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가 스타강사들의 섬뜩한 ‘두 얼굴’

“땅에 떨어져버린 일부 교육자 분들의 도덕성”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8/07/10 [09:08]

학원가 스타강사들의 섬뜩한 ‘두 얼굴’

“땅에 떨어져버린 일부 교육자 분들의 도덕성”

김범준 기자 | 입력 : 2018/07/10 [09:08]

각종 사교육 억제 정책에도 유명 학원가는 밤낮 할 것 없이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특히 유명 강사들의 강의를 듣기위해 값비싼 요금을 지불하면서도 수업을 신청하고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문제는 간절한 청소년들로 인해 최근 명예와 부를 동시에 거머쥔 스타강사들이 각종 추문에 휘말리면서 도덕적 해이 문제가 심화된다는 점이다. 학원가에 떠도는 소문에 따르면 최근 드러나고 있는 대형학원 관계자들의 각종 추문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들은 빈번한 룸살롱 출입, 불륜, 성범죄, 수입 신고 누락, 시험문제 거래 등으로 학원가 주변에서 끊임없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본지>에서는 유명 학원가 주변에서 퍼지고 있는 각종 추문들을 종합해 따라가 보았다.


큰 돈 만지는 스타강사들의 도덕적 해이 심각
룸살롱 출입·성범죄·탈세까지…문제 거래 횡횡
이해관계 속에 공공연한 비밀 되어버린 추문들
성적만 올리면 된다는 학부모들의 인식도 문제 

 

▲ 매년 급속도로 성장해온 국내 사교육 시장은 20조가 넘어 서는 등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학원들에서 성범죄 등의 크고 작은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JTBC 뉴스 갈무리>

 

2000년대부터 급격해진 출산율 저하에 따른 청소년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년 급속도로 성장해온 국내 사교육 시장은 20조가 넘어 서는 등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대학 입시에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도입된 이후 컨설팅 학원이 우후죽순 생겨난 점이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교육이 발달함에 따라 대형학원들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매년마다 발생하고 있다. 이런 사건들 중 문제시 되는 것은 불륜이나 세금 탈세 등 교육자로서는 해선 안 되는 추문 또는 범죄들을 강사들과 학원관계자들이 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덕적 헤이 빠져


고액을 벌어들이는 소위 ‘스타강사’들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유명강사 A씨는 엄청난 고수익을 올리는 대표적으로 알려진 ‘스타강사’로, 한해 벌어들이는 수입이 수십억 원이 넘는다. 그는 5명의 개인 직원들을 따로 둘 정도라 ‘걸어다니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A씨는 강의가 끝나면 기존의 명강사의 이미지와는 달리 전혀다른 사람으로 돌변한다. 지방의 입시학원 관계자들은 “그는 고급 룸살롱을 예약해두지 않으면 다음 강의를 기약 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A씨는 강의가 끝나면 학원측에서 예약한 룸살롱에 여성 종업원을 끼고 수백만원대의 술판을 벌이고, 취하면 행패를 부리거나 이를 말리는 사람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정도의 욕설과 폭언들을 하는 것으로 매우 유명하다. 그는 이미 화류계에 VIP로 소문이 날 정도로 매우 큰돈을 유흥비로 탕진하고 있다.


최근 한창 뜨고 있는 스타강사 B씨는 출장을 핑계로 여자조교와 함께 수시로 해외로 들락날락 거리다 최근 이혼 당할 처지에 놓였다. 그는 몇 년 전까지 경기도의 한 입시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며 평범한 삶을 살아오다 입소문이 나면서 몸값이 껑충 뛰었고, 최근 전속 계약금으로 적지 않은 금액을 받고 강남의 유명 입시학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B씨는 미모의 명문대 졸업여성을 조교로 뽑았다. 그리고 출장을 핑계로 해외여행을 수시로 하며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 넘자 말아야 할선을 넘은 것이다. B씨의 외도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는데 둘 사이를 수상하게 여긴 B씨의 부인에게 발각된 것이다. 결국 B씨의 아내는 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이렇게 유명 학원관계자들의 문란한 사생활이 정도를 넘어섰다는 지적들이 많다.


또한 이들 스타강사들은 큰돈을 벌어들이기 때문에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게다가 각종 편법을 동원해 수십억 원의 세금을 탈루하려 하다 적발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 2012년에 인터넷 강의로 유명한 강사 C씨 다른 학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받은 전속계약금 50억 중 20억 상당을 신고 누락해 국세청으로부터 소득세 11억 원을 추징당한 경우도 있다. 또한 강남지역에서 유명한 수학강사 D씨는 서너군데에 학원과 비밀과외 등으로 한 달에만 수천만원씩 벌어드리는 고수익자지만 소득신고 자체를 아예 하지 않거나 축소신고해서 세금을 탈루하기도 했다.


