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人인터뷰] 엉뚱발랄 매력, 이다인

“많은 사랑 받아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어요”

이남경 기자 | 기사입력 2018/04/13 [14:40]

[연예人인터뷰] 엉뚱발랄 매력, 이다인

“많은 사랑 받아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어요”

이남경 기자 | 입력 : 2018/04/13 [14:40]

배우 이다인이 ‘황금빛 내 인생’의 수혜자라고 자평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다인은 지난달 11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 최도경(박시후 분)의 여동생이자 해성그룹의 막내딸 최서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최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만난 이다인은 “‘황금빛 내 인생’을 하게 된 게 너무 꿈만 같고 감개무량하다”며 벅찬 심경을 드러냈다. ‘황금빛 내 인생’은 흙수저를 벗어나고 싶은 3無녀에게 가짜 신분상승이라는 인생 치트키가 생기면서 펼쳐지는 황금빛 인생 체험기를 그린 세대불문 공감 가족 드라마로 마지막회까지 시청률 45.1%를 기록하며 안방극장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다인은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최서현으로 분해 서지호(신현수 분)와의 꿀케미를 선보였다. 특히 ‘막내 라인’을 맡고 있는 신현수와는 티격태격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케미를 선보여 극에 활력을 더했다. 매 회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디테일한 연기력을 뽐낸 이다인은 연기 호평에도 “복이 많았던 한 해였다. 큰 행운이 왔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어느덧 5년차 배우가 된 이다인, 그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자.

 


  

해성그룹 막내딸 최서현 열연…밝고 사랑스러운 모습
가족·친구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하라’는 조언에 위로
배역믿음 드릴 수 있도록 가진 걸 잘 다듬는 게 숙제
차기 배역 표정변화 없는 차가운 캐릭터도 하고 싶어

 

▲ 배우 이다인 <사진출처=콘텐츠와이>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성장한 점.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정말 많은 걸 얻어간 것 같다. 초반에는 늘 캐릭터와 처음 맞닥뜨리는 거라 어려운 부분이 있다. 갈팡질팡하면서 ‘제대로 하는 건가’ 싶고, 힘들고 시련도 있었는데 너무 좋은 현장에서 가족 같은 배우들, 훌륭한 스태프와 함께했다.
작가님도 서현이가 사랑 받을 수 있게끔 써주셨고, 매 순간이 저에게 소중한 레슨이었다. 서현이가 초반에는 얄미워 보일 수도 있는데 나중에는 서민 체험도 하고 사랑도 실패하면서 우물 안 개구리였다가 알을 깨고 나오는 느낌이었다. 지호를 통해 순수하고 밝은 모습도 보여주고, 저도 설레고 재미있게 연기했다. 많은 사랑을 받아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캐릭터 준비.
▲캐스팅됐을 때 첼로 전공으로 나온다고 해서 꾸준히 레슨을 받았다. 손도 작고 그래서 첼로가 처음엔 어려웠는데 3개월 정도 했다. 새로운 인물을 연기하면서 이 나이에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배우는 게 재미있었고 첼로도 재미있었다. 새로운 걸 배울 수 있는 게 즐거운 일이라는 걸 느꼈다.
초반에는 최서현이라는 인물을 어렵게 생각했다. 서현이는 고상하고 기품 있게, 일하는 분들에게 먼저 인사하면 안 되고 허리 숙이면 안 되고 그런 교육을 받는데 어떻게 태생부터 재벌 딸의 모습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초반의 모습이 스스로 보기에도 이상하고 자책도 많이 했다.
그렇게 갈팡질팡하고 힘들었는데 나중에는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자’고 이다인화 시켜서 한 부분이 많다. 쭈굴쭈굴한 모습보다 발랄하게 데이트도 하고 못해본 것도 하면서 밝고 순수한 모습으로 많이 나왔다. 이다인의 방식으로 표현해서 많이 반영하니까 나중에는 서현이와 이다인의 괴리감이 많이 느껴지지 않았고, 빠져나오는 시간도 필요 없었던 것 같다.

