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보수 궤멸 막기위한 방안은?

‘개혁보수 환골탈태’ 후 신임 얻어야 한다

김기목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8/06/23 [18:51]

자유한국당, 보수 궤멸 막기위한 방안은?

‘개혁보수 환골탈태’ 후 신임 얻어야 한다

김기목 칼럼니스트 | 입력 : 2018/06/23 [18:51]

정치에서 유달리 고사성어(故事成語)나 사자성어(四字成語)가 자주 사용된다. 정치인들이 정치현장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평가하거나 때로는 비꼬면서 사용하는 성어들은 대개가 그 사정에 딱 맞아들어지는 내용들이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관심과 흥미를 갖게 한다. 때로는 대리만족을 할 수 있을 만큼 공감이 가기도 하는데 말로써 말이 많은 게 역시 정치판이다.


삼류극 또는 한편의 코미디 같기도 한 대국민 사과
여전히 책임전가 바빠…뼈 속 체질 개선만이 살 길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6월14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참패와 관련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김상문 기자>

 

6.13지방선거가 자유한국당의 참패로 끝나자 제1야당에 몸담고 있는 정치인은 말할 것도 없고 관련된 자들이 한마디씩 거들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다. 그는 당 대표로 있으면서 막말로 여러 가지 구설수에 올랐어도 끝까지 자신의 입지를 세웠고, 그로 인해 지방선거에서 암담한 패배를 맛보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도 본다.

 

보수의 몰락


그 와중에서 지금 현재 정치권에서는 자유한국당의 현실을 두고 회자되는 말들을 사자성어로 치자면 점입가경(漸入佳境)이요, 설왕설래(說往說來)로 대표된다. 홍 대표가 사퇴하는 등 선거 후유증을 앓고 있는 자유한국당에서는 완전이 바닥권을 보이고 있는 당의 위세와 철저히 무너져버린 보수의 몰락을 어떻게 다시 재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당내 중진이나 소장층 할 것 없이 자신들의 입장만 내세우면서 “너 때문이야”를 외치대면서 서로 치고받기에 여념이 없다.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저희가 잘못 했습니다”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씌진 현수막 앞에서 바닥에 무릎을 꿇어앉아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쩌면 그 처절한 모습이 진정으로 반성한 것인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하루가 지나자 다시 물고물리는 행태들을 보였던바, 삼류극 같기도 하고 한편의 코미디 같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역시 홍준표 전 대표의 물러나면서 16일 자신의 페이스 북을 통해 “마지막으로 막말 한 번 하겠다”고 던진 말이다. 홍 전 대표는 이 내용이 자유한국당이 실패를 가져온 내부적인 요소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관련되는 당사자들은 “전혀 아니올시다”로 나서고 있는 묘한 상황이 당내에서 벌어지고 있다.


홍 전 대표가 지난 1년 동안 자유한국당을 이끌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비양심적이고 계파 이익 우선 하는 당내 일부 국회의원들을 청산 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는데 여러 가지 유형의 국회의원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고관대작 지내고 국회의원을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 하는 사람, 국비로 세계일주가 꿈인 사람, 카멜레온처럼 하루에도 몇번씩 변색하는 사람, 감정 조절이 안 되는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 친박(친 박근혜) 행세로 국회의원 공천을 받거나 수차례 (국회의원을) 하고도 중립 행세하는 뻔뻔한 사람, 이미지 좋은 초선으로 가장하지만 밤에는 친박에 붙어서 앞잡이 노릇하는 사람 등등이다.


홍 전 대표의 말로는 이런 류의 사람들이 현재 자유한국당 내에서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데, 정리되지 않으면 한국 보수 정당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하면서 이번 기회에 본질적인 인적 청산을 해 보수 정당을 바르게 세우자는 염원이 담겨져 있다. 자유한국당의 속사정을 잘 모르 지만 홍 전 대표의 지적 사례와 같은 정치인이 행여 있다면 이들은 자유한국당 뿐만 아니라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도 전혀 도움이 안될 것이니 정치계에서 퇴출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렇지만 홍 전 대표의 마지막 충언(?)의 글에 일부 의원들이 발끈해 성명을 발표하면서 가만히 있는 게 당을 도와주는 거라 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홍 전 대표의 말에 동조하는 자들도 있다. 6.13지방선거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정치적 탄핵을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닌 현 자유한국당의 입장에서 볼 때에 건전한 보수로 다시 태어나 국민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아픔을 거친 후 환골탈태해야 할 자유한국당이 책임 전가에 바쁘다. 그러니 앞서 말한 ‘점입가경’과 ‘설왕설래’라는 말이 절로 틔어 나온다.


당내 책임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5일에는 자유한국당 친박계 초선 의원 5명이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종섭, 김순례, 성일종, 이은권, 김성태(비례) 등 초선의원들은 대통령선거와 6·1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냉엄한 심판을 받은 것을 기화로 당은 모든 희생을 감수해야 하고 시대적 소명과 국민의 명령을 겸허히 받들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주장 아래 “일차적으로 지난 10년 보수정치의 실패에 책임이 있는 중진은 정계 은퇴하고 자유자유한국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중진은 당 운영 전면에 나서지 말고 국민이 원하는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했다.


물론 좋은 의미에서 기자회견을 한 것이지만 5명의 초선의원에 대해서도 그럴 주장을 펼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한때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대변인을 맡았던 전여옥 전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친박 초선의원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자신들이 한 행동을 단 1초라도 눈 감고 생각하면 도저히 얼굴 내놓고 기자회견 같은 것 못 할 것이다. 홍 대표 막말에 버금가는 자유한국당 궤멸의 진짜 책임자들”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그 중에서도 정종섭 의원 실명을 거론하며 “홍 대표 이야기 중 해당 사항이 많은 의원”이라고 하면서 “그대부터 그만두라”고 쓴 소리를 날리기도 했다.
 

▲ 국회에서 무릎 꿇고 사죄하는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 <사진출처=유튜브 영상 캡쳐>


생존 방정식은?


그동안 당이 나락으로 떨어진 몇 번의 사례, 보수정당이 여당으로 있으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국정 농단이 발생됐고, 또 대선과 지방선거에 패배하면서 책임을 통감하고 정치계를 떠나겠다는 의원들이 없었다. 지금과 같이 참혹하게 무너져 내린 상태에서도 기득권 속에서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고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저 혼자 살겠다고 발버둥을 치고 있는 모양새이니 홍 전 대표가 지적한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으로 낙인찍히기 안성맞춤이다.


보수당이 살아남으려면 혁신 비상기구 설치로 지도부를 재구성하는 등 행정적 조치로서는 안 된다. 뼈 속까지 바꾸고 당 체질을 개혁해야 한다. 그러려면 당 해체 후 사회단체 세력과 연합하고 보수성향의 모든 정치세력과 함께 새 정당을 만들어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며 최선을 다할 때만이 2년 후 21대 총선에 작은 희망이라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무릎을 꿇고 앉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사과가 진정성을 갖고, ‘할리우드 액션’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죽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만이 진짜 살아날 수가 있을 것이다.

 

kgb111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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