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人인터뷰] 20살 새로운 시작, 김소현

“다양하고 풍부한 연기자로 성장할께요”

이남경 기자 | 기사입력 2018/05/18 [15:09]

[연예人인터뷰] 20살 새로운 시작, 김소현

“다양하고 풍부한 연기자로 성장할께요”

이남경 기자 | 입력 : 2018/05/18 [15:09]

“체력적으로 힘들고 지치기도 했지만, 끝날수록 즐거웠고 현장에서 웃으며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었어요. 저한테는 힐링이었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나중에도 즐거웠던 현장으로 떠올릴 수 있도록 좋은 추억으로 남은 것 같아요.” 지난 3월20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라디오 로맨스’에서 라디오 작가 송그림 역으로 열연한 김소현이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소감을 전했다. 밝은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한 김소현은 2%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것과 별개로 “즐거웠던 현장”이었다며 배우들과 제작진의 호흡을 자랑했다.


라디오 작가 송그림 역 첫 성연 배역 도전…물오른 연기
첫 성인 연기의 도전 ‘성인 연기가 뭘까’ 고민을 많이 해
캐릭터가 갖고 있는 따뜻함이 보여진 것 같아 크게 만족
아역 티 벗기보다 조금씩 걷어가는 과정 보여주는게 목표

 

▲ 배우 김소현 <사진출처=이앤티스토리>     © 사건의내막

 

배우 김소현은 “배우들이 잘 맞았다고 할까요. 누구 하나라도 시청률을 더 신경 썼다거나 그래서 주눅들고 그랬다면 달랐을 텐데, 다들 밝고 웃음도 많고 긍정적이고 배려심이 있어요. 다들 암묵적으로 (시청률에 대해) 말하지 않은 것도 있고, 스태프 분들도 많이 도와주셨어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배우들 사이가 좋아도 스태프들이 다운돼 있으면 배우들도 눈치 보게 됐을 텐데 평소처럼 똑같이 해주시니까 촬영하면서 밝고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서로 도와주셔서 그런 게 가능했던 것 같아요. 시청률 때문에 다운될 수 있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아쉬웠던 드라마


부진한 시청률에 대해서는 “상당히 아쉬워요. 저는 죄송할 뿐이에요. 어쨌든 제가 주인공을 맡았고 다들 고생하면서 일하시는 거잖아요. 시청률이 잘 나와서 좀 더 보상이 되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고 죄송해요”라며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을 내세운 ‘라디오 로맨스’는 후반부 뒷심이 부족하다는 평을 얻기도 했지만 ‘배우들만 열일한다’, ‘연기는 남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에 김소현은 “감사해요. 그런 평들 덕분에 좀 더 힘을 내고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그는 “감사하면서도 그런 평을 받게 됐다는 게 아쉬웠어요. 스토리나 다른 것도 더 사랑받았으면, 아쉽긴 해요. 그럼에도 끝까지 놓지 않고 사랑해주신 분들이 있어서 최선을 다했고, 모든 배우들이 최선을 다해서 구상하고 작품을 놓지 않았던 게 서로에게 힘이 됐던 것 같아요”라고 털어놨다.


첫 도전한 성인 연기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이 보기에 어떠냐’인 것 같아요”라며 “외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나이의 앞자리만 바뀌었을 뿐이지 외적으로 큰 변화는 없거든요. 파격적인 변화는 시도할 수 없고 그냥 가자니 기존의 이미지와 똑같아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 외적인 모습에 연연하다 보면 그런 모습만 신경 쓰다가 끝날 것 같아서, 기존의 김소현이 아닌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선보인 뽀글머리는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어울린다’, ‘안 어울린다’로 나뉘었다고. 김소현은 “보다 보니 제 머리에 정이 들었어요”라며 “그게 예뻐서 선택했다기 보다 한 번도 안 해본 스타일이고 덜 예쁠 수 있지만 송그림의 개성을 보여주고자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기적으로 어렵더라구요. ‘성인 연기가 뭘까’ 생각을 많이 했어요. ‘무슨 차이일까’, ‘어떻게 해도 완벽한 26살로 보일 수 없는데 어느 정도로 맞춰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라고 전했다.


