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선제적 과제, ‘지역주의 극복’

“남남갈등 극복해야 통일시대 살 수 있다”

황흥룡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8/04/15 [12:35]

통일의 선제적 과제, ‘지역주의 극복’

“남남갈등 극복해야 통일시대 살 수 있다”

황흥룡 칼럼니스트 | 입력 : 2018/04/15 [12:35]

통일시대는 상이한 제도와 사상 속에서 오랜 세월을 보내온 남북이라는 두 개의 공동체가 하나가 되어 더불어 사는 시대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대는 서로 다른 사람과 문화를 싫든 좋든 수용하면서 이해하고 살아가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이렇게 볼 때 통일시대를 대비해 공존의 문화, 그 생산적인 통일문화와 틀을 정착시켜 나가는 일은 중요한 정책과제 중의 하나다. 당장 시급한 것은 우리사회 내부에서부터 지역 간, 계층 간, 세대 간, 정당 간의 갈등부터 해소해 공존의 문화를 정착시키는 일이다. 또한 우리 우리사회에 분출하고 있는 보수, 진보적 통일 논의를 하나의 틀 속에 용해시키고 두 논의가 적대적 갈등이 아닌 문화의 틀 속에서 공존할 수 있도록 협력적 경쟁문화를 창출해야 한다.


통일은 상이한 문화를 수용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시대
내부적인 갈등구조를 화해와 통합의 새로운 틀로 정착

 

▲ 극우세력의 시위모습. <사진출처=KBS 뉴스 캡처>  

 

국내적으로 정치세력간은 물론이고 계층 간, 세대 간, 지역 간에 이러한 문화가 형성되면 이것은 곧 남북관계에서도 대결보다는 함께 살며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공존과 호혜의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데 도움을 줄 것이 자명하다. 남북 간 공존의 문화를 정착시킴에 앞서 ‘남남대화’를 통한 국민 통합이 시급하다는 주장은 이 점에서 강한 설득력을 갖는다. 이러한 국민통합은 새로운 정치문화의 창출을 의미하며 진정한 의미에서는 국민통합, 생산적인 통일 문화를 정착시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주의 폐단


한국사회 내부의 동질성은 사회적 불평등성, 지역감정, 보수와 진보간의 이념대립 등으로 인하여 구서독에 비해 훨씬 약할 것이며 통일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에서 우리는 통일에 대비한다는 의미에서도 내부적인 갈등구조를 화해와 통합의 새로운 틀로 정착시키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다시 말해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사회의 역량을 결집시켜 새로운 발전과 도약을 향한 창조적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이 내부적으로 하나가 돼야 바른 통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통일 문화를 정착시킴에 있어 중요한 과제로 제기되는 것은 대체로 다음 몇 가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첫째로는 지역주의, 집단 이기주의를 타파하는 일이다. 분단과 냉전 상태로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한 내에서도 동서로 갈려 분열현상을 빚고 있다는 것은 통일의 저해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우리의 지역주의는 향토애나 지역 간의 선의의 경쟁차원을 넘어 극단적인 배타성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정치발전과 민주화의 구현에 장애가 된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역주의는 더 나아가 국민적 일체감을 와해시킬 뿐만 아니라 국력의 약화는 물론 새로운 국제질서 속에서 우리의 국가 경쟁력을 스스로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지속적인 의식 개혁 운동을 통해 타협과 협동 자율과 창의력을 신장하고 합리성과 진취성이 살아 숨쉬는, 더불어 잘 사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하겠다.


둘째로는 보수와 진보 간의 갈등을 해소하여 민족화해 에너지를 생산적으로 결집하는 일이다. 그동안 남한 내부에서 보수와 진보는 서로 불신하고 증오하는 감정이 없지 않았다. 민족문제나 통일문제를 둘러싸고 상이한 입장이나 생각을 달리하는 상대가 서로 진솔한 대화를 나눌 기회를 제대로 갖지 못한데도 원인이 있겠지만 서로가 편견 없이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매우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무조건 백안시하거나 배타적인 감정으로 상대를 부정하고 반목과 불화만을 증폭시킨다면 민족화해와 협력은 요원하다. 먼저 우리 남한 내부에서부터 이념적 소모전을 중단하고 화해하고 협력함으로써 한민족의 에너지를 민족 상생과 공생의 길로 승화시키는데 솔선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셋째로 중요한 과제는 통일 이후를 대비한 민족 대통합의 길을 모색하는 일이다. 남북 간에는 앞으로 보다 많은 접촉과 대화, 협력의 추진으로 사회문화 분야 교류 협력도 크게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 문화 교류가 활발히 추진될 경우 그것은 남북 간의 적대성을 해소하고 동질성을 회복하는 수단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시 된다.


통일이 하나의 과정이라고 한다면 제도적 통일인 정치적 통일의 단계를 거쳐 남북 주민이 하나의 문화권에서 더불어 사는 문화통합의 단계가 되어야 비로소 민족통일이 완결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의 통일문화는 어떤 틀 속에서 정립되고 구축돼야 할 것인가가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른다. 그것은 무엇보다 우리민족사의 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 일관되게 흐르는 당위성과 세계사의 주류에서 본 보편적 가치체계를 아울러 수용하는 우리민족의 새 삶의 방식이어야 한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남북한이 공유해야 할 문화는 남북한의 대립 경쟁을 극복하고 조화 점을 찾음으로써 통일 이전 남북한 체제가 지향했던 이념들을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


즉 남한과 북한의 기존체제하에서 나타났던 상극성을 해소하고 서로의 장점들을 부각함으로써 민족성원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통일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한국 내부가 먼저 하나가 되는 것은 필수조건이다.


넷째로 남북한이 공유해야 할 통일문화는 국제사회의 발전추세 및 인류의 보편적 가치체계와 부합돼야 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남북한이 각기 체계대립에서 오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폐단을 지양하고 자유와 평등의 조화, 개방, 민주화 등으로 요약되는 세계적 조류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통일한국의 체계를 갖추는 일이 그것이다.


우리가 지향하는 남북한 공존의 문화는 또 남북한 사회내의 다양한 계층, 다양한 구성원이 추구하는 가치체계와도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문화교류를 단순한 교류의 의미에서의 문화적 이질성의 회복이나 신뢰 구축이라는 한정적인 시야에서 보지 말고 정치적 통일이후 남북 간의 본격적인 문화접촉에서 야기될 갈등의 조절을 위한 사전노력의 하나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문화교류에 있어서는 이에 대한 북한의 경직된 이념, 체제적인 구속성이 해제되지 않는 한 그 한계를 극복하기란 매우 어려우리라 생각된다.
 

▲ 지난 2월25일,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8 평창동계올림' 폐회식에서 남북한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극복해야 통일온다


그러나 우리민족은 문화적으로나 인종적으로 하나의 뿌리이며 또 통일한국의 창조를 위해 당당하며 능동적인 주체라는 인식, 특히 민족성원으로서의 정체성 의식을 제고하는데 초점을 둔다면 그런 한계를 뛰어넘는 시간은 크게 단축될 것이다. 이 같은 통일문화 구축은 한국 내부가 하나로 통합되는 기능이 확보될 때 비로소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 교훈적 과제다.

 

heungyong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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