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세력, ‘드루킹-김경수’에 집착하는 내막

지방선거 완패 위기감에 던지는 무리수?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8/05/18 [15:01]

보수세력, ‘드루킹-김경수’에 집착하는 내막

지방선거 완패 위기감에 던지는 무리수?

김범준 기자 | 입력 : 2018/05/18 [15:01]

최근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의 보수야권과 조선일보를 중심으로한 보수언론에서 가장 주요하게 다루는 사안은 바로 ‘드루킹’이다. 지난 대선기간에 민주당 지지자가 메크로를 이용해 댓글조작을 했으며, 이같은 범죄행위를 현재 경남도지사에 출마한 김경수 의원이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5월 국회를 공전시키면서까지 드루킹 특검을 집요하게 요구했고, 사실상 그 요구를 관철시켰다. 문제는 ‘댓글 조작’에 관한 문제는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정부기관이 직접행한 각종 여론조작 범죄사안 중에 하나로서, 보수세력에게 매우 불리한 이슈다. 즉, 언제든 역풍이 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보수세력은 왜 이리 ‘드루킹’에 집착할까?


드루킹 옥중서신 공개한 조선일보…김경수에 책임 전가
총공세 나선 보수野…문재인 대통령까지 거론하며 맹공
반박한 민주당…검찰도 분노하며 ‘녹취파일’까지 거론해
드루킹 동아줄 꼭 붙잡은 보수…당면 목표는 지방선거?

 

▲ 보수야권에서는 연일 드루킹을 통해 ‘김경수 때리기’를 지속하고 있다. <사진출처=SBS 뉴스 캡처>

 

‘드루킹’으로 불리는 댓글조작 사건 주범 김동원 씨의 ‘옥중서신’이 공개되어 새로운 파장을 낳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를 비호하기 위해 수사당국이 사건을 축소하고, 자신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 했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드루킹의 주장


종합일간지 <조선일보>는 지난 5월18일 ‘드루킹’이 옥중에서 변호인을 통해 A4 용지 9장, 7000자 분량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는 글에서 “2016년 10월 파주의 제 사무실로 찾아온 김경수 후보에게 ‘매크로(댓글 조작 프로그램)’를 직접 보여줬다”며 “(댓글 작업을) 허락해 달라고 하자, 고개를 끄덕였다”고 했다. 김 후보 승인을 받고 댓글 조작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댓글 작업 프로그램을 시연하자 김 후보가 “뭘 이런 걸 보여주고 그러나, 그냥 알아서 하지”라고 했다며 “(김 후보가) 흔적만은 남기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했다. 이는 김 후보가 경찰 조사에서 “김씨 일당의 댓글 조작 사실을 몰랐다”고 한 것과 배치된다. 하지만 드루킹은 “여러 명이 목격하였으므로 발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사에 댓글을 달고 추천 수를 높이는 작업을 매일 김 후보에게 보고했다고 했다. “(댓글) 작업한 기사 목록을 김 후보에게 ‘텔레그램(보안 메신저)’ 비밀방으로 일일보고 했고, 김 후보가 매일, 적어도 저녁 11시에 확인했다”는 것이다. 그는 김 후보가 보고된 기사의 댓글이 베스트로 되어 있지 않으면 왜 그런지 이유를 되물어 오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순실 사건과 대통령 탄핵 사건을 거치면서 우리 관계는 자연스럽게 대선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대선 때도 김 후보에게 댓글 작업을 보고했다는 의미다.


그는 인사 문제와 관련해 김 후보가 자신을 속였다고 했다. 그는 작년 4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후 선거를 도운 공으로 ‘문재인 선대위’에 측근 두 명을 추천했으나 한 명만 들어갔다고 했다. 들어가지 못한 한 명에 대해 김 후보 측은 작년 9월 오사카 총영사직을 제안했지만 이미 그해 5월 오사카 총영사 내정자가 따로 있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는 것이다. 그는 “(김 후보은) 그해 12월 최종적으로 거절 통보를 했는데 결국 7개월간 나를 속이고 농락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검찰의 수사 축소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 5월14일 한 검사가 조사실에 들어와 ‘김경수와 관련된 진술은 빼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며칠 사이 검찰의 태도 변화는 특검은 무용지물이며 검찰에서는 아무것도 밝혀낼 수 없을 뿐 아니라 모든 죄를 저와 경공모(드루킹이 주도한 모임)에 뒤집어씌워 종결하려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했다.