그는 “어른스러운 척하는 건 저도 부담스럽고, 보는 사람도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배제하려고 했어요.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송그림에게 더욱 집중하고 인물의 관계나 감정에 집중했어요”라고 밝혔다. 그림 그리듯이 표현된 대사도 오그라들거나 거북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최대한 담백하려고 노력했고, 보는 사람이 편하게 듣고 이해할 수 있도록 고민했다는 것.


특히 “‘당신’이라는 단어가 어렵더라구요. ‘당신’은 송그림이어서 쓸 수 있는 단어라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보여줘야지’ 해서 힘이 들어가면 부자연스러울 것 같아서 오히려 힘을 빼고 일상 생활하듯이 편하게 하려고 했어요. 윤박 오빠가 애드립도 있고 상대적으로 편안한 역할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맞춰진 것 같아서 편하게 마음 먹고 촬영했어요”라고 전했다.

 

▲ 배우 김소현 <사진출처=이앤티스토리>

 

배우간의 호흡


극중 이강 PD로 분한 배우 윤박은 김소현과 띠동갑이다. 김소현은 “나이 차를 못 느꼈는데 ‘오빠는 느꼈을 수도 있겠다’고 걱정한 적은 있어요. 제가 너무 어려서 좋아하는 감정이 될까 했는데, 워낙 연기를 잘 하셔서 정말 이강과 송그림의 캐릭터 그대로 해주셨어요”라고 털어놨다.


이어 “전혀 나이 차가 느껴지지 않았어요. 실제로 엉뚱하기도 하시고 순수한 면이 있어요. 친해지기도 편했고 스스럼없이 의견도 공유했어요. 호흡하는 면이나 평상시에는 나이 차를 느낄 순간이 없었던 것 같아요. 서로 아는 게 다르다던지, 이 노래를 아는데 모른다던지, 그러면 놀리기도 하고 편하게 했어요”라고 말했다.


상대 배우 윤두준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초중반까지는 친하긴 해도 데면데면한 게 있었어요. 서로 티격태격하고 ‘쟤는 왜 저러나’ 서로 이해 못 하는 신이 많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장난 치고 웃기고 하면서 편안하게 마음을 열었던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그는 “먼저 장난도 걸어주셔서 좋았고, 신기하게 연기할 때 마음이 편했어요. 드라마 자체가 무겁고 진지하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같이 연기할 때 수호에 대한 감정도 잘 녹여졌고 저 또한 그런 마음이 들게끔 잘 표현해주셨어요. 그래서 연기하기 좋았고 좋은 호흡으로 이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라고 전했다.


첫 방송에서 폭탄주를 만드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던 김소현은 “주변에 물어봐도 잘 아시는 분이 없고, 영상을 찾아봤어요. 그래도 감이 안 와서 바텐더 분이 어떻게 돌리는지, 따는지 보여주셔서 따라했고 맥주잔 위에 소주잔을 올리는 것도 매니저님이 알려주셨어요”라며 비화를 공개했다.


즉석에서 배운 폭탄주 스킬에 대해 “편집이 잘 되니까 그럴싸하게 나왔더라구요. 그래서 뿌듯했던 기억이 나요”라며 웃었다. 그는 “소주잔을 들고 술을 마는 상황이 낯설어서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나쁘지 않았어요. 재미있었고 새로운 경험이었어요”라고 말했다.


폭탄주 신 뿐만 아니라 “초반 1-2회가 송그림에게 중요한 회차”였다는 김소현은 “수호를 섭외하기 위해 혼자서 굉장히 고군분투해요. 송그림이라는 캐릭터가 가장 확실하게 튀었던 회였던 것 같고, 그래서 1-2회에 혼자 튀어 보이거나 오버하는 것 같아서 그걸 조절하는데 공을 많이 들였어요”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게 활달하고 밝고 소리도 지르고 하는 게 처음이어서 낯설었고 ‘도전’ 같았어요”라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림이를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그에 비해 그림이라는 캐릭터를 많이 이해해주시고 좋은 반응을 주셔서 안심했어요”라고 털어놨다.


