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법카 스캔들’ 일파만파

30대 여성과 314차례 긁은 법인카드 논란 '시끌시끌'

문병곤 기자 | 기사입력 2018/09/03 [10:21]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법카 스캔들’ 일파만파

30대 여성과 314차례 긁은 법인카드 논란 '시끌시끌'

문병곤 기자 | 입력 : 2018/09/03 [10:21]

‘불륜비용을 국민 세금으로’…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이 재직 시절 주말마다 비서진을  30대 여성 손모씨와 만나 밀회를 즐기며 법인카드로 데이트 비용을 결제한 것이 드러나 망신을 당하고 있다. 3년치 법인카드 사용내역 총 1,694건 가운데 함 전 사장의 자택과 손모씨의 빌라가 있는 서울 반포동과 방배동 서래마을 인근에서 무려 314회를 사용했다는 것. 이는 강원랜드 서울지사가 있는 역삼동에서 사용한 횟수(146회)의 2배가 넘는 수치다.


 

 

'포럼오래' 사무국장 30대 손씨와 3년간 ‘밀회’ 의혹

‘범죄와의 전쟁’ 실제 모델 ‘스타검사’ 추락 어디까지

 

▲ 법인카드를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 <사진출처=유튜브 YTN 뉴스 캡쳐>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이 재직 당시 3년간 매주 서울 강남 일대에서 30대 여성과 데이트를 즐기면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의혹이 제기됐다. 27일 경향신문은 강원랜드에 정보공개를 신청해 받은 3년치 법인카드 사용내역 총 1694건을 분석한 결과, 함 전 사장의 자택과 30대 여성 손모씨의 빌라가 위치한 서울 반포동과 방배동 서래마을 인근에서 총 314회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주 사용처는 레스토랑과 카페, 빵집, 슈퍼마켓 등 손씨 집 인근의 상점이었으며 손씨 빌라를 중심으로 도보 3분 거리 내 업소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횟수가 115회에 달했다. 이 중 81회가 주말에 사용된 것이었다.

 

30대 여성은 함 전 사장이 2008년 설립한 보수성향 싱크탱크 '포럼오래'의 사무국장이라고도 전했다.

 

시기별로 보면 함 전 사장이 2014년 11월14일 취임한 뒤 한 달간은 거의 강원도 정선에서만 카드 사용이 이뤄졌다. 그러다 토요일인 2014년 12월6일 처음으로 서울에서 법인카드 사용내역이 발견된다. 장소는 서울 방배동 카페베네. 결제시각은 이날 0시19분, 사용금액은 1만1000원. 커피 2잔 정도의 가격이었다. 함 전 사장이 금요일 강원랜드에서 서울로 출발해 누군가와 단둘이 심야시간대에 방배동 카페에서 시간을 보낸 것이다.

 

시일이 지나면서 주말에 방배동 서래마을 근처에서 법인카드로 결제한 액수는 커지기 시작했다. 2015년 9월26일 ‘스시이루’에서 16만8000원, 12월6일 ‘토마토레드라싸부어’에서 31만5000원, 2016년 1월23일 ‘화’에서 31만5000원, 2월13일 ‘스시하코’에서 28만7000원이 결제됐다. 2015년 11월24일 서초동 ‘아이모나디아’에서 45만원이 서울사무소 회식비로, 2016년 3월29일 신라호텔에서 60만원이 아이스하키 선수단 격려를 위한 식사비로 지출됐다. 하지만 강원랜드 홍보실은 당시 함 전 사장과 함께 식사한 서울사무소 직원이나 아이스하키 선수를 한 명도 확인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함 전 사장은 "포럼오래 사람들과 만나서 식사를 할 때는 포럼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해외출장을 갈 때마다 손씨가 동행한 의혹에 대해서도 "손씨와 몇차례 동행한 적은 있지만 해외출장 시 매번 함께 다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함 전 사장은 법인카드로 7000만원가량 써 논란을 키우고 있다. 지난 8월 28일 함 전 사장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을 제기해온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원주 을)이 “함 전 사장이 재임 3년간 법인카드 사용 금액이 7000만원가량 된다. 이해되지 않는 쪽으로 사용된 게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송 의원은 “강원랜드 전체 법인카드 중 그가 사용했다고 확인된 것만 보면 7000만원 정도 되고, 주로 서울 부근에서 사용됐다. 이를 회의비 등으로 정리했는데 아닌 듯 하다”고 밝혔다.

