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양보하라고? 안철수, 정말 안타깝다!

[정치 칼럼니스트 최인혁의 쾌·도·난·마]양보론이야말로 낡은 정치

사건의내막 | 기사입력 2014/02/03 [12:15]

서울시장 양보하라고? 안철수, 정말 안타깝다!

[정치 칼럼니스트 최인혁의 쾌·도·난·마]양보론이야말로 낡은 정치

사건의내막 | 입력 : 2014/02/03 [12:15]
‘서울시장 후보 양보론’이야말로 ‘새정치’와 부합하지 않는 낡은 정치
‘새정치’ 갈망하는 국민들의 바람에 찬물을 끼얹는 언사 대단히 실망

▲ 안철수 의원의 ‘서울시장 후보 양보론’이야말로 그가 내세우는 ‘새정치’와 전혀 부합하지 않는 낡은 정치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 사건의내막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곧 창당할 것으로 보이는 가칭 ‘안철수 신당’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두 가지로 나뉜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으로 양분되어온 양당정치의 한계와 맹점을 극복할 제3의 정치세력이 될 것이란 기대와 희망이 그 하나요, ‘안철수 신당’의 정치 스탠스로 볼 때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에 반사이익을 주게 될 것이란 비판과 비관적 전망이 다른 하나다.
‘안철수 신당’에 기대를 걸고 있는 국민들은 ‘안철수 신당’이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양당정치 속에 녹아 있던 기성정치의 구태를 벗겨내고 ‘새정치’를 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반면에 안철수 의원이 그동안 보여주었던 의뭉스러운 행보들을 지적하며 그 불확실성을 경계하는 국민들 역시 상당하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낡은 정치를 혁신하게 될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과 그동안 보여주었던 (이도 저도 아닌) 불확실한 행보에 따른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곧 모습을 드러낼 ‘안철수 신당’의 실체를 가늠할 수 있는 단초가 바로 6월의 지방선거가 될 것이라고 필자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안철수 의원의 속내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사가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안철수 의원이 1월20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2011년 서울시장 후보와 2012년 대선 후보를 민주당에 양보했으니 “이번에는 양보를 받아야 할 차례가 아니냐”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아주 구체적이고 명확한 그의 요구에 민주당은 적잖이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고, 새누리당은 이를 통해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언급한 민주당에 대한 ‘서울시장 후보 양보론’을 과연 어떻게 봐야 할까? 그리고 이 요구와 ‘안철수 신당’의 실체와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필자는 여기서 논란이 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의 ‘서울시장 후보 양보론’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다가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는 두말 할 것도 없이 서울시장 선거다.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거대 도시인 서울이 갖는 상징성과 파급효과는 여타 다른 선거지역과의 비교 자체를 불허한다. 따라서 서울시장 선거의 성패가 6월 지방선거의 성패를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서울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며 모든 정당을 막론하고 반드시 이기고 싶고, 이겨야만 하는 지역인 셈이다.
특히 6월 지방선거는 ‘안철수 신당’의 가능성과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서울시장은 놓치고 싶지 않은 자리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런 정치공학적 배경하에 안철수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 양보론’을 언급한 것이다.
그렇다면 안철수 의원이 민주당에 요구한 ‘서울시장 후보 양보론’은 과연 타당한 것인가? 그 타당성 유무에 따라 안철수 의원이 강조하는 ‘새정치’의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면 안철수 의원의 주장은 ‘새정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왜 그런지 안철수 의원의 주장을 되짚어 보겠다.
그는 먼저 지난 2011년 자신이 서울시장을 양보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당시 가장 강력한 서울시장 후보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고, 기성정치에 식상해 있던 시민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당선이 확실시 되던 상황에서 그는 지지율이 5%도 안 되던 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전격적으로 후보 자리를 양보했다. 대한민국 정치사에 길이 남을 ‘아름다운 양보’는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이루어졌다. 2012년 대선 과정에서 불어닥친 ‘안철수 열풍’의 서막이 열리는 순간이었고, 정치 신인에 불과했던 그를 일약 정치계의 태풍의 눈으로 부각시킨 일대의 사건이었다.
