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제효과, 과연 존재하는가?

성적과 효과는 비례?…‘돈으로 환산 못하는 무언가 있다’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8/07/07 [19:43]

월드컵 경제효과, 과연 존재하는가?

성적과 효과는 비례?…‘돈으로 환산 못하는 무언가 있다’

김범준 기자 | 입력 : 2018/07/07 [19:43]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종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월드컵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월드컵과 경제’라는 주제는 매번 월드컵이 개최될 때 마다 나오는 ‘단골 소재’ 중 하나다. 우리나라는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세계최강 독일을 꺾으면서 예상 이상으로 월드컵 열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경제 효과’를 기대하게 만든다.


경기하는 동안 자연스레 노출되며 수조원의 효과보는 광고
천정부지 뛰는 선수들의 몸값…13조 달하는 귀하신 선수들
개최국은 투자 비해 얻는 돈 적어…FIFA가 쓸어가는 구조
돈으로 환산 어려운 가치…국민화합·국제사회 영향력 기대

 

▲ 각 나라에 미치는 월드컵 경제 효과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대체로 ‘성적과 비례한다’는 통설이 있다. <사진출처=Pixabay>

 

월드컵 경제효과에 대해서는 각종 주장이 난무하지만 대체로 ‘성적이 좋으면 경제효과도 좋아진다’에는 동의한다.

 

월드컵 경제효과


실제로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동안에는 전 세계에 기업 상품과 광고가 노출되면서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다. 이런 효과는 경기에 여러 번 출전할수록 높아져 우리나라가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을 때의 경제적 효과는 4조3000억원에 이른다.


축구 경기를 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광고가 노출된다. 월드컵 개최지가 되면 경제적 효과는 더욱 커진다. 2002년에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이 열렸을 때 우리나라에서는 경기장 등을 짓는 데 약 1조825억원의 돈을 쓰고, 약 5조3357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투자한 돈에 비해 약 5배의 효과를 얻은 것.


이처럼 기업들은 경제 효과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대표적인 기업은 스포츠 브랜드다. 실제로러시아월드컵에서 양대 스포츠 브랜드의 희비가 후원 팀의 성적에 따라 엇갈린 것이다.


8강에 오른 팀 중 미국 나이키의 유니폼을 입는 팀은 브라질·프랑스·잉글랜드·크로아티아 등 4개 팀이다. 아디다스의 후원을 받은 팀은 러시아·벨기에·스웨덴 등 3개 팀이며 우루과이는 푸마 유니폼을 착용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본선 32개국 중 10개 팀에 유니폼을 제공한 나이키는 4팀이 8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12개국을 후원한 아디다스는 독일·스페인·아르헨티나·멕시코·콜롬비아 등 강호들이 조별리그와 16강전에서 줄줄이 탈락해 울상이 됐다.


이같은 월드컵 성적으로 인해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월드컵 개막 이래 나이키의 주가는 3% 올랐지만 아디다스는 5% 내렸다고 소개했다.

 

선수몸값 천정부지


국가·기업 단위의 경제효과 말고도 경기를 뛰는 선수 개개인의 몸값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실제로 월드컵 기간을 맞아 축구선수들의 몸값이 치솟았다. 파리 생제르맹(PSG)이 지난해 네이마르를 데려오기 위해 3000억원에 육박하는 바이아웃을 지불하면서다.


네이마르를 빼앗긴 FC 바르셀로나는 곧장 우스망 뎀벨레를 영입하며 약 2400억원을 투입했다. 2016년 여름 폴 포그바가 약 1300억원의 이적료 신기록을 쓴지 1년 만에 두 배가 넘는 새로운 기록이 세워진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고스란히 포착된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몸값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집계 기준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월드컵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의 몸값은 약 1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프랑스, 스페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잉글랜드 등은 선수들의 몸값 합계가 1조원을 훌쩍 넘는다. 이들과 비교하긴 어렵지만, 손흥민을 품은 우리나라도 선수 몸값 총액이 1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매 경기마다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이 경기장을 누비게 되는 셈이다.


월드컵을 통한 수익도 상당할 전망이다. 러시아 월드컵 상금 총액은 8500억을 호가한다. 6200억원 수준이던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고, 20년 전인 1998 프랑스월드컵에 비하면 7배 넘게 치솟았다.


총 상금 약 8500억원 중 약 4300억원은 최종 성적에 따른 상금으로 지급된다. 우승국의 상금은 400억원이 넘고, 준우승국도 300억원 가량을 받는다.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은 모두 기본적으로 86억원 상당의 상금을 받고, 약 16억원의 준비금도 지급받는다. 본선에만 진출해도 100억원이 넘는 돈을 확보하는 셈이다.


이처럼 최근 축구선수들의 몸값 인플레이션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월드컵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이른바 ‘대박’ 몸값을 올릴 공산이 크다.


월드컵을 통한 수익도 상당할 전망이다. 러시아월드컵의 상금 총액은 8,500억을 넘는다. 6200억원 수준이던 브라질월드컵에 비해 30% 이상 증가 했고, 20년 전인 1998 프랑스월드컵에 비하면 7배 넘게 증가했다.


총 상금 약 8500억원 중 약 4300억원은 최종 성적에 따른 상금으로 지급된다. 우승국의 상금은 400억원이 넘고, 준우승국도 300억원 가량을 받는다. 또한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은 모두 기본적으로 86억원 상당의 상금을 받고, 약 16억원의 준비금도 지급받는다. 본선에만 진출해도 100억원이 넘는 돈을 확보하는 셈이다.

