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판결에 내려진 잔혹한 형벌

"캄비세스 왕의 판결을 대한민국의 판사들은 깊이 새겨야한다"

최원일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8/08/05 [06:44]

부당한 판결에 내려진 잔혹한 형벌

"캄비세스 왕의 판결을 대한민국의 판사들은 깊이 새겨야한다"

최원일 칼럼니스트 | 입력 : 2018/08/05 [06:44]

벨기에의 수도 브루셀에서 서북쪽으로 90km 정도 떨어진 도시, 브뤼주에 위치한 흐루닝헤 Groeninge 미술관에 가보면 모두의 눈을 사로잡는 그림이 두 장 전시돼 있다.  


이 그림은 법정으로도 사용되는 벨기에의 브뤼헤  시의회에서 네덜란드의 화가 헤라르트 다비트Gerard David (1460∼1563)에게  의뢰하여 1498년 완성된 캄비세스 왕의 재판 이다.

캄비세스 2세는 이집트 정복을 이룩하고, 에티오피아와 카르타고에 이르는 거대한 제국을 거느린 페르시아 황제였는데 그런 황제가 이토록 잔인한 재판을 한것을 그림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두 장의 그림은 네 개의 사건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이야기를 연달아 보여준다.  
 

첫 번째 그림은 재판관 시삼네스가 처마 밑에서 뇌물을 받는 장면과 뇌물을 받고 부당한 판결을 내린 시삼네스가 체포되는 장면을 한장에 그렸다. 

 

두 번째 그림은 시삼네스가 처형되는 장면과 그의 아들이 새 의자에 앉는 장면을 한장에 그렸다. 
 
광장 중앙에 결박당한 채 누워있는 시삼네스를 집행인들이 칼을 들고 피부를 벗기고 있는 모습이다. 상상만으로도 눈꺼풀이 떨릴 만큼 잔혹하기 그지없는 광경이다.  
 
끔찍할 만큼 잔혹하지만 부패한 법관에 가해지던 형벌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림의 한구석을 보면, 어느 법관이 시삼네스가 재판을 하던 바로 그 자리, 밝은 색 천이 덧씌워진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의자에 씌워진 밝은색 천은 시삼네스를 처형하며 벗겨낸 가죽이고, 그 의자에 앉아 있는 법관은 어느 누구도 아닌 시삼네스의 아들 오타네스다. 


아버지의 살거죽이 덧씌워진 의자에 앉아 있는 아들 모습은 부패한 공직자에게 내려진 처벌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혹독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살점이 떨릴 만큼 끔찍이도 잔인한 장면이지만 부정한 재판관의 부패를 척결하고자 했던 캄비세스 황제의 판결을 대한민국의 판사들은 깊이 새겨야한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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