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다가온 폭염의 계절, 우리 아이 보호법은?

더위 먹는 잘 아이들…‘열 배출’이 생명!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8/05/31 [09:17]

[집중진단] 다가온 폭염의 계절, 우리 아이 보호법은?

더위 먹는 잘 아이들…‘열 배출’이 생명!

김범준 기자 | 입력 : 2018/05/31 [09:17]

지구 온난화의 영향일까, 최근 몇년새 폭염으로 인해 전 국토가 달아올랐고, 올해도 5월부터 30도에 육박하는 고온현상으로 화끈한 2018년 여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상대적으로 더위에 취약한 아이들이 각종 온열질환에 고생할 수 밖에 없는 계절이 다가왔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속열은 많은데 피부 호흡 기능은 미숙해 체내에 쌓인 열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쉽게 더위를 먹곤 하기 때문이다. 이에 여름에 최대한 시원하게 아이들을 돌봐야 하지만, 에어컨을 틀고 버티기에는 높은 전기료와 냉방병 등의 질환도 위협으로 다가온다. 이에 본지에서는 아이들이 ‘여름폭염’을 이겨낼 수 있는 노하우를 살펴봤다.


아이는 피부층 얇아 일광화상 입기 쉽기에 주의 필요해
찬 음식은 소화력 떨어지기 때문에 자제해 가며 먹여야
여름철은 아이위해 냉방보다 제습에 신경 쓸 필요 있어
외출 자제하고 집에 폭염 잊는 물놀이 공간 마련해주자

 

▲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은 폭염이 여름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아이들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진=KBS 뉴스 캡처>

 

올해 2018년 여름도 더위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6월과 8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오고 한여름에도 폭염이 기승을 부릴 가능성도 제기되기 때문이다.


이에 어린아이들 둔 부모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선천적으로 활동력이 뛰어난 아이들은 자신의 상태를 생각지 않고 한낮에 신나게 뛰어 놀다 갑자기 배터리 전원이 꺼진 것처럼 축 처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더위를 먹은 것인데, 아이는 더위로 인한 이상증세를 잘 모르고 표현하기도 어려워해 부모가 더윗병 등 다양한 증상을 알아둬야 한다.

 

폭염 취약한 아이


더운 곳에서 장시간 직사광선을 쬐면 몸이 나른해지고 두통과 구토, 현기증이 나곤 한다. 흔히 ‘더위 먹었다’고 말하는데 일사병의 초기 증상이다. 특히 아이들은 어른보다 속열은 많은데다 피부 호흡 기능은 미숙해 체내에 쌓인 열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일사병에 더 잘 걸리는 것. 게다가 ‘덥다’는 표현을 잘 못하기 때문에 부모가 조금만 방심해도 일사병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일단 일사병에 걸리면 체온이 과하게 상승하며 얼굴이 벌겋게 익고 땀을 흘린다. 아이가 입맛 없어 하거나 소변색이 진해질 경우도 일사병을 의심할 수 있다. 일사병의 정도가 심해지면 열사병이 된다. 열사병에 걸리면 몸의 체온조절 능력에 이상이 생겨 과하게 체온이 높아진다. 심할 경우 체온조절 중추가 외부의 열 스트레스에 견디지 못해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일사병에 걸렸을 때 땀이 많이 나는 것과 달리, 열사병에 걸렸을 때는 땀은 나지 않으면서 피부가 뜨겁고 붉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폭염 속에서 일사병, 열사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한낮에 밖에서 뛰노는 것은 자제한다. 낮에는 주로 실내 놀이를 하다가 볕이 한풀 꺾이고 선선해지면 바깥 놀이를 할 것. 또 땀을 많이 흘린다 싶을 때는 탈수가 되지 않도록 물을 수시로 챙겨 먹여야 한다. 아이가 더위에 지친 듯 일사병 증상을 보이는 것 같으면 일단 시원하고 그늘진 장소로 옮긴다. 그다음 몸을 조이지 않도록 옷을 느슨하게 풀고, 시원한 수건으로 찜질을 하고 물을 먹여 수분을 보충해준다. 만약 아이 피부가 벌겋고 만졌을 때 몸은 불같이 뜨거운데 땀은 흘리지 않는다면 바로 병원을 찾을 것. 병원으로 가는 동안에는 피부에 물을 뿌리고 바람을 쐬게 해 기화열로 체온이 낮아지도록 임시 조치를 취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피부층이 워낙 얇아 불과 1~2시간의 바깥 외출에도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다. 일광화상은 햇볕을 과하게 받았을 때 생기는 ‘열에 의한 피부 손상’으로 쉽게 말하면 볕에 피부가 타들어간 상태이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피부를 보호해 주는 멜라닌 색소가 적어 일광화상에 더욱 취약하니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광화상을 입으면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면서 따갑거나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심할 경우 물집이 잡히고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피부가 벌겋게 된 정도라면 차가운 수건이나 냉찜질로 피부를 진정시킬 것. 심하지 않은 일광화상이라면 오이팩, 감자팩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화상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오히려 세균감염으로 덧날 수 있으며, 간혹 천연팩으로 인한 알레르기를 보이는 아이도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한다.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는 1도 화상은 홈케어가 가능하다. 하지만 물집이 생기는 2도 화상부터는 물집을 터트리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 처치를 받도록 한다. 햇빛에 화상을 입은 피부는 극도로 건조한 상태이므로 평소보다 물을 많이 먹이고, 자극이 적은 보습제를 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관리해줄 것. 한여름에는 햇볕이 강렬한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 물놀이를 하는 중이거나 야외에 나가 있는 상황이라면 중간중간 아이를 그늘로 불러들여 쉬게 하고 물을 충분히 먹인다. 아이들은 한 번 노는 데 집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니 부모가 각별히 신경써 챙기자. 자외선차단제는 반드시 꼼꼼히 발라주고, 챙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도 잊지 말자. 햇볕이 강한 날 흰색 옷을 입으면 빛을 산란시켜 얼굴을 더 타게 한다는 것도 알아둬야 한다.

