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갑작스런 사퇴의 내막

떠나는 포스코맨 의문의 셀프 퇴진…“새로운 50년 위해 내려놓다”?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8/04/21 [17:00]

권오준 포스코 회장, 갑작스런 사퇴의 내막

떠나는 포스코맨 의문의 셀프 퇴진…“새로운 50년 위해 내려놓다”?

김범준 기자 | 입력 : 2018/04/21 [17:00]

매출 60조, 시가총액 29조의 거대기업인 포스코는 다른 기업과는 다른 점이 있다. ‘국가 기간 산업’ 중 최중요 물품인 ‘철’을 만드는 회사로서, 직원들도 ‘국민 기업’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실제로 한국이 세계10위권 경제강국으로 발돋움하게 만든 배경 중 하나가 포스코이기도 해서 국가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포스코는 각종 비위 행위에 휘말리며 위기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적폐척산이 시대정신으로 자리잡은 지금, 포스코의 수장인 권오준 회장이 갑작스레 사퇴를 선언했다.


예상됐던 중도사퇴…최순실 연루의혹 및 검찰수사 부담
CEO 잔혹사…‘자의반 타의반’ 자리 내 놓는 모습 반복
수상한 리튬사업…사실상 공장설립 어려운 지역에 투자
신임회장 선임 착수…정권과의 관계없는 인물 임명돼야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이사회에 사퇴를 선언했다. <사진제공=포스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4월18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결국 사퇴의사를 밝혔다. 권오준 회장은 이날 긴급임시이사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100년 만들어가기 위해서 여러가지 변화 필요하다”며 “그 중 CEO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저보다 더 열정적이고 능력있고 젊고 박력있는 분에게 회사의 경영을 넘기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예상됐던 중도사퇴


권오준 회장은 사임을 표명하면서 “앞으로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만 회장직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지난 2016년 12월9일 포스코 정기이사회에서 연임을 선언하며 “지난 3년간 경영실적 개선에 집중한 탓에 후계자 양성에 힘쓰지 못했고 남은 과제를 마무리하기 위해 연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3월 제8대 회장에 선임됐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구조조정에 집중했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고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 시무식에서는 “새로운 50년을 위해 멀리 보고 밝게 생각하는 시원유명(視遠惟明·멀리 보고, 밝게 생각한다) 자세로 더욱 분발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크게 2가지의 성장전략도 제시했다. 철강 등 기존사업을 스마트하게 변신시키면서 포스코 고유의 신성장동력을 육성하는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시점에 갑작스런 사퇴 의사를 밝힌 점을 두고 업계에서는 일정부분 예견된 결과라는 시각이다. 무엇보다 권 회장은 긴급임시이사회를 열어 자신의 사퇴를 승낙 받은 형식이었지만, 재계에서는 그 의도를 순수하게 보지 못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권의 압박에 부담을 느낀 것이 아니라면 갑자기 사임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도 사퇴 자체는 예상된 일이었다. 권 회장은 연임에 성공했으나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초 취임할 때 국정농단 주범 최순실 씨와의 커넥션이 작용했다는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중도 사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다.


지난 2014년 4월 박근혜 정권 당시 회장직에 오른 권 회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권 회장 선임 과정에서 최씨가 영향력을 행사했고 권 회장이 청와대의 요구에 협조했다는 것이다.


일부 시민단체는 지난해 12월 최순실 씨가 포스코 회장에 관여한 정황이 특검을 통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며 검찰에 권회장 등 25명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최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판결에서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포스코에 배드민턴팀 창단을 강요했다는 부분에 유죄를 인정했다. 박 전 대통령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권 회장이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


