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평화 통일’ 키 포인트 지역된 사연

“‘한반도 평화’의 걸림돌, 이념의 벽 허물자”

김기목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8/07/14 [19:16]

대구, ‘평화 통일’ 키 포인트 지역된 사연

“‘한반도 평화’의 걸림돌, 이념의 벽 허물자”

김기목 칼럼니스트 | 입력 : 2018/07/14 [19:16]

지금은 매우 보수적인 색채를 지닌 지역이지만 과거 박정희 정부가 들어서기 전 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에서 ‘민주 개혁적’인 색채를 강하게 뿜던 지역이 바로 대구다. 실제로 일제강점기 때부터 조선의 모스크바라 불릴 만큼 공산주의, 사회주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지역이었고, 한국 민주화 운동의 시발점이 된 2.28 학생민주의거가 대구에서 발생하는 등 그 어느 지역보다 ‘민주·평화’의 가치를 중요시한 지역이었던 것이다. 다만 지금은 ‘보수적 이데올로기’에만 매몰되어 거의 ‘대북 혐오증’과 비슷한 여론이 전개되고 있다. 결국 TK지역이 ‘한반도 평화’의 뜻을 품고 움직인다면, ‘평화통일’도 더욱 빨리 다가 올 수 있는 것이다. <편집자 주>


안보환경 변한 시기, 미래지향적이인 대구 정책 있어야
이념색 강한 TK서 통일위한 탈이념을 주창하면 효과 커

 

▲ 대북 안보환경이 변화하면서, 그간 ‘보수적 이데올로기’에 빠져있던 대구도 변화하고 있다. 사진은 대구지역 학계 및 시민단체들과 평화통일 업무강화 협약을 맺은 모습. <사진제공=대구시>

 

한때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시각이 우리국민의 눈에 부정적으로 비쳐진 때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많이 변했다. 평화통일을 원하면서도 그 자체를 반대했다기보다도 과연 가까운 미래에 평화통일이 실현될까 하는 의구심이 컸다는 것인데,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지면서 통일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실현 가능성도 점차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평화통일 영역확대


한반도 평화 구축 중심에 있는 국가와 관련단체들이 각자 맡은 바 위치에서 평화통일의 의지를 곧추 세우고 추진하고 있지만 국가와 국민 사이에서 가교 역을 맡고 있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펑통)의 지위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지금과 같이 한반도를 둘러싼 평화 환경이 그 영원한 평화를 보장하는 ‘비핵화’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국내외적으로 한국의 평통자문회의 활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도 한다. 이런 현상들은 한마디로 평통의 영역 확대가 필요하다는 말과 직결된다.


필자는 평통 대구지역 수성구협의회에 소속돼 일하는 만큼 평화통일에 관해 관심도가 높다. 지금 평통에서는 매년 정기적으로 회의를 개최해 평화통일에 대해 국민에게 알리고 국민이 관심을 보이거나 제안하는 통일정책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바, 최근에는 미국지역에서 관련회의가 열렸고,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올해 후반기 지역회의가 개최 예정으로 지역사회에 평화통일의 방향성과 그 내용들을 일일이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다른 지역의 평통회의에서도 그렇지만 대구지역에서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활동을 많이 해왔다. 대구지역사회의 통일기반을 조성하고 주민들에게 적극 홍보하기 위해 강연회, 토론회를 비롯해 남북관계 현안 및 통일환경 변화에 관한 정세보고회 개최하여 왔고, 통일에 대한 시민 여론 청취와 함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순회 통일교실 운영 등 활동을 해오면서  한반도 평화 담론 확산을 위한 실천적 역할을 담당해온 것이다.


또한 지난 7월12일에는 평통 대구지역회의를 개최해 4·27남북정상회담과 6·12북미정상회담 이후 크게 달라진 남북관계 발전 개선과 함께 한반도 평화정착에 관한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앞으로 변화하는 통일환경 속에서 대구지역회의가 능동적으로 수행할 활동 방향을 모색하며 열띈 토론을 벌였다.


