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굵긴 굵은데…이게 휘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마광수 수제자 ‘마담 로즈’ 도발소설 5]

마담로즈 | 기사입력 2013/04/01 [16:10]

“어? 굵긴 굵은데…이게 휘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마광수 수제자 ‘마담 로즈’ 도발소설 5]

마담로즈 | 입력 : 2013/04/01 [16:10]

안에서 도는 느낌 안 드는데, 이걸 보고 스트롱이라. 자기가 해봤나?
머릿속에서 온갖 보고서용 예측과 실험정신 난무하는데, 벌써 끝이란다

 
스위스에 거주하는 한국출신 여류작가의 19금 로맨스 소설이 ‘엄마들의 포르노’라는 별칭을 얻으며 전 세계 출판시장을 휩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마광수 수제자 마담 로즈, 스위스에서 발가벗다!’로 시작되는 도발적인 책 소개가 보는 이의 시선을 잡아끄는 것만큼이나 <블랙 프린스 앤 로즈>라는 제목의 이 19금 실화소설은 표지부터 심상치 않다. 푸른 레만호 물결 위에 누워 있는 나른한 여자의 알몸은 섹시하다기보다는 몽환적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표지 속의 여인은 작가가 직접 찍은 셀카 누드사진이라는 점이다. 이 소설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스위스의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에서 로즈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왕자를 만나면서 진행되는 러브 스토리이다. 에로틱하고 섹슈얼한 경험들이 스위스의 아름다운 풍경사진들과 함께 펼쳐지는 로맨틱 성(性) 구도소설로 1권에 나오는 네이키드 댄스는 작가가 직접 페스티벌에서 누드댄스를 한 실화이다. 19금 소설이 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시대에 걸맞은 획기적인 작품으로 작가인 마담 로즈는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로즈라는 인물을 통해 성에 대해 당당하고 거리낌 없는 표현과 추구를 하는 여성상을 그리고 있다. 스위스의 아름다운 풍경사진도 새로운 볼거리로 소설 속 이야기의 배경이 영화처럼 펼쳐진다. 퓨전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표방하는 이 소설은 여행기이면서 에로틱한 섹스 소설이고, 성에 대한 문화인류학적, 심리학적, 철학적 접근으로 금지된 갈증을 풀어주는 섹스 에세이이다. 여성들이 오르가슴을 느끼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마담 로즈의 확언이 성에 대해 보수적인 한국사회에 어떠한 반향을 일으킬지 기대된다. 그런 의미에서 본지가 작가의 허락을 얻어 <블랙 프린스 앤 로즈>의 엑기스를 간추려 10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난생 처음 보는 실물 블랙 페니스…. 감비아맨이 자신의 물건을 꺼낸다.
으음…. 반쯤 나온 거시기를 힐끔 살펴보니 일단 굵기는 굵다. 오, 괜찮은걸…. 이윽고 밖으로 돌출한 그의 손에 쥐어진 양물…. 나보고 만지란다. 어둠을 헤치고 가까이서 보고 만져본다.