 

-연기 조언.
▲엄마가 첫 방송을 보시고 하신 말씀이 ‘자신감을 갖고 해라’였다. 겁나는 게 보이고 위축된 게 보인다고 하셨다. 첫 촬영이어서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지만 세트 촬영에서 자신감 없어 보인 건 사실이다. 서현이를 맞게 하고 있는지 스스로도 확신이 없었다. 그게 그대로 드러나서, 엄마가 ‘자신감을 갖고 하라’고 응원의 말과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그렇게 위로 받았고, 친구들에게도 많이 물어봤다. 서현이 어떤지, 냉정한 평가를 해달라고 물었다. 시청률도 많이 나오는 KBS 주말극이고 긴 호흡이어서 중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잘 해야 된다는 부담감도 많았다.

 

-캐릭터와 싱크로율.
▲서현이가 외롭고 쓸쓸하다고 느꼈다. 나중에는 자기 가족의 DNA 검사까지 할 정도로, 사랑도 못 받고 관심도 못 받고 무시 당하는 걸 보면서 너무 외롭고 쓸쓸한 친구인데 삐뚤어지지 않고 밝게 자란 게 신기했다.
저라면 한 번은 뒤집어엎지 않았을까. 가족에게 속상한 일이 있다고 털어놓고 다음 날 서민 체험 하러 가서 웃는 걸 보면 너무 순수하고 해맑고 맑은 아이인 것 같다. 상처가 깊지 않았을까, 저는 상처도 잘 받는데 가족에게 그런 일이 있다면 불우한 어린 시절로 기억될 것 같다.

 

▲ 배우 이다인 <사진출처=콘텐츠와이>  

 

-오디션 비화.
▲세 번 정도 보고 최종으로 됐는데, 운이 좋았다. 제가 1순위가 아니었다고 하더라. ‘화랑’ 때 감독님이 지원 촬영 오셔서 키스신을 찍어주셨다. 그 때 저를 보시고 좋게 기억해주셨다가 이번에 오디션을 보러 오라고 불러주셨다. 처음 감독님을 뵀을 때 ‘내 딸 서영이’ 대본을 주시면서 읽어 보라고 하셨고 서현이 대본을 주시면서 읽어 보라고 하셨다.
후보 중에 연기는 합격점이었는데, 외모가 재벌 딸과 어울릴지 고민을 많이 하시더라. 4회에 서현이가 클럽에서 춤추는 신이 나오는데 캐릭터의 반전이 드러나는 신이어서 중요했다. 클럽 춤도 잘 춰야 하는데 춤도 못 추지만 무조건 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믿고 맡겨주시면 보여드리겠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해서 고민 끝에 저를 캐스팅하신 것 같다.
이후에 맹연습에 돌입했다.(웃음) 한 달 정도 현장 탐색도 하고,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춤을 추는지 지켜보기도 했다. 집에서 클럽 음악 틀어놓고 동영상도 찍어봤다. 사실은 부담이 많이 됐다. 무반주로 100여명 앞에서 춤을 춰야 하는데 너무 부담되고 피하고 싶은 장면이었다. 막상 촬영을 할 때는 예상 외로 너무 빨리 끝나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었다.

 

-댓글 반응 보는지.
▲일이 없어도 항상 검색한다. 어떤 장점을 보고, 단점을 보고, 시청자들의 평가를 많이 본다. 신경 쓰이는 댓글도 많지만 영향이 없진 않다. ‘이런 걸 안 좋아하시는구나’ 하면서 얻어가는 게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악의적이고 터무니없는 댓글보다 ‘이런 건 너무 좋은데 저런 게 아쉬워요’라는 댓글들을 반영하기도 하고, 장점과 단점을 아는 게 중요한데 그런 댓글을 통해서 내 단점은 뭔지, 장점은 뭔지, 계속 고쳐나가려고 하는 편이다.

 

-장점과 단점.
▲오디션을 보러 가면 눈동자와 목소리를 좋아해주신다. 눈동자가 반짝반짝하고, 목소리가 특이하다고 하시더라. 저는 못 느꼈는데 ‘황금빛 내 인생’에서도 ‘목소리가 신선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게 단점이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앵앵거린다’, ‘애기 같다’는 말들도 많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최대한 장점으로 살리고 싶어서 노력하고 있다.
제가 목소리가 하이톤이라 오디션을 볼 때 감정적인 장면이나 무거운 장면을 할 때 하이톤의 보이스가 그런 신의 몰입을 방해할까봐 감독님들이 걱정하신다. 감정신은 중요한 장면이고 잘 해내야 하기 때문에 감독님께도 믿음을 드릴 수 있도록 제가 가진 걸 잘 다듬는 게 나름의 숙제인 것 같다.

