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人인터뷰] 특별출연의 패러다임을 바꾼 '신과 함께' 이정재

“한국영화 발전 도움 된다면 어떤 역이던 좋습니다”

박동제 기자 | 기사입력 2018/08/17 [14:16]

[연예人인터뷰] 특별출연의 패러다임을 바꾼 '신과 함께' 이정재

“한국영화 발전 도움 된다면 어떤 역이던 좋습니다”

박동제 기자 | 입력 : 2018/08/17 [14:16]

대한민국 영화계 특별출연의 정의를 바꾼 배우 이정재. 그는 144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신과함께-죄와벌>의 후속작 <신과함께-인과 연>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며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정재를 비롯해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등이 출연한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은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번 <신과함께-인과 연>에서 하정우는 환생을 앞둔 저승 삼차사의 리더 강림 역을, 주지훈은 기억을 찾으려는 일직차사 해원맥 역을, 김향기는 늘 망자의 안위가 먼저인 월직차사 덕춘 역을, 김동욱은 원귀이자 마흔아홉 번째 귀인 수홍 역을, 이정재는 저승을 다스리는 대왕 염라 역을, 마동석은 인간들의 곁을 지켜온 가택신 성주신 역을 맡았다. 한 카페에서 만난 이정재는 <신과함께> 시리즈에 특별출연(?)한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며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입증했다. 빠질 수 밖에 없는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배우 이정재의 무한매력 속으로 빠져보는 건 어떨까.


저승을 다스리는 대왕 염라 역 맡아 독보적 연기 선사해
가벼운 마음으로 할 역할이 아닌 것 같아 고민하며 준비
목소리에 신경써서 연기…배역위해 지속적으로 발성연습
염라 분장은 긴머리가 돋보이는데 의외로 무거워서 고생

 

▲ 배우 이정재 <사진출처=롯데엔터테인먼트>

 

-대한민국 영화계 특별출연의 정의를 바꿨다. 다른 배우들 반응은.
▲저는 주연이 아닌 완벽한 조연이다. 크레딧에 적힌 이름 순서를 봤을때 사실 더 밑으로 갈 수도 있는데, 김용화 감독이 저에 대한 배려로 좋게 보여주기 위해서 주연배우들 다음에 이름을 넣어준 것 아닐까 싶다. 김용화 감독은 <신과함께1>로 잘됐지만, 더욱 잘돼야 한다. 알다시피 <미스터고>로 얼마나 고생했나. 이번에도 잘돼야 한다(웃음).
사실 어느 개인의 성공보다는 아주 특별한 기획의 프로젝트가 잘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크다. 사실 K팝이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K무비도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분들에게 보여졌으면 싶다. 그렇게되서 한국영화 자체가 발전한다면 행복할 것 같다.
제가 본보기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절대 그런 마음은 없다. 이제는 제가 그래야할 숫자가 된 것 같다. 영화인으로서 저를 필요로한다면 후배들, 동료들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편해져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재미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면 저의 즐거움이자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전에도 카메오로 출연해달라는 부탁은 많았다. 저한테도 몇번 있었는데, 거절을 했었다. 그런데  <신과함께>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 1, 2부 동시 촬영, 차이를 둔 개봉 등. 사실 1부가 안되면 사실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닌가. 그래서 김용화 감독에게 도움을 안줄 수 없었다.

 

-<신과함께> 염라=이정재.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사실 배우에게는 캐릭터가 가장 중요하지 않나. 좋은 캐릭터로 많은 분들의 기억에 남는다면 소중한 기억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신과함께1> 보다 늘어난 <신과함께2> 분량. 특별출연이 아닌 주조연 아닌가.
▲특별출연, 주조연 등 수식어에 있어서는 관여도 안했고, 신경도 안썼다. <신과함께2> 개봉을 앞두고 홍보에 도움을 주고 싶어 인터뷰도 잡으라고 했는데, 너무 많이 잡았더라(웃음).
처음에는 유준상 배우가 맡은 소방관 역할을 제안받았다. 승낙을 했는데, 다시 연락이 와 염라 역을 맡아달라고 하더라. 분량이 많지 않다고 해서 출연을 결정했는데, 시나리오를 두 편 보내더라. 읽어보니 1편 보다 2편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이더라. 가벼운 마음으로 할 역할이 아닌 것 같아 고민하며 준비했다.

 

▲ 배우 이정재 <사진출처=롯데엔터테인먼트>

 

-<신과함께2> 감정의 간극.
▲분량이 많으면 1~2 장면에서 다르게 비춰졌다가, 다음 1~2 장면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캐릭터 설명을 순차적으로 할 수 있는 반면, 염라는 분량이 한정적이다보니 그 안에서 표현을 해야 했고, 또 많이 표현하면 안되다보니 그 수위를 조절하는 것이 어려웠던 것 같다.
염라는 예가 정확히 없는 인물이지 않나. 그러다보니 초반에는 방향 잡기가 쉽지 않았다. 어떤 식으로 방향을 잡을지에 대한 상상력이 너무 방대하다보니 그 상상력을 집중시켜서 모으는 작업에 시간이 꽤 걸렸다. 제 촬영 분량이 초반에 잠깐 찍고, 거의 10개월 정도 지나서 다시 합류해 촬영했는데, 그것이 도움이 됐다. 염라를 구체적으로 고민할 수 있었던 시간이 길다보니 저에게는 유리했다.

