최성원 광동제약 사장 ‘스피드경영’ 스토리

이동림 기자 | 기사입력 2016/04/11 [15:36]

최성원 광동제약 사장 ‘스피드경영’ 스토리

이동림 기자 | 입력 : 2016/04/11 [15:36]

 

제약업계 ‘빅5’ 안에 드는 광동제약이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올해는 ‘스피드 경영을 통한 비전 2020 가속화’에 박차를 가해 6540억원의 매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광동제약 최성원 회장의 기대는 실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미 음료시장에서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로 연타석 홈런을 친 것도 모자라 기온이 오를 수록 먹는 샘물 삼다수의 인기도 독보적이기 때문. PET 생수 시장이 급성장하며 제주삼다수 매출 성장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광동제약은 이 기세를 몰아 식음료 부문의 이익을 신약 개발에 적극 투자해 초일류 제약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인데 국내 웰빙 식음료 시장의 선도는 물론 ‘휴먼 헬스 케어’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편집자 주>


 

지난해 매출 5723 억원, 영업이익 487억 원 ‘청신호’

‘제주삼다수’ 독보적 인기…매출 효자종목으로 등극

 

음료시장에서 ‘비타500·옥수수수염차’로 연타석 홈런

웰빙 식음료 시장의 선도와 ‘휴먼 헬스 케어’ 선도화

 

▲ 광동제약 최성원 사장이 신년사에서 "2016년 '스피드 경영'을 통해 비전2020을 가속화가겠다"고  밝혔다.

 

최성원 사장 “매출 1조, 브랜드 1위 글로벌 도약”

 

“2016년 ‘스피드 경영’을 통해 비전2020을 가속화하겠다.” 시장에서 제약회사 또는 음료회사로 불리는 광동제약 최성원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같이 역설하며 올해 목표와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한 실천과제로 ▲핵심사업의 차별적 경쟁역량 극대화 ▲시장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신규사업의 가시적 성과 창출 ▲핵심가치 기반의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 구축을 제시했다.

 

스피드 경영 선포

 

현 추세라면 최 사장의 기대는 실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제약회사로서가 아니라, 음료회사로서 그렇다. 광동제약은 이미 유통사업부 부문 음료시장에서도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비타500’의 매출은 1100억 원, ‘옥수수수염차’도 500억 원에 육박한다.

 

특히 2001년 마시는 비타민C ‘비타500’ 출시로 새로운 신화를 창조했다. 비타500은 ‘몸에 좋은 비타민C를 물에 녹여 마시면 어떨까’라는 간단한 발상에서 시작됐다. 당시 비타500은 사회 전반에 불어 닥친 웰빙 트렌드에 힘입어 초기부터 무섭게 성장을 거듭, 우리나라 비타민 음료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비타500은 그해 누적 판매량 25억병을 돌파한 데 이어 2013년에는 누적 38억병 이상을 판매했다.

 

또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이 42억병을 넘어서며 대한민국의 대표 비타민 드링크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매출 5723억원 가운데 비타500 매출이 1100억 원으로 효자종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100㎖ 기준으로 환산하면 무려 33만t에 이르는 것으로 코엑스 아쿠아리움 수족관(2300t)을 83회나 채울 수 있으며, 나이애가라 폭포(분당 낙하수량 370만ℓ)를 70분 동안 흐르게 할 수 있는 양이다. 그동안 팔린 비타500의 병을 한 줄로 늘어 놓으면 지구를 7.5 바퀴 돌고도 남는다.

 

2006년 7월 시장에 첫선을 보인 ‘광동옥수수수염차’도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 7억7000만 병(340㎖ 기준)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제품은 창업주인 고 최수부 회장이 직접 한방에서 이뇨작용과 부기제거에 효능이 있다는 옥수수 수염에서 착안해 큰 성공을 거뒀다. 무엇보다 광동제약 매출액의 40%를 육박하고 있는 먹는 샘물 ‘제주 삼다수’가 1등 공신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2년 12월 제주개발공사로부터 판권을 따낸 ‘삼다수’의 매출은 지난해 1500억 원 가량으로 광동제약 지난해 매출액(약 5723억)의 38%를 차지했다.

 

현재 광동제약이 판매중인 ‘삼다수’는 생수시장 1위 브랜드다. 현재 삼다수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생산하고, 광동제약이 위탁 판매하는 구조를 띄고 있다. 첫 위탁 판매자였던 농심은 1998년부터 14년간 삼다수를 맡아 1위 생수로 키웠지만, 제주도개발공사와 법정공방 끝에 2012년 판매계약이 종료되며 광동제약에게 판권을 넘긴 바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생수시장은 전년대비(5900억원)보다 5.5% 성장한 6220억원으로 추정된다.