잘 알다시피 지난번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결과로 인해 한반도 평화통일에 관한 상황들이 많이 변했다. 민주평통이 올해 2분기 통일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보상황에 대한 국민 인식이 변화됐음을 알 수 있다. 북미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항구적 평화체제에 기여할 것인가의 항목에서 응답자의 77.1%가 ’기여할 것‘이라 답했고, 향후 북한의 체제 개혁/개방 가능성에 대해서도 71.6%가 ’가능성 높음‘으로 답했던 것이다.


또 지난해까지도 우리나라의 안보상황이 불안하다고 했던 국민들이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진전된 이후에는 ‘불안정하다’(21.4%)보다 ‘안정하다’(43.8%)가 더 많이 나와 통일안보관이 변했음을 보이고 있다.


평통지역회의에서 만나는 많은 분들은 대구지역사회에서 앞서가는 평통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특히 북미정상회담의 성과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세부적 내용들, 예를 들면 종전선언 까지 하나둘 전면에 나타나고 있음은 좋은 현상이다. 이처럼 안보환경이 변한 시기에 그에 맞는 미래지향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구지역의 정책이 있어야 하겠다.


그것은 대구가 나라의 위기 때마다 시민들이 중심으로 선각적으로 나서서 국난을 극복했던 과거의 전통으로 인해서다. 일제하에서 일본에 진 빚을 갚기 위해 대구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냈던 국채보상운동과 자유당 시절 독재의 암흑기에 학생들이 분연히 일어났던, 2.28민주화운동 등이 대구의 선각심인데 여기에 더해 6.25전쟁시 낙동강방어전선으로 대한민국을 지킨 보루가 대구였으니 ‘나라 우선 정신’을 살려 대구의 전통을 이어가자는 것이다.


실제로 평통 대구지역회의에서는 시민사회와 더불어 지역에서의 통일 논의 여론을 확산하면서 국민 통합을 위해 대구-광주평통자문회의를 교류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러면서 올바른 통일관 형성을 위한 ‘위대한 시민’의 역량 높이기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통일관련 자료에 따르면 통일의 가장 큰 걸림돌이 이념의 양극화라 한다. 물론 남북관계에서 갈등은 국가·사회체제가 달라서 존재하는 것이지만 우리사회내에서도 남남 갈등은 깊다.

 

▲ 이승만 정부가 행한 불의를 참지 못하고 뛰쳐나온 대구 학생들의 2·28 학생민주의거. <사진출처=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홈페이지>

 

통일과 대구


특히 대구를 두고 타 지역 사람들은  ‘보수의 꼴통’이라고도 하는바, 이는 정치에서 보수 색채가 강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통일’이라는 거시적 목표 아래서는 ‘보수’ ‘진보’로 갈라져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라 보여지기에 보편·타당한 통일관 형성과 함께 새로운 안보 변화의 사조에 맞게 인식 전환은 필요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한반도 운전자론’을 설파한바 있듯이 평통 대구지역회의에서도 평화통일의 걸림돌이 되는 보수·진보간 이념의 벽을 허물어 평화통일 ‘대구 중심지론’에  불을 붙여야 하겠다. 국제사회가 냉전 구도를 해소하는 한반도 평화론에 맞춰 또 대한민국이 안보관의 변화를 갈등 없이 이끌어내기 위해서라도 정치색이 강한 대구지역에서 먼저 통일을 위한 탈이념이 주창되어지면 어떨까.


지난 7월12일 평통 대구지역회의 개최를 준비하면서 필자는 나름대로 대구지역사회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통일의 길을 짚어본다. 대구가 과거에 위기를 만날 때마다 시민들의 선각자적인 행동으로 난국을 극복해온 위대한 전통을 살려 평통 대구지역회의가 구심체가 되어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지름길이 되고, 미래지향적인 통일 정책에 핵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kgb111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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