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人인터뷰] 배우로서의 숙성, 장동건

“아쉬움 없는 작품 촬영해서 좋네요”

박동제 기자 | 기사입력 2018/04/20 [15:52]

[연예人인터뷰] 배우로서의 숙성, 장동건

“아쉬움 없는 작품 촬영해서 좋네요”

박동제 기자 | 입력 : 2018/04/20 [15:52]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꽃미남 배우’로 손꼽히는 장동건이 영화 <7년의 밤>으로 새로운 변신을 감행했다. 장동건을 비롯해 류승룡, 송새벽, 고경표, 이레, 탕준상, 이상희 등이 출연한 <7년의 밤>은 한 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장동건)의 7년 전의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특히 <7년의 밤>은 ‘가장 영화화가 기대되는 소설’인 정유정 작가의 베스트셀러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광해, 왕이 된 남자> 추창민 감독이 연출을 맡아 더욱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번 <7년의 밤>에서 류승룡은 우발적 사고로 살인자가 된 남자 ‘최현수’ 역을, 장동건은 자신의 것을 망친 놈을 향해 복수를 계획하는 남자 ‘오영제’ 역을, 송새벽은 모든 것을 지켜본 남자 ‘안승환’ 역을, 고경표는 한 순간 살인자의 아들이 되어버린 ‘최서원’ 역을 맡았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난 장동건은 <7년의 밤>에 대한 자신감부터 새로운 캐릭터를 소화한 소감, 이미지 변신 관련 등 다양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장동건의 끝없는 매력 속으로 빠져보는 건 어떨까.


오랫동안 편집 들어갔던 작품…멋진 장면만 남겨놔
원작과 소설이 다른 캐릭터…커다란 흥미로운 경험
관객들이 오영제 보며 설득 되면 좋겠다 생각 들어
1인 기획사 활동…하고 싶은 것들 가능해 마음편해

 

▲ 배우 장동건 <사진출처=CJ엔터테인먼트> 

 

- 완성된 <7년의 밤> 만족도.
▲ 기자간담회에서 말한 내용인데, 저만의 자신감이라기 보다는 사실이라고 본다. ‘잘했다, 못했다’를 떠나서 다 해본 것 같다. 완성된 <7년의 밤>에 나오지 않은, 열심히 찍어 놓은 다른 버전들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웃음).
<7년의 밤>은 캐릭터와 작품의 이해 때문에 부담스러운 면도 있던 작품이다. 하지만 배우가 현장에서 아쉬움을 안남기고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 놀라웠다. 사실 영화 현장에서 그러기는 힘들지 않나. 앞으로도 그런 현장은 없을 것 같아 마치 ‘막차’를 탄 느낌이었다.
외부에 알려지기로는 <7년의 밤>에 대한 문제가 있어 개봉이 늦어진 것으로 비춰졌는데, 사실은 추창민 감독님이 <7년의 밤>을 계속 편집했던 것이다. 배우들은 다른 촬영도 했지만, 감독님은 <7년의 밤>을 계속 잡고 있으셨던 것 같더라. 어느날 감독님께서 ‘<7년의 밤>을 빨리 놓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하시기도 했다(웃음).

 

- <7년의 밤> 속 밤 장면.
▲ <7년의 밤> 촬영은 대부분 오후에 나가서 준비하고, 아침에 해뜨면 잠을 청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패턴을 좋아하는 편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힘들어하는 편이라 <7년의 밤> 촬영 패턴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 <7년의 밤> 선택 망설임.
▲ <7년의 밤>을 선택하는데 망설임은 전혀 없었다. 영화 섭외를 받기 전부터 원작의 팬이었다. 영화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오영제를 연기하면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7년의 밤>의 영화화가 결정되고, 저에게 제안이 왔을때 감회가 새로웠다.
오영제 캐릭터가 개인적으로는 흥미로웠다. 원작과 소설의 오영제는 굉장히 달라지기는 했다. 섬세하고 섹시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잘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추창민 감독님을 만나니 원작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구나 싶었다.
감독님께서 <7년의 밤> 원작에 등장하는 사이코패스를 염두에 두지 말자고 하시더라. 사람으로서 이해해보자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이 와닿았다. 그리고 감독님은 본인이 모르는 것은 가짜라고 생각하는 분이라 더욱 설득이 됐던 것 같다.

 

- <7년의 밤> M자 탈모.
▲ <7년의 밤> 속 오영제의 M자 탈모는 추창민 감독님이 제안한 부분이다. 저에게 새로운 가면을 씌우고 싶어 하시더라. 그래서 헤어스타일을 바꿔 보기도 하고, 안경도 써봤는데 뻔한 이미지를 탈피하기는 싶지 않더라.
그러다가 M자 탈모를 제안해줘서 테스트를 해봤는데, 제 스스로 봐도 낯선 이미지가 느껴지더라. 괜찮겠다 싶어서 실제로 라인을 팠다. <7년의 밤> 촬영 내내 M자 탈모를 위해 면도를 했다. 나중에 안 자라나지 않을까 걱정이 들기도 했다(웃음).
<7년의 밤> 속 헤어스타일을 한 뒤 라인이 보이는 헤어는 못했고, 당분간은 가리고 다녔던 것 같다(웃음).

