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다시 상승세…‘샤이 보수 현상’ 효과

황교안 지지율 2위 탈환…팬클럽으로 출마 가닥?

이동림 기자 | 기사입력 2017/03/02 [14:42]

황교안 다시 상승세…‘샤이 보수 현상’ 효과

황교안 지지율 2위 탈환…팬클럽으로 출마 가닥?

이동림 기자 | 입력 : 2017/03/02 [14:42]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의 지지율이 소폭 오르면서 여권 대선주자로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황 대행의 지지율 상승은 ‘샤이 보수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샤이(shy) 보수는 자신이 보수이지만 현 시국 때문에 당당하게 보수라고 밝히지 못 하는 계층을 말한다. 황 대행의 3·1절 메시지에 이어 최근 자발적 팬클럽인 ‘황대만(황교안 대통령 만들기)’의 첫 오프라인 모임이 열리며 세를 결집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편집자 주>


 

안희정 충남지사 누르고 지지율 14.6% ‘2위’ 탈환

보수 층들 “황 대행 출마 요구”‘샤이 보수 현상’

 

3·1절 기념사 위안부 발언 논란에도 ‘황대만’ 결집

대통령 탄핵 가결 후 급증…박사모 회원 상당 합류 

 

▲ ‘황대만(황교안 통일 대통령 만들기)’ 페이스북 캡처.

 

[사건의내막=이동림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및 총리의 지지율이 소폭 오르면서 여권 대선주자로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날 3·1절 메시지에 이어 팬클럽 첫 오프라인 모임이 열리는 등 대선주자와 같은 움직임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샤이 보수 현상

 

2일 리얼미터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황 대행은 전주 대비 3.7%p. 오른 14.6%로 2위를 기록하며 안희정 충남지사(14.5%)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안 지사는 최근 상승세가 꺾이면서 전주 대비 4.4%p. 하락했다. 1위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전주 대비 1.7%p. 오른 35.2%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황 대행이 '특검연장 거부'로 보수층 결집을 부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안 지사의 경우 지난주 '선의 논란' 후폭풍으로 중도층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일부가 이탈한 이후 이를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충청권에서도 지지율 1위를 빼앗겼다. 충청지역 1위는 27.3%로 문 전 대표가 차지했고, 2위는 22.0%의 황 대행, 3위는 17.7%의 안 지사가 각각 차지했다.

 

이번 집계는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2월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7%), 무선(73%)·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7.7%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황 대행의 지지율 상승은 ‘샤이 보수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샤이(shy) 보수는 자신이 보수이지만 현 시국 때문에 당당하게 보수라고 밝히지 못 하는 계층을 말한다. 지난해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여론조사에서 줄곧 우세를 이어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한 이유로 ‘샤이 트럼프’가 꼽히기도 했다. 샤이 트럼프는 자신이 트럼프 지지자지만 트럼프의 과격한 발언 때문에 지지자임을 공개하지 않는 이들을 지칭하는 단어였다.

 

그 동안 일부 친박 의원을 제외한 자유한국당 등 여권은 다수 여론을 의식해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지 않고, 발언을 자제해 왔다. 당초 ‘태극기 집회’도 박대통령을 지지하는 소수의 시민들 위주로 진행 돼 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른바 샤이 박근혜, 샤이 보수층이 결집하며 집회 참여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한 사회적 피로감과 증대하는 무관심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사태 초기에는 박 대통령 지지자라고 밝히거나 보수층이라고 밝히기 힘들 정도로 사회적 관심이 높았다. 또 박 대통령도 담화문을 통해 어느 정도 잘못을 인정했고,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 대표는 당대표를 사퇴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언론을 통한 억울함 주장과 탄핵 심판 사건 대통령 측 대리인단의 거듭된 무죄 주장이 샤이 보수를 드러나게 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사건 결정이 가시화됨에 따라 탄핵 인용을 막기 위한 친박, 보수층의 결집도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황 대행의 지지율도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 대행은 98주년 3·1절 기념사에서 "한·일 양국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합의의 취지와 정신을 진심으로 존중하면서 실천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 없이도 위안부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로 파악된다. 이에 황 대행은 야권의 비판을 들어야 했다.

