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꼴통보수·좌빨주의가 사라진다!”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2/02/14 [11:28]

“한국에서 꼴통보수·좌빨주의가 사라진다!”

문일석 발행인 | 입력 : 2012/02/14 [11:28]

“홍익(弘益)인간-상생(相生)”은 한민족 큰 사상

중도는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않는 조용한 다수

 

20세기와 21세기 초반에 이르기까지 한반도는 이념의 각축장이었다. 일본 군국주의에 따른 침략행위로 조선반도는 참혹한 군국주의를 경험했다. 그 후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유신·무신의 상반된 정치이념에 따라 두 정부가 만들어졌고, 긴 이념의 대결국면을 이어왔다. 그런 가운데 남한에서는 더 세분화된 보수-진보라는 이념의 틀이 이 사회를 지배했다.

세계사에서 이념대립은 숱한 인명피해라는 아픔을 만들어냈다. 문명시대의 전쟁 결과는 더 참혹했다. 사랑을 전제로 하는 기독교에서도 참혹한 이념전쟁이 있었다. 프랑스 종교전쟁(1562~ 1598년)이 그것이다. 당시 신-구교 간의 대결로 인해 한 달여 사이에 1만여 명에 달하는 신교도가 학살됐다. 위그노의 대학살(1572년 8월)이 그것이다.

이념으로 인한 전쟁도 수없이 많다. 20세기 전쟁사 가운데 빼어놓은 수 없는 전쟁은 ‘모스크바 전투’다. 앤드루 나고르스키가 지은 <세계사 최대의 전투> 가운데 서술된 1941년 9월 30일부터 이듬해 4월 20일까지의 전황을 보면, 이 짧은 기간의 전쟁에서 250만 명이 사망했다. 히틀러(1889~1945)와 스탈린(1879~ 1953), 즉 ‘나치즘’과 ‘소비에티즘’이라는 이념의 주역이 격돌한 이념·국가 간의 전쟁이었다. 러시아 역사가들은 이 전쟁에서 약 2700만 명의 소련 국민이 희생됐다고 추정한다. “인류 역사상 단일 전투로는 최대 사망자”를 기록했다.

우리에게도 수백만 명이 희생된 6·25(1950~1953년)라는 전쟁이 있다.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이념전쟁의 양상을 띠었던 이 전쟁에서 얼마나 많은 우리 민족이 희생되었는가? 극단적인 이념의 폐해가 무엇인지를 웅변해주고 있다. 전사에 따르면, 6·25 전쟁에서 남한 민간인의 인명피해는 사망 37만3599, 부상 22만9625, 납치 8만4532, 피난민 240만, 전쟁 미망인 20만, 전쟁고아가 10만명에 달했다. 한국군·UN군의 피해는 한국군 사망자 5만8809명, 부상자 17만8632명, 실종(포로) 8만2318명이었다. UN군 사망자는 3만6991명, 부상자 11만5648명, 실종(포로) 6994명이었다. 북한의 인명 피해도 컸다. 민간인 사상자 200만 명, 북한군·중공군 전사자 52만명, 북한군·중공군 부상자 40만6000명, 기타 90만 명이었다.

무모했던 전쟁은 피의 학살을 수반했다. 20세기 말과 21세기에 들어 국제사회는 탈이념체제 사회로 들어가고 있다. 실용주의가 정착하고 있고, 극단적인 이념보다는 “평화나 복지” 개념의 한 방향, 추진목표점이 설정됐다.

한반도를 지배해오던 이념의 색깔이 다소 무디어진 것은 남한에서 독재가 종식되고,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는 등 민주주의가 정착하면서부터이다. 최근 한나라당 비대위에서 당의 정체성을 가늠하는 단어인 ‘보수’라는 용어를 당헌에서 빼자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극단적인 이념의 시대가 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보수라는 단어의 상대적 개념을 담은 이념적인 용어는 진보이다. 한나라당이 보수라는 용어를 멀리하려는 것은 진보로 가자는 게 아닌 중도로 가자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을 것이다. 한나라당에서 제기된 탈이념 논란은 야당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극단적인 진보를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극악적인 꼴통보수·좌빨주의가 점점 사양화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평화를 사랑해온 민족이었다. 우리역사를 통해 이어져온 큰 사상은 ‘홍익(弘益)인간 사상’과 ‘상생(相生)사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사상들은 현재 국제사회가 탈이념을 지향하면서 그 추진방향으로 정한 “평화나 복지” 만큼 위대한 사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고, 전쟁이나 투쟁이 아닌 상생의 사회를 만드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탈이념은 곧 중도로 가는 것, 실용주의로 가는 것을 의미한다. 중도는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않는 조용한 다수이다. 그러면서도 중도주의에는 지고(至高) 지선(至善)의 사회적 목표가 있다. 불안이 엄습하는 이 시대에 홍익사상에 따라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고,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살아가는 상생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함께 편안하게 잘 사는 평화로운 세상 만들기이다.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 만들기이다. 탈이념의 시대에 중도는 소리 없이 강하고, 결국은 화려하게 이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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