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도 여대생도 깜박 죽는 호빠?

강남3구에만 호스트바 100여곳 성업…주점으로 등록하고 변종영업

취재/이상호 기자 | 기사입력 2013/07/22 [13:11]

아줌마도 여대생도 깜박 죽는 호빠?

강남3구에만 호스트바 100여곳 성업…주점으로 등록하고 변종영업

취재/이상호 기자 | 입력 : 2013/07/22 [13:11]
호빠 찾는 여성 다양해졌지만 단골은 역시나 ‘나가요 언니’
요즘 여대생들 호스트바 찾기 위해 호빠계 들고 알바까지

▲ 최근 들어 일반 여성들을 상대로 영업하는 호스트바들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호스트바 이야기가 등장하는 영화 '비스티 보이즈' 한 장면, 기사 속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1990년대 초반 일본에서 유입된 호스트바는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을 주요 고객으로 번성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반 여성들을 상대로 영업하는 호스트바들이 크게 늘고 있다. 유흥가 대로변에선 여성들에게 접근하는 호객꾼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요즘 여성 직장인, 주부 등으로 고객층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남자들의 밤문화가 여성들에게 침투한 것이다.
 
취재/이상호 기자
유흥업소 출입 경험은 남성이 월등히 많다. 한 설문조사 결과 남성 전체의 75%가 경험이 있었으며 여성은 33%에 그쳤다. 눈길을 끌 만한 점은 2차 성관계에 대한 비용에 대해 ‘마음만 맞으면 무료로 함께 즐긴다’는 파격적인 대답을 고른 비율이 남성은 5%에 반해 여성은 30%로 꽤 높은 수치를 보인 것이 주목할 만한 점이다. 남성은 철저히 돈에 의해 서비스를 받는 것에 비해 여성은 파트너와 어느 정도 교감을 나눈다는 방증인 것이다.
과거 술집 여종업원들의 전용 스트레스 해소공간이었던 호스트바는 20~30대 회사원과 여대생, 가정주부 등 일반인들까지 애용하는 술집으로 바뀌었다. 또 술값을 낮춘 ‘디빠’부터 30~40대 남성접대부가 나오는 ‘아빠방’, 모든 호스트들이 성매매에 가능한 ‘하빠(퍼블릭)’ 등 변종 호스트바까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단속의 손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울의 대표적 유흥가 밀집지역인 강남에는 100곳이 넘는 호스트바가 성업 중이다. 업소 관계자들은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에만 100여 곳의 호빠가 성업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탐문취재 결과 ‘정빠’(고급 호빠)는 D, P, B 등 5곳으로 조사됐고, ‘일본식 호빠’(일명 아빠방·정빠에서 밀려난 25~30대 후반 남성이 고용된 호스트바)는 R, V, B 등 10여 곳 정도 파악됐다. ‘디빠’(덤핑 바·저렴한 가격의 호빠)와 ‘퍼블릭’(성매매까지 이뤄지는 호빠)은 M, S, G 등 각각 3곳이었다. 특히 현장 확인 결과 무허가나 업종을 바꿔 불법 영업을 하고 있는 곳도 5곳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업소가 늘어나면서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일대에만 1300~2000명의 남성들이 정빠 등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 탓에 술값은 저렴해진 반면 호스트들의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퍼포먼스는 갈수록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일부에서는 성매매까지도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 대부분의 업소들은 경찰 단속에 대비하기 위해 여성 손님들을 먼저 차량에 태워 호텔이나 모텔로 데려다 주고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 함께 놀던 호스트들을 한 차에 태워 보낸다고 했다. 여성 손님의 신변 노출을 차단하고 호스트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업소당 하루 평균 100명 안팎의 손님이 찾아오고, 10명 중 한두 명은 2차를 나간다”며 “2차는 고급 호빠인 정빠보다 보도(전화로 부르는 접대부)와 디빠 등에서 주로 이뤄진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유흥업소 여성들이 주요 고객이었던 이전과 달리 최근에는 가격이 싼 ‘보도방’과 ‘아빠방’을 위주로 대학생과 가정주부 고객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최근 대학가에 일부 여대생들 사이에서 호빠계가 유행하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어떤 여대생은 곗돈을 붓기 위해 아르바이트까지 한다는 것. 그리고 이 호빠계를 통해 정기적으로 호스트바를 찾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사실 확인을 위해 수차례 걸쳐 계원들과 접촉을 시도했다.
여대생들도 찾는 호스트바
서울 강남일대 호스트바 업계에서 나름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 ‘A호빠계’의 한 계원은 호빠계의 성격에 대해 “한번쯤 호스트바에 가서 놀고 싶은데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니까 공동으로 만든 게 호빠계”라며 “남자들도 여러 사람이 십시일반 해서 룸살롱 같은 데 가지 않느냐. 우리도 바로 그런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녀들은 호스트바 가는 날이면 재미있게 놀아야 하기 때문에 좀 꾸미고 나온다. 한 대학생은 “여자들이 좀 별로다 싶으면 호스트들도 남자인지라 서비스에 대한 열정이 반감되는 것 같다”며 “여자들이 예쁘면 호스트들의 서비스 열기가 확실히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그녀가 호빠계를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은 대학 3학년 때다. 우연히 직장 다니는 학교 선배 언니들 틈에 끼여 한번 따라갔다가 지금까지 발을 끊지 못하고 있다. 그녀는 그가 속한 호빠계에 대해 “지난 2012년 9월 처음 만들어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지금까지 매달 1회씩 호스트바에 출석부를 찍어 왔다”고 설명했다.
그녀의 계모임은 그동안 나름대로 내공이 쌓인 덕분인지 업계에서도 잘 알려져 강남 어디를 가든지 VIP대접을 받는다고. 뿐만 아니라 호스트바에 대해서는 멤버들 모두 전문가급이기 때문에 절대로 바가지를 쓰는 일은 없다고 전했다.
 
