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人인터뷰] 자신감 되찾은 앨범, 새 출발 신호탄 ‘윤하’

“새로운 페이스로 즐기는 모습 보여드릴께요”

이남경 기자 | 기사입력 2018/01/26 [14:38]

[연예人인터뷰] 자신감 되찾은 앨범, 새 출발 신호탄 ‘윤하’

“새로운 페이스로 즐기는 모습 보여드릴께요”

이남경 기자 | 입력 : 2018/01/26 [14:38]

가수 윤하가 ‘RescuE’로 새 출발을 시작했다. 윤하는 지난 1월15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다섯 번째 정규앨범 ‘RescuE’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5년 5개월 만에 정규앨범을 선보인 윤하는 솔직 담백한 입담으로 ‘RescuE’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다섯 번째 정규앨범 ‘RescuE’는 올해 서른 살이 된 윤하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함과 동시에 리스너들에게는 새로운 빛을 준다는 의미까지 내포한 앨범으로, 윤하의 기존 음악적 색깔뿐 아니라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프로듀싱팀 그루비룸(GroovyRoom)의 트렌디함을 더한 음악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이전 음악 스타일에 안주하지 않는 과감하고 다채로운 음악적 시도를 통해 많은 이들의 호평을 얻은 윤하. ‘RescuE’를 통해 음악이 주는 새로운 즐거움을 알게 됐다는 그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자.

    


 

데뷔 14년차 가수 윤하의 자신감 되찾은 앨범 ‘RescuE’

3년 전 갑자기 재미없다고 생각한 음악…재충전의 시간

남들과 함께 작업하며 슬럼프 극복…좋은 곡 많이 나와

올해의 목표는 체력이 닿는 데까지 재미있게 활동할 것

 

▲ 가수 윤하 <사진출처=C9엔터테인먼트> 

 

-컴백 소감.

▲다시 노래를 할 수 있고, 새로운 페이스로 할 수 있게 돼 기뻐요. 음악을 하는 게 재미있고, 일상에서 활력을 되찾은 것 같아서 이제부터는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저한테는 음악이 공과 사를 구분할 수 없는 영역인데, 3-4년 전에는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업으로 삼았기 때문에 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들었고, 그동안 활동을 했지만 어영부영한다는 느낌도 받으셨을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은 자신감도 생기고 확신도 생기고 다시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재미 없다고 생각한 이유.

▲저도 그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도저히 생각이 안 나더라구요. ‘왜 우울하고 지쳤을까?’ 직업에서 오는 것들을 기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 마음의 문제가 컸던 것 같아요. 10년 이상 하다 보면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겠다고 스스로 위로하고 있어요. 세상에 주기가 있으니까, 그 주기를 지나서 다시 왔다는 느낌이 들어요.

    

-음악적 부담감.

▲3년 사이 음악계가 굉장히 바뀌었는데 ‘내가 그 페이스를 따라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루비룸 친구들이 굉장히 핫하고, 그 사이에서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많이 해줬어요. 새로운 시도도 함께하면 할 수 있고, 그것도 누나만의 색깔이라고 말해줘서 접점을 잘 찾을 수 있었어요.

    

-오랫동안 준비한 음반.

▲갈팡질팡했는데 데모곡들을 5년 동안 준비하면서 엎어진 곡들이 60곡 정도 있어요. 앨범을 발매하게 돼서 다시 들어 보니까 썩 나쁘지 않은 곡인데, 그때는 제가 확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스스로 욕심을 채우다 보니 늦어진 것 같아서 이제는 만드는 대로 발표하려고 하고 있어요.

    

▲ 가수 윤하 <사진출처=C9엔터테인먼트>  

 

-재미 되찾은 계기.

▲이번 앨범이 ‘RescuE’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게,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한 게 큰 이유예요. 작곡가들 뿐만 아니라 사진작가, 비주얼디렉터 등 이 앨범 하나를 위해 만났던 수 많은 분들이 좋은 기운을 주셨어요.

‘괜찮아, 잘될 거야’ 같은 진부한 표현 뿐만 아니라 ‘이거 좋지 않아?’, ‘이게 괜찮지 않아?’ 제시해 주셔서 저도 세상에 재미있는 게 많구나 느끼게 됐어요. 작업하면서 조금씩 밝아진 것 같고, 새롭게 배웠어요. 많은 분들에게 닿을 수 있어서 결과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제가 목표한 성과는 이룬 것 같아요.

    

-타이틀곡 선정 이유.

▲‘퍼레이드’는 그루비룸 친구들이 정해놓고 간 거예요. 1번부터 11번까지 어떤 느낌으로 무슨 메세지를 전하고 싶은지 정하고 트랙 작업에 들어갔어요. 그래서 ‘퍼레이드’를 타이틀로 간다는 데 이견이 없었어요.

이렇게 밝아져서 다시 한 번 시작해보겠다는 메세지를 주겠다는 곡이어서, 이제 와서 보면 ‘다른 곡을 타이틀로 할걸’ 그런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퍼레이드’가 의미 있는 타이틀이라고 생각해요.

    

-가장 잘 표현한 수록곡.

▲저는 아무래도 ‘답을 찾지 못한 날’이 잘 표현됐다 생각해요. 생각보다 음원사이트에 ‘좋아요’가 많더라구요. 자작곡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낮아져서 곡을 쓰지 말자 생각했는데 꽤나 많은 사랑을 받는 걸 보고 다시 해 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정적인 키워드가 많은 곡인데, 지금 약해진 사람들에게 ‘저도 그런 시간이 있었다’는 걸 전해주는 곡이라 위로가 됐으면 좋겠어요.