이런 세금 문제로 인해 최근에서야 일부 대형학원들을 중심으로 근로소득신고와 4대보험료를 내는 곳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일부 유명강사들은 대형학원과 짜고 소득 신고 자체를 하지 않거나 축소 신고해 세금을 거의 내지 않는다고 한다.


이들은 대개 수능에 출제되는 과목의 1등 스타강사를 일컫는 일명 ‘1타 강사’들로 적지 않은 유명세를 떨치며 자신이 맡은 과목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또 오프라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자신의 명성을 바탕으로 학원 개설이나 인터넷 강의, 책 출판 등 다양한 사업 확장으로 한해 수입이 수십억 원이 넘을 정도로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성범죄에 탈세까지


이같은 유흥을 즐기고, 세금을 탈세하는 부도덕한 스타강사들 이외에도 일부 학원 강사들의 직접적인 성범죄 전력도 문제다. 어린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 학원강사들에 성추문에 몸살을 앓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만 사실상 학원가에서는 방치하고 있다.


지난 2015년 2월 서울의 한 대형 미술학원은 300만원의 과태료를 물었다. 강사의 성범죄 전력을 조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행 아동청소년보호법(아청법)에 따르면 사교육기관은 강사를 채용할 때 경찰서에 강사의 성범죄 전력을 조회하게 돼 있고, 성범죄 전력이 있는 교·강사는 10년 동안 학원에 취업할 수 없다. 이 학원 관계자는 “행정업무 담당자가 성범죄 전력을 확인하지 않은 것 같다”며“과태료를 내고 마무리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같은 이유로 과태료를 납부한 서울의 한 개인영어학원 운영자는 “교육 당국에서 강사 성범죄 전력 조회가 필수라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시 내 고등학교의 성추문 파문 이후 당국은 잇따라 강화된 성범죄 교사의 교단 퇴출 제도를 내놓고 있지만, 이들이 재취업할 곳으로 예상되는 학원가는 단속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성범죄자 취업사항 점검 대상인 학원·교습소는 전국 12만 곳이 넘지만 올해 점검하기로 한 곳은 전체의 0.5% 수준인 650여 곳에 불과하다.


학원 스스로 교사의 성범죄 경력을 조회해 퇴출시키지 않으면 사실상 이들을 걸러낼 방법이 없는 셈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도 “단속 인원이 많지 않아 100곳도 점검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시 교육청 관내 학원·교습소는 10만 4000곳에 달한다.


지난해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성범죄자 취업제한 위반 현황 및 적발 현황’에 따르면 강사를 채용할 때 성범죄 경력 조회를 하지 않아 적발된 학원ㆍ교습소는 지난 2016년 상반기 53곳에서 올해 상반기 61곳으로 증가했다.


처벌도 솜방망이다. ‘성범죄 미조회’로 적발되면 300만(1회)~500만원(3회 이상)의 과태료를 내면 되고 벌점도 부과되지 않는다. 형사처벌 없이도 학생 성추행 사실이 드러나면 교단에서 퇴출되도록 한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가 시행돼도 문제는 남는다. 경찰을 통해서도 이들의 성범죄 경력을 조회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사회학 전문가는 “성범죄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제도를 두는 이유는 재범률이 높기 때문"이라며 “성범죄자를 교사로 고용했던 학원은 영구 폐쇄하고 학원장은 개업을 할 수 없도록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은혜 의원은 “성범죄 전력이 있는 교사가 교육계에 다시 발 붙이지 못하도록 공교육과 사교육을 포괄해 ‘원스해라이크 아웃 제도’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불륜이나 세금 탈세 등 교육자로서는 해선 안 되는 추문 또는 범죄들을 강사들과 학원관계자들이 행하고 있다는 점이 심각하다. <사진=PIXABAY>

 

‘문제 거래’ 심각


또한 지난해에는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암묵적으로 이뤄지던 학원 강사와 현직 교사 간 ‘문제 거래’ 관행이 수면 위로 드러난 가운데, 교육 현장에서 ‘공교육과 사교육의 문제 매매’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지난 2016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국어 영역 문제 유출 혐의를 받는 유명 학원 강사 L 씨가 경찰 수사 과정에서 현직 교사들에게 돈을 건네고 문제를 사들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진 바 있다.


하지만 학원가에선 수년 전부터 학원 강사와 현직 교사 간 문제 매매가 공공연히 이뤄져 왔다. 대치동에 한 학원 관계자는 “L 강사를 비롯해 대부분의 유명 강사가 현직 교사들과 문제를 거래하는 건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라고 했다.


