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한국행 돌풍…충청권 대권 시나리오

“한국 발전에 한 몸 불사르겠다”

임대현 기자 | 기사입력 2016/12/25 [02:40]

반기문, 한국행 돌풍…충청권 대권 시나리오

“한국 발전에 한 몸 불사르겠다”

임대현 기자 | 입력 : 2016/12/25 [02:40]

 

201711일을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날이다. 이날 새로운 정치인생을 시작하는 잠룡이 한국에 돌아온다. 그는 임기가 곧 만료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다. 반 총장은 이날 귀국해 본격적인 대권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한국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가진 반기문 총장은 대권도전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화제다. 친박계, 비박계, 국민의당, 3지대 등 다양한 세력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반 총장이 어떤 세력과 손을 잡을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편집자 주>


 

1231일 임기 만료되는 반기문, 다음 행보는 대선참가?

어지러운 시국에 대해 서울 정치상황 판단하기 힘들어

 

사무총장 임기 중 북핵·난민 문제 등에 아쉬운 평가 받아

정치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정당에 입당할 가능성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임기가 만료되면 한국으로 귀국해 대권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유엔 홈페이지 캡처>

 

[사건의내막=임대현 기자] 임기가 곧 만료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고 대권도전을 시사했다. 반 총장은 현지시각으로 2016122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이 한 몸 불살라서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의 임기는 1231일에 끝난다.

 

이날 기자회견을 열며 반기문 총장은 “10년 임기 마무리하느라 두 달 전부터 바쁘게 지냈다면서 몸은 피곤하지만, 국제사회에서 10년 노력을 인정받고 있어서 뿌듯하다고 밝혔다. 그는 “10년간 발전된 한국의 위상이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면서 국민의 따뜻한 성원이 아니었다면 10년에 걸친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지 못했을 것이다. 회원국과 시민단체가 특별히 인정하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칭찬을 보내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자신의 업적에 대해 반 총장은 지난 10년 기간은 2차 대전 이후 가장 큰 세계적인 변혁기였다. 끊임없는 도전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유엔 책임자로 안보, 경제, 사회, 보건 등 특히 인권보호에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14일에 발효된 파리기후변화 협정과 2030지속가능개발목표 합의를 이끌어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콜롬비아 내전 종식과 미얀마의 민주화 발판을 만들어 항구적인 평화의 길로 가게 한 것도 보람이라고 덧붙였다.

 

반기문 총장은 현재 국제사회는 과격한 테러와 인종 분쟁 확산 등 심각한 위협에 놓여 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청년 실업, 고령화 등 과제도 산적해 있다면서 국제사회가 당면한 과제에서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 정치지도자나 시민단체에서 어떻게 기후변화나 지속가능 개발목표를 정책에 잘 반영해서 국제사회와 같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상황이 어지러운 것 또한 언급했다. 그는 귀국 앞두고 한국의 상황을 보면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촛불로 나타난 민심은 국민의 좌절과 분노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것에 대해 국제사회가 우려하면서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적 헌정 질서에 따라 문제를 극복해서 우뚝 서는 계기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슬기와 단합으로 극복한 지혜와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과 손잡을까?

이러한 상황에서 반기문 총장의 대권도전 의사가 중요해졌다. 앞서 새누리당 친박계가 반 총장을 영입해서 차기대권주자로 만들 것이라는 소문도 났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반 총장이 친박계와 손잡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반기문 총장도 이러한 상황을 의식했는지 우리가 대내외적으로 도전을 받는 상황에서 귀국해서 마음이 무겁다라는 말을 했다. 대권도전에 대해서도 한국 공직자로서의 경험, 유엔 사무총장으로 경험 등을 살려서 이제는 한국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깊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반 총장은 “10년간 마라톤 경기로 보면 100미터 뛰듯이 달렸다면서 후임 사무총장에게도 인수인계 잘하고 있고 퇴임 후에도 차분히 생각 가다듬고 국민께 감사 인사드리고 폭넓게 의견 수렴하는 기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201711일에 귀국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어떤 정당과 손을 잡을지 주목받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일각에서 판단하는 새누리당 입당 후 당을 이끌 것이란 추측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정당에 들어가야 대선을 준비하기 쉽다는 것에는 동의했다. 반 총장은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기여할 것인지 깊이 고뇌하면서 생각하고 있다면서 정치라는 것이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수단과 비전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서울의 정치 상황이 예측하기 어렵다.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1월 중순 귀국해서 각계 지도자 만나보겠다면서 국민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우려와 실망감, 좌절감은 현재 정치를 하고 계신 분에 대한 여러 불만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여러분의 진솔한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확답을 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입당이 아니라면 3지대가 거론된다. 지난 4월 총선에서도 반기문 총장을 추대하는 여러 정당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반 총장은 3지대에 대한 언급도 피했다.

 

반 총장은 저를 완전히 대통령 후보라고 생각하고 질문하시는데 아직도 11일 임기가 남아 있다. 대외적으로 그런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은 국민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대통령이 된다면 국가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의지는 확고했다. 반기문 총장은 미력한 힘이지만 어떤 계기가 되던지 국가의 발전을, 국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도움이 된다고 하면 몸 사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건강이 받혀주는 한 국가를 위해서 노력할 용의가 있다. 어떤 방법으로 하느냐는 아직 잘 모른다고 말했다.