 

▲ 월드컵으로 인해 선수들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곤 한다. 사진은 세계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호날두, 메시, 네이마르. <사진출처=UEFA SNS 캡처>

 

경제효과의 허수?


그렇다면 월드컵 행사는 개최국에 얼마나 많은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까? 러시아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2023년까지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가 3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월드컵 개최는 경기장과 숙박시설 그리고 도로 등 사회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를 유발하고 더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들임으로써 국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과거의 사례들에 대한 경제적 효과 분석 결과는 이런 예상과 상당히 다르다. 세계 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경제학자인 스테판 홀의 분석에 따르면 일부 선진국을 제외하면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회 비용 측면에서 보면 새로운 경기장을 짓는 것보다 중요한 경제 기반 시설에 투자하는 것이 더 현명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기반 시설 투자는 경제 성장률에 도움이 되고 장기적으로 생산성 향상, 생활수준의 향상, 소득 격차 해소 등을 포함하는 포용적 성장 (inclusive growth)에 도움이 될 때 의미가 있다.


하지만 경기장 등 스포츠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는 건설 비용도 많이 들고 경기 이후 운영과 유지 관리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특히 이런 경기 시설들은 일반 대중들의 경제적 생활수준 향상과 아무런 관계가 없기 때문에 경제적 측면에서는 비용 대비 투자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4년 월드컵을 개최했던 브라질은 수도 브라질리아에 건설한 월드컵 주경기장을 대형 버스 주자창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경기장 건설에는 5억 5000만 달러 , 우리 돈으로 6천억원 가량이 투입됐다. 브라질 정부는 월드컵 준비를 위해 전체 국민을 위한 사회복지 예산의 2배에 해당하는 15조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 하지만 월드컵 경기가 끝난 이후 지금까지 애물단지가 된 꼴이라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중요한 스포츠 행사는 일시적으로 관광객을 증가시킨다. 하지만 평상시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유명 관광지로 가는 관광객들을 오히려 감소 시키는 효과를 가져 온다. 연간을 기준으로 보면 잘해야 본전이고 아니면 일반 관광객은 줄어들 수도 있다. 2010년에 월드컵을 개최한 남아공 정부는 월드컵을 통해 45만 명의 관광객이 남아공을 방문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정착 관광객 유치는 30만명에 그쳤다.


올림픽과 같은 대형 스포츠 행사도 마찬가지다. 베이징과 런던 올림픽의 경우 올림픽이 열린 2008년과 2012년의 연간 전체 관광객수는 감소했다. 영국에서 관광객을 가장 많이 끌어 들이는 대영 박물관의 경우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동안 방문객 수가 22%나 감소했다. 대영 박물관은 한 해 5백만명 이상이 찾아 오는 대표적 관광 명소이다. 런던 시내 30개의 관광명소 방문객수도 2012년에 1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 정부는 올림픽 기간 동안 혼잡과 여행 경비 상승 등을 우려해 스포츠 이벤트를 제외한 일반 관광객들이 크게 줄어든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개최국은 많은 투자를 하고 상대적으로 이익은 크지 않은 반면 FIFA나 올림픽위원회 등 개최 기구는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FIFA 월드컵 보고서를 인용해 FIFA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48억 달러, 약 5조3천 억 원을 벌어들였고 이 가운데 22억 달러, 2조4천 억 원을 비용으로 지출해 4년 동안 26억 달러, 약 2조 8천 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피파는 TV 중계권료로 24억 달러, 공식 후원 대가로 16억 달러, 그리고 경기장 입장료 수입으로 5억 27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지출 대부분은 각 국가의 축구 기구에 대한 지원금과 TV 프로그램 제작비로 사용됐다. 그리고 대회 출전국들에게 도 4000억원에 가까운 포상금이 지급된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6조원이라는 막대한 투자를 한 브라질에게는 2014 FIFA월드컵 레가시 펀드라는 명목으로 1억 달러, 약 1100억원이 지급됐을 뿐이다.


수치로만 보면 월드컵이 흥행해도 FIFA에서 개최국에 제공하는 혜택은 거의 없다는 얘기다. 투자는 개최국이 하고 흥행 수익의 대부분은 FIFA가 취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월드컵이나 올림픽과 같은 대형 스포츠 행사를 오직 숫자로만 평가하는데는 무리가 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은 비록 단기간이기는 하지만 국제적으로는 지구촌을 하나로 묶어주고 , 국가적으로 사회적 갈등의 봉합과 국민들의 자긍심을 키워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평창 동계 올림픽처럼 정치적 갈등을 해소하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

 

돈 넘어선 가치


순수한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월드컵은 투자대비 실익이 적다. 하지만 국민 화합 등 정치적 사회적인 긍정적 효과와 국제 사회에서의 영향력 제고 등 돈으로 평가할 수 없는 가치가 존재하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더 큰 효과도 있다. 월드컵 기간 중 축구 경기를 보며 모든 국민이 한마음이 되어 응원하는 기쁨과 희열이다. 선수들이 경기에서 열심히 뛰는 모습을 통해 국민들은 자신감을 얻고 '나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한 경제학 전문가는 “결국 월드컵이라는 투자 상품에 대한 가치는 머리로 판단할 것인가 아니면 가슴으로 판단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penfre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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