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기내식 대란’ 사과한 이유

시작된 분노의 갑질 고발…“제 2의 한진사태 시작?”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8/07/09 [11:4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기내식 대란’ 사과한 이유

시작된 분노의 갑질 고발…“제 2의 한진사태 시작?”

김범준 기자 | 입력 : 2018/07/09 [11:44]

한진 조양호 회장일가가 계속되는 ‘갑질 폭로’로 수사가 진행되며 위기에 빠진 가운데, 대한항공에 이은 우리나라 제2의 항공사 ‘아시아나 항공’을 소유한 금호아시아나그룹도 휘청이고 있다. 그간 경영진의 판단착오로 부채가 쌓여가는 상황에서, ‘기내식 대란’이라는 사태를 맞이하며 그룹 총수인 박삼구 회장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이에 박삼구 회장은 이례적으로 직접 나서 사과했지만, 커져가는 직원 및 하청업체의 ‘갑질’ 폭로의 국민의 시선은 싸늘해지고 있다.


납품업체 사장의 자살로 이어진 ‘기내식 대란’ 직격탄
단가절감의 참사…‘고객 편의’보다 ‘비용 욕심’ 화불러
사과 기자회견 나선 박삼구 회장…싸늘한 국민의 시선
단체 행동 나선 금호 직원들…제2의 한진 사태 번지나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기내식 대란’에 이른 ‘갑질 폭로’로 위기에 빠졌다. <사진제공=금호아시아나그룹>

 

지난 7월2일 납품업체 사장의 자살로 이어진 ‘아시아나 기내식 대란’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무리한 ‘그룹 재건’ 집착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우량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을 ‘지렛대’로 금호타이어 지분을 되찾으려다가 아시아나항공마저 휘청이고 있다는 것이다. 기내식 대란이 단기에 완전 해소되지 못할 것으로 우려돼 연내 상환 총부채 규모가 4조4000억원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의 하반기 매출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기내식 대란의 이유


아시아나 ‘기내식 대란’의 중심에는 1600억원이라는 투자금 문제가 있다. 이전 기내식 공급업체였던 LSG스카이셰프코리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 업체와의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금호홀딩스가 발행한 16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사달라고 요구했다. 이를 거부해 계약 갱신이 틀어지자 LSG는 지난해 8월 공정위에 “불공정 거래 및 계열사 부당지원 행위”라며 아시아나항공을 신고했다. 이 건은 현재까지 조사가 진행 중이다.


대신 아시아나는 지난해 2월 중국 하이난항공과 합작회사 ‘게이트고메코리아’를 설립하고 30년짜리 기내식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는데, 비슷한 시기에 중국 하이난그룹은 금호홀딩스의 BW를 ‘1600억원어치’ 인수하는 투자 내용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이 돈이 박삼구 회장의 ‘그룹 재건’ 용도라고 분석했다. 당시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되찾으려 지분 42%를 사들이는 데 공들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3월 기내식 공장에 불이 나고, 임시계약을 한 중소업체가 납품에 차질을 빚는 사달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식품 대기업 관계자는 “대규모로 안정적 공급이 가능한 업체들이 적지 않은데 굳이 중소기업과 계약한 것은 단가 절감 목적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경영진의 판단에 ‘고객 편의’보다 ‘비용’을 우선시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상 전례 없는 이번 ‘기내식 대란’에 대한 책임이 결국 박 회장에게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박 회장은 금융위기에 따른 계열사 헐값매각과 ‘형제의 난’ 여파로 크게 축소된 그룹 위상을 회복하려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왔다. 그러나 채권단을 비롯한 시장의 시선은 부정적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11월 투기등급 직전까지 떨어진 이래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높은 재무부담과 그룹 신용위험의 전이 가능성을 부정적 이유로 꼽았다.


단기 계약한 업체와의 불공정 계약도 문제가 되고 있다. 국제선에서 납품이 15분 이상 늦어지면 취급수수료 100%를 지급하지 않아도 되고, 30분 이상 지연 시 여기에 전체 음식값의 절반을 주지 않는다는 내용이 과도하다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박 회장의 딸 박세진 씨가 금호리조트 상무로 입사한 사실이 알려지며 ‘금수저 낙하산’ 논란을 빚었다. 리조트 관련 경력이 전혀 없는 그가 경영관리 상무로 입사했기 때문이다. 금호 측은 “‘르 코르동 블루’를 비롯한 유명 요리학교 출신인 그가 금호리조트의 전체적인 서비스 품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기내식 대란’을 놓고 박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의 능력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데다 납품업체 사장의 자살로 ‘재벌 갑질’의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또 다른 리스크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노커지는 직원들


이같은 ‘기내식 사태’가 직원들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갑질 및 비리 폭로로 확산되고 있다. 하청업체에 대한 불공정 거래 의혹과 이로 인한 하청업체 대표의 죽음 등으로 사회적 공분이 커지자, 그간 직원들 사이에 쌓였던 총수 일가 갑질과 비리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직원들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노밀(No Meal) 사태 책임 규명 규탄 촛불문화제’ 집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의 갑질 및 비리도 폭로했다. 이 집회는 승무원과 정비기사 등 아시아나항공 직원 1000여명은 ‘침묵하지 말자’라는 이름의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을 개설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들은 집회 참석 시 사용자 측의 보복징계를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는 한편, 아시아나항공 기내식을 만들다 목숨을 끊은 하청업체 윤 대표를 추모하기 위해 검은 옷을 입고 국화꽃을 들고나왔다.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이 최대 수용인원인 1000명을 넘어서면서 두 번째 채팅방이 개설, 현재 약 2000명의 직원이 참여한 상태다.