 

우선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황 대행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심 대표는 황 대행의 3·1절 기념사를 향해 "참으로 친일매국정권 다운 망발이 아닐 수 없다"고 지탄했다. 그는 "한일 위안부 합의의 정신과 취지가 무엇이냐. 돈으로 우리 역사를 팔아넘기는 것이 정신, 소녀상을 철거하는 것이 취지 아니냐"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화 이후에도 대한민국을 주도해 온 것은 특권수구세력과 친일독재세력"이라며 "당장 10억 엔을 돌려주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같이 보내버리자”고 일갈했다. 또한 “사실 황교안 총리도 탄핵해야 한다. 현재 야당들이 윤병세 장관뿐만 아니라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해임하겠다고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회도 이런 기득권, 특권 세력이 '똬리'를 단단히 틀고 있어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황 대행의 3·1절 기념사에 관한 심정으로 심 대표는 "단상을 들어 엎고 싶은 심정"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촛불로 수구특권세력을 통째로 확 갈아엎어야 한다"며 "정권을 교체하면 최우선으로 이 굴욕적이고 반역사적인 한·일 합의의 진상을 철저히 밝히는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황교안 총리가 3·1절 기념사인지 한일수교 기념사인지 헷갈릴 지경"이라며 "일제 치하에서 우리 소녀들에게 자행된 끔찍하고도 심각한 인권침해가 보이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도 구두 논평을 통해 “황교안 총리의 합의 정신을 존중하자는 발언은 피해자들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고, 본질적이고 장기적인 의미에서 한일 친선·우호 관계에도 도움이 안 될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황 대행이 이번 기념사에 통상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 담는 주요 메시지를 모두 포함하고 있어 ‘대통령급 메시지’라는 평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황 대행의 기념사는 보수층의 마음을 흡족 시키기에 충분한 내용"이라며 "탄핵이 임박해질수록 황 대행 출마 선언 촉구 움직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도 황 대행은 자신의 대선 출마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지지층에선 여전히 그의 출마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황 대행의 팬클럽인 '황대만(황교안 대통령 만들기)'은 1일 첫 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황 대행의 출마에 힘을 실었다. 이날 태극기집회가 열린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오프라인 모임에는 팬클럽 회원 6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도한 황대만 대표는 모임 인사말에서 “법치에 맞게 나라를 이끌어 갈 사람이 누가 있을까 생각했을 때, 저런 분(황 권한대행)이 나라의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황대만 회원 대다수는 3·1절 태극기집회에도 참석했다. 황대만은 지난해 6월 페이스북을 통해 온라인 모임으로 발족했으며 현재 회원은 2만4000여명에 달한다.

 

‘황대만’은 온라인상에 활동하는 황 권한대행 팬클럽 중 가장 회원 수가 많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결 후 회원 수가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도 상당수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의 우성제 간사는 “법과 원칙이 바로 서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황 대행이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면서 “조만간 지역별 지부와 해외 지부까지 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층 출마 요구

 

우 간사는 IT(정보기술) 기업에 다니는 회사원으로 정치권과는 특별한 인연이 없다. 대부분 기존 정치권에 몸담은 적 없는 팬클럽 회원들이 조직적인 활동을 본격화한 것은 탄핵이 임박하면서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느끼는 절박함과도 무관치 않다. 탄핵 인용 시 조기대선이 두 달 안에 치러지지만 황 권한대행을 제외하고는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 등 범여권 대선 후보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가 없다. 우 간사는 “황 대행이 (대선에) 안 나온다 하면 총리 공관에 몰려가서라도 출마를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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