 

유엔 사무총장을 역임하면서 외신의 따가운 질타를 받기도 했던 반 총장이다. 세계적인 언론사들은 그를 역대 가장 무능한 유엔 사무총장이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그러나 반기문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역임하면서 보고 배우고 느낀 것이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한 몸 불살라서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10년 전 노무현 정부 당시에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그가 사무총장이 되기까지 노무현 정부가 적극적으로 밀어줬다는 것이 후문이다. 그러나 10년이 지나 여당 차기대선주자로 거론되며 배신논란이 일어났다.

 

이에 대해 반기문 총장은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를 배신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정치적인 공격이라고 본다. 저는 생전 살면서 배신을 해본 적이 없다라면서 노무현 정부 밑에서 일하기 전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관계가 없었다. 생면부지다. 저를 외교 보좌관으로 발탁하고 외교장관, 유엔 사무총장까지 되게 도와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반 총장은 충청권 정치원로 김종필 전 총리를 만나는 행보를 보였지만, 정작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는 참배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은 사무총장으로 있는데 묘소에 참배를 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지난 2011년 부산 국제회의 때 참배를 했다. 권양숙 여사와도 얘기하며 조의를 표했다. 늦게 와서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반기문 총장은 매년 새해가 되면 권양숙 여사께 전화를 드렸다. 기회 있을 때마다 전직 국가원수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했다면서 귀국 후 전직 국가원수들을 찾아뵐 것을 시사했다. 역시 대권행보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현직 국가원수인 박근혜 대통령을 만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반 총장은 현재 상황에서 국가원수에 대한 예의상 당연히 만나야 되는데, 탄핵소추가 된 상황에서 총리에게 권한을 맡겼으니 황교안 권한대행을 예방하고 국회의장, 대법원장 등 3부 요인에게 귀국 신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전에 국립묘지 참배하고 아버님 산소와 어머님에게 귀국인사 드릴 것이라면서 그 이후에 일정을 잡아 진정한 민의가 무엇인지 들어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능한 사무총장 논란

임기만료를 앞두고 외신들은 앞다퉈 반기문 총장의 무능함을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최근 벌어지고 있는 시리아 난민 문제에 유엔이 적극 개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한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북핵 문제에도 안일한 대처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반기문 총장은 북핵 문제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는 북한을 방문해서 북한 최고 당국자와 협의로 한반도 긴장 완화와 화해 도모해서 통일로 가는 기반 만들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많은 노력을 했고 채널도 유지해 가면서 이야기해 왔지만, 세 번에 걸친 방문기회가 북측의 일방적인 취소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북 관계를 보면 이유를 잘 알 것이다. 북한 당국이 유엔 사무총장으로도 보지만 한국 출신이라는데 신경을 쓴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민간 신분이 되면 지금보다 제약이 있겠지만, 전직 사무총장으로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누차 말씀을 드렸지만 북한만 핵 및 탄도미사일 개발에 많은 자원을 쓰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임기가 곧 끝나는 반기문 총장을 평가하며 가장 우둔하고 최악의 총장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가장 문제 삼았던 것은 “9년 동안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있으면서 언어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점령처럼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용어를 사용했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지적은 반 총장의 서사하라 점령발언을 두고 한 말이다. 지난 201635일 반기문 총장은 모로코 서사하라 난민촌을 방문해 분쟁을 중재하려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모로코가 과거에 서사하라 지역과 합병한 것을 점령(Occupation)’이라고 표현하며 비난을 받았다.

 

이에 모로코는 반기문의 서사하라 점령발언에 거세게 항의했다. 모로코 수도 라바트에는 100만명의 시위대가 모여 항의집회를 열었고, 모로코 정부는 UN지원단 직원들을 철수시키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은 공식적인 사과를 해야 했다.

 

20161월 반기문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 정부에 대해 양국이 이번에 24년간 어려운 현안으로 되어있던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에 이른 것을 축하한다는 발언으로 국민들의 많은 질타를 받았다. 당시 위안부 문제에 합의한 것은 피해자였던 할머니들 역시 바라지 않았던 것이기 때문이다. 반 총장은 당시 한일 간 어려운 관계가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국교 정상화 50주년의 해가 가기 전에 이번 협상이 타결된 것을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1월 입국 후 행보 예상

귀국을 앞둔 반기문 총장은 상당히 참담한 심정으로 귀국한다면서 자랑스럽게 돌아가서 국제사회에서 환영받고 찬사도 받았다고 말하고 싶은데, 가슴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입국 후 조용히 휴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후에는 대권을 위한 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일정에 대해 반 총장은 “12일이나 3일까지 현재 관저에서 있다가 잠시 생각도 하고 휴식 취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안 보이는 데서 쉴까 생각 중이라면서 여러 할 일이 있지만 현재 벌어지는 일정 때문에 개인적으로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생각할 여유를 갖고 중순쯤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귀국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시국이 어지러운 만큼 대규모 환송파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반기문을 추대하려는 여러 정당과 팬클럽이 생겼지만, 공식적인 움직임을 할 상황은 아니다일각에서는 국민의당과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입장인데, 사실상 확실한 차기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있는 상황에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주장이다.

 

새누리당 비박계가 분당을 결정한 만큼, 반 총장이 친박계로 향할지 비박계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지기반은 친박계가 확고하지만, 현 정권과 거리를 두기 위해선 비박계가 낫다는 분석이 생긴다. 조기대선이 현실화되는 시점에서 반기문 총장도 빠르게 지지세력을 선택할 것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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