직원들은 채팅방에서 기내식 사태의 원인과 회사 측의 현장 대응 미숙 실태를 고발하는 것은 물론 금호그룹의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특히 채팅방에선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배급중단을 이용해 돈벌이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기내식 배급 중단에 대한 보상으로 기내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는 30~50달러 상당의 고객우대증서(TCV) 바우처를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익명 관계자는 “회사에서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는 밀쿠폰이 아닌 바우처를 주고 있다”며 “밀쿠폰을 주면 회사가 비용을 내야 하지만 승객이 바우처로 면세품을 사면 오히려 회사의 수익이 된다”고 지적했다.


여승무원들은 채팅방에서 회장에 대한 비리를 쏟아냈다. “박 회장을 맞이하기 위한 헤어 규정과 멘트 등의 교본이 따로 있다” “수료식 때 박 회장 드릴 속옷에 기수 숫자를 새겨서 선물해야 했다” “박 회장이 안전교육에서 가장 어린 여승무원들만 따로 부른 적이 있다” 등이다.


박 회장이 2015년 설립한 금호홀딩스가 지난해 5월 외부 금융회사에서 수백억원의 돈을 고리로 빌린 다음 계열사에 저리로 지급, 부당지원 한 의혹도 거듭 언급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해당 문제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 중”이라고 해명했다.

 

▲ 기내식 대란으로 인해 비행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승객들의 불편이 매우 컷다. <사진출처=YTN 뉴스 캡처>

 

박삼구 회장 등판


박삼구 회장은 사태의 심각성이 커지자 지난 7월4일 ‘기내식 대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박 회장은 이날 오후 5시 광화문 사옥에서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등 임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기내식 사태로 인해 심려를 끼쳐 승객과 국민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예측과 준비 부족으로 고객과 직원들이 고생하는 데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전적으로 제 책임이다. 변명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박 회장은 기내식을 납품하는 재하청 협력업체 대표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도 “유족께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내식 대란’ 원인에 대해서는 “예측을 잘했다면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전적으로 우리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협력업체도 있었고 극단적으로 대한항공에서 도와주면 해결할 수도 있었는데, 죄송하게도 협조를 못 받았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기내식 위생 문제과 관련해 “여름철 식중독 우려가 없도록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다”며 “우려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내일부터는 ‘노밀’ 운항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김수천 사장은 “비정상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완벽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회장은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투자금 유치를 위해 기내식 공급업체를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의혹에 대해 “오해가 있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IMF 사태’ 이후 위기 극복을 위해 2003년 아시아나 케이터링 사업부와 루프트한자 계열의 LSG스카이셰프코리아(LSG)를 각각 지분 20대 80의 합작회사로 설립했다고 설명한 뒤 “5년마다 2번의 계약연장을 할 수 있어 올해 6월이 만기였는데, 더 나은 조건의 파트너를 찾기 위해 업체를 바꾼 것”이라고 했다. 그는 “LSG가 원가를 공개하기로 했었는데 공개하지 않아 수차례 요청했고, 합의되지 못해 다른 곳을 물색했다”며 “경영 참여, 원가 공개, 기내식 질 등 면에서 아시아나에 유리하다고 판단해 게이트고메코리아(GGK)와 계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교롭게도 3월에 공장 화재로 준비 기간이 늦춰질 수밖에 없었다”며 “다른 업체들과도 협상했지만, 협의가 잘되지 않아 샤프도앤코코리아와 기타 협력사와 계약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고 밝혔다.


