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팔리는 인덕션레인지 10종 꼼꼼 비교

6만원대 쿠첸, 성능 좋고 소음 적어 ‘가성비 甲’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09/05 [11:19]

잘 팔리는 인덕션레인지 10종 꼼꼼 비교

6만원대 쿠첸, 성능 좋고 소음 적어 ‘가성비 甲’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09/05 [11:19]

소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불량 제품과 저질 서비스의 실태를 고발하는 ‘똑부러진’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업들도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 이제 소비자 문제는 정부나 소비자 보호기관의 노력으로 그치던 단계를 넘어서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공정거래위원회 주도로 소비자 정보제공 창구인  <컨슈머리포트>까지 등장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정보로 무장하고,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켜나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본지에서도 독자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실용적인 소비자 정보와 자료를 전달하는 생활환경 감시 페이지를 마련한다.

 


 

가열시간→쿠첸·LG전자·SK매직 ‘우수’…매직쉐프·쿠쿠 ‘보통’ 평가
소음→쿠첸·쿠쿠·해피콜·ELO ‘우수’ LG전자 ‘양호’ 린나이 ‘보통’
안전성→해피콜 한 번의 터치만으로 발열 시작해 안전기준 부적합

 

주방의 중심 ‘가스레인지’가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 미세먼지, 유해가스, 가스누출 사고 등을 염려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가족과 소통하는 ‘열린 주방’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가스레인지를 밀어내고 인덕션레인지나 전기레인지가 주방용품의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가스레인지에 비해 안전하고 청소와 관리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국내에 유통되는 전기레인지는 크게 두 종류다. 인덕션만 있는 인덕션 전용제품과 하이브리드라고 부르는 인덕션과 하이라이트(레이디언트) 겸용 제품이다.


둘은 가열 방식이 다르다. 인덕션은 전자기를 이용해 자성이 있는 냄비를 뜨겁게 만든다. 하이라이트는 제품 상판의 열선을 달궈 상판 자체를 가열하고 그 열로 냄비를 데운다. 조리 직후 하이라이트를 만지면 화상을 입지만, 인덕션 상판은 냄비의 열이 남아 있는 정도다.


국내에서는 인덕션 2구, 하이라이트 1구로 구성한 하이브리드 제품이 더 잘 팔린다. 인덕션은 스테인리스나 주물 등 자석을 대면 붙는 전용용기만 쓸 수 있다. 뚝배기·유리냄비 사용이 많거나 김·쥐포·오징어 등을 직화로 자주 굽는 집은 인덕션레인지만 쓰기엔 다소 아쉽다. 하지만 인덕션레인지가 하이라이트에 비해 화력(출력)이 세고 예열이 필요 없어 조리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에서 발표한 주간 에너지 이슈 브리핑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기레인지 판매량은 2006년 13만 대에서 2013년 30만 대, 2017년에는 60만 대까지 성장했다고 한다. 이 같은 추세는 세계적 흐름이다. 코트라의 해외시장 뉴스를 보면 유럽에서는 전기레인지 보급률이 90%를 넘어섰고, 일본도 40%에 달할 정도로 보편화되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그 종류도 다양해져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그렇다면 인덕션레인지를 고를 때 어떤 기능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할까.


최근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 이하 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1구짜리 인덕션레인지 10종을 대상으로 가격 대비 성능을 꼼꼼히 따져보는 비교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소비자원은 지난 8월28일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인덕션레인지 10개 브랜드 10종을 대상으로 안전성(감전보호·온도상승·이상운전·기계적강도·구조·자기장강도), 물 끓이는 가열성능(가열시간·에너지소비량), 에너지소비효율(효율·연간에너지비용), 소음, 표시사항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공개했다.


시험·평가를 받은 인덕션레인지 브랜드는 가이타이너(10만8990원), 린나이(6만5800원), 매직쉐프(7만6060원), 일렉트로룩스(6만7620원), 쿠첸(6만5100원), 쿠쿠(9만4300원), 해피콜(123660원), ELO(19만6980원), LG전자(15만7080원), SK매직(8만9000원) 등이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인덕션레인지 제품들 중 일부는 구조 안전성, 표시사항 등의 안전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결론부터 말하면 시중에서 팔리는 인덕션레인지 10종의 성능과 안전성은 가격 순이 아니었다!


소비자원 시험 결과, 일부 제품이 구조 안전성, 표시사항, 에너지 소비효율 등에서 기준에 부적합했고, 물을 끓이는 가열성능, 얼마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제품인지를 나타내는 에너지 소비효율, 작동 중 발생하는 소음 등에서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다.

 

▲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1구짜리 인덕션레인지 10종을 대상으로 가격 대비 성능을 꼼꼼히 따져보는 비교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쿠첸 제품은 가격 대비 성능이 가장 좋았다.    


먼저 절연 미흡으로 인해 누전 및 감전의 우려가 있는지 확인한 결과, 10종의 제품이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통상 사용 시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스위치 부위의 온도 상승으로 인한 화상 위험이 있는지 확인한 결과 전 제품에 이상이 없었으며, 제품 사용 중 발생될 수 있는 빈 냄비 작동, 방열 팬 미작동 등의 부주의한 사용 또는 이상운전으로 인한 화재 위험성을 확인한 결과에서도 모든 제품에 이상이 없었다.


