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人인터뷰]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후보

“한국 심장부 서울의 비전을 말하다”

김충열 기자 | 기사입력 2018/06/09 [11:10]

[정치人인터뷰]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후보

“한국 심장부 서울의 비전을 말하다”

김충열 기자 | 입력 : 2018/06/09 [11:10]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1936년 6월 4일 바로 오늘,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와 베를린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남승룡 선수와 함께 베를린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서울역에서 기차를 탔다”며 ”안중근의사, 윤동주 시인, 이준 열사, 여성화가 나혜석, 문익환 목사 역시 서울역에서 출발해 만주, 유럽으로 향했다. 우리의 애국지사들이 서울역을 출발해서 세계로 향했듯이 서울역을 다시 국제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박 후보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 일본의 아베 총리가 북방4도를 거쳐 일본으로 철로와 가스관을 연결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다”며, “저는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 이러한 환경은 박근혜 대통령 시절이다. 당연히 한반도를 거쳐서 일본으로 가야하는데 만약 일본 의도대로 한반도를 거치지 않고 북방4도를 거쳐 일본을 연결하면 정말 우리는 영원한 섬이 되고, 일본이 섬인데 일본은 육지와 연결되는 것 아니겠나. 이게 바로 한 국가의 지도자가 그 책임을 방기하면 이런 결과가 초래되는 것이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내 삶을 바꾸는 서울의 10년 혁명’의 완수가 임기목표
임기동안 사회복지예산이 4조에서 10조 가까이 늘어나
도시를 살아가는 시민들의 삶의 질 개선 ‘스마트 시티’
문재인 정부 성공 뒷받침할 ‘든든한 지방정부’ 만들 것 

 

▲ 토크콘서트 중인 박원순 후보. <김충열 기자>

 

지난 6월4일 박 후보는 서울역에서 '서울, 평화를 품고 대륙을 꿈꾸다'토크콘서트를 개최하면서 ‘1950년 6·25전쟁 이후 경의선이 끊기기 전까지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베이징과 베를린, 파리까지 갈 수 있었던 과거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박 후보는 “남과 북이 만나 평화를 약속하고 교류를 시작하면 서울역이 다시 국제역의 위상을 되찾아 동북아 핵심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원순 후보는 이날 위대한 한반도 시대를 열기 위해 남북평화를 바탕으로 한 남북교류 공약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박 후보의 남북교류 공약은 ▲2019년 제100회 전국체전 서울-평양 공동개최 ▲경평축구 부활 ▲서울-평양간 도시협력 추진(도시계획, 대동강 수질개선 등) ▲서울-평양 문화예술 교류 등의 야심찬 계획을 쏟아냈다. 마치 대권에 도전한 대통령 후보 공약처럼.


6.13지방선거가 10일도 채 남지 않은 선거 막바지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생각은 서울시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다. 박 후보의 시야는 멀리 대륙을 행해 있었고 분단 65년을 뛰어넘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었다.
바쁜 와중에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후보를 인터뷰하여 서울시 정책과 비전을 알아 보았다.

 

- 한 번 하기도 힘든데 서울 시장 재선에 성공하고 이번 3선에 도전한다. 서울시 정책의 계속성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정책은?
▲ “내 삶을 바꾸는 서울의 10년 혁명”을 완수하겠다. 어떻게 할 것인지는 정책대상별 핵심공약 18개와 영역별 핵심공약 48개, 합쳐서 66개의 핵심공약을 마련해 시민께 약속드렸다. 가장 역점을 둔 공약은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위한 ‘서울페이’다.
서울시 자영업자가 100만이고 그 가족까지 합하면 300만에 이른다. 우리나라 경제 기반의 30%는 자영업자들이 책임지고 있다. 그런데 이 분들의 삶이 녹록치 않다. 서울은 이제 이 분들의 삶에 주목해야 한다.
첫째, 카드 수수료 경감을 위한 서울 페이 도입. 임대료 못지않게 자영업자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 바로 카드수수료이다. 핀 테크 기술을 이용해 구매자가 그 가게 주인의 계좌에 직접 돈을 전달하게 되면 카드수수료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그동안 자영업자가 부담해온 수수료를 거의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대폭 낮춰드리겠다.
둘째, 폐업자의 회생을 돕는 ‘서울형 자영업자 실직안전망’ 구축. 자영업자들의 평균생존율은 20%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80%는 끊임없이 폐업을 경험한 셈이다. 안전망으로써 고용보험은 필수적인데, 고용보험료를 낼 수 있는 돈이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서울시가 고용보험 가입료 지원을 통해 자영업자들을 고용보험 안전망으로 편입시키겠다. 또한 자영업자의 창업부터 실패 가능성을 줄일 수 있도록 빅데이터를 이용해 컨설팅과 기술자문을 지원하겠다.
셋째, 일하는 시민을 돌보는 서울형 유급병가 도입. 자영업자들은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기가 쉽지 않다. 병원을 가려면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데 이는 생계위협으로 직결된다. 서울시가 이분들에게 연 15일의 병가를 부여하고 서울시 생활임금 수준의 일당을 지급하겠다. 이 밖에 자영업자 간 제휴합작 투자를 지원하고,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발생 지역에 장기안심상가 200개를 조성할 계획이다. 최근,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정책협약도 맺었다. ‘경남 페이’도 기대된다.

