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소스류 32종 실태조사

CJ·홈플러스·이마트 양념 ‘나트륨 폭탄’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09/12 [10:33]

시판 소스류 32종 실태조사

CJ·홈플러스·이마트 양념 ‘나트륨 폭탄’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09/12 [10:33]

소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불량 제품과 저질 서비스의 실태를 고발하는 ‘똑부러진’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업들도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 이제 소비자 문제는 정부나 소비자 보호기관의 노력으로 그치던 단계를 넘어서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공정거래위원회 주도로 소비자 정보제공 창구인  <컨슈머리포트>까지 등장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정보로 무장하고,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켜나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본지에서도 독자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실용적인 소비자 정보와 자료를 전달하는 생활환경 감시 페이지를 마련한다. 

 


 

홈플러스 판매 ‘닭볶음탕양념’ 1인분당 나트륨 2462㎎나 함유
CJ제일제당 백설닭볶음탕양념에도 1인분당 나트륨이 1965㎎

 

 

▲  소비자원의 소스류 32개 제품의 나트륨 함량 조사결과, 10개 제품에서 1인분당 나트륨 함량이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50%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식품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분야는 단연 가정간편식이다. 가정간편식은 집에서 간단히 데워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완전 조리 식품이나 반조리 식품을 말한다.


경제성장 둔화, 1인가구 급증,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 확대 등으로 라면을 제외한 간편식 시장은 2016년부터 연평균 30%씩 성장하고 있다. 국내 식품 기업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간편식 시장 규모는 3조 원을 넘어섰다.


이렇듯 가정간편식을 지향하는 소비 트렌드와 집밥 열풍이 일면서 최근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소스류 제품의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소스류 제품에는 다양한 조미료·장류 등이 원료로 사용되고 있어 나트륨 과다섭취가 우려되고 있으나 영양성분 의무 표시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이 시중에 판매 중인 소스류 32개 제품의 나트륨·당류 함량, 위생실태, 표시실태 등을 조사했다. 소스류 32개 제품은 고기양념 8개, 찌개양념 8개, 기타양념 8개, 파스타 소스 8개(국내 4개, 수입 4개) 등이다.


소비자원의 소스류 32개 제품의 나트륨 함량 조사결과, 10개 제품은 1인분당 나트륨 함량이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50%를 초과하는 등 ‘나트륨 폭탄’으로 드러났다. 특히 홈플러스, CJ제일제당, 이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소스류 제품의 대다수가 나트륨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5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제품군별 1인분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고기양념이 1370㎎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찌개양념이 1056㎎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50%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로 1인분당 나트륨이 가장 많은 제품은 원일식품에서 판매하는 얼큰매운탕용소스로 1인분당 나트륨이 2677㎎나 들어 있었다. 1일 기준치의 134%나 됐다. 시아스에서 제조하고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닭볶음탕양념도 1인분당 나트륨이 2462㎎나 함유됐다.


이 밖에 CJ제일제당이 만든 백설닭볶음탕양념에도 1인분당 나트륨이 1965㎎로 1일 기준치의 98%였다. 이밖에 팔도가 판매하는 팔도만능비빔장(1인분당 나트륨 함량 1471㎎), 대상이 제조한 고추장돼지불고기양념(1457㎎), CJ제일제당의 백설소갈비양념(1335㎎), 시아스에서 제조하고 샘표식품이 판매하는 안동찜닭양념(1273㎎), 원일식품에서 제조하고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고등어조림양념(1217㎎) 등의 나트륨 함량이 높았다.


나트륨은 과다 섭취할 경우 심혈관계 등의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나트륨의 1일 영양성분 기준치를 1000㎎으로 정하고 있다. 따라서 찌개, 양념고기 섭취 빈도가 높은 우리 국민의 식문화 특성을 감안하면 소스류를 통한 나트륨 과다 섭취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국·유럽연합 등에서는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모든 포장식품에 영양성분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일부 품목군에 한정하고 있어 소스류 제품은 영양성분 의무표시 대상이 아닌 상황이다.


그러나 조사대상 32개 중 영양성분을 자발적으로 표시한 13개 제품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305㎎/100g으로 미표시한 19개 제품(2,123㎎/100g)의 61.5% 수준이었다. 또한 평균 당류 함량도 표시한 13개 제품(9.7g/100g)이 미표시한 19개 제품(16.3g/100g)의 59.5% 수준으로 낮았다.


따라서 영양성분 의무표시 품목의 확대를 통해 우리 국민들의 위해우려 영양소 섭취 저감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대장균군, 타르색소 및 보존료는 전 제품에서 불검출 또는 기준치 이내로 검출돼 관련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성분을 표시한 13개 중 4개 제품은 나트륨 또는 당류 함량이 표시기준의 허용오차범위를 초과했다. 자율적으로 영양성분을 표시하더라도 동 정보는 소비자의 제품 선택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정보제공이 필요하다.


소비자원은 관련 업체에 나트륨·당류 저감화 방안 마련 및 1인분 중량 정보제공을 통한 소비자 선택정보 확대, 표시기준 부적합 제품의 개선을 권고했고, 관련 업체는 이를 수용하여 개선하기로 했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소스류 등 포장식품의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 소스류 제품의 표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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