권 회장은 ‘최순실 커넥션’ 의혹이라는 정치적 배경 이외에도, 연임 성공 자체가 의외라고 할 정도로 ‘포스코건설 사옥 헐값 매각’ 등 각종 비리 의혹으로 점철된 인물이었다. 이런 문제들을 뻔히 알고도 포스코 이사회는 지난해 1월 권 회장의 연임을 결정해 “포스코 이사회는 권 회장 측근들로 구성된 거수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결국 권 회장의 중도 사퇴의 모양새는 별로 좋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이어진 포스코의 각종 비리의혹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와 검찰의 수사가 이어지는데도 버티던 권 회장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KT의 황창규 회장이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뒤에야 사퇴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황 회장 역시 박근혜 정부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깊숙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권 회장 역시 더 이상 버티다가는 황 회장처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될 처지였다. 현재 검찰은 지난 2016년 포스코건설의 인천 송도사옥을 부영에 수의계약으로 헐값 매각한 의혹과 관련해 수사하고 있으며, 권 회장은 친박계인 자유한국당의 서청원 의원 등으로부터 포스코건설 사옥을 부영에 매각하라는 압박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앞으로 포스코와 포스코건설 임원들을 추가로 소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역시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최근 포스코가 MB정권 시절 권력유착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탓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와 관련한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권 회장은 국세청 세무조사와 검찰의 수사가 강도높게 진행되자 긴급임시이사회 소집 전 측근들에게 “회사와 구성원들에게 면목이 없다”며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미국·인도네시아·베트남·중국 등 4차례 해외 순방을 나서는 동안, 권 회장은 경제사절단 명단에서 모두 포함되지 않은 것에서 보듯, 정권의 압박이 계속됐지만, 불과 지난 4월19일 전인 지난달 31일에도 권 회장은 포스코 창립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포스코 CEO가 교체됐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도에 입각해서 경영을 해나가겠다”고 사퇴를 거부하는 의지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권 회장이 지금까지 버텨온 것 자체가 ‘정권의 희생양’으로 보이려는 행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처럼 거대공기업이 민영화된 기업의 회장은 정권이 바뀌면 교체되어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2000년 9월 민영화된 이후 포스코는 회장 임명 때부터 정권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않아 역대 회장들이 정경유착의 비리를 반복적으로 저질러온 것도 사실이다.


재계에서는 권 회장 체제에서 2인자로서 ‘미인증제품 바꿔치기 판매’ 등 각종 비리 의혹에 연루된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등 측근들의 거취에도 주목하고 있다.

 

▲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둘쨋줄 오른쪽)이 1976년 5월31일 박정희 대통령(맨 앞)과 함께 포항제철 2고로에 처음 불을 붙이는 화입식을 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산업 발전을 이끌어온 포스코 직원들은 국민기업이라는 자부심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회장 잔혹사


이처럼 사퇴가 예정된 권오준 회장은 1986년 8월에 포스코에 입사했다. 이후 포스코 EU사무소장, 기술연구소장, 전무, 기술총괄 사장을 거쳐 2014년 3월부터 회장으로 재임 중이다.


포스코는 국내 철강 대표기업으로 제선, 제강 및 압연재 생산과 판매, 항만하역업 및 운수업 등을 진행하는 기업이다.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권 회장은 피츠버그대학교에서 금속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권오준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임기를 2년 남기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 4월16일부터 개인 일정을 모두 취소해 회사 안팎에서는 사퇴설이 끊임없이 제기됐고, 결국 물러나는 것이 결정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1992년 당시 박태준 회장이 김영삼 정권과 불화끝에 물러난 이후 정권이 바뀔때마다 최고 경영자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자리를 내 놓는 이상한 모양새가 되풀이 되고 있다.


포항제철 산파역인 박태준 회장은 박정희 정권시절 유일무이하게 정부 간섭을 받지 않는 기업인이었다. 전두환, 노태우 정권들어 그 위상이 예전만 못해졌지만 1인자의 선배대접을 받으며 기업을 이끌었다.


이후 1992년 2월 취임한 김영삼 대통령과 불화 등으로 그해 10월 회장자리를 내놓은 뒤부터 포스코 회장 잔혹사는 시작됐다. 


포스코 회장은 1992년 김영삼 정권이후 사실상 정권과 운명을 같이했다. 이구택 6대 회장(2003년 3월∼2009년 1월)의 경우 김대중 정권을 거쳐 이명박 (MB)정권초기까지 자리를 지켜 잔혹사를 끝내는 듯 했다. 하지만 2008년 말부터 검찰이 이주성 전 국세청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포스코가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했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에 나섬에 따라 2009년 1월 사표를 던졌다.