 

- 재선 임기동안 가장 성공적이라고 평가 받는 정책을 소개한다면?
▲ 저의 간판 업적은 토건에서 투자하던 도시에서 사람에 투자하는 도시로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다. 지난 70~80년대 우리 사회는 토건에 투자하는 개발주의와 고속 성장에 굳어진 도시 개발 관점은 한계에 달했다.
저는 시민 삶에 투자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도시의 성장 토대를 바꿔왔다. 우선 사회복지예산이 4조에서 10조 가까이 늘어났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공공주택 13만호가 추가 보급됐고,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은 기존 5%에서 30%까지 늘어났다. 이 밖에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공유도시,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시민 삶에 투자하는 정책에 집중했다. 지난 6년간의 노력으로 얻은 가장 큰 성과가 바로 사람존중특별시 서울 그 자체다.

 

▲ 박원순 후보와의 대화. <김충열 기자>

 

- 미세먼지가 우리 삶의 일상이 되어 괴롭히자 이번 선거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향후 서울시의 미세먼지에 대한 특단의 대책은?
▲ 미세먼지로 인한 시민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다만, 미세먼지라는 재난은 한 지방정부의 대응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미세먼지는 월경성(crossing border)오염물질로 광역행정의 문제를 넘어서 국제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같은 하늘아래 서울시 공기, 경기도 공기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유럽의 산성비 문제 해결 사례처럼 경기도, 충남지역 등 피해가 심한 국내 지역 지자체와 중국, 몽골까지 호흡공동체로 규정하고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고자 한다.
저는 시민 생명과 안전이 달린 문제인 만큼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다.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선 당장의 높은 수치를 낮추기 위한 단기적 조치와 근본적으로 오염원을 줄이는 장기적 대책, 세 가지 방향의 정책이 필요하다.
보다 적극적인 단기적 조치로써 차량등급제, 강제2부제 시행을 말씀드린다. 차량등급제는 5등급으로 나눠서 배기가스가 나쁠수록 낮은 등급의 차량 운행을 중단하는 조치다. 장기적 대책으로 친환경 전기차 8만대 보급과 충전 인프라 확충, 생태도시숲과 생활권공원 조성 등을 약속드렸다.
외교적 노력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 이미 서울시는 북경, 상해, 몽골 울란바토르 등 13개 도시와 동북아대기질개선협의체 구성해 협력하고 있고,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도 꾸준히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 성과로 지난 3월 천지닝 베이징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미세먼지 핫라인 구축과 대기질 개선 공동연구단 구성에도 합의한 바 있다.

 

- 4차 산업혁명시대의 국가경쟁력은 도시경쟁력으로 귀결된다. 서울시 도시 경쟁력의 가능성은?
▲ 서울시 도시 경쟁력의 가능성은?<스마트시티> 서울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겠다. 지난 5월28일 ‘스마트시티’ 공약을 발표했다. ‘스마트시티’는 단순한 최첨단 기술 집약이 아닌 서울이라는 도시를 살아가는 시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도시계획이다.
대도시 서울은 시민 삶의 질을 위협하는 다양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이러한 도시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신성장동력 창출과, 이것이 다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예상이 많다. 그러나 이는 일반적인 추측에 불과하다. ‘스마트시티’는 오히려 정반대의 생각으로 접근한 것이다. ‘스마트시티’ 계획의 큰 줄기는 다섯가지로 요약된다. ▲마곡 R&D시티에 스마트인프라 시범단지 조성 ▲강소기업의 R&D와 산학연 협력 적극 지원 ▲‘공공 테스트베드’ 사업 추진 ▲시민주도형 추진체계 마련 ▲스마트도시 신기술 상용화를 위한 리빙랩 조성이다.
특히, 시민 주도와 거버넌스는 스마트시티 서울을 움직이는 근간이고,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핀테크, 바이오 헬스를 6대 스마트 전략산업으로 지정하여 시민에게 새로운 일터를 마련해드리겠다.

