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대국민담화] 촛불에 응답한 ‘4분10초’ “만족하십니까?”

성혜미 기자 | 기사입력 2016/11/29 [16:43]

[3차 대국민담화] 촛불에 응답한 ‘4분10초’ “만족하십니까?”

성혜미 기자 | 입력 : 2016/11/29 [16:43]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후 제3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사진=YTN 뉴스 캡처>

박근혜 대통령이 190만 촛불민심에 4분여간의 대국민담화로 응답했다. 

 

29일 오후 2시30분 박 대통령은 제3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며 "여야 정치권이 논의해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단 한순간도 개인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생각했다"며 정경유착 의혹을 부인했다. 

 

최순실, 차은택 등 국정농단의 주범들을 염두한 듯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저의 잘 못"이라며 사죄하기도 했다.

 

4분10초간의 담화를 마친 박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에 소상히 말씀드릴테니 질문 하시고 싶은 것은 그때 해달라"며 질문을 받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박 대통령의 담화가 끝나자 국회는 물론, 시민단체 등에서는 각양각색의 반응을 쏟아냈다. 

 

우선 내외부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저번 담화와 마찬가지로 또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담화가 끝난 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현 상황을 상당히 무겁게 받아들이고 국민들이 요구하는 내용들을 잘 알고, 국민의 뜻에 부응한 것"이라며 "이제 국회가 논의할 때"라고 말했다.

 

같은 당의 정진석 원내대표도 "대통령이 광장의 함성에 대해 답을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밝힘과 동시에 야당에게 탄핵일정 원점 재검토를 주문했다. 

 

하지만 얼마전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탈당한 김용태 의원은 대통령의 담화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날 본인의 SNS에 "역시 국민의 기대를 무참하게 저버렸다"며 "도대체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국회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발언에 대해 "국회에 어물쩍 공을 넘겨 시간을 끌 수 있다고 생각하나 본데 어림도 없는 소리"라며 "만약 어정쩡하게 시간을 보낸다면 국민은 광화문이 아니라 여의도로 모여 국회를 해산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역시 무서운 분"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본인의 SNS에 "이번 게이트도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였지 사익을 추구하지 않은 공적이었다고 변명하며 자신의 잘못은 없다고 항변한다"며 "국회에 퉁치고 기자들의 질문도 거절, 사실은 나중에 밝히겠다고 빠져버린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받아 진실을 밝히고 책임은 즉각 퇴진”이라고 사임을 거듭 촉구했다.

 

범국민행동 초술집회를 주최해 온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도 성명을 발표하고 대통령의 담화를 "시간 끌기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며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퇴진행동은 "박 대통령 본인이 주범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있는데, 또다시 남 탓만 하며 억울하다는 식으로 궤변을 일삼았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5주 연속 거리로 나선 수백만 국민들을 더 외면할 것인가. 더 큰 혼란을 만들지 말고 즉각 퇴진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스타화보
배우 서인국, 화보 공개! 섹시+시크+몽환美 장착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