 

여름 질환 주의


폭염이 직접적인 원인이기보다는 그 여파로 인해 앓게 되는 대표적인 질환이 여름감기다. 최근 들어 여름감기가 유독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냉방기기 가동 탓. 찌는 듯한 무더위와 습한 날씨 때문에 에어컨을 계속 켜두게 되는데다 ‘1시간마다 환기’하라는 원칙은 무시되기 일쑤다. 환기 없이 에어컨만 돌렸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은 실내가 건조해진다는 점이다. 평균 1시간만 에어컨을 가동해도 실내 습도는 30~40% 이하로 뚝 떨어진다. 대기가 건조해지면 호흡기 점막이 마르고 이로 인해 인후염, 편도선염 같은 목감기 증세가 나타나며 열을 동반하게 된다. 지나치게 차가워진 공기도 문제인데 찬 공기는 비강, 기도, 인두의 온도를 떨어트려 점막의 기능을 약하게 만든다. 또한 실내외 기온차가 많이 나는 것도 여름감기의 원인. 바깥은 더운데 냉방으로 실내 온도가 낮아지면 우리 몸은 스스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애를 쓰다 결국 신체 온도를 조절하는 자율신경계가 지쳐 냉방병 증세가 나타난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냉방기기를 가능한 한 덜 사용하고, 가동할 때에는 의식적으로 환기에 신경 쓰자. 또 집 안에 온습도계를 비치해 실내 습도가 50% 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실내외 온도차도 5℃ 이상 나지 않도록 유지할 것. 냉방기기를 계속 틀어두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아이에게 수시로 물을 먹여 호흡기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돌보자.


냉방병 만큼 여름철에 주의해야 하는게 배탈이다. 날이 더우면 자꾸 찬 음식만 찾게 된다.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위장의 소화력이 떨어지고 영양성분을 흡수하는 기능도 떨어진다. 게다가 러닝셔츠 같은 속옷도 잘 안 챙겨 입게 되고, 배를 드러내놓고 있으니 장에 탈이 나기 십상.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더위를 식히는 것 같지만 속을 더 냉하게 만들어 건강을 해치고 더위를 이겨내는 힘, 즉 더위에 대한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날씨가 무더워 체온이 올라가면 우리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밖으로 땀을 내보내고 스스로 체온을 낮추는 작동을 한다. 겉으로는 열이 나는 듯 보이지만 몸속은 차가워지고 있는 것. 더울수록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을 섭취해 속을 보호해야 한다.


아이가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빙수를 즐겨 찾더라도 적당히 자제해가며 먹이는 수밖에 없다. 대신 시원한 보리차와 미네랄을 보충해주는 과일과 채소 등을 충분히 먹이도록 하자. 또 한여름이라도 러닝셔츠를 입혀 배가 드러나지 않도록 하고, 잠잘 때에도 얇은 이불을 덮어줄 것. 장 기능이 저하되는 여름철에는 장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과는 펙틴이 풍부해 장내 유산균이 번식하는 것을 도와주며, 매실은 유기산이 풍부해 설사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 물놀이를 하는 중이거나 야외에 나가 있는 상황이라면 중간중간 아이를 그늘로 불러들여 쉬게 하고 물을 충분히 먹여야 한다. <사진=SBS 뉴스 캡처>

 