 

-<신과함께> 염라 분장.
▲염라라고 하면 아주 새롭게 할 수도 있지만, 아주 선명하지않지만 이미지 정도는 누구나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지금 완성된 영화상에 나온 염라의 모습이 여러 테스트를 통해 나온 결과물이다. 분장 시간만 1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그 정도의 노력은 염라처럼만 보일 수 있다면 더 오랜 시간이 걸려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염라 분장은 긴머리가 돋보이는데 긴머리가 의외로 무겁더라. 무겁기도 하고, 생활하기 불편하기도 하고, 목도 덥고. 여성분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알겠더라.
촬영장에서 불편하니 긴 머리를 말아서 집게로 꽂아줬는데, 그 모습을 본 하정우가 ‘염라언니’라고 하더라(웃음). <신과함께> 염라 역을 통해 염라스틴, 염라언니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하정우가 별명을 잘 지어줬다. 반응이 정말 좋다. 염라라는 역할 자체를 재밌게 보시는 것 같아 오히려 하정우에게 고맙다.
분장 테스트 당시 12가지 정도를 했다. 여러 형태의 모습이 있었는데, 4가지 정도를 2일에 걸쳐 테스트를 했다. 사실 저와 어울려야지 좋은 것 아닌가. <신과함께>에 나온 2개의 모습이 최종적으로 선택이 된 것이다. 청순하다? 청순해 보이기 위해 노력한 점은 없지만, 그렇게 봐준다면 감사할 뿐이다(웃음).

 

-<신과함께> 목소리.
▲어떤 캐릭터를 맡느냐에 따라 살을 찌우기도 하고, 빼기도 하고, 체력적인 부분때문에 운동을 열심히 하는 편이다. 사투리도 그렇고, 목소리 톤도 그렇고 항상 작품에 따라 바뀐다. 그런면에서 이번에는 목소리에 가장 신경을 썼다. 서울에서 안성 세트장을 왔다갔다 했는데, 1시간 반정도 걸린다. 그 시간에 발성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신과함께1> 흥행 성공.
▲<신과함께> 촬영을 모두 마친 뒤 후반작업을 끝내고, 기술시사가 끝나고 언론시사회 직전에 김용화 감독님이 ‘다 쏟았다’고 하더라. 1부 반응을 목전에 둔 김용화 감독님의 모습을 보니 정말 안쓰러웠다.
김용화 감독의 데뷔작인 <오! 브라더스> 때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고, 워낙 친하기도 하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서로 잘 알다보니. 더욱 그렇게 느껴진 것 같다. 시사를 마친 뒤 김용화 감독과 눈이 딱 마주쳤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 김용화 감독도 눈물을 흘렸는데, 함께 있던 하정우는 재밌다고 사진과 영상을 찍더라(웃음).
<신과함께1> 흥행 후 정말 너무나 기뻤다. 사실 저보다는 김용화 감독의 아내가 더욱 기쁘지 않았겠나. 결혼을 안했다면 저였겠지만(웃음). 그냥 너무 기뻤다. 기쁜 것도 기쁘지만,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놀라웠고 감사했다.
김용화 감독이 좋은 사람이라고 느껴진게 <신과함께1> 성공 후 <신과함께2>에 대한 고민은 당연히 깊어지지 않았겠나. 음악도 체코에 가서 다시 녹음해오고, 비주얼적인 것도 세심하게 채워나가더라. 말을 해도 못 느낄 정도의 부분도 세심하게 체크하며 일하는 모습을 보니 뜨거운 사랑을 보내준 관객들에게 보답하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최선을 다했다. 그 이상을 원했다면 한계라는 말이 가장 맞는 것 같다. 김용화 감독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1부에 비해선 덜 초조해하는 것 같더라. 다른것보다 관객분들의 반응을 조금 더 세밀하게 보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1, 2부를 통틀어서 이제는 <신과함께>라는 4시간 40분 짜리 영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초조함 보다는 의견을 읽으려고 하는 것 같다.

 

-<신과함께> 1,2 부 동시 촬영. 힘든점은.
▲현장은 정말 힘들었다. 특히 체력적으로. 사실 영화는 체력이 굉장히 중요한데,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지 않나. 1씬 1씬을 찍을때마다 집중하다보니 체력이 좋아야한다. 세트장에서 1년를 찍다보니 호흡기들이 다 안좋아졌다. 기관지염, 감기 등을 1년 내내 달고 살았다. 모래 바람은 실제로 일부 뿌렸다. 그런것들 때문에 불편하기도 하고, 불을 때면 연기가 나니 세트장을 가득 채우기도 하고. 모든 사람들이 건강이 안좋았다.

 

-벌써부터 <신과함께> 3, 4부 이야기가 나오는데.
▲<신과함께2>가 큰 사랑을 받아야 후속작이 나올 수 있는 것 아닐까. 일단은 관객분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것이 먼저이지 않나 싶다. 그 이후 후속작에 대해 생각을 하는 게 맞다고 본다.

 

▲ 영화 <신과 함께>에서 염라대왕으로 출연한 이정재.

 

-<신과함께> 배우들 중 칭찬해주고 싶은 배우는.
▲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차태현, 마동석, 김동욱, 조한철, 임원희 등 <신과함께>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을 칭찬해주고 싶다. 현동이 역할을 맡은 정지훈이라는 친구마저도 너무나 잘해줬다. 정말 모든 배우들에게 ‘수고했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배우로서 소망.
▲글쎄. 제가 사실 큰 포부가 있는 편은 아니다. 욕심이 있다면 제가 하고 있는 영화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지금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잘했다기 보다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았던, 노력하는 배우였다고 기억해준다면 최고이지 않을까 싶다.

 

-<신과함께-인과 연>만의 매력 포인트.
▲<신과함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함께한 뒤 평가를 해줬으면 좋겠다. 관객분들의 큰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dj32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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