 

송 의원에 따르면 함 전 사장은 지난 2015년 리츠칼튼호텔에서 63만원을 사용한 뒤 비서실 직원 명의 카드 2개로 나눠 계산하고 하나는 부서 회의비, 이 중 하나는 접대비로 처리했다. 지난 2016년에도 63빌딩에서 100만원을 사용한 뒤 카드 2개로 결제했다. 손씨와 주기적으로 데이트를 했던 주말에는 그랜드하얏트호텔서 35만원, 강남 현대백화점서 20만원, 서초동 고급 양식당에서 28만원 등을 결제했다. 이는 모두 특별회의비로 처리했다. 송 의원은 함 전 사장이 인정한 부분이 3천 만원 가량이라고 밝혔다. 

 

또한 함 전 사장이 지출한 ‘사내 접대비’를 보면, 감사원이나 산업자원부 등 강원랜드 감사기관을 접대한 경우가 여러 차례 발견되고, 스케이트장에서 파는 군고구마, 떡볶이, 사우나 비용, 수영복, 칫솔과같은 자질구레한 것까지 사내 접대비로 지출한 걸로 봐서 개인적으로 방만하게 썼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함 전 사장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본인과 친한 인사들을 초청해 1회 강연비를 400~500만원가량 지급해온 사실도 지적했다.

 

강원랜드 직원 ㄱ씨는 “함 사장 지시로 운전기사와 비서들은 거의 매주 금요일이면 손씨가 살고 있는 서울 방배동 빌라로 가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장님이 손씨와 함께 레스토랑,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 나오면 비서들은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법인카드로 결제를 하고 근처에 있는 사장님의 반포동 집으로 모셔다 드리는 게 주요 임무였다”고 했다. ㄱ씨는 “사장님이 금요일 밤 늦게 시간을 보낸 후 다시 토·일요일에도 손씨를 만나면서 비서를 불러내는 통에 비서들은 주말에도 제대로 쉬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함 전 사장의 직원들에 대한 ‘갑질’은 그뿐만 아니었다. 손씨는 반려견을 데리고 수시로 카지노 지하 1층에 있는 사장실을 드나들었다. 함 전 사장과 손씨가 외출을 나간 사이 비서진은 반려견을 돌봐야 했다.

 

함 전 사장과 손씨 사이의 특수관계를 예전부터 잘 아는 ㄷ씨가 배경을 설명해줬다. 그는 “함 전 사장이 골프를 치다가 손씨가 전화로 신경질을 내면 도중에 서울로 달려갈 정도로 눈치를 엄청 봤다”며 “손씨가 반려견을 워낙 애지중지하니까 반려견을 데리고 오지 말라고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손씨가 데리고 온 반려견을 직원들이 호텔 애견센터에 맡긴 적이 있는데 손씨가 ‘아이(반려견)가 이상한 환경에 너무 오랫동안 노출돼 이상해졌다’고 불평을 했다”며 “그 후로 반려견을 돌보는 것은 비서진의 일이 되었다”고 했다.

 

함 전 사장은 “내가 강원랜드 사장이 된 후 ‘포럼 오래’에서 1년에 한 번씩 의료봉사를 정선에서 했는데 딱 한 번 손 국장이 반려견을 데리고 온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ㄷ씨는 “손씨는 2~3개월마다 한 번씩 강원랜드를 들락거렸고 그때마다 반려견을 데리고 왔다”고 했다. 강원랜드의 또 다른 직원 ㄹ씨도 “손씨가 올 때마다 비서실 직원들이 반려견을 지키느라 점심시간에 쫄쫄 굶는 모습을 자주 봤다”며 “손씨는 하이원리조트 여자프로골프대회 공식 행사 때도 함 사장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아 직원들 사이에서 ‘저 여자는 누구냐’는 말이 많았다”고 했다.

 

한편, 함 전 사장의 전력도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5공과 6공 비리, 대선 비자금 수사 등 굵직굵직한 사건을 도맡았던 함승희 당시 검사는 사법시험 합격 후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시절 1년간 조직 폭력배 280명을 구속하여 이름을 날렸다. 1988년 새마을 사건 비리로 전두환의 동생인 전경환을 구속하기도 했다. 생각이 바른 검사, 천생 검사라는 소리와 함께 고집 세고 다루기 어렵다는 평을 받았다.

 

1993년 동화은행 수사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 선거 자금이 알려지는 등 사건이 커지자 국외 연수를 떠났는데, 당시 수사 확대를 버거워한 정권에 의한 조처라는 말들이 나왔다. 그는 드라마 <모래시계>와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조직 폭력배를 소탕하는 검사의 실제 모델로도 유명하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검사 시절 슬롯머신을 수사하는 데도 조언을 주기도 했는데, 홍 전 대표는 자신이 쓴 책에서 검찰에서 존경하는 선배로 함승희 전 검사를 거론하기도 했다.

 

pen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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