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트럼프 북미정상회담, 판문점이 갖는 의미

“南北美 삼자 정상회담 크게 기대된다”

이계홍 주필 | 기사입력 2018/05/05 [02:24]

김정은-트럼프 북미정상회담, 판문점이 갖는 의미

“南北美 삼자 정상회담 크게 기대된다”

이계홍 주필 | 입력 : 2018/05/05 [02:2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25일 전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질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을 처음 거론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북미 판문점 회담은 세계사적 회담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크게 환영한다.


정상회담 장소 상징성 큰 판문점 거론한 트럼프
김정은과 만남 이후 文대통령과 3자회담도 기대

 

▲ 북미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회담 장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을 거론해 화제다. <사진출처=YTN 영상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30일(미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많은 국가들이 회담 장소로 고려되고 있지만 한국과 북한의 경계(on the border)에 있는 ‘평화의집’, ‘자유의집’이 제3국보다 더 대표성 있고 중요하며, 더 오래 기억될 장소가 아닐까”라고 글을 올렸다. “(팔로어 여러분들에게) 그저 물어본 것(just asking)”이라고 단서를 붙였지만, 판문점을 회담 장소로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판문점 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제3국에서 갖는 것보다 판문점에서 갖는 것이 대표성 있다고 평가하는 것에 적극 동의한다. 대표성 뿐 아니라 상징성, 역사성까지 담보하고 있다고 본다. 주요 외신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장으로 판문점을 고려했다고 보도했는데 남북의 외교력 여하에 따라서는 실현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필자는 브레이크뉴스칼럼에서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은 판문점에서 갖기를...냉전의 상징 판문점에 3정상이 나란히 서면 세계사적 사건이 될 것’이란 제목으로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 남북미 정상회담을 판문점에서 갖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울란바토르, 싱가포르, 제네바 등 5곳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보도가 계속 이어지자 필자는 다시 지난 4월19일자 칼럼에서 ‘북미 정상회담-남북미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렸으면...휴전선에서 남북미 정상 만나 냉전 해체 선언한다면 세계사적 의미 있어’라는 제목으로 판문점에서 북미회담을 갖기를 거듭 제안했다.


판문점 회담의 중요성과 의미는 세계사를 다시 쓸 정도로 크다. 냉전의 마지막 장소인 판문점에서 냉전과 대결 종식을 선언한다면 장소가 주는 메시지 뿐 아니라 그 자체로서 세계사적 의미가 클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갖기를 소망한다.


지난 4월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회담을 가질 때, 장소 불편으로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식당 사용과 양측 수행단의 거동 불편, 기자단의 취재 불편도 있었다. 제한된 풀기자단 운영으로 회담의 성과를 더 크게 살리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고 본다.


트럼프-김정은 두 정상회담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불편을 훨씬 뛰어넘는 가치가 있다. 의전, 예우를 중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역사적 의미와 장소가 주는 가치가 크다. 그러므로 여러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판문점 회담을 갖기를 바란다.


시설 활용도 남측 건물과 북측 건물을 모두 사용하면 불편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다. 풀기자단 활용도도 높을 것이다. 세계의 시선이 쏠린 점을 감안해 기자단이 대폭 판문점에 들어갈 수 있도록 무엇보다 기자단 숫자와 활동 공간을 확장해주기를 바란다.


북미 정상회담의 원활한 취재를 위해 고양시의 킨텍스 프레스센터도 그대로 운영해야 한다. 북미 정상회담은 3000명이 아니라 더많은 기자단이 취재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판문점 남북 양 진영의 사무실은 물론 킨텍스 프레스센터를 활용해야 할 것이다.


남북측 사무실을 트럼프 대통령-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사용한다면 ‘분단에서 통합으로’ 연결해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교 역할이 부각될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의 뜻이 완전한 북핵 해결을 계기로 화해와 협력, 평화와 상생, 그리고 통합으로 이르는 도정을 깔아주는 일 아닌가. 그 주역을 트럼프가 맡는 것이다.


본래 판문점(비무장지대)은 남북측이 자유롭게 왕래했던 곳이다. 그러던 것이 1976년 북의 ‘도끼만행’ 사건으로 분계선이 생겼다. 그런데 이번 정상회담으로 남북측 사무실을 공동 사용함으로써 분계선을 통합하는 원상회복의 상징적 의미도 있다.

 

▲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 <한국공동사진기자단>    

 

3자 정상회담


기왕에 얘기가 나온 김에 한마디 더 보태자. 지난 칼럼에서도 제안했지만 결자해지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을 마치고, 곧바로 문재인 대통령까지 판문점으로 불러들여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열고, 두 정상의 팔을 들어주기를 바란다. 불편하기 짝이 없는 판문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두 남북 정상을 양쪽에 세우고 팔을 들어올려주는 장면이야말로 세계를 울리는 감동 그 자체가 아니겠는가. 이 상징적 사진 한 장으로 세계의 마지막 냉전지대는 녹아내릴 것이고, 평화의 종소리가 만방에 울려퍼질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사전조율이 필요하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김정은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갖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정중히 논의해주기 바란다. 문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상하고, 문 대통령 자신은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고 했다. 그 발언은 노벨상 이상의 울림이 있다. 철두철미 트럼프를 위해서 복무해주기 바란다. 이것은 결코 사대가 아니다. 평화를 사기 위해서는 깡패의 가랑이 밑을 기어가도 된다. 그것을 굴욕으로 보는 사람은 냉전 반북 대결주의자 이외 없을 것이다. 담대한 용기로 볼 것이다. 

 

khlee054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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