안철수 의원의 말대로 그가 ‘아름다운 양보’를 통해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정치’를 꿈꿀 수 있는 감동을 만들어주었다는 사실에는 필자 역시 동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의원이 그 당시의 상황을 거론하며 ‘서울시장 후보 양보론’을 언급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본다. 그 당시와 지금은 상황 자체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안철수 의원이나 박원순 서울시장 모두 특정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개인의 신분이었고 정치인도 아니었다. 개인 안철수 대 개인 박원순 간의 ‘아름다운 양보’와 정치인 안철수 대 정치인 박원순, ‘안철수 신당’ 대 민주당 사이의 ‘아름다운 양보’는 비교 대상 자체가 될 수 없다. 이는 논점이탈에 가깝다.
안철수 의원은 또 지난 대선에서의 양보를 거론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표면적으로 본다면 당시 안철수 후보가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에게 대선 후보직을 양보한 것은 맞다. 그러나 그 과정과 이후의 모습은 ‘아름다운 모습’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대선 후보 사퇴입장 표명을 하기 직전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는 정치적 이해타산에 집착하고 있는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개인 안철수’에서 ‘정치인 안철수’로 배를 옮겨 탄 이후 그 역시 어쩔 수 없는 정치인으로서의 모습들이 연출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안철수 의원의 ‘서울시장 후보 양보론’이야말로 그가 내세우는 ‘새정치’와 전혀 부합하지 않는 낡은 정치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정치적 이해득실에 함몰되어 그 결과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서울시장 후보 양보론’과 같은 화두는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이 지방선거를 치르는 과정 속에서 정책과 비전 및 정치철학에 대한 상호 존중과 공론의 과정 없이는 절대로 제기할 수도 없고, 제기해서도 안 되는 사안이다. 그러나 안철수 의원의 주장에는 이와 같은 과정과 절차가 생략되어 있고 이는 국민들이 그동안 수없이 지켜봐 왔던 구태정치의 전형적인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안철수 의원은 지금까지 드러난 바로는 중도적 (실제로는 중도·보수에 가깝다) 성격이 강했다. 지난 대선에서도 바로 이와 같은 스탠스를 적극 활용해 기존의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양당정치와 기성정치에 실망한 중도·무당파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 따라서 ‘안철수 신당’이 창당되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민주당이 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해 볼 수 있는 일이다.
민주당의 정치 스펙트럼과 ‘안철수 신당’의 그것이 상당히 겹치는 데다가, 김한길 체제 이후의 민주당에 실망한 기존 지지지들과 특히 호남지역의 탈 민주당 러시가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를 반영하듯 안철수 의원은 호남 공략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호남민심 역시 요동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 더 정확히는 야권의 분열을 촉발시킬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이런 정치 상황 속에서 그동안 국내의 정치 현안에 대해서 모호한 태도와 불확실한 언행을 보여왔던 안철수 의원이 이례적으로 직설적인 화법으로 정치적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신당 창당을 앞두고 보다 뚜렷한 정치적 색깔을 찾기 위한 의지의 표명이면서 동시에 이번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겠다는 결연함을 나타낸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안철수 의원의 ‘서울시장 후보 양보론’은 살펴본 바와 같이 새정치에 부합하지도 않을 뿐더러, 박원순 시장을 지지하는 수많은 시민들과 유권자들을 무시하는 언행에 다름 아니다.
국민들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안철수 의원에게 전폭적인 지지와 기대를 보냈던 이유는 무엇보다 새정치에 대한 염원 때문이었다. 곧 창당하게 될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만약 ‘새정치’를 표방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신당’이 국민의 기대와 열망을 승화시킬 대안 정당, 제3의 정당이 될 수 없다면 ‘안철수 신당’의 효용가치와 정치정당으로서의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정치인 '안철수'와 ‘안철수 신당’은 이 점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 측면에서 안철수 의원의 ‘서울시장 후보 양보론’은 ‘새정치’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바람에 찬물을 끼얹는 언사로 대단히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국민뉴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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