그는 “거짓말탐지기로 검사해도 좋고, 김 후보와 대질심문도 원한다”고 했다. “이 사건 최종 책임자인 김 후보도 함께 법정에 서서 죗값을 치르기를 권한다”고도 했다.

 

공세 소용돌이


이같은 드루킹에 주장에 대해서 그의 지금까지의 발언의 진실성을 볼 때 액면그대로 믿지 못하겠다는 의견이 다수지만 야권은 파상공세를 시작했다.


지방선거를 불과 얼마남기지 않은 야당으로서는 기울어진 여론을 단숨에 뒤집을 마지막 ‘찬스’로 삼을 공산이 크다. 42일 만에 정상화됐던 국회가 또 다시 정쟁의 소용돌이로 휘말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5월1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드루킹이 자백편지를 보낸 것은 그간 검·경이 합작해 이 사건을 은폐해 왔다는 명백한 증거”라며 “김경수가 갈 곳은 경남도청이 아니라 감옥이라는 사건 초기 나의 지적이 사실로 드러난 지금 특검을 회피할 명분이 민주당에 있겠냐”고 반문했다.


김영우 자유한국당 댓글조작진상조사단장은 “편지 내용대로라면 김 의원은 2016년 9월 댓글 조작 시스템을 직접 경험했고 모든 걸 알고 있었다, 김 의원은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수행 역할을 하면서 드루킹 일당의 역할에 대해 보고하지 않았을까”라며 “이런 점들은 특검에서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드루킹은 또한 탄원서에서 “다른 피고인의 조사 시 모르는 검사가 들어와 ‘김경수와 관련된 진술은 빼라’고 지시했다고 들었다, 경찰은 믿을 수 없고 검찰은 수사를 축소하려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단장은 이를 언급하며 “심각한 사안이다, 결국 검찰이 권력의 눈치를 보고 사건 축소 은폐에 앞장 선 것”이라며 “특검은 이 사건을 명백히 밝혀 더 이상 민주주의가 왜곡되는 일을 막는 데 사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지어는 문재인 대통령을 거론하며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은 “댓글 조작을 문재인 후보에게 보고하지 않았을까”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칼끝을 세웠다.


이에대해 김경수 후보는 드루킹의 편지 내용에 대해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소설 같은 얘기”라고 일축했다. 김 후보는 조선일보에도 “이렇게 마구 소설 같은 얘기를 바로 기사화해도 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검찰에 검은 거래까지 제안했다는데 그 의도가 무엇인지 뻔한 얘기를 바로 기사화한 조선일보는 같은 한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저는 경찰 조사도 먼저 받겠다고 하고 특검도 먼저 주장했다. 거리낄 게 있다면 그러고서 선거에 나선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드루킹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우리 정치를 낡은 정치, 구태 정치로 다시 되돌리려는 과거팀과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려는 미래팀의 대결임이 분명해졌다"며 "저는 경남도민과 함께 절대 물러서지 않고 반드시 이번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 드루킹 옥중서신이 실린 5월18일자 조선일보 1면. 

 

