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영화기법' 배우러 평양 간 호주 감독 스토리

"평양에선 어떻게 영화를 찍을까?" 세계 최초 다큐멘터리

문병곤 기자 | 기사입력 2018/09/17 [10:33]

'김정일 영화기법' 배우러 평양 간 호주 감독 스토리

"평양에선 어떻게 영화를 찍을까?" 세계 최초 다큐멘터리

문병곤 기자 | 입력 : 2018/09/17 [10:33]

최근 남북 간의 긴장이 완화되면서 서로 문화교류 또한 많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아시안게임의 남북단일팀은 훈련기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주목할 만한 성적을 내면서 세계인의 이목을 모았다. 또한 남과 북의 공연단들은 각각 분단선을 넘어가 서로의 나라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인기 많은 매체인 영화는 어떤가. 안타깝게도 남과 북의 영화 산업은 각자에게 공개가 쉽게 공개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영화의 제작과정은 다른 매체들에 비해 오랫동안 이뤄지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 포스터.     <사진제공=독포레스트>

 

할리우드 영화광 김정일, 직접 영화제작교본까지 제작

교본 토대로 만든 영화, 자본주의 타도의 무기 되다?

영화 속 담긴 북한 주민들, “모두 같은 사람이구나”

<안나, 평양…> ‘예술은 국경을 넘는다’는 교훈 남겨

 

최근 남북 관계 발전이 다시 활기를 띄면서 북한과 관련된 매체들 또한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9월13일 개봉한 영화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는 세계 최초로 북한 영화산업 현장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특히 북한을 대표하는 영화인들이 김정일의 영화교본을 바탕으로 하는 그들의 영화 제작 기법은 물론 연기 지도 방법까지 직접 알려준다.

 

이렇게 직접 북한에 들어가 북한 영화인들에게 영화를 배우겠다는 기상천외한 생각을 한 사람은 호주의 영화감독인 ‘안나 브로이노스키’다. 그는 북한에 영화촬영 허락을 받는데만 2년 가까이의 시간이 걸렸다고 알려졌는데 왜 굳이 그녀는 김정일의 영화교본을 바탕으로 영화 제작을 하고자 했던 것일까. 그리고 그녀를 통해 엿볼 수 있는 북한 영화산업의 현실은 어떨까.

 

▲ 감독 ‘안나 브로이노스키’는 김정일이 쓴 영화제작 교본을 토대로 자본주의에 맞서는 선전영화를 만들려는 기상천외한 도전을 한다. <사진제공=독포레스트>

 

“김정일의 영화 혼을 담자”

영화의 주인공이자 감독인 안나는 호주 시드니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시드니에 거대 다국적 기업들의 탄층 가스 채굴 계획이 드러난다. 영화는 환경파괴로부터 가족과 마을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선전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심하고 북한으로 향하는 안나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자신의 딸이 뛰어노는 평화로운 시드니 파크에서 탄층 가스 시추가 진행된다는 소식에 다른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안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 대규모 집회와 시위에도 참여해봤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그러던 중, 안나는 몇 해 전 평양에 다녀온 친구로부터 선물 받았던 한 권의 책을 떠올린다. 김정일이 1987년에 쓴 ‘영화와 연출’이란 책이었고, 선전영화를 만들기 위한 세세하고 직관적인 김정일의 지침과 자본주의에 맞서는 그의 사명이 담겨있는 책이었다. 또한 할리우드 영화에 대한 김정일의 애정까지 드러나는 책이었다. 안나는 책에 즉각 매료됐다. 그녀에게 탄층 가스 개발 사업이야말로 자본주의가 보여줄 수 있는 최악의 사례였으며, 돈에 눈이 먼 다국적 기업들이야말로 김정일 선전영화에 등장하는 완벽한 적이었던 것이다.

 

특히 안나는 김정일이 책에 ‘연출가는 인민에 대한 책임감을 부여 받은 독립적인 예술가이며 창조적 사령관’이라고 명시한 부분에도 큰 감명을 받았다. 그녀는 그 감명에 힘입어 영화감독으로서 강력한 선전영화를 만들기로 했고, 이를 통해 시드니 파크의 가스 채굴을 막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다.

 

많은 환경 다큐멘터리가 제작되어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하지만 직설적이고 투쟁적인 다큐멘터리들이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다는 사실 또한 안나에게 영향을 끼쳤다. 오히려 안나는 라스 폰 트리에의 <다섯 개의 장애물>과 <미스 리틀 선샤인> 같은 극영화에 영감을 받아, 호주 감독과 배우들이 모여 김정일의 ‘영화와 연출’ 규칙에 따라 북한식 단편 선전영화를 만들어 탄층 가스 개발을 막는다는 내용의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는 시작됐고, 선전영화를 만드는 김정일의 규칙에 대해 배우기 위해 안나는 우여곡절 끝에 서구 영화인 최초로 북한 영화산업 전반에 관한 촬영 허가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강력한 선전영화를 만드는 평양 최고의 영화인들을 직접 만나 그들만의 영화제작 기법을 전수 받을 수 있었다.

