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재벌기업 ‘큰손’ 부상한 내막

재벌 회장님보다 지분 많은데 실제론 ‘식물주주’

사건의내막 | 기사입력 2014/03/24 [10:27]

국민연금 재벌기업 ‘큰손’ 부상한 내막

재벌 회장님보다 지분 많은데 실제론 ‘식물주주’

사건의내막 | 입력 : 2014/03/24 [10:27]
지분율 이건희보다 높아 삼성그룹 ‘들었다 놨다’ 할 파워
현대차 지분도 정몽구 앞지르고…네이버도 이해진의 2배

▲ 주총 시즌을 맞아 주식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에 주주권 강화를 요구하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연금이 삼성 등 재벌그룹의 지분 5% 이상을 확보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은 삼성그룹의 14개사에서 5% 이상의 지분을 가졌으며 삼성전자의 경우 7%의 지분을 보유해 그 주식가치가 13조153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18일 재계 순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국내 1832개 상장사 중 267개 회사에서 5% 이상의 지분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
특히 국민연금은 자산 상위 10대그룹(공기업 제외) 소속 상장사 94개 가운데 55개의 지분 5%이상을 보유 중이며, 이 중 11개사에 대해서는 지분 10%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그룹 중 국민연금 지분율이 5%를 넘는 상장사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그룹(14개사)이었다. LG그룹이 9개사로 두 번째로 많았고 SK그룹(8개사), 현대차그룹(7개사), 롯데그룹(5개사)이 뒤를 이었다.
또한 현대중공업과 한진그룹은 각각 3개사, 포스코그룹과 두산그룹은 2개사, GS그룹과 한화그룹은 1개사로 집계됐다.
한편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중 보유 주식가치가 1조원을 넘는 곳은 14개사였다.
국민연금이 7%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13조1539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차(6.99%)가 3조5280억원, SK하이닉스(9.1%) 2조3982억원, 네이버(8.18%) 2조1840억원, 현대모비스(7.01%) 2조209억원 순이었다.
포스코(1조7984억원), 신한금융지주(1조6704억원), 기아차(1조5669억원), 한국전력(1조4570억원), LG화학(1조3817억원) 등도 보유 주식가치가 1조원을 넘었다.
그런가 하면 3월1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전문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단일 주주 기준으로 최대주주에 오른 기업은 3월12일 현재 LG상사, 삼성물산, 제일모직, LS, 롯데푸드, 신라호텔 등으로 집계됐다는 것.
국민연금은 주요 기업에서 오너나 대주주보다 많은 지분율을 자랑하고 있다. 삼성전자 지분은 7%로 이건희 회장보다 많고, 현대자동차(6.99%) 역시 정몽구 회장을 앞질렀다. 네이버도 8.18%로 이해진 의사회 의장의 2배 가까이 된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의결권 행사 등에서 지분에 걸맞은 영향력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계열사 간 순환출자를 등에 업은 사주나 대주주가 결집한 우호지분을 못 넘어서고 있어서다.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상장사에서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이 있는 87개사의 지분을 조사한 결과 국민연금은 평균 7.89%의 지분을 가진 데 반해 대주주와 사주는 우호지분으로 37.01%를 확보하고 있었다.
이처럼 국민연금이 주식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주주총회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엔 무리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기업 주총에 참석해 의결권을 행사한 2601건의 상정안 중 반대 의견이 281건에 달했지만 실제 부결까지 이어진 적은 없었다는 점이 이를 말해준다.
기업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 우호지분을 합하면 국민연금의 지분율만으론 제 목소리를 내기 힘든 게 사실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단순히 지분율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기존처럼 의결권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이사해임안 등 주주권도 적극 행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권종호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 위원장은 “국민연금의 특수성을 고려해 현재 의결권 이외의 주주권은 행사하지 않고 있지만 향후 주주가치를 크게 훼손하거나 배임·횡령을 저지른 이사에 대해 책임을 묻기 위해 주주권위원회를 새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해 향후 주식시장의 큰손 ‘국민연금’이 기업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지 재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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