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588 아귀 다툼 시끌시끌 속사정

서울 대표 집장촌 동북부 랜드마크 변신 앞두고 난리!

취재/이상호 기자 | 기사입력 2014/03/17 [14:13]

청량리588 아귀 다툼 시끌시끌 속사정

서울 대표 집장촌 동북부 랜드마크 변신 앞두고 난리!

취재/이상호 기자 | 입력 : 2014/03/17 [14:13]
대표 집창촌에 호텔·주상복합 ‘상전벽해’의 꿈 이룰까?
뜸해진 손님들, 한명이라도 나타나면 호객행위 뜨거워

▲ 1970년대 호황을 누렸던 청량리 588 일대는 수차례 철거 얘기가 나돌면서 점차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사진은 사창가 전경.
서울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사에서 골목길을 따라 조금 더 걸어가면 대낮인데도 곳곳에 붉은 불을 밝힌 성매매업소가 줄지어 자리 잡고 있다. 오가는 사람은 거의 없고 군데군데 서 있는 ‘청소년 통행금지구역’ 표지판만이 텅빈 거리를 지키고 있었다. 서울의 대표적 집창촌인 ‘청량리588’ 일대는 운명을 예감한 듯 스산한 분위기만 뿜어냈다. 지난 1994년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후 20여년간 삽 한 번 뜨지 못했던 청량리588 일대가 드디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대신 이 자리에는 2019년까지 호텔과 주상복합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취재/ 이상호 기자
지난 3일 오후 10시 청량리 588에는 단속을 피해 영업하는 업소들이 여전히 눈에 띄었다. 이곳 생활이 5년째라는 성매매 여성 김씨(35)는 가슴을 겨우 가릴 듯한 브래지어와 엉덩이골이 훤하게 보이는 짧은 팬츠를 입고 유리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매서운 바람이 유리문 틈새로 들어왔지만 겉옷 하나 걸치지 않았다. “호객행위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저 의자 옆에 둔 석유난로의 온기에 의지할 뿐이었다. 가게 한쪽에는 방을 따듯하게 해줄 연탄이 한가득 쌓여 있었다. 골목은 온통 핑크빛 불빛으로 가득했다.
“요즘은 한국 사람보다 외국인 손님이 더 많아. 외국인이 10명이라면 일본인이 3명이고, 동남아인이 3명, 중국인이 3명 정도 되는 것 같아. 그런데 외국인들 중에 정말 무서운 사람도 많아. 돈도 제대로 안 주는 이들도 많고. 그래서 일부러 외국인들 안 받는 애들도 있지.”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진한 화장을 한 그는 오늘 한 명의 손님도 받지 못했다. 예전에는 목~토요일에는 손님이 몰리기도 했지만 요즘은 하루에 한 명 정도 있으며 ‘그래도 굶진 않겠다’고 생각할 정도다. 포주(성매매 여성을 관리하는 사람)와 펨프(호객꾼)에게 관리비 명목으로 돈을 떼주고 나면 손님 한 명당 그에게 돌아오는 돈은 4만원 남짓이다.
까맣게 선팅한 차들이 여성들을 쇼핑하듯 골목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지만 어느 하나 쉽사리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몇 시간이 지나도록 손님 하나 지나가지 않는 골목길을 그는 우두커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1970년대 호황을 누렸던 이곳은 수차례 철거 얘기가 나돌면서 점차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진한 화장으로 나이를 가리려 해도 그들은 이미 이 세계에서 ‘퇴물’이나 다름없었다. 내후년이면 재개발로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청량리 588의 퇴장을 이 여성들도 함께하고 있는 셈이다.
짧은 파마머리에 어색한 아이라인 문신을 한 ‘포주’ 김모씨(55)는 철거와 재개발 얘기가 나오자 “섭섭하다”고 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되지 않는 알 굵은 다이아몬드 반지를 낀 그는 25년째 이곳에서 포주로 살아왔다. 얼굴이 못생겨 성매매 여성으로 살지는 않았다. 한때는 밤거리를 헤매는 남성들을 이곳 여성들에게 데려다줬고, 이제는 그 여성들을 관리하는 일을 한다.


줄어드는 손님, 포주들의 다툼
문제는 이렇게 줄어드는 손님들을 위한 쟁탈전이 심하다는 것. 기자가 청량리를 찾은 뒤 새벽녘이 되자 이곳 00백화점 앞에는 포주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00백화점 정류장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남성취객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했다. 사람들의 시선 탓인지 남성들은 쉽게 호객행위에 응하지 않았다. 한 남성을 상대로 여러 명의 포주들이 호객행위를 행했다. 그러던 중 한 포주가 다른 이들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 남성이 응하자 다른 포주들에게서 욕설이 튀어나왔다. 다툼이 잦아질 무렵 기자가 다툼에 응했던 포주에게 말을 걸었다.
“장사가 안되고 나서부터 이곳의 룰이 없어졌다. ‘하러왔다’(성매매)라는 느낌이 들면 모두 달려들어 아귀다툼을 벌인다. 예전에는 한명이 말을 걸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와서 손님을 뺏어가는 경우는 드물었다. 설사 그런 일이 있더라도 ‘뽀찌’(수수료)를 서로 챙겨주곤 했는데 지금은 그런 것이 다 사라지고 없어졌다”
또 다른 포주는 이런 상황과 관련해 “이제는 ‘후려치기’(가격을 대폭 내려받는 행위)가 아예 생활화 되고 있다. 모두 경쟁 탓이다. 재개발에 단속까지 심하게 겹치면서 애들(업소여성들)은 빠져나가고 손님들의 발걸음은 뚝 끊어졌다. 그러니 간간이 오는 손님들에게 후려치기라도 해야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청량리에서 2년째 성매매를 하고 있는 여성은 “하루 종일 공치는 경우가 많다. 손님이 없어 가게에 나와 앉아만 있다가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벌이도 없다. 이곳 여성들 중에서 말그대로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사채를 끌어다 쓰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실제 인터뷰에 응한 이 여성도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처음 이곳에 왔을때만 해도 재개발에 이야기나 단속이 나와도 충분히 벌이가 되었다. 당시에는 많은 돈을 저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저축한 돈은 일년 사이에 동이났다. 이 돈들이 다른 곳으로 들어간것이 아니라 모두 생활자금으로 사용된 것이다”
경찰관계자는 “끊임없는 단속과 재개발 등의 소문이 이곳에서 일하는 여성들에게 생활고를 안기는 것은 아니다. 여러 여성들이 쉼터로 가기도 했다. 문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면서 발생하는 이른바 ‘풍선효과’다”면서 “성매매는 엄연한 불법이기 때문에 근절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sd 15/04/11 [16:59]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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