 

- 서울시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고 그 해결책은?
▲ 각자도생의 시대를 끝내고 공동체적 삶에 기반한 ‘사회적 우정’의 시대를 여는 것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 천만 시민의 삶의 방식은 모두 다르며 다양하다. 혼자서 무거운 세상의 무게  를 짊어지는 도시, 각자도생의 사회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저의 오랜 믿음이다. 즉, 홀로 아등바등 도생하는 것만으로는 도저히 살기 힘든 시대다.
이러한 개인의 삶의 무게를 공적 차원에서 덜어드리고 공동체가 함께 짊어지는 것이다. 사회적 우정은 그러한 신뢰와 우정을 말한다.
서울을 천 만 시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빛나는 도시, 천 만 개의 꿈이 자랄 수 있는 도시, 천만 시민이 안전한 도시로 만들겠다. 사회적 우정으로 연결되는 인간미 넘치는 따뜻한 도시를 완성하겠다. 이 목표는 앞서 강조한 ‘시민 삶에 투자’로 다시 이어진다. 사회적 경제, 공유 도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마을공동체 등 서울시가 그동안 시도해온 다양한 정책을 밑거름 삼겠다.

 

- 3기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큰 틀에서 서울시를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
▲ 2018년의 서울은 새로운 상상력의 화수분, 새로운 협력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서울시는 2천년의 자부심과 최고의 역동성이 넘치는 대한민국의 심장부이다. 서울시 외국인 방문자를 연간 2천만 시대를 열겠다. 세계인이 모여 회의하는 최고의 MICE(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서비스 산업)도시도 꿈꾸고 있다.  서울은 이미 세계적인 우수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3월 좋은 삶의 도시에 주는 리콴유 세계도시상을 받았다. 지난 6년간 토건에 투자하는 도시를 시민의 삶에 투자하는 도시로 바꿔 만든 성과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도시,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다. 한반도 평화 번영의 시대에서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가 아니라 통일 한반도의 중심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도 필요하다.
서울은 동북아 중심도시, 동북아 평화를 뒷받침하고, 선도하는 핵심도시가 될 것이다. 역사의 흐름에 따라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우리의 미래로 만들어야 한다.
고속철도로 서울에서 평양까지 1시간, 베이징까지 6시간이면 도착 가능한 대륙이 일일생활권이 되는 날이 눈앞에 와 있다. 서울역은 동북아의 출발점이고,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유라시아의 거점역 위상을 갖추게 될 것이다.

 

▲ 박원순 후보는 “서울역은 동북아의 출발점이고,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유라시아의 거점역 위상을 갖추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충열 기자>

 

- 지난 19대 대선에 도전하다 중도 하차했다. 당시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고 민심의 높은 지지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다.  민심은 천심이라 했으니, 어쩌면 하늘이 내리는 것이라 하겠다. 지난 대선 때 출마를 결심했다가 경선 이전에 불출마를 다시 선언하면서 생각한 바다. 그래서 깨끗하게 접고 시장직으로 돌아왔다.
그 당시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로는 지지도가 높지 않았지만, 서울시장으로서는 지지도가 약 59%에 이르렀다. 서울시민들이 저에게 ‘서울시장으로 좀 더 일해 달라, 아직은 떠나보낼 수 없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시정에 집중했다. 지금 당장 대선은 제 머릿속에 없다.  앞으로 4년 서울을 세계 최고의 도시로 만들고, 더 나은 시민의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일에만 매진할 생각이다.

 

- 최근에 나온 시정 만족도가 70% 정도이다. 두 번의 시장직을 거치면서 꽤 높은 만족도인데 ‘3선 도전’에 성공하면 대권에 도전하는가?
▲ 대선후보였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분도 있는데, 저에게만 이런 질문이 쏟아진다는 느낌이다.  대선 경선을 경험해 본 결과 대선은 하늘이 선택하고, 시대가 원해야만 가능한 자리임을 느꼈다. 현재, 제 머리 속에는 앞으로도 시민의 삶에 투자할 4년에 대한 구상과 계획, 문재인 정부 성공을 뒷받침할 든든한 지방정부를 만들 목표로만 꽉 차 있다. 다른 생각이 끼어들 틈이 없다.

 

- 시민단체 장의 위치에서 활동해온 삶과 정치인의 삶을 살아오면서 큰 족적을 남기고 있다. 그 차이는 무엇이고 어떤 행정가 또는 정치인으로 각인되고 싶은가?
▲ 우선, ‘큰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평가에 개인적으로 감사의 말씀드린다. 공무원의 역할은 코디네이터(Coordinator), 서울시장은 ‘슈퍼 민생 코디네이터’다. 서울시장직은 단순한 도시행정가가 아닌 정치인, 행정가, 외교관 기능을 다 갖고 있다. 외교는 전담 부시장이 있어야 할 정도로 많다. 국방도 제가 통합방위협의회 의장이다. 전쟁·테러 등 모든 비상 위기에 시장의 역할이 크다.
2015년 역사학자 임대식 선생께서 저 개인의 삶을 책으로 쓰시면서 저를 ‘동행’을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기록해주셨다. 저는 그 말씀처럼 한 사람의 백보보다 만인의 반보를 더 중요시 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내 삶을 바꾸는 서울의 10년 혁명을 ‘시대와 나란히, 시민과 나란히’ 완수하겠다고 한 것 역시 같은 선에 있다.

 

hpf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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