또 다른 학원 관계자는 “학원 강사뿐 아니라 학원들도 (현직 교사들에게) 의뢰하고 있다”며 “너무 많이 공개된 사안이라 은밀한 얘기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했다. 일부 강사들은 아예 학생들 대상 현장 강의에서 문제 거래 사실을 여러 차례 언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원 강사들에 따르면, 현직 교사들에게 출제 의뢰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간이 부족해서’라고 한다. ‘1타 강사’로 불리는 한 강사는 “학원 강사들은 강의료로 먹고사는 사람들이다. 강의 준비할 시간도 모자라는데, 출제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기가 벅차다. 결국 누군가에 의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중 가장 적합한 대상이 바로 출제 경험이 많은 현직 교사들이다”라고 했다.


이에대해 학원가에서는 자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대치동 F학원 관계자는 “그동안 (문제 매매가) 관행이라는 이유로 정당화됐던 게 사실”이라며 “내신 문제 유출 등 오해의 소지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러한 부분에 대해선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방지책 마땅치 않아


이처럼 학원생들에게 미칠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일부 학원관계자들의 추문은 결코 쉽게 넘어가서는 안 될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학원원장들과 스타강사들은 교육업을 하면서 큰 부를 축적하고 명성을 얻은 반면 이에 걸맞은 않은 불륜이나 원정도박 등의 도덕적 해이가 이미 한계에 도달했지만 이를 차단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이 때문에 교육계의 자정시스템 역시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학원 관계자들은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학교 선생님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들의 자질에 대한 법적규제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 학원가는 살아남기 위해선 무슨 일이든 해야 할 만큼 절박하다. 학원가는 학생들의 성적에 따라 살아남는 그야말로 사교육의 전쟁터다. 학원 대표인 원장들도 학원을 살리기 위한 경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강사들 역시 스타강사라는 명성을 얻지 못하면 고액 연봉은커녕 퇴출 1순위로 전락한다. 반면 한번 명성을 얻으면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쥘 수 있다. 특히 교육 업체들이 인지도가 높은 스타급 강사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스타강사들의 경우 수강생은 많게는 수십만 명에 달한다. 온라인에서는 이들의 ‘팬 카페’까지 존재할 정도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기도 한다. 특히 이들 가운데 일부 강사들은 EBS교육방송과 케이블방송 등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며 학생들의 멘토 역할을 자처하기도 한다. 때문에 교육 업체들이 유명강사를 이용해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고 내부적으로 강의의 질을 높이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판단해 스타급 강사 영입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학원 강사들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 시스템을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 강사들의 무절제하고 문란한 사생활도 문제지만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돈만 되면 무조건 고용하는 학원들의 문제도 심각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육업체 관계자는 “1타 강사 영입을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강사의 도적적인 문제는 영입 조건에서 제외된 지 이미 오래됐다”며 “오프라인 사업 확장과 인터넷 강의 유료회원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 스타 강사의 영입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점수를 높이데만 급급하다보니 대형학원 원장들이나 강사들이 저지른 성매매나 원정도박 등의 도덕적 문제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넘어가는 경향이 적지 않다”며 “강사들의 원정도박은 빙산의 일각일 뿐 이들의 도덕적 해이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심각하다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학원가에서는 일부 학원관계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 일부 문제가 있는 학원이라도 다니게 하는 것은, 성적만 올리면 된다는 학부모들의 인식에도 문제가 크다. <사진=SBS 뉴스 갈무리>

 

교육자로서의 의무


이처럼 학원가에서도 이미 일부 학원원장들과 강사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할 정도로 우려하고 있지만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보니 업계의 자정 노력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차마 사실로 받아들이기 힘든 추문들이 학원가에서 잇따라 터지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한 학부모는 “다른 학부모들을 만나면 학원 원장들이나 강사들에 원정도박 등 이상한 소문들을 많이 듣게 되는데 나중에 사실로 밝혀질 때마다 당혹스럽다”며 “아무리 학교가 아닌 학원이라고 하더라도 교육자로써 지켜야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대형학원에 다니는 입시생은 “최근에는 어떤 학원 강사가 여자 재수생과 성관계를 맺거나 스폰 등 조건만남을 갖는다는 소리까지 들었다”며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겠지만 그런 소문을 들을 때마다 혼란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질이 없는 강사들을 걸러내기 위해 학원이나 입시 업체에서 강사를 채용할 때 범죄기록 등을 의무적으로 제출하는 등의 법적인 규제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공교육전문가는 “현행 학원법에는 시설규정 등이 명시돼 있지만 사교육관계자들의 자격 요건이나 교육의 질에 대한 부분은 없는 것과 다름없다”며 “학원 강사의 도적적 해이는 교육계의 스스로 자정 노력에만 맡기기도 어렵고, 학부모들이 직접 나서기도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리감독 주체인 교과부가 직접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최소한 지금은 학원원장들은 자신들의 처신을 조심해야 하고 강사의 경우에는 학원들이 채용하기 전 범죄기록 등을 반드시 제출하도록 해 자질이 없는 강사들을 걸러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penfre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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