 

2009년 3300억원에서 6년만에 2배 가까이 성장한 것. 생수시장에서 삼다수는 45%대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막강한 힘을 보여줬다. 지난해 판매수익량은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했다. 이어 아이시스가 5.8%, 백산수가 5.6% 점유율로 뒤를 쫓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생수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브랜드는 광동제약의 ‘삼다수’다. 이같이 최성원 사장 취임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매출과 수익을 늘리며 성공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매출은 지난 2012년 3326억 원에서 2014년 5222억 원에서 지난해 5723억원, 영업이익 487억원, 당기순이익 334억원을 기록했다. 아쉬울 것 없는 성적이지만, 변수는 삼다수 판권이 올해 말에 만료된다는 점이다. 회사 주력제품으로 키워 놓은 삼다수가 빠져나갈 경우 지금까지 이뤄낸 성공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이와 관련, 광동제약 측은 삼다수가 한시적인 성장동력이라는 지적에 대해 “본질인 의약품 사업도 지난해 매출이 증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비타500의 경우 지난해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의약품 사업은 어떨까. 제약 분야도 성장세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초 584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전년(5200억원)대비 12%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메르스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2708억원(개별 기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그해 상반기에는 MRO 구매대행업체 코리아이플랫폼을 계열사로 편입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와 연간 400억원대 백신 상품 8종을 국내에 판매·유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폐렴구균 백신(신플로릭스), 로타바이러스 백신(로타릭스) 등이다. 광동제약은 GSK와의 체결식에서 제약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확장 의지를 갖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백신사업에 도전함으로써 의약품 사업의 경쟁력 향상과 회사의 발전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미국 바이오 제약기업 오렉시젠 테라퓨틱스와 비만치료제(콘트라브) 국내 판매 독점 계약을 체결하며 다시 한번 제약 사업 확장 의지를 보여줬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부 부정적인 시각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솔직히 그러한 시각 저변에는 광동제약의 건강음료 성공신화에 대한 투기심도 없지 않은 것 같다”면서 “광동제약은 음료분야와 제약분야의 시너지 효과로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펴낸 2013년 의약품산업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2009~2012년 국내외 상위 의약품기업들의 연평균 성장율 평균은 3~4% 대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광동제약의 의약품사업 매출의 연평균 성장율은 6.0%를 기록, 업계 대비 성장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일괄 약가인하 이후에도 광동제약의 의약품사업은 흔들리지 않는 성장세다.

 

2013년 광동제약의 의약품매출은 약 1200억 원으로 연평균성장률 6%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것은 2012~2013년 제약업계에 불어 닥친 악재들을 고려하면 증가세 유지 자체가 저력을 확인시켜 줄만 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013년 연 매출 1000억 대 안팎의 제약사 상당수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탓이다.

 

의약품 부문의 신제품 발매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광동제약은 전문의약품 30종, 일반의약품 22종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은 음료와 제약 분야의 시너지 효과로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국인의 습관과 체질을 고려해 대한비타민연구회와 공동 개발한 종합비타민제 마이어스콕골드정, 생약성분의 감기약 광동원탕, 국내 최초 고함량 비타민 D3 주사제 비오엔주, 한방처방에 양약성분을 배합한 프리미엄 소화제 평위천, 여드름치료제 톡클리어겔 등이 주요 제품군이다.

 

이들 신제품들이 의약품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가량으로 주요 판매품목인 우황청심원, 쌍화탕과 함께 의약품 분야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의약품 매출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안국약품과 토비콤 에스 판매제휴 계약을 체결하는 등 코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광동제약에서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비를 포함한 R&D 비용은 약 60억 원. 의약품 전체 매출의 5%에 해당한다.

 

이는 혁신형제약기업의 선정기준에 부합하는 수치이다. 한편, 광동제약은 2012년까지 3년간 300억 원을 투입, 선진 의약품 생산시설(KGMP) 보강 시설을 했을 만큼 의약 부문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86명의 전문 인력이 의약품의 연구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불황에 정책적 불안까지 겹친 요즘 같은 시기에 생산설비 구축이나 신약 개발분야에 거액의 투자를 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면서 “광동제약의 음료와 생수유통분야의 안정적인 성장은 광동제약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약개발분야도 차츰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비만치료제 KD101은 현재 임상 1상에 돌입했다. 이처럼 광동제약의 신약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서도 보다 다양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구축을 위해 광동제약 연구진들은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광동제약은 앞으로 식음료 부문의 이익을 신약 개발에 적극 투자해 초일류 제약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웰빙 식음료 시장의 선도는 물론 ‘휴먼 헬스 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우수 의약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광동제약은 2013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업가치 1조원,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의 휴먼헬스케어 브랜드 기업’의 ‘2020 Triple 1’ 비전을 선포하고, 2014년 신규CI 선포와 지난해 차세대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본격 가동, GSK 백신 일부 품목 판매유통 계약 및 비만치료제 콘트라브의 국내독점 계약을 체결하는 등 2020년 비전 실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초일류 제약기업

 

한편, 최성원 사장은 지난 3월25일 정기 주총에서 “지난해 비타500 등 주요 품목들의 견고한 성장세와 백신판매 및 콘트라브 국내 독점판매권 획득을 통해 지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스피드 경영을 통한 비전 2020 가속화에 박차를 가해 6540억원의 매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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