이때만해도 정부는 포스코 지분이 많아 회장 자리를 좌지우지 할 수도, 그럴 권리도 있었다. 2000년 9월 정부가 포스코 지분 전량을 매각, 포스코가 국영기업서 명실공히 민영화됐지만 정권 입김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권 회장의 전임인 정준양 전 회장(2009년 1월∼2014년 3월)은 권 회장과 비슷한 전철을 밟다 사임했다. 정 전 회장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국빈만찬과 10대 그룹 총수 청와대 오찬, 베트남 국빈방문 사절단 등 대통령이 참석한 주요 행사에서 배제됐다. 결국 정 전 회장도 연임에 성공 후 두 번째 임기를 1년 4개월가량 남겨둔 상태 2013년 10월25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사의를 표명했다.

 

▲ 권오준 회장이 야심차게 진행했던 리튬사업지인 ‘포주엘로스 염호’. 해발 4000M 고원의 첫 삽도 안뜬 황무지였다. <사진출처=MBC 영상 캡처>

 

수상했던 리튬사업


이처럼 권오준 회장의 사퇴가 확정된 가운데, 포스코의 에너지 개발 사업을 추적한 MBC ‘PD수첩’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해당 내용은 지난 3월 방송됐다. 당시 PD수첩은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이어져온 포스코의 리튬 사업에 대해 추적했다.


앞서 ‘PD수첩’은 남미 에콰도르에서 벌어진 포스코의 수상한 인수합병을 보도했다. 그 과정에 MB형제가 관여하고, 결국 국민기업 포스코에서 약 2000억 원이 사라졌다는 진실이 드러나자 국민들은 분노했다. 방송이후 포스코와 관련된 각종 제보가 쏟아졌다. 그 중에는 권오준 현 포스코 회장이 사활을 걸고 있는 리튬 사업에 대한 제보도 있었다. 2010년 포스코가 처음 발을 들인 순간부터 의혹이 무성했던 포스코의 리튬 사업을 낱낱이 파헤쳤다.


포스코 리튬 사업의 시작은 약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MB정부의 핵심 국정과제가 자원외교였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 MB정부는 수많은 자원들 중 특히 리튬에 주목했다. 리튬은 4차 산업시대의 핵심 자원으로 떠오르며 ‘백색황금’으로까지 일컬어진다. 주로 염호(소금호수)·광석·폐건전지에서 추출하는데, ‘리튬 트라이앵글’로 불리는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에 질 좋은 리튬이 분포되어 있다. MB정부 당시 자원외교 특사였던 이상득 전 의원은 리튬을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리튬 트라이앵글을 순회했다. 그는 특히 볼리비아 우유니 염호의 리튬 채굴권을 확보하기 위해 6차례나 볼리비아를 방문하며 공을 들였다. 우리나라는 볼리비아 정부에 약 2700억 원의 대가성 차관까지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2010년 11월 볼리비아 정부가 외국에 리튬채굴권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결국 리튬 확보에 실패했다.


그런데 취재과정에서 이상득 전 의원이 특사로 활동할 당시, 그에게 촌지를 상납했다는 제보자가 등장했다. 뿐만 아니라, 미 대사가 본국에 보낸 문건을 통해 볼리비아 정부는 애초부터 리튬 채굴권을 외국에 팔 생각이 없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MB정부 측에서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도 확실치 않은 상황. MB정부는 리튬을 확보하기 위해 남미 3국에 엄청난 혈세를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가 확보한 리튬은 전무하다. ‘PD수첩’은 자원외교를 최대 성과로 내세웠던 MB 정부 5년을 추적했다.


리튬 확보를 위해 남미를 동분서주했던 이상득 전 의원에게는 충실한 파트너가 있었는데, 바로 국민기업 포스코였다. 당시 포스코 회장이었던 정준양은 MB형제가 내정했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던 인물. ‘PD수첩’은 자원외교 특사로 남미를 순방하던 이상득 전 의원이 포스코에 리튬 사업을 지시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지시에 따라 포스코는 2010년부터 리튬추출기술 개발에 돌입했는데, 해당 연구의 총 책임자가 바로 권오준 현 포스코 회장이었다. 염수에서 리튬을 추출할 때 통상적으로 1년이 걸리지만, 포스코는 독자적인 기술을 이용해 추출시간을 8시간까지도 단축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기술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권오준 회장은 2014년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더욱 적극적으로 리튬 사업에 나섰다.