가정주부들은 ‘진상’ 손님…돈은 적게 주면서 술만 마셔
은밀히 2차 성매매까지 이뤄지는 호스트바…나갈 때는?
주점 등록하고 새벽에는 호스트바 변신하는 변종영업까지


주부들은 어떨까? 호스트바에서 주부들은 인기의 대상은 아니다. 가정주부는 매너가 좋기 때문에 사실 선수들이 제일 상대하기가 편하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호스트바를 찾는 주부들은 세 종류 중 하나다. 먼저 초이스에 집착하는 유다. 이들은 업소의 선수들을 모두 동원해 선을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조건 퇴짜를 놓는 유형의 손님들이다. 그리곤 자신의 마음에 드는 선수를 데려오라고 끝까지 고집을 피운다.
둘째는 시간을 늘리려는 손님이다. 호스트바는 룸살롱과 달리 테이블마다 따로 정해진 시간이 없다. 손님이 원한다면 영업이 끝날 때까지 머물 수 있다. 이런 타입의 손님은 심한 경우 영업 시작 시간에 와서 다음 날 아침 9시까지 룸에서 머물기도 한다.
마지막 유형은 비용을 깎아대는 손님이다 막무가내로 술값을 깎아 달라거나 외상으로 계산한 뒤 제대로 돈을 주지 않는 손님들이다. 수백만원어치의 술을 마시고 60% 이상을 깎아달라고 생떼를 쓰는 경우, 외상으로 처리한 뒤 연락을 끊거나 ‘오늘 내일’ 하며 술값을 미루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그러나 이런 손님들이 와서 횡포 아닌 횡포를 부려도 호스트들은 절대 인상을 구기거나 싫은 내색조차 보이지 말아야 한다.
결국 이런 이유에서 호스트들이 가장 좋아하는 손님은 단연 업소여성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안마시술소 아가씨들은 하루 일당으로 받는 현찰이 제일 많기 때문에 호빠에서 돈을 뿌리다시피 하는 경우가 많다. 팁이 후하다는 얘기다. 때문에 선수들이 가장 선호한다. 두 번째로 선호하는 여성은 나가요걸인데 이들의 단점은 안마업소 아가씨들에 비해 ‘진상’ 손님이 많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룸살롱에서 손님에게 당한 스트레스를 여기서 그대로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다. 특히 북창동 등 하드코어 룸살롱 아가씨들의 경우 더 세게 놀려고 한다”고 말한다. 이에 호스트들 역시 종종 룸살롱에 찾아가 ‘회포’를 푼다. ‘고객관리’ 차원에서 단골 나가요걸이 일하는 업소에 찾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역으로 나가요걸들에게 당한 스트레스를 풀러 룸살롱에 들르기도 한다는 것.