실내에서 유의점


집에 가만히 있는데도 아이가 유난히 짜증을 낸다면 혹시 적정 습도의 ‘마지노선’을 넘긴 건 아닌지 체크해보자. 쾌적한 실내 공기를 유지하려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게 관건. 실내 습도를 5% 낮추면 온도가 1℃ 가량 내려간 듯한 체감 효과가 있다는 건 잘 알려진 상식이다. 그만큼 냉방보다 더 중요한 것이 ‘제습’임을 잊지 말자. 실내 습도를 다스리는 데에는 제습기만한 게 없다. 제습기는 이름 그대로 습기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므로 실제적으로 실내 온도를 낮추지는 못한다. 제습 과정에서 열기가 나와 오히려 실내 온도를 1℃ 정도 높이는 편이다. 하지만 습도를 확실하게 제거해주어 체감 온도가 2~3℃ 정도 내려가 쾌적하고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여기에 선풍기까지 사용하면 그 효과는 배가된다. 에어컨도 제습 기능이 있지만 제습기와 달리 순식간에 실내 습도를 낮추는 원리라 오히려 건조해지는 역효과도 있으니 염두에 두자.


에어컨 없이 살 수 없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영유아가 있는 집에서는 에어컨 트는 것도 걱정이 된다. 결국은 선풍기를 애용하게 되지만 이마저도 오래 쐬면 감기에 걸리거나 체온이 과하게 떨어질까 염려스럽다. 특히 아이들은 한 번 호흡할 때의 흡입량이 어른보다 적고 호흡도 짧아 선풍기 바람을 얼굴에 직접 쐬면 자칫 숨쉴 공기마저 날려가 편안한 호흡을 방해받게 된다. 그러니 아이 있는 집에서 선풍기를 사용할 때는 ‘간접 바람’, ‘미풍’, ‘회전’의 원칙을 따르자. 우선 체온조절이 미숙한 신생아는 가장 약한 바람, 즉 ‘간접 바람’이 적당하다. 갓난아기가 선풍기 바람을 직접 쐬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체온이 떨어지며 감기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선풍기 방향을 벽 쪽으로 해 간접풍을 맞도록 조절할 것. 이때 바람은 상체가 아닌 다리 쪽으로 오게끔 조절한다. 돌이 지난 아이라면 미풍의 회전 바람이 적당하다. 단, 아이가 선풍기에 손가락을 넣거나 코드 선에 발이 걸리지 않게 하려면 벽걸이형을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일반 스탠드형 선풍기라면 선풍기망을 반드시 씌우고 전선도 깔끔하게 정리한다.

 

외출 때 요주의


‘폭염특보’ 발령 시 한낮 야외 활동은 금물이다. 6~9월에 하루 최고 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때는 폭염주의보, 최고 기온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때는 폭염경보를 발령한다. 이처럼 폭염특보가 발령되었을 때는 한낮의 야외 활동을 절대 삼가야 한다. 격렬한 운동도 해서는 안 되고, 부득이하게 밖에 나갈 일이 있더라도 그늘을 찾아다니며 더위를 피할 것. 한낮의 그늘과 햇볕에서의 온도차는 적게는 2~3℃에서 많게는 10℃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폭염특보는 각종 일기예보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으며, 기상청 기상특보 페이지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기상청’ 앱을 깔면 날씨는 물론 간편하게 기상특보 현황을 바로 볼 수 있으니 참고하자.


만일 폭염으로 인한 극심한 일사병이나 탈진으로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에는 119나 1339로 도움을 청하자. 요즘에는 폭염으로 인한 응급상황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콜앤쿨 구급차도 운영하고 있으니 참고할 것. 콜앤쿨 구급차는 열 손상 환자를 위한 전용 구급차로 부족한 전해질을 보충해주는 전해질 용액과 얼음조끼, 얼음팩, 정제 소금 등을 갖춘 차량으로 무더위로 인한 응급상황에 보다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지자체마다 운행 방식은 다를 수 있다.


한여름, 밀폐된 차의 내부 온도는 70~80℃까지 순식간에 올라간다. 외부에 오랜 시간 주차되어 있던 차에 탈 때는 반드시 차량 내부 온도를 낮춘 다음 아이를 태울 것. 차 안의 찌는 듯한 열기로 아이가 지치기도 하거니와 카시트 버클 등의 철제 부분이 뜨겁게 달아올라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혹시라도 아이 혼자 차에 두는 일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 아이가 잠이 들었다고 창문을 열어놓은 채 잠시 홀로 두고 볼일을 보고 오는 찰나에도 사고는 날 수 있다. 아무리 창문을 열어두어도 차 안의 온도는 순식간에 높아진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 외부에 오랜 시간 주차되어 있던 차에 탈 때는 반드시 차량 내부 온도를 낮춘 다음 아이를 태워야 한다. <사진=KBS 뉴스 캡처>