    

-윤하만의 강점.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음색인 것 같아요. ‘갖고 태어난 부분 밖에 경쟁력이 되지 않나?’라는 생각에 자존심이 상하는 부분이지만 그게 현주소라는 걸 인지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떻게 잘 살릴 수 있을지, 첫 발을 내딛은 프로듀서로서 스스로를 잘 만들어가는 게 제 색깔을 구축하는 앞으로의 방향이 될 것 같아요.

    

-공백기.

▲기억이 안 나요. 거의 집에만 있었고 작업실을 집에 들이면서 작업이 시작됐어요. 집에 작업실이 있으니까 강아지들이랑 산책하다가, TV 보다가, 저녁에 다시 녹음하다가 그랬던 것 같아요.

저는 혼자 답을 찾아서 작업자들에게 제시해야 한다는 강박이 컸어요. 이번에 앨범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그 강박을 깬 거예요. ‘누나가 뭔데 다 해서 혼자 제시하려고 하냐, 같이 하면서 제시해 봐야지’ 해서 많이 부서진 것 같아요.

    

-음악적 고찰.

▲긍정적인 것들이 먼저 생각나는데, 이제는 미디어의 힘을 빌린다거나 거창한 프로모션을 하지 않아도 사람들의 듣는 귀가 많이 업그레이드 됐다고 느껴요. 그래서 신인들에게도 열려있는 것 같아서 음악적으로 다양해지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좋아요.

저 또한 리스너의 입장에서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돼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또 다른 측면으로 봤을 때는 기성이 살아남기 힘들겠다는 거였어요. 나는 저 페이스를 따라갈 것인가, 내 것을 할 것인가 고민하게 됐고 저한테는 그게 힘든 고민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계산한다고 계산대로 되는 것 같지 않아서, 최선을 다해서 재미있겠다 생각하는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할 계획이에요.

    

▲ 윤하 ‘RescuE’ 앨범 커버. <사진출처=C9엔터테인먼트>

 

-댓글 반응.

▲하도 사고를 많이 쳐서 그런지 지금은 괜찮아요.(웃음) 저는 왜 그렇게 손을 데여 봐야 뜨겁다는 걸 아는지. 오늘도 기사가 포털사이트 메인에 뜨고, 댓글에 좋은 얘기만 달리는 것도 아닌데 그런 것에 상처받지 않으려고요.

아직까지 굳이 클릭해서 댓글을 남기는 수고를 해주는 사람들이 있고, 내가 잘해서 밝고 건강하고 즐거운 모습을 보여드리면 그 내용이 바뀔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요.

대부분 보는 편인데,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아서 다행이었어요. ‘그래도 내가 단단해지긴 했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지만 좋은 기운을 갖고 있는 걸 느껴서 최대한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윤하의 인생곡.

▲‘기다리다’인 것 같아요. ‘기다리다’는 이상한 노래예요. 타이틀도 아니고 어디서 OST로 쓰인 것도 아니고 완전 묻힌 곡인데, 역주행 하면서 아직도 저를 띄워주고 있는 곡이에요. 공백기를 가질 수 있었던 큰 이유인 것 같아요.(웃음)

그건 진짜 생각 없이 쓴 곡인데 아직까지 사랑받는 걸 보면 신기하고, 동료 가수들이 커버해주는 것도 신기해요. 이 음악이 가진 힘은 뭐길래.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쓴 곡이라 머리를 비우고 작업해 봐야겠다 그런 생각도 들어요. 저의 멘토가 돼 주는 곡이에요.

    

-20대의 윤하와 30대에 기대하는 모습.

▲20대의 저는 10대에 이룬 것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아등바등하고 상대적인 잣대로 저를 괴롭힌 것 같아요. 그런 게 20대에 필요한 것들이었다고 합리화하고 있고, 앞으로 30대에는 좀 더 중심을 갖고 남과 비교하지 않는 활동을 하고 싶어요.

이 친구는 저걸 잘하고, 저 친구는 이걸 잘하고, 그런 것부터 먼저 보였어요. 그런 걸 다 따라잡으려고 했는데 잘 안 됐고, 너무 많은 장르를 넘나들면서 다 해보려고 욕심을 부린 것 같아요. 이제는 그런 걸 거쳐서 저만의 것이 완성됐을 거라 생각하고 앞으로 조금씩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다음 앨범에서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은 모습.

▲좀 즐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퍼레이드’에서는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혼자만의 시간이 됐든, 많은 사람들과의 모습이 됐든 어떤 콘셉트가 될지 모르겠지만 스스로 편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팬들에게 한마디.

▲팬들에게 애틋한 게 있어요. 사고도 많이 치고 모난 모습을 보여줘서 미안하고, 너무 고마운 마음이 커요. 앞으로 그들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보려고요.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앨범 잘 들어달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올해 목표나 계획.

▲체력이 닿는 데까지 재미있게 활동하고 싶어요. 가능하다면 라디오도 다시 하고 싶고, 연기도 너무 오랫동안 하지 않았지만 오디션을 보러다닐 생각도 있어요. 음악을 만드는 것에 있어서는 좀 더 진지하게, 어떠한 프로젝트로 남겨두지 않고 할 수 있을 때 해볼 생각이에요.

    

brnst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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