어? 굵긴 굵은데…이게…휘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마치 독일 수퍼마켓에서 본 소시지마냥 아예 말렸다. ‘어! 이런 건 처음 보는데. 들어본 적도 없고. 어쩌다 드물게 시청했던 포르노 필름에도 반원으로 휜 건 없었는데…’.
그 순간 머릿속에서 대학 때 같은 과 남자애들이 웃으며 얘기하던 돼지 성기가 생각난다. 수컷 돼지의 거시기는 휘어 있어서 성교 시 암퇘지가 괴성을 지른다고…. 안에서 마구 돈다나…나사처럼…. 그럼, 요것도 안에 들어가면 나사처럼 돌려나….
블랙맨, 생각보다 약한데…
어쨌든 그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 물론 그 전에 콘돔 착용을…. 거기가 휘어 있으니까, 끼우는 것도 쉽지 않다. 강도도 그리 강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약하다. 좀 물렁거린다. 그런데 색깔은 죽인다. 완전 블랙…. 너무 검어서 어둠 속에서 흰 빛이 반사될 정도다.
천천히 안으로…그리고 왕복 운동….
‘별로 모르겠는걸. 안에서 도는 느낌이 안 드는데, 이걸 보고 스트롱이라고 했나. 자기가 해봤나? 스트롱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
머릿속에서는 온갖 보고서용 예측과 실험정신이 난무하는데, 끝…. 끝났단다.
‘벌써 끝? 우리가 뭘 하긴 했나? 허무하다. 블랙, 생각보다 약한데…’.
나는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피곤한 김에 잔디에 쓰러졌다.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났는지…. 잔디밭 저쪽에서 쏴~~ 하고 스프링쿨러 작동하는 소리가 들린다. 360도 회전하는 스프링쿨러가 여기저기서 가동되기 시작한다. 어둠 속에서 사람들이 간간이 이동하는 소리가 들린다. 저거 물벼락 맞으면 볼 만하겠다, 이런 생각을 하며 일어서려는데…. 촤르르…쏴아아…이크, 물줄기가 우리를 향해 전진한다. 일어섬과 동시에 물벼락을…투투투 두두.
이런 것을 두고 자다가 물벼락 맞는 거라고 하나. 바위에 가방을 올려놓고 부리나케 바위로 올라섰는데, 다시 물줄기가 회전하더니, 가방 위로 두두둑…. 어두운 새벽녘 물벼락이 그리 싫지만은 않다. 웃음도 나오고 정신이 번쩍 든다.
스위스 사람들, 참 꼼꼼도 하다. 그래, 떠나자…. 꽤 넓은 잔디 광장을 뒤로하고 인도로 접어들었다. 그를 따라, 요트 선착장을 지나, 언덕 위 도로로, 다시 어디쯤 마지막 바윗가로….
그가 옷을 벗더니 씻으란다. 자기는 여기서 목욕한다고….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이니까 나도 아침 목욕을 감행한다.
그리고 다시 잔디광장 바위 쪽으로 돌아오니 어느 새 친구들 서넛이 바위 뒤에 와서 앉아 있다.
아침 목욕도 했겠다. 아침 햇살이 환하게 떠올라 호수를 밝혀주니 기분이 좋아졌다. 사람들도 별로 없길래 바위 위에 올라서서 살랑살랑 춤을 춰본다.
나에게 누드 댄스란 무엇인가
“너 댄서냐?”
“그래, 난 댄서야. 앞으로 댄서로 살려고 유럽에 왔어. 원래 육십 살에 누드 댄스 하는 게 내 인생 계획이지.”
“그래? 난 뮤지션인데. 너의 매니저가 되어줄게. 지금 할 수 있겠니?”
“육십에 한다니까….”
“육십에 할 거면 지금도 할 수 있지 않겠냐? 왜 기다려? 네가 하고 싶으면 지금 하는 거지….”