호스트바의 두 가지 영업형태
이처럼 호스트바가 성행하면서 영업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구청에서 허가받은 대로 음식점이나 단란주점, 룸살롱 등으로 1부 영업을 하다가 오후 10시∼오전 2시 사이에 호스트바로 변신하는 것이다.
가게 점주 입장에서는 경기불황에 가게를 24시간 돌려 한 달에 수억원이나 되는 추가 소득을 얻을 수 있다. 따로 가게를 얻지 않아도 되는 호스트바의 경우 그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을 모을 수 있어 ‘꿩 먹고 알 먹는’ 셈이다. 싼 가격이 대중화로 이어져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잘못된 성의식, 탈선, 가정붕괴 등 사회적 문제의 온상이 될 가능성도 높다. 화재·범죄 등 사고 발생 시 구체적인 인원이나 소득현황 같은 실태 파악도 어렵다. 성병에도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2부 장사 외에도 이미 호빠는 싼 가격과 전단지 살포 등 무차별 홍보를 통해 대중화됐다. 이를 통해 20, 30대 회사원은 물론 가정주부와 수능을 막 끝낸 여고생들까지 드나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주 한 병 값이 100만원을 넘어 주로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이나 일부 상류층 ‘사모님’들이 주 고객층이던 호스트바 중 상당수가 가격을 내리면서 생긴 현상이다. 특히 술 한 병 값이 10만원 안팎인 디빠나 보도방은 가정주부와 회사원 등 일반인들의 비율이 60% 정도를 차지한다고 업계 및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호스트바의 대중화를 통해 남성 중심의 밤문화가 여성 전용 유흥문화로 발전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미성년과 주부 등의 탈선으로까지 이어진다는 데 있다. 8년간 현직 호스트로 일한 A씨는 “40대 가정주부와 독신 여성이 성매매를 가장 많이 하고, 노래방 등에서 보도를 불러 2차를 나가는 미성년자들도 가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속은 쉽지 않다. 호스트들은 일명 ‘용달한다.’는 은어로 경찰을 따돌린다. 여성들이 먼저 각각 다른 호텔이나 모텔에 가 있으면, 업주가 시간 차이를 두고 같이 놀던 호스트들을 한 차에 태워 여성들에게 배달한다. 바로 2차를 나가지 않고 다음날 호스트와 여성 간에 따로 약속을 잡아 성매매를 하는 방식도 흔하다. 금액도 5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다양하다. 배금주 보건복지부 식품정책과장은 “식품위생법상 유흥접객원은 현재 부녀자로 돼 있는 등 전근대적인 측면이 많아 법을 고쳐야 하지만 사회적 합의를 구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렇게 호스트바가 성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호스트바는 아는 사람들끼리 물어물어 가는 매우 찾기 힘든 음지화된 장소였다. 하지만 요즘은 번화가만 가도 호스트바 전단지를 쉽게 받을 수 있게 됐다. 우리 주변에서도 호스트바를 경험한 여성들은 많이 만날 수 있고, 심심치 않는 안줏거리로 경험담을 내놓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런 술집을 찾는 여성들이 모두 남자들에게 사랑받기 어려운 독창적 성격과 외모를 가진 사람들일까. 오죽하면 돈을 내고 남자를 만날 만큼 매력이 없는 여자냐 하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재영 16/05/18 [10:36]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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