 

버틸 방안 마련


아이가 어려서 냉방기 가동하는 게 두려운 부모라면 여름 더위를 해소해주는 쿨한 기능성 육아용품을 적극 활용해보자. 전력대란의 위기감 탓인지 전기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아이디어 쿨링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대나무 자리나 죽부인 같은 클래식 아이템은 기본이요, 쿨매트·쿨방석 등 제품 종류도 다양하다. 주성분이 워터젤로 이루어진 이 제품들은 체내의 열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체감온도를 2~3℃ 정도 낮춰준다. 얼마 전 티몬에서 판매한 글로벌 유아용품 기업 ‘쿨시트’도 판매 개시 19시간 만에 완판 기록을 세울 정도로 인기였다. 쿨팩을 장착하고 인견을 이용한 유모차용 쿨시트로 냉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만든 것이 포인트. 이외에도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시키는 동시에 UV 차단 기능까지 갖춘 냉감 소재 원단 의류도 인기다. 이밖에도 대나무나 한지를 소재로 한 대안섬유 의류도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손꼽힌다.


더위 이길 수 있는 먹을거리도 중요하다. 입맛 없을 때는 상큼한 식초나 레몬즙 같은 음식이 기력을 돋운다. 신맛 나는 음료는 탈수 증상을 빠르게 해소시키며, 배앓이나 설사를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만약 익숙하지 않아 신맛에 거부감을 느끼는 아이라면 달콤한 맛이 가미된 피클이나 오렌지, 자두 같은 새콤달콤한 과일을 먹이자. 붉은 색감이 예쁜 오미자차나 매실차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 매실차는 강한 해독·살균 작용으로 각종 세균 증식을 억제하며 식중독을 막아주고, 매실에 함유된 사과산이 장의 연동운동을 도와 유해균과 노폐물을 깨끗이 배출시킨다.


열을 식힐 수 있는 샤워법도 필수다. 날씨가 더우면 대개 찬물로 샤워를 하는데 당장은 시원한 느낌이 들지 모르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쉽다. 찬물 자극으로 인해 피부 혈관이 일시적으로 급격히 수축됐다가 확장되면서 체온이 다시 갑자기 올라가기 때문이다. 찬물보다는 체온보다 조금 낮은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씻는 것이 몸의 열감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다. 샤워 후에는 몸에서 땀 냄새가 나지 않고 기초체온이 떨어져 모기한테도 잘 물리지 않아 한결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아이에게 먹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은 잠이다. 폭염이 힘든 이유는 열대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점이다. 특히 침실 온도가 28℃가 넘으면 수면 리듬이 깨져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평소에는 절전을 하더라도 취침 30분 전부터는 냉방기기를 가동해 실내 온도를 미리 낮출 것. 잠들기 좋은 쾌적한 침구의 온도는 20~24℃, 습도는 50% 정도. 침구는 소재나 촉감을 고려해 누웠을 때 쾌적한 느낌이 들도록 하고, 특히 베개의 온도를 낮추는 데 신경쓰자. 미리 차갑게 해둔 베개는 과도한 땀 분비를 억제하고 체감 온도를 감소시킨다. 여름철 이불은 땀 흡수가 좋은 면 소재로 얇으면서 공기가 잘 통하는 60수 정도면 적당하다. 여름용 대표 침구 소재인 인견과 지지미도 인기다. 자연 섬유가 주는 냉기를 지닌 인견은 ‘냉장고 섬유’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 지지미 역시 올록볼록한 엠보싱 조직이라 몸에 붙지 않으면서 부드러워 피부가 연약한 아이들에게 적당하다. ‘마’도 인기 있는 여름 소재로 같은 식물섬유인 면과 비교해 통기성은 125%, 발산력은 160%, 피부에 닿을 때의 청량감은 160%로 여름철 적당한 침구소재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체온 조절 능력이 미숙해 잠잘 때 땀을 많이 흘린다. 특히 돌 이전 아기는 머리가 축축해질 정도로 땀을 흘리는데, 이때 침구가 땀을 잘 흡수하지 못하면 숙면을 취할 수 없는데다 땀띠의 원인이 된다. 커다란 목욕타월을 잠자리에 깔아주면 땀 흡수에도 좋고 이불 세탁의 번거로움도 덜 수 있다. 여름철 요는 푹신한 것보다 얇은 게 좋다. 푹신한 요는 아이 피부를 감싸 더 답답함을 느끼기 때문. 손으로 눌렀을 때 두께감이 느껴지는 제품은 피해야 한다.

 

penfre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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