 

-‘황금빛 내 인생’이란.
▲첫 걸음이다. 이제 막 문을 열고 나온 느낌이라고 할까. 4년 넘은 시간동안 혼자 넘어지기도 하고 발을 댔다가 떼기도 하면서 준비시킨 느낌이었다면, ‘황금빛 내 인생’으로 문을 열고 한 걸음 나간 느낌이다.
그동안 제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그 기간 동안 오디션도 많이 보고 떨어지기도 했지만 헛된 경험이 아니고, 그런 경험들을 통해서 단단해지고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남은 걸음은 돌다리도 두들겨 보면서 건너듯이 한 걸음 한 걸음을 단단하게 자신을 믿고 느리더라도 급하지 않게 가고 싶다.
1년에 한 개씩 작품을 하다 보니까, 매번 떨어지고 좌절하고 자책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고 힘든 시간도 많았다. ‘화랑’에서도 ‘황금빛 내 인생’에서도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생기고, 늘어날수록 조급해지는 것 같다. 그 분들에게 빨리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응원의 말들을 들으면 ‘좋은 작품으로 보여드려야 하는데’라는 마음이 특히 더 많이 생긴다.
그렇지만 조급하지 않게 제 자신을 다독이면서 가려고 한다.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기다려 준 분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

 

-5년차 배우 이다인.
▲그동안 많은 게 바뀌었다. 제 인지도는 ‘황금빛 내 인생’에서 많이 높였지만, 생각도 마음가짐도 많이 바뀌었다. 어떻게 보면 제가 원했던 방향으로 느리지만 단단하게 조금씩 잘 걸어왔다고 생각한다.
남은 20대는 조금 더 성장하고 조금더 깊이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아기 같고 사랑스러운 역할을 많이 했다면 성숙하고 깊이 있는 연기도 해보고 싶다. 사람들에게 배우 이다인으로서 가까워지는 계기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과거에는 너무 겁 많고 소심한 소녀였는데, 지금의 나는 많이 단단해지고 강해진 사람이 된 것 같다. 많은 흔들림과 좌절의 시기가 와도 아픔과 외로움에 빠져들지 않고, 벗어날 수 있도록 위안을 하면서 강해지려고 많이 노력했다. 그런 모습은 스스로도 대견하다 말하고 싶고, 서른이 되면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차기작 부담감.
▲분량이나 주·조연 상관 없다. 오히려 주연은 부담감이 있다. 책임감도 커야 하고 잘해내야 하는 게 크다. 나한테 어떤 역할이 오든 잘할 수 있고 예쁘게 잘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지만, 내 한계를 알 수 없어서 걱정도 된다.
지금까지도 주인공을 하고 싶다는 욕심보다 ‘어떤 친구가 올지 모르지만 열심히 만들어보고 싶다’는 설렘과 기대로 작품을 장르 가리지 않고 다 봤다.

 

-하고 싶은 역할.
▲‘황금빛 내 인생’을 하면서 로맨틱 코미디를 너무 하고 싶어졌다. 이번 작품에서는 조금 조금 나오니까 더 많이 할 수 있는 코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어졌고, 요즘에는 장르물에 빠져서 ‘리턴’이나 ‘작은 신의 아이들’을 잘 보고 있다. ‘보이스’도 봤다.
정유미 선배가 ‘라이브’에서 여경으로 나오는 것도 멋있더라. 연약해 보이지만 강단있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 이엘리야 선배님이 악역으로 나오시는 것도 인상 깊게 봤다. 밝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으니까 표정 변화가 없는 차가운 캐릭터도 좋을 것 같다.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예상치 못한 사랑을 받아서 의미가 깊고 한 분 한 분께 너무 감사한 작품이다. 아직 너무 아쉬운데 앞으로 어떤 캐릭터를 만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더 사랑 받을 수 있는 작품을 만나서 좋은 캐릭터로 찾아뵐 테니까 기대해주시길 바란다. 저를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brnst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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