듣고 보니 그럴 듯도 하다. 나에게 누드란 어떤 것인가….
일본인 친구 나미코상의 누드 워킹 워크숍에 참석한 이후 사실 틈만 나면 계곡이나 강가, 바닷가에서 알몸으로 수영하고 선탠도 하며 신과의 만남을 시도했었지. 바위 위에 누워 몇 천 년, 몇 만 년은 된 듯 유구한 세월의 역사를 지닌 돌멩이가 주는 따스함과 촉감들을 손 끝으로, 온 몸으로 느끼며 바람의 살랑거림을 맞이하곤 했었지….
춤을 처음으로 춰본 것은 11살 어느 여름날에 가족들 앞에서였지. 나비의 날개가 달린 무지갯빛 원피스를 사주던 날, 언니는 마당에 불을 켜고 음악을 틀어주었지. 옆집에 사는 세 집 가족들이 모두 옥상에서 나의 공연을 지켜보았고, 난 너른 마당에서 내 필이 가는 대로 느낌이 원하는 대로 나비처럼 팔랑거리며 춤을 추었지. 세상 그 누구보다 아름다운 몸짓으로…. 그리고 대학시절엔 나이트클럽 죽순이 생활을 하고, 클럽의 댄싱퀸이라는 닉네임을 얻기도 했으니까….
춤. 그것은 나에게 희미한 삶에 대한 탈출구요, 내 의지의 표현이자…. 가장 솔직한 나만의 언어이기도 했지. 음악에만 맞춰서 나를 잊고 그 세계에 몰두하는 것.
그리고 자연과 교감하며 그들과 어우러져 몸의 감각을 열고 나조차, 그들과 하나가 되어 마음을 표현하는 것, 내게 춤은 또 다른 명상이었고, 내적인 정화의 시간이었다.
흐르는 물살에 발을 담그고, 가슴으로 태양 빛을 담으며 눈을 감고, 두 팔을 들어올리며 마음 가는 대로 느낌을 표현하던 순간들….
인간이 빚어낸 가장 솔직한 언어가 춤이 아닐까…. 세계적 전위 무용가인 홍신자 선생님에게도 당돌하게 춤은 가장 근원적인 예술인 것 같다고 내 의견을 피력하지 않았는가….
인도의 신비주의자들은 춤이야말로 창조의 에너지이고, 시바 신이 춤을 추는 과정을 통해 공간과 물질, 시간을 창조했다고 말했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 물질과 정신의 존재가 바로 시바 신의 춤이라고.
인간의 춤은 바로 우주의 환상과 카오스가 되는 것, 그리고 우주의 질서를 만드는 메타포라고. 우리는 춤을 추는 행성에 살고 있고, 태양도 은하계를 중심으로 춤을 추고, 은하계도 우주의 중심을 향해 춤을 추잖아. 명상도 춤이며, 인도의 철학자이며 명상가인 오쇼 라즈니시는 인생은 축제이고, 죽음도 끝도 아닌 삶의 절정이며, 춤이야말로 창조자와 창조물이 분리되지 않은 완전한 예술이라고 했잖아.
나미코상의 누드 워킹을 체험하고서는 알몸의 아름다움을 알았고, 홍신자 선생님을 통해서 춤은 자기 마음과 영혼의 표현이라는 걸 배운 후로 난 수시로 자연 속에서 알몸으로 창조주를 향한 내 사랑의 마음과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에 동화되어 그들과 하나가 되는 의식을 스스로 해오지 않았던가….
벌거벗은 게 부끄러운 게 아니라, 벌거벗은 걸 부끄럽게 생각하는 그 마음이 부끄럽다는 걸 한국의 대선사 경허스님도 기행을 통해 뭇 중생들에게 설파하지 않았던가….
대법회가 열리는 날, 몇 천 명의 스님들과 어머니 앞에서 옷을 홀라당 벗고 어머니 품에 안기려고 했던 경허스님. 그러나 좌중은 소란스럽고 품에 가서 안기려던 어머니마저 소리를 지르고 자리를 떠나버리자, 경허스님은 탄식하며 마지막 말씀을 남겼다.
‘아, 어머니는 이제 날 아들로 보지 않고 한 명의 남자로 본단 말인가. 어릴 때는 발가벗은 나의 고추를 보며 귀엽다고 하시던 어머니가 이제는 날 흉측스럽게 보시네. 난 그대로 어머니의 아들이건만….’
 