볼리비아에서 허망하게 철수한 포스코는 2014년 아르헨티나로 사업 무대를 옮겼다. 리튬추출기술을 시험해보기 위해 아르헨티나의 카우차리 염호를 소유한 ‘LAC’와 계약하며, 2014년 12월에는 염호 인근에 시험설비까지 세웠다. 하지만 약 1년 만에 돌연 계약을 파기했다. 이후 2016년 2월에는 ‘리테아’가 소유한 아르헨티나의 포주엘로스 염호에 약 2740억 원을 들여 리튬 생산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었던 포스코. 그러나 이번에도 약 1년 만에 리테아와의 계약을 파기한다. 결국 포스코는 아르헨티나에서도 리튬 확보에 실패했다.


포스코가 지금까지 리튬에 투자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비용만 약 1400억 원. 그러나 리튬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2018년 현재까지 36억 원뿐이다. 수익률이 3%도 채 되지 않는 처참한 투자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오준 현 회장은 왜 리튬에 집착하는 것일까. 취재 결과, 권오준 회장이 주도한 리튬 사업에는 수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PD수첩’은 그가 2016년 말까지 공장을 세우겠다고 공언했던 포주엘로스 염호를 직접 찾아 갔다.


권오준 회장의 말과 달리, 포주엘로스 염호에는 정작 삽도 꽂지 않은 상황이었다. 해발 400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해 숨쉬기도 쉽지 않은 곳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일이 과연 가능했을까. 반면 포스코가 돌연 계약을 파기했던 카우차리 염호 인근에서는 다른 회사가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었다. 대체 왜 포스코는 더 척박한 환경인 리테아 소유의 포주엘로스 염호로 갑자기 사업 방향을 틀었던 걸까.


‘PD수첩’은 해당 의문을 풀어줄 포스코 내부문건으로 추정되는 자료를 단독으로 입수, 보도했다. 리테아의 실질적인 책임자였던 최모 씨는 토마토저축은행에서 약 699억 원의 불법대출을 받고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재산을 압류 당한 인물. 문건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애초에 리테아를 파트너 후보에서 제외했다고 한다.


하지만 권오준 회장이 취임하며 기존의 결정을 철회하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최모 씨의 리테아와 계약했다는 게 문건의 요지. 또한 ‘PD수첩’은 포스코가 포주엘로스 염호의 가치를 부풀려 평가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광산평가사 허만초의 법정 진술서까지 확보했다.


리튬을 확보할 수 있었던 기회는 정작 걷어 차 버리고, 수상한 자원투자자와 계약을 맺은 포스코의 리튬사업은 불투명하다.

 

후임 절차 어떻게?


이같은 권오준 회장의 사퇴 결심에 따라 포스코는 후임 CEO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이날 이사회에서는 CEO 선임의 맨 첫 단계인 CEO 승계 카운슬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또 내주 초에 승계 카운슬 1차 회의를 열고, 향후 CEO 선임 절차와 구체적인 방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CEO 승계 카운슬은 이사회 의장과 전문위원회 위원장 등 사외이사 5명과 현직 CEO로 구성된다. 기존 내부 핵심 인재 육성 시스템을 통한 내부 인재와 함께 외부 서치 펌(Search Firm) 등에서 외부 인물을 발굴해 이사회에 제안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2000년 민영화 이후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지배구조를 구축해 왔다”며 “포스코의 대표이사 회장은 총 6단계에 걸쳐 선임된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CEO 승계카운슬을 구성해 후보군을 발굴하고, 사외이사가 중심이 되는 이사회에서 자격심사 대상을 선정한 다음,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CEO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 심사를 하게 된다. 이후 이사회를 다시 개최해 후보를 확정하고 주주총회에서 회장을 선임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국가 산업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내부 선임절차를 엄정히 준수하면서도 국민의 기대를 감안해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고, 객관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재계에서는 포스코 회장의 비운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임명 때부터 정권과의 관계에서 자유로운 인물이 선임되어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권 회장은 이사회로부터 후임 선임 시까지 CEO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수행해 줄 것을 요청받아 차기 CEO 선임 때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penfre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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