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파탄의 원인 섹스리스

남편이 구걸해도 부인이 섹스를 거부하는 까닭은?

이상호 | 기사입력 2013/07/01 [09:50]

가정파탄의 원인 섹스리스

남편이 구걸해도 부인이 섹스를 거부하는 까닭은?

이상호 | 입력 : 2013/07/01 [09:50]

한창 깨소금 쏟아질 신혼 때 섹스리스가 웬 말이냐고 생각하겠지만,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 끊이지 않고 올라오는 하소연들을 보면 신혼기 섹스리스 고민은 일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섹스리스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카페 등을 살펴보면 이에 대해 공감을 표하거나 충고를 전하는 댓글이 금세 이어진다.
 

임신·출산으로 인한 섹스리스...방치하면 사랑을 잃을 수도
섹스리스가 만든 남편의 외도, 자극에 둔감해져 부부생활 더 감소

 
1년에 10회 미만 월 1회 미만으로 성관계를 갖는 경우 섹스리스 부부로 본다. 한 통계 발표에 따르면 대한민국 부부 중 섹스리스 비율은 30%를 훌쩍 넘는다고 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신혼기 섹스리스를 야기하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맞벌이다.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해 둘만의 시간을 보낼 기회 자체가 부족한 것이 섹스리스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 직장 여성의 경우 회사일과 집안일을 동시에 하다보면 몸과 마음이 지치기 마련이다. 일과 가정에 에너지를 쏟다보면 섹스마저 피곤한 일 중 하나가 돼 가는 것이다. 야근, 잦은 술자리 등이 많은 직장 남성도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되다보니 성욕은 더욱 둔화된다. 잠자리 습관도 섹스리스를 부르는 원인이 된다. 요즘 늦은 나이에 결혼하는 커플이 많은데, 오랜 시간 동안 고착된 상대방의 잠자리 습관에 서로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서로 적응하지 못한 채 ‘한 침대에서 둘이 자는 게 불편해서’, ‘TV 소리가 없으면 잠들기 어려워서’를 이유로 따로 잠들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섹스리스로 이어지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아이다. 여자는 결혼하고 바로 임신이 될 경우, 임신 중에 섹스를 하면 왠지 아이에게 위험할 것 같은 생각에 섹스를 피하게 된다. 또 애를 낳고 수유중일 경우 수유때 분비되는 프로락틴이 에스트로겐의 혈중농도을 떨어뜨려 성욕도 떨어지고, 질액도 감소하게 된다. 당연히 성교통이 생겨서 수유중의 섹스는 고통이 된다. 특히 신혼도 없이 바로 애가 생기고, 그 애가 수유 중에 둘째가 생긴 경우는 섹스는 여성에게 아무런 느낌도 없는 노동이다. 부인은 아이가 걸어다니고, 학교를 다니고, 그래서 어느 정도 자립하게 되는 나이인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이 될 때까지는 정신이 없다.
나이들면 남녀 체인지!
이렇게 흘러간 결혼 생활이 10~15년 지속된다면 남편의 성욕은 없어지거나 적어지고, 부인은 시간이 생기면서 성욕이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전세는 역전된다.
직장생활을 한지 10-15년정도면 남자는 사회에서 중심에 서 있게 된다. 그때쯤 남자는 정말로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매일 회식에 접대에 일처리때문에 늦게야 집에 들어오게 된다.
그 사이에 체력관리를 잘 했다면 모르지만, 체력관리를 잘 하지 않았다면, 발기력도 많이 떨어지게 되고, 만약에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면서 술담배와 함께 살았다면 발기가 안 될 수도 있다. 특히 남자들의 경우 이때쯤 사이즈에 대한 왜소콤플렉스나 조루 증상으로 인한 잠자리 기피현상도 심해진다.
룸살롱, 안마시술소, 단란주점, 노래방 등 남성들이 쉽게 성을 살 수 있는 환경도 문제의 원인이된다. 포르노를 보면서 혼자 성욕을 해결하는 것에 중독됐거나 직업여성과의 관계가 익숙해지는 등 자극적인 성에 노출돼 온 이들이 정작 아내에게는 흥미를 갖지 못하거나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인이 아무리 야한 속옷을 입고 남편을 유혹해도 남편이 피곤해서 잠만 자려고 할 수 있다. 또한 남편의 성욕이 바닥이 나 있어서,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이럴 때 부인은 좌절하고 만다.
남자는 10-20대 성욕이 가장 강하고, 여자는 30-40대 성욕이 가장 강하다. 그래서 이런 결과를 가져 오기도 한다. 그런 생리학적인 차이도 이해를 해야 하고, 그래서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야 우울증처럼 사람을 자살로 모는 위험한 병인 섹스리스를 극복할 수 있다. 섹스리스는 부부사이를 파멸로 이끄는 무서운 병이다.
김미영 서울가정문제상담소 소장은 “섹스리스는 어느 날 어떤 하나의 일이 원인이 되는 게 아니다. 진행형으로 발전되는 것이 특징으로 종국에는 서로 단순한 피부접촉도 어색해하는 사이를 만든다. 욕구불만이 이어지면 서서히 마음도 벌어지고 관계가 틀어진다. 후에 자녀에게 ‘사랑 없는 형식적인 부부 모습’을 학습시켜 세대 전수되기에 이른다”고 섹스리스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김 소장은 “섹스리스 때문에 상담하러 오는 이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 문제라고 생각했을 때 바로 해결했어야 했다’는 말을 한다. 오랫동안 섹스리스를 겪은 부부들은 몸이 멀어져 마음도 멀어진 경우가 아주 많다. 마음이 열려야 몸이 열리고, 몸이 닫히면 마음도 닫힌다. 부부 사이의 섹스는 단순히 성욕을 충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화단절을 야기한다"고 지적한다. '정상적인 부부에게 섹스는 의사소통의 수단'이라는 것이다. 고부갈등, 장서갈등, 경제적인 문제, 자녀 양육문제, 직장생활로 인한 스트레스 등 결혼생활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많은 문제가 부부가 섹스를 하면서 하는 정서적인 교류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부부사이 또는 부부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과 관련된 부부의 갈등은 이성적인 토론을 통하여 해결될 수도 있겠지만 많은 부분 부부간 섹스를 통하여 굳이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도 없이 해결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만약 신혼인데 우리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다,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마음이 아직 가까운 때 하루빨리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두 사람만의 시간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차단하거나 없애는 노력이 먼저 필요하다. 적당한 에너지를 서로에게 전환해야 하고, 시간과 공간을 확보해 두 사람이 마음을 가까이 나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언제부터인지, 그동안 서로 잃은 게 무엇인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가 원하는 것을 교환, 부탁해야 한다. 사과할 부분이 있다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또 용서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부부는 기본적으로 가장 긴밀한 생활공동체라는 가족을 떠받치고 있고, 가족이란 기본적으로 이해가 대립하는 관계가 아니다. 사랑과 신뢰를 기초로 하고 여기에 희생과 배려가 더해진다면 가족이란 그야말로 안식처인 것이다. 이런 부부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거래 상대방과 사이에 발생하는 갈등이나 이해대립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이것이 부부 사이의 많은 문제가 이성적인 토론이 아니라 감성적인 교류를 통하여 해결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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