쭈글쭈글해진 몸으로 춤추는 것보다 싱싱할 때 누드 댄스로 나를 표현
검은 스카프로 몸 감싸고 워밍업…날개 달린 새처럼 팔을 펄럭거려 본다

스위스에서 벌거벗고 누드 댄스
언젠가는 지인들을 초대해 누드 퍼포먼스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었다. 그렇지만 내가 여자로서가 아니라 욕정의 대상으로 보이는 게 싫어서 육십부터 하려고 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나미코상도 40대에 누드 워킹을 시작했다. 워킹도 춤이라는 일념으로 일출의 산, 일몰의 바닷가에서 초자연인으로 자기만의 예술세계를 일궈오지 않았던가….
어쩌면 이것도 신이 내린 기회인지도 모르겠다. 한국이라면 엄두가 안 나겠지만, 여긴 유럽이잖아…. 어차피 내 모든 자아를 버리는 철저한 실험정신으로 떠나온 여행이니 한번 도전해봐.
“그래, 그럼 지금부터 할까?”
“Good! 자, 그럼 시작해봐, 여기서부터….”
확! 저질러 버릴까? 그래, 육십에 다 쭈글쭈글해진 몸 가지고 춤추는 것보다는 싱싱할 때 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 그래도 그게 어디 쉬워? 내가 스트립 걸도 아니고, 아니, 이건 차원이 다른 문제야, 욕망에 어두운 남자들에게 성적 만족을 주는 수준 낮은 춤이 아니라, 예술적 승화…인간이 가진 나신의 아름다움과 영혼의 울림을 원초적 상태 그대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의 느낌을 표현하는 것, 이건 전위 무용이라고 부르는 거지.
나름 온갖 합리화와 정당성을 부여하면서 로즈, 서서히 블랙 월드로 빠져들기 시작한다.
‘벗어? 말어? 에라! 모르겠다. 그냥 벗어보자.’
윗도리를 살짝 내리니…. 아침 목욕으로 빛나는 나신이…호수에 반사된 아침 태양빛으로 더욱 고혹적이다. 검은 스카프로 일단 몸을 감싸고, 워밍업…. 팔을 들어 날개 달린 커다란 새처럼 펄럭거려본다. 바람결에 날개가 흩날린다.
‘음…. 나는 새다. 난 완전히 자유로운 한 마리 검은 새다. 검은 날개를 펄럭거리며 난 하늘을 난다. 호수 위를 펄럭거린다.’
이렇게 자기 최면을 한껏 걸고 앉아 있던 몸을 살짝 일으킨다. 검은 바위에서 나타난 흰 빛 검은 날개의 한 마리 인간 새…. 점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하얀 피부의 로즈의 몸.
슬로 슬로 댄스….
호수에 있던 사람들은 다들 진지한 모습으로 몽트뢰에 처음 출현했을 누드 댄스를 숨죽여 관람한다.
퍼포먼스와 청중…예술. 이 작은 이벤트에 관객은 몇 사람 안 되지만 그들은 나의 응원자이고, 조력자다.
잠시 아주 잠시만. 불을 끄고 어둠 속에 빛나는 나의 영혼을 봐주기를 바라면서 아침 햇살에 일렁이는 호수를 배경으로 바위 위에서 서서히 가린 몸을 내비치며 양 날개를 펄럭거린다. 하늘하늘…펄럭펄럭….
블랙 스카프로 온 몸을 감싸며 춤을 추자, 몇 명의 블랙맨과 지나가던 화이트맨들이 숨을 죽여 내가 춤추는 모습을 감상한다.
‘폼나게 댄서로 살아보는 거야’
…….
한동안 침묵.
그의 표정이 진지하다. 듬성듬성 바위에 앉은 그의 친구들과 간혹 주변을 지나가는 두세 사람은 오늘 아침의 신출귀몰 동양 여인의 행각에 할 말을 잃은 듯하다.
그래도 스위스 사람들은 날 괴물로 보지는 않는 듯하다. 원래 댄서인데, 아침에 호수 물결 위에서 몸을 푸나 보다, 이리 생각하고, 자기 갈 길을 간다. 유럽의 매력, 어디서든 피해 주지 않는 방향에서 자기를 표현해도 무방한 곳.
“오늘 저녁 빅 뮤지션이 오는데 거기서 춤출 수 있겠니? 너의 첫 공식 데뷔 무대가 될 거야…널 데리고 세계로 나가고 싶어. 내가 너의 매니저를 하고 싶다.”
Yes, I can do. This evening?
그래, 할 수 있어. 오늘 오후?
그래, 내친 김에 서울도 가고 부산도 가보는 거지 뭐…. 겁날 거 없잖아, 난 싱글이고 자유롭고, 간섭할 사람도 없고, 이쯤에서 폼 나게 댄서로 한 번 살아보는 거지. 좋아하는 춤 실컷 추고….
뭐든 처음이 어렵지, 스타트를 마치면 영혼을 누르던 바위의 무게가 가벼워진다. 부력을 가진 부레처럼 내 마음은 부풀어올라 버블버블 상태로 뭉게뭉게…의식이 흐릿해진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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