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청순가련 캔디보다 악바리 연기가 편해요”
KBS 2TV 새 주말극 ‘참 좋은 시절’ 헤로인 김희선 공주 이미지 벗고 억척연기
사건의내막 | 입력 : 2014/02/24 [09:47]
부잣집 딸로 자랐지만 대부업체 취직해 억척스레 사는 역 “악바리 연기 처음인데 사투리까지 써야 해서 더 어렵네요”▲ ‘참 좋은 시절’에서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고, 남자와 시비가 붙어 몸싸움을 벌이기도 하는 김희선. © 사진출처 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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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2년차에 접어든 배우 김희선이 오랜만에 주말극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다 막을 내린 ‘왕가네 식구들’ 후속으로 방영되는 KBS 2TV 새 주말극 ‘참 좋은 시절’에서 억척스러운 대부업체 직원 차해원 역할을 맡은 것이다. 김희선의 주말극 출연은 1996년 종영한 ‘목욕탕집 남자들’ 이후 18년 만이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니까 엄마가 밤 11시까지 하는 미니시리즈는 못 기다리신다. 그래서 엄마가 편하게 보는 작품을 한번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쯤 사람 냄새 나는 소박하고 따뜻한 드라마가 나와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는데 ‘참 좋은 시절’이 바로 그런 작품인 것 같다.” ▲ 김희선은 지난 2월18일‘참 좋은 시절’ 제작발표회에 하늘하늘 속시스루 블라우스에 핑크빛 스커트 차림으로 등장해 ‘화사한 봄처녀’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 사진출처=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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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이 주연을 맡은 ‘참 좋은 시절’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고맙습니다’, ‘이 죽일 놈의 사랑’,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 특유의 감성적인 필체로 사랑받아온 이경희 작가가 14년 만에 주말극으로 복귀해서 선보이는 가족 이야기. 이경희 작가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진원 PD와 재회했다는 점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매력만점의 품절녀’ 김희선은 부잣집 딸로 곱게 자랐지만 아버지 사업이 부도나서 집안이 망하고 아버지를 망하게 한 대부업체에 취직해 억척스럽게 사는 해원 역을 맡았다.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떠난 첫사랑 동석이 15년 만에 돌아와 다시 만나게 된다. “그간 나는 생활력 강한 역할을 많이 맡았다. ‘토마토’ ‘미스터 큐’에서는 악녀가 괴롭혀도 이겨내는 캔디 같은 역할이었다. 그때는 누가 날 괴롭혀도 참았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 속에서는 참지 않고 몸싸움도 하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기려는 악바리 근성이 있는 역할로 등장한다. 결혼을 한 후부터는 ‘캔디’보다 이런 ‘악바리’ 연기가 더 편해졌다. 지하철에서 아줌마들이 가방을 던지는 걸 이해하게 됐다.” 드라마 속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며 악착같이 돈을 받아내는 생계형 대부업자 차해원으로 분한 김희선은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와 선머슴처럼 툭툭 뱉어내는 거친 말투로 색다른 카리스마를 발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한민국 대표 미녀 김희선은 온데간데 없고 상처가 가득한 얼굴로 눈물을 글썽거리며 처연하게 앉아 있는가 하면, 반창고를 붙인 이마와 피딱지가 앉아 있는 입술, 그리고 부스스한 산발 머리를 한 채 악바리 연기도 펼친다. “이렇게 억척스러운 역도 처음이지만 사투리까지 써야 해서 더 어렵다. 대구 출신인 어머니 덕분에 사투리가 익숙하지만, 직접 사투리 연기를 해보니까 쉽지가 않다. 실제로 경상남도와 경상북도 사투리는 확연히 다르다. 경상도 사람이 들으면 바로 공감하는 사투리도 서울 사람이 들으면 어색한 경우도 있다. 뿐만 아니라 연령대마다 사투리가 다르다. 이번 드라마 속에 ‘인자(이제)~ 인형 만들지 마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인자’가 부사로 쓰는 ‘이제’가 아니라 인형 이름인 줄 알았다.” 그러면서 김희선은 “촬영현장에서는 류승수(부산)씨와 진경(마산)씨 등 경상도 출신 배우들의 도움을 받고, 일상생활을 할 때도 사투리를 쓴다”고 귀띔하면서 이날 촬영 현장에서도 경상도 억양으로 “언니, 빨리 온나”라며 진경을 불러 좌중을 웃겼다. ‘참 좋은 시절’은 잠시 잊고 있었던 가족의 가치와 인간적인 사랑을 뒤돌아 볼 수 있게 만드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낸 드라마로 김희선을 비롯해 옥택연·류승수·김지호·윤여정·최화정 등이 출연한다. 기난 2월22일 주말 저녁 7시 55분부터 전파를 타고 있다.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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