그동안 사연 많고 진중한 캐릭터를 선보였던 김소현은 ‘라디오 로맨스’를 통해 엄청난 끈기와 무한긍정이 트레이드 마크인 송그림 역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라고 밝힌 김소현은 “‘군주’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자신감이 없던 상태였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서 힘을 얻지 않았나 생각해요”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매번 힘들어 하고 아픔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수호가 그런 캐릭터였고 저는 위로해주는 캐릭터여서 한결 마음이 편했어요. 이런 역할 하는 게 마음이 편했던 것 같고, 무엇보다 누군가를 위로해준다는 게 좋았어요”라고 밝혔다.


그는 “캐릭터가 갖고 있는 따뜻함이 보여진 것 같아서 안아준다거나 대사를 칠 때도 진심이 느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더욱 진심으로 위로하려고 노력했고 드라마를 보면서 다른 사람들도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전했다.

 

▲ 배우 김소현 <사진출처=이앤티스토리> 

 

스무살의 도전


올해 스무살이 된 김소현은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라고 하는데 희한해요. 너무 조심하는 게 많아요. 혹시 풀어준다고 해도 막 클럽을 가버린다거나 그럴 성격도 아닌데, 괜한 오해를 살까봐 미연에 방지해버려요. 그러다 보니 경험하지 못한 게 많아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중학생 때는 영화를 보러 간다거나 편하게 가도 될 것 같은데 걱정이 많아서 안 해봤어요. 친구들끼리 하는 걸 못 해본 게 아쉬워요”라며 “놀러 다니는 건 어릴 때 자유롭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서야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걸 하라’는 말을 알겠더라구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 위해 사는 건데 불건전하거나 비도덕적인 것만 아니면 해보고 싶은 건 해도 되지 않나 생각해요. 너무 이상한 건 말고 어느 정도 외출이나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 정도는 해보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다 같이 웃고 떠드는 현장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라고.


그는 “현장이 재미있었어요. 정이 많이 갔는데 그런 걸 평상시에 느끼면서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연기할 때 게임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공감이 안 되고 너무 낯설었어요. 표현에 한계도 있고 이야기를 들어본다고 알 수 있는 게 아니어서 답답하더라구요. 시간은 많으니까 하나씩 해보려구요”라고 전했다.


KBS가 2018년 처음 선보이는 월화드라마이자, 김소현의 첫 성인 연기 도전작이었던 ‘라디오 로맨스’. 김소현은 “첫 시작이라는 데 의미가 커요. 저는 나름대로 이 작품을 통해 얻어가는 게 있다고 생각해요. 감사하고 의미 있는 작품이에요”라고 털어놨다.

 

▲ 배우 김소현 <사진출처=이앤티스토리>

 

새로운 시도


김소현에게는 헤어스타일 뿐만 아니라 캐릭터 변화 등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던 것. 이에 대해 “이렇게 밝고 말 많고 초긍정 캐릭터를 한 것도 처음이에요. 결혼까지 얘기할 정도로 알콩달콩하고 밥도 차려주고, 보시는 분들이 풋풋하고 설렐 수 있는 것들을 많이 해본 것 같아요”라고 부연했다.


그는 “촬영하면서 설레기도 했고, 술 마시는 것도 낯설게 보일 수 있었는데 신선하다고 해주셔서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얻어간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한 번에 아역 티를 벗기보다 조금씩 걷어가는 과정을 보여드릴 거예요. 천천히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제 나이에 맞게 연기를 해나가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다양한’ 20대를 보내고 싶다는 김소현은 “제게 어울리든 아니든 도전해보고 싶고, 다양하고 풍부한 이미지였으면 좋겠어요. 연기적인 부분이 아니어도 사람으로서 더 배우면서, 하고 싶은 걸 하고 풍부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라며 “알차게 보내서 단단하고 꽉 찬 30대를 시작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끝까지 놓지 않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시청자 분들 덕분에 더 열심히 했고 저희도 끝까지 놓지 않고 할 수 있었어요. 동지 같은 느낌이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하는데’라는 아쉬움과 죄송함도 있어요. 조금이라도 위로 받고 마음이 좋아지셨길 바라요”라며 시청자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덧붙였다.

 

brnst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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