분노한 검찰


드루킹을 수사한 검찰도 발끈했다. 검찰이 수사를 축소하고 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녹음했던 검사와 대화 내용까지 공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3부는 18일 보도자료로 검사와 드루킹의 면담 과정과 내용을 상세히 밝혔다. 검찰은 지난 11일 드루킹이 검사와 면담을 요구한다는 변호인의 요청을 받았고 5월14일 50분 동안 임모 검사가 드루킹을 면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드루킹이 면담에서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인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하여 검사님께 폭탄 선물을 드릴테니 자신의 요구조건을 들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드루킹은 조선일보에 보낸 편지에 썼던 것처럼 김 후보에게 매크로를 사용하겠다고 사전에 말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자신과 경공모 회원에 대한 수사 확대와 추가 기소를 하지 말고 재판을 종결해 석방시킬 수 있게 해줄 경우 김 후보의 범행가담사실을 증언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검찰은 수사 축소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고, 경찰에도 그런 지시를 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그러자 드루킹이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5월17일 경찰 조사에서 폭탄진술을 하고 조선일보에 밝히겠다고 했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검찰은 면담 직후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 대장에게 면담 내용을 알려주고 예정된 5월17일 조사를 진행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같은 면담 과정을 밝히면서 드루킹의 주장한 편지 내용 중 “5월14일 다른 피고인 조사시 모르는 검사가 들어와 ‘김경수와 관련된 진술은 빼라’라고 지시했다”는 대목도 “전혀 사실 무근이다. 5월14일 다른 피고인을 검사가 조사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5월14일 드루킹과의 면담 상황은 모두 영상 녹화 및 녹음한 바 있고, 향후 필요시 녹음파일 내용을 공개할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결국 드루킹은 자신과 경공모에 대한 수사축소 요구를 검찰이 거부하였음에도, 마치 검찰이 수사를 축소하려고 하였다는 허위주장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선완패 위기감


이처럼 조선일보의 드루킹 옥중서신 보도는 사실상 ‘무리가 있는’ 보도였음에도 불구하고, 보수야권 등 모든 세력이 드루킹과 김경수 후보를 지속적으로 엮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대해 상당수의 정치평론가는 ‘지방선거 패배의 위기감’을 그 원인으로 지목한다.


이우근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편집국장은 “민간 댓글 사업자 드루팅 댓글 조작은 기사 댓글의 조회수와 공감수를 메크로로 조작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여명의 경공모 회원들은 일인당 5~10만원씩 모아 김경수 의원에게 27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한 것으로 압수된 USB에 기록된 것으로 전해졌다”라며 “민간인 댓글조작의 특징은 여당에서 드루킹과 경공모 모임에 돈이 대가 성으로 전달되었을 때, 불법 여론 조작에 대한 여당의 개입이 설명되어진다. 그러나 이번에 드러난 드루킹 댓글 조작에는 여당 측이 아니라 거꾸로 드루킹과 경공모 회원들이 개별 후원금을 냈다는 사실만 확인 되었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조사에서 여당의 불법적인 댓글 조작 개입이 분명해지기 위해서는 드루킹 조직에 일정 금액이 전달되었다는 사실이 확인이 되어져야 자한당과 바른 미래당이 제기하고 있는 지난 대선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드루킹 불법 댓글 조작사건 퍼즐이 풀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확인되고 있는 2700만원 정치 후원금 금액만으로 김경수 의원과 여당을 의혹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보인다. 돈의 방향성이 사건의 성격을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경남마저 김경수가 되면 홍준표와 자유당이 궤멸 되는 것은 물론 보수언론이라는 것들도 궤멸 된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그동안 보수언론은 자유당과 구별이 안 될 정도로 한 덩어리가 되어 뒹굴었으니, 나라를 팔아먹어도 자유당을 지지하겠다는 TK를 제외하고 어느 한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면, 자유당은 존재는 TK자민련으로 쪼그라들 것이고 누구보다도 생존에 대한 애착이 많고 눈치가 빠른 자유당의 TK를 제외한 타 지역 국회의원들의 대탈출이 시작 될 것이고 대한민국에는 여당과 난쟁이 야당들이 존재 하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마디로 드루킹은 야당들에게 마지막 동아줄이겠지만, 그 동아줄 국민들이 안 잡아주면 썩은 동아줄이 될 것이고, 지방선거가 끝나면 야당들은 지금 보다 더 추락하여, 그야말로 궤멸의 수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계속하면 궤멸할 것이 눈앞에 뻔히 보이지만, 저러는 것은 저거 밖에 할 것이 없다는 것이 서글픈 처지인 것이다. 홍준표의 막말 퍼레이드를 보면 TK를 제외한 다른 지역은 이미 포기 했다고 보면 된다. 6곳 승리 운운했지만, 자유당내에서도 어느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는 바보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penfre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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