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TK 공천’ 골머리 앓는 내막

경선 불복자 무소속 반란…‘분열의 전조?’

김기목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8/04/25 [10:02]

자유한국당 ‘TK 공천’ 골머리 앓는 내막

경선 불복자 무소속 반란…‘분열의 전조?’

김기목 칼럼니스트 | 입력 : 2018/04/25 [10:02]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각 당의 후보들이 하나둘씩 정해지고 있다. 그 중 제 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일찌감치 출전선수를 확정짓고 있다. 대체로 ‘올드보이’의 귀환이란 평을 듣는 가운데, 자신들의 지역기반인 TK에서 예상됐던 움직임이 보여지고 있다. ‘경선 승리가 곧 당선’인 지역에서, 경선전이 과열되며 고소고발이 남발되고, 일부지역에서는 공천결과에 불복하며 무소속 출마가 줄을 잇는 것이다. 이에 가뜩이나 크게 열세일 것으로 보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 분열 움직임에 지도부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편집자 주>


불리한 구도 지선…TK사수 등으로 광역 6곳 목표
경선 불복 사례 속출…고소고발·무소속 출마 난립

 

▲ 자유한국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TK공천 잡음이 심해지고 있다. <김상문 기자>   

 

다가오는 6.13지방선거에서 하이라이트는 역시 서울시장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원순 현 시장과 박영선 의원과 우상호 의원이 경선에 나서 한치의 양보 없이 치열한 경쟁을 하는 가운데 야당 쪽에서도 윤곽이 드러났다. 그동안 마땅한 후보감이 없어 걱정하던 자유한국당에서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공천했고, 바른미래당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자한당의 지선


6.13지방선거전의 전반적인 예상으로 볼 때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도에 비례해 여당 후보가 유리한 국면을 다지고 있긴 하지만 막상 선거운동에 돌입했을 때는 정치 상황과 막판 야당 후보 단일화가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광역단체장 후보에서 서울시장 경선 등을 남겨둔 민주당에 비해 한국당에서는 일찍이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했다. 지금까지 고전을 거듭해온 호남·세종 등 4개 광역단체장을 확정하지 않은 가운데 나머지 시도의 후보를 모두 확정했다. 공천 받은 14개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국회에 모여 출정식을 가진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 심판과 필승을 다짐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홍준표 대표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이 낮게 나오지만 선거 민심은 따로 있다며 보수 세력의 결집을 강조했고,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선전을 해 한국당이 좌파정부를 심판하자고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이길 광역단체로 TK를 비롯해 영남권, 인천, 경기도를 꼽고 있다. 그는 한국당 자체 여론조사 기관인 여의도연구소가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최소 6곳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6곳 이상을 얻는다면 6.13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의 압승”이라고 까지 말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당 구도를 확실히 만들어 나가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는바, 아무래도 자신이 지난 대선에서 경험한 바를 십분 활용하고 있는듯하다. 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 한국당 지지율이 7%로 폭락했지만 홍 대표 자신이 대선 후보로 나서서 바닥세를 끌어올려 24% 득표율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 당시는 상황이 다르다. 대구, 경북 정도는 모르지만 만년 보수층의 텃밭으로 알려졌던 부산, 경남에서 판도가 아리송하고, 승리를 장담했던 울산에서도 김기현 시장 측근의 비위 문제로 안개속이다. 그간 몇 차례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부산에서 서병수 현 시장이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에게 밀리는가 하면, 두르킹 사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으나 경남지역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하는 김경수 의원이 김태호 전 지사와 한판싸움이 예상된다. 특히 김태호 전 지사의 전략공천에 따라 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들은 경선을 치르지 않고 전략 공천한  것에 대해 항의하면서 독자적으로 나설 것을 예고하고 있다.


확실히 믿는 곳은 대구·경북지역이다. 한국당에서는 대구시장 후보로 권영진 현 시장을 확정한바, 한때 더불어민주당에서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의 차출설이 있던 당시에는 권 시장이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김 장관이 출마 포기를 하자 민주당 후보 누구와 붙어도 이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바 권 시장으로서는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에서 벗어나고 있는 중이다.


그렇더라도 한국당 경선과정에서 권 시장은 이진훈 예비후보와 논쟁을 벌이다가 이 예비후보로부터 직무유기죄 및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위반 혐의로 대구지검에 고소당한바 정작으로 경쟁상대인 여당 보다는 아군 동지에 의해 곤욕을 치루고 있는 중이다.


같은 TK지역인 경북에서는 한국당 경선에서 이기는 자가 본선에서 이길 확률이 높은데 이철우 의원이 경선에서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철우 후보가 경북도지사 후보로 확정되자 TK지역에서 “보수층을 재건하고 정권창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경북이 보수 재건의 전진기지가 되어야 한다”며 “전국에 흩어진 재향·출향인, 재외동포 등 1000만 경북도민들을 들불처럼 일으켜 보수 지지층 재결집으로 보수의 기적을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 경상북도 도지사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이철우 의원. 그는 현재 경쟁후보에 의해 고발된 상태다. <김상문 기자>   

 

TK 공천후유증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후보간 반목질시로 인해 조직이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태에서 이 후보는 경선 경쟁자인 남유진 전 구미시장에 의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이와 같이 보수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TK지역에서는 한국당의 경선 자체가 곧 본선이다 보니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경선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으로 앙금이 생겨났고, 끝내 두 개 지역 경선 승리자인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자는 예외없이 경선 상대방으로부터 고발된 상태로 있다. 그런 실정에 처해져 있으니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무엇보다 경선 주자들 간의 비난과 고소, 고발 등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급선무라 할 것이다.


TK지역에서 한국당이 광역단체장 공천후유증으로만 얼룩져 있는 게 아니다. 기초단체장도 경선 예선이 곧 본선과 같다보니 지역내 여기저기서 반발이 있고, 그로 인해 당 조직력이 분산되고 있는 중이다. 대구에선 동구청장·남구청장·달성군수 후보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불공정 경선을 불복했으며, 경북도 기초단체장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재선 단체장으로서 3선 도전에 나설 경우 당에 대한 충성도가 약해질 거라는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된 후보들은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참여할 기회마저 빼앗겼다”며 반발이 매우 크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달리던 예비후보들은 중앙당의 방침에 수긍하지 못한 채 독자노선을 걷기도 한다. 권영세 경북 안동시장, 이현준 예천군수 등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같은 이유에서 공천이 배제된 상주시장과 경주시장도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져 TK지역에서는 자칫하면 한국당 후보 대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간 경쟁으로 치달을 조짐마저 있다.

 

깊어지는 상처


한국당이 6.13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6개자리를 무난히 확보할지는 미지수다. 또 보수의 아이콘이라 불리었던 경북지역에서는 광역·기초단체 공히 경선 후유증을 앓고 있는바, 이런저런 사유로 지역 내 갈등이 치유되지 못하고 후보자간 골이 깊어질 경우 ‘경선이 본선’이라는 TK지역의 6.13지방선거 판도가 어떻게 나타날지가 자못 궁금해진다.

 

kgb111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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