 

- <7년의 밤> 잘못된 부성애 연기.
▲ <7년의 밤> 촬영 당시 찍었던 현장 스틸 중 제 나름대로 멋있게 나온 사진이 있었는데, 느낌이 좋아서 핸드폰 배경화면에 해놨었다. 그때만해도 딸이 말을 잘 못할때였는데, 제 사진을 보더니 “괴물”이라고 하더라. 그때 이미지 변신을 했구나란 생각이 들면서도, 충격을 받기도 했다.

 

▲ 배우 장동건 <사진출처=CJ엔터테인먼트> 

 

- 감정적으로 괴로운 <7년의 밤> 오영제 역.
▲ 원작과 달라진 점은 오영제라는 사람의 본질이지 않나. 저는 관객들이 <7년의 밤>을 보면서 딜레마에 빠지길 원했다. 텍스트 자체가 영화적으로 매력적인 이유도, 선한 사람이 가해자가 되고, 악한 사람이 피해자가 되는 아이러니가 있지 않나. 관객들이 오영제를 보면서 설득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류승룡이 연기한 현수는 아들을 위해 행동하는 명분을 갖춘 인물이지 않나. 그런데 오영제는 학대하던 딸의 죽음을 복수하는 것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그런 부분들이 관객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연기했다. 큰 본질은 자신의 세계를 파괴시킨 사람에 대한 복수고, 부성애지만 잘못된 부성애를 갖춘 사람이라 생각하며 연기하지 않았나 싶다.

 

- <7년의 밤> 마음에 드는 장면.
▲ 아쉬움이 없다고는 했지만, 조금씩은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물론 그것은 제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다. 아쉬움이 없다고 한 것은 더이상 안나온 다는 의미였고, 그럼에도 조금 더 잘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오영제가 세령이를 발견하고 경찰서에서 취조 비슷한 것을 당하고 나올때 느낌이 오영제 캐릭터나 심정을 잘 보여주는 것 같더라. 표현의 수위가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원작에서는 굉장히 차가운 인물인데, 영화에서는 너무나 뜨거운 인물이지 않았나 싶다.

 

- <7년의 밤> 아역.
▲ <7년의 밤> 촬영 이외에 시간에는 굉장히 따뜻하게 잘해주려고 노력했다. 오영제의 딸 역할을 맡은 이레라는 친구가 굉장히 똘똘하고, 연기도 잘하고, 준비도 많이 해오더라. 작품을 대부분 이해하고 있더라.
어느날 그 친구의 <7년의 밤> 대본을 본 적이 있는데, 지문 옆 서브 텍스트까지 빼곡히 써 있더라. 잘만하면 앞으로 굉장한 대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웃음).

 

- <7년의 밤> 류승룡과의 호흡.
▲ 실제로 현장에서 같이 하는 장면이 많지는 않아서 막 친해지지는 않았다. <7년의 밤> 현장 자체가 영화만 파고드는 분위기였다. 찍은 장면, 찍을 장면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다.
<7년의 밤> 촬영 장소가 주는 분위기 때문에 더욱 그랬을 수도 있다. 이 현장은 자연스럽게 촬영이 끝나도, 다음날 촬영이 없어도 영화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다른것보다 추창민 감독님의 영향이 가장 크지 않았나 생각한다.

 

- <7년의 밤> 추창민 감독과 작업.
▲ 감독님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온화하고 평온하면서 진지한 현장이었다. 그래서 현장가는 것이 좋았고,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나눴다. 제작자 입장에서는 미운 감독일 수 있지만(웃음), 배우와 많은 대화를 나무며 배우를 설득시켜줬다.
추창민 감독님은 배우가 만족할 만한 장면이 나올때까지 버팀목이 돼 줬다. 배우에게는 든든한 감독님이고, 믿을 수 있는 수장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다른 것들이 나올 수 있게 만들어줘서 더욱 믿고 따라갈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 바쁜 활동·1인 기획사 설립-배우 외에 목표.
▲ 굉장히 좋고, 즐겁다. 편안한 상태이지 않나 싶다. 스스로가 생각해도 마음이 편안해진 것을 느낀다. 일을 바빠졌는데, 더욱 즐겁게 일하고 있는 것 같다.
수월하게 움직이고 싶어 1인 기획사를 차린 것이다. SM에 있을 때도 보살핌을 받는다는 느낌으로 잘 지냈는데, 지금은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싶고, 책임도 제가 지고 싶은 마음이 들어 1인 기획사를 차렸다.
작품 활동을 제외하면 제가 너무나 만족하면서 본 작은 해외 영화 수입을 하는 것이 취미이자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지 않나 싶다. 작은 영화지만, 감동도 있고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이 있지 않나. 그런 영화들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싶은 바람이 있다.
작은 영화들도 제가 좋다면 출연할 수 있을 것 같다. 연출 욕심? <7년의 밤>을 함께한 추창민 감독님을 보면서 연출에 대한 생각은 접었다. 제작은 더욱 그렇다(웃음).

 

dj32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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