제품 상판 유리 조리대 표면에 국부충격(0.5J) 및 내용물을 채운 1.8㎏의 냄비를 떨어뜨렸을 때 파손되는지 확인한 결과 역시 전 제품 이상이 없었다.


다만 터치 조작부에 물이 묻으면 발열을 시작하는지, 서로 다른 버튼을 2번 이상 터치해야 발열을 시작하는지 확인한 결과, 해피콜(HC-IH4000) 제품이 터치 1번으로 발열을 시작하여 ‘서로 다른 버튼 2번 이상의 터치로 발열이 시작되어야 한다’는 전기용품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소비자원은 해당사업자인 해피콜에 해당 제품의 단종 조치계획을 권고했다.


제품 외부 표면으로부터 일정거리에서 작동 중에 발생하는 자기장강도를 측정한 결과, 전 제품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KC마크, 인증번호, 사용상 주의사항 등 법정표시사항을 확인한 결과, 일렉트로룩스 2개 제품이 조리대 표면에 뜨거움 주의 문구를 한글 표기 없이 영문으로만 표기하여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일렉트로룩스코리아는 향후 미흡한 표시사항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1구짜리 인덕션레인지 10종을 대상으로 가격 대비 성능을 꼼꼼히 따져본 결과, 해피콜 제품은 안전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아울러 에너지 소비효율 부분에서는 제품별로 최대 1.6배까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 1㎏ 가열·유지 시 사용되는 소비전력량(Wh)을 확인할 수 있는 효율(단위 소비전력량)은 제품별로 최소 171Wh/㎏에서 최대 253Wh/㎏까지 최대 1.5배 차이가 있었다.


소비자원 비교시험 결과 ELO(BR-A77FY) 제품의 단위 소비전력량이 171Wh/㎏으로 가장 효율이 높았고, SK매직(IHR-132) 제품은 253Wh/㎏으로 가장 효율이 나빴다. 게다가 SK매직(IHR-132) 제품은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에 명시된 ‘최대소비전력량 220Wh/㎏ 이하’ 기준에도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전력량을 근거로 연간 에너지 비용을 환산한 결과에서는 제품별로 최소 11만8000원에서 최대 18만3000원으로 최대 1.6배 차이가 있었다. 이 시험에서는 ELO(BR-A77FY) 제품이 11만8000원으로 연간 에너지 비용이 가장 저렴했다. 연간 에너지 비용 환산은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산업통상자원부 고시 제2018-99호)을 따랐다.


한편 물 끓이는 가열성능에는 제품 간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쿠첸(CIR-F151), LG전자(HEI1V), SK매직(IHR-132) 등 3개 제품은 상대적으로 가열시간이 짧아 '우수'했다. 가이타이너(GT-FY1000CK), 린나이(IA10P), 일렉트로룩스(ETD29PKC), 해피콜(HC-IH4000), ELO(BR-A77FY) 등 5개 제품은 '양호', 매직쉐프(MGER-IR18GW), 쿠쿠(CIR-B101FB) 2개 제품은 '보통' 수준으로 평가됐다.


물을 끓이는 데 소비되는 에너지 소비량 평가에서는 가이타이너(GT-FY1000CK), 린나이(IA10P), 일렉트로룩스(ETD29PKC), 쿠첸(CIR-F151), 해피콜(HC-IH4000), ELO(BR-A77FY), LG전자(HEI1V), SK매직(IHR-132) 등 8개 제품의 에너지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우수'했다. 


작동 중 발생하는 최대소음 평가에서는 쿠첸(CIR-F151), 쿠쿠(CIR-B101FB), 해피콜(HC-IH4000), ELO(BR-A77FY), SK매직(IHR-132) 등 5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소음이 작아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LG전자(HEI1V) 제품은 '양호', 가이타이너(GT-FY1000CK), 린나이(IA10P), 매직쉐프(MGER-IR18GW), 일렉트로룩스(ETD29PKC) 등 4개 제품은 ‘보통’ 수준으로 평가됐다.


소비자원 측은 "인덕션레인지는 전자기 유도 현상을 이용하여 냄비를 직접 가열하는 방식의 조리기구로 자성을 띤 냄비만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라면서 "냄비 사용(구입) 시 ‘인덕션레인지 사용 가능’ 문구 또는 기호를 확인하고 사용 또는 구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인턱션레인지 사용 시 주의사항으로는 “내용물이 없는 상태로 냄비를 가열하지 않을 것”을 당부하면서 “냄비에 내용물이 들어 있지 않은 상태로 가열할 경우, 냄비의 온도가 200℃ 이상까지 올라가 화상 및 화재로 이어질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덕션레인지는 제품 내에 발생하는 열이 팬을 통해서 밖으로 배출되는 구조다. 벽에 붙여 배출구를 막아버리면 내부가 과열되어 작동이 멈추거나, 화재로 이어질 수 있으니, 벽에서 떨어뜨려 사용해야 한다. 또 조리대 상판에 큰 충격을 가하거나, 날카로운 물건으로 표면을 상하게 하면 제품 내부로 물이나 음식물이 흘러 들어가 화재의 위험이 따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소비자원은 “열 방출구에 철사나 젓가락 같은 물건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열 방출구 내부에 있는 방열팬이 철사나 젓가락에 의해 정지되면, 제품 내부가 과열되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벽에서 거리를 두고 사용할 것”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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