기내식 업체 선정을 놓고 아시아나가 투자 유치를 타진하며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박 회장이 직접 해명했다.
작년 GGK 모회사인 중국의 HNA그룹(하이난항공그룹)이 아시아나 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1600억원어치를 취득한 것이 업체 선정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질문에 “기내식 업체 계약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아시아나가 GGK와 한 계약과 LSG와 한 계약을 비교하면 GGK가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계약을 한 것”이라고 잘라 말한 뒤 “HNA그룹과는 자본유치를 통해 별도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A씨가 숨진 배경에 ‘불공정 계약’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시아나와 그 업체가 직접 계약을 한 관계는 아니지만, 책임이 없다고 얘기하지 않겠다”면서 “계약 관계를 떠나 불행한 일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7월1∼3일 박 회장 등 총수 일가 가족이 인천공항에서 출국 당시 탑승한 항공편은 모두 정상 출발해 ‘오너 갑질’이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그런 건 안했다”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김수천 사장은 “기내식 공급 차질은 보통 오전 10∼12시 비행편이 몰리는 시간 이후에 주로 발생하는데, 박 회장 비행편은 그 이전 시간대로 전반적인 비행편 상황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아시아나 승무원 등 직원들에게도 사과했다. 공항과 기내에서 항의하고 불만을 제기하는 승객을 서비스 하느라 고통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회장으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임직원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기내식 미지급에 대한 보상으로 발급한 ‘바우처’를 기내에서 사용하려는 승객이 많아 승무원들이 착륙 직전까지 면세품 판매를 하느라 위험한 비행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개선해야 할 일이 있으면 바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금호그룹 직원들이 7월6일 집회를 연다는 소식에 대해 박 회장은 “직원들이 회사에 불만이 있다면 회사 책임"이라며 "직원들의 애로나 불만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진이 책임질 일은 책임 져야 하지만, 지금은 사태를 수습하는 게 문제”라며 “직원들의 정서를 달랠 수 있도록 저나 사장이나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 회장은 지난 7월1일 딸 박세진(40)씨를 금호리조트 상무로 입사시킨 것에 대해 “(딸을) 사회생활을 시키려 염두하고 있다가 최근 결심했다”며 “인생공부, 사회공부도 하고 경영공부도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고, 리조트 발전에 조그만 기여라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과 딸 한 명이 있지만, 부족하고 지탄 받는 일을 한다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금호아시아나 직원들은 박삼구 회장에 대한 각종 ‘갑질’을 폭로하면서 집단행동을 시작했다. <사진출처=YTN 뉴스 캡처>

 

사죄의 이유


이처럼 박삼구 회장이 공식 사과한 이유에 대해서 각종 의견이 나온 가운데, 일각에서는 ‘기내식 대란’이 단순한 기내식 공급 문제를 넘어 ‘불공정 계약’, ‘오너 갑질’ 등 사회문제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자 박 회장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 그룹 내에서는 박 회장이 아닌 김수천 사장의 사과 수준에서 이번 사태를 마무리하려 했지만, 이날 오후 박 회장이 직접 나서 사과하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분위기는 이날 금호그룹 직원 2000 여명이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에 모여 이번 사태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기 때문. 오는 금요일 저녁 박 회장의 비리를 폭로하는 집회를 열기로 한 것이 알려지며 더욱 강화된 것으로 관측된다.


비판의 화살이 박 회장을 정조준하자 시간을 두고 여론을 살피며 사태를 관망하기보다 여론의 뭇매를 맞더라도 자청해서 먼저 맞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아시아나 직원들이 개설한 익명 채팅방은 박 회장과 금호 측에 ‘공포’로 다가왔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 등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지금까지 각종 비위와 관련해 수사를 받고 정부기관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는 것은 익명 채팅방 제보가 시작이었다”며 “익명 채팅방을 통해 ‘기내식 파문’이 대한항공경우처럼 총수 일가의 문제를 들춰내고 퇴진 요구까지 이어지는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침묵하지 말자’라는 이름을 붙인 금호그룹 직원들의 익명 채팅방에는 이날 각종 의혹이 봇물처럼 올라왔다.


지난 7월2일 아시아나 기내식 재하청 협력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아시아나가 협력업체와 맺은 ‘불공정 계약’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부터 '기내식 대란'의 근본 원인이 된 기내식 공급업체 변경에 금호그룹의 1600억원 규모 투자금 유치 건이 걸려있었다는 문제 제기 등이 잇따랐다.


이런 주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갑을' 관계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 재벌 그룹의 계열사 부당지원 등 폭발력 있는 이슈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들로 평가된다.


금호그룹 직원들은 7월6일 저녁 광화문에서 여는 첫 집회에 재하청 협력업체 대표의 죽음을 추모하는 의미로 검은색 옷을 입고 국화꽃을 들고 참석할 계획이다.


관련 사안을 다룬 기사나 댓글,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이런 의혹이 확산하면서 여론도 점차 ‘기내식 문제’에서 금호그룹 경영과 관련한 구조적인 문제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해서인지 박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납작 엎드린 자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과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은 물론 이번 사태로 현장에서 직원들이 고생하는 데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전적으로 제 책임이다. 변명할 생각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기내식 납품 재하청 협력업체 대표의 죽음에 대해서도 유족들에게 깊이 사과한다며 조의를 표했다. 아시아나는 재하청 협력업체 대표 사망 직후 사과하거나 책임을 느낀다는 정도의 입장 표명도 없었다. 아시아나가 직접 기내식 공급을 맺은 업체가 아닌 재하청 업체 대표여서 아시아나와는 무관한 일이라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여론은 이런 아시아나 태도에 비판적이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한진 총수 일가는 막말, 욕설, 폭력을 휘두르며 갑질을 해댔지만, 사람이 죽지는 않았다. 어쨌거나 아시아나 기내식 문제로 인해 귀한 목숨이 희생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penfre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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