 

▲ 안나의 영화는 과연 목표했던 바를 이뤄낼 수 있을까. <사진제공=독포레스트>


평양의 영화인들

안나가 영화제작을 전수받은 북한 영화계 원로인 박정주 감독은 북한 최대의 국립영화제작소인 조선예술영화촬영소 곳곳을 안내한다. 1947년에 설립된 조선예술영화촬영소는 총 부지면적이 100만 ㎢로 이 중 75만 제곱㎢에 달하는 예술영화 촬영 거리인 야외촬영기지에는 옛 조선, 일본, 중국과 한국의 서울, 광주 거리 등 야외 세트를 갖추고 있다. 전속 영화예술인들을 갖춘 영화 창작 기지인 조선예술영화촬영소는 명실상부한 북한영화 산업의 산실이다.

 

북한에서 70편 이상을 연출한 박정주 감독은 북한식 연기 지도를 보여주기 위해 남녀 배우를 불러 리허설을 시키기도 했는데, 배우들의 감정을 끌어올리기 위해 촬영장 주위를 몇 바퀴씩 뛰게 하거나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해서 시키는데 국내와는 낯선 영화 제작에 과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북한의 올리버 스톤이라 불리는 리관암 감독은 자신의 밀리터리 스릴러 영화 촬영 현장에서 배우의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자 직접 시범을 보이며 연기 지도를 하는가 하면, 촬영 중간중간 배우들에게 험한 말까지 섞어가며, 카리스마를 과시한다. 이 과정에서 실제 북한군이 1968년 동해상에서 나포해 대동강에 정박시켜 놓은 미 해군 정찰선 푸에블로호의 모습과 실제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형제 백인 배우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조선인민군4.25예술영화촬영소의 세트장과 시사실의 모습은 물론, 평양국립교향악단이 안나가 만들 북한식 단편영화에 삽입될 오리지널사운드트랙을 연주하는 모습 등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북한 영화 제작 현장을 엿볼 수 있다.

 

지금까지 외부에 제대로 노출된 적 없었던 평양의 영화인들이 직접 전하는 북한만의 영화 제작 기법과 그들이 보여주는 인간적인 모습은 영화 혹은 예술을 향한 제작자들의 열정은 국경을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북한의 감독들 뿐 아니라 영화에서는 김정일이 가장 아낀 배우들 중 하나이자, 1982년작 <월미도>의 19살 ‘영옥’ 역으로 북한의 ‘국민여동생’이라 불리었던 윤수경과 북한 가수 리경숙이 부른 주제가로도 잘 알려진 영화 <도시처녀 시집와요>(1993)의 히로인 리경희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그동안 쌓아왔던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연기 철학을 나누는 것은 물론, 실제 연기를 보여주며 안나의 북한식 단편영화에 출연할 호주 배우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

 

이 외에도 북한 최고의 영화문학(시나리오) 작가인 리희찬과 베테랑 촬영가 오태영, 김정일이 아낀 작곡가로 북한에서 지금까지도 널리 불리고 있는 영화주제가 ‘나의 사랑 나의 행복’ 등을 작곡한 인민예술가 배용삼까지 북한 영화계 대표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배용삼 작곡가는 안나의 단편영화를 위해 직접 영화음악을 만들어 참여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의 감독이자 직접 이들과 동고동락했던 안나는 “내가 만났던 북한 영화인들은 모두 솔직하고 열정적인 사람들이었다. 북한에 가기 전의 두려움과는 달리 나는 그들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관객들도 그러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의 감독 안나 브로이노스키가 기획했던 이 영화의 방향은 한 광적인 호주 감독과 배우들이 김정일의 선전 기법이 시드니의 가스 채굴을 막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고 믿게 되는 것이었다. 과연 채굴을 막을 수 있을까 없을까, 이것이 처음에 생각했던 영화의 구성 포인트였다. 하지만, 시드니의 환경 문제를 이해해준 너그러운 북한의 대표 영화인들을 만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안나는 “우리가 만났던 영화인들과 북한사람들은 쾌활하고 재미있었으며 똑똑하고 강인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안나는 촬영이 끝나면 촬영감독 니콜라와 함께 북한 영화인들과 김치와 국수를 먹었고, 노래를 부르고 농담을 주고받았으며, 소주를 마시며 그들과 소통했다.

 

예술은 국경을 넘는다.

그리고 안나와 호주 배우들, 북한 영화인들의 본격적인 협업이 시작됐다. 안나는 북한에 대한 상투적이고 왜곡된 편견을 날려버리고, 이념에 관계없이 관객들을 하나로 묶기 위해 순간의 유머들에 특히 집중했다고 한다. 또한, 호주 배우들과 제작진이 만든 김정일 스타일 단편 선전영화 <정원사>를 통해 호주와 북한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북한영화의 훌륭한 점과 별난 점 모두를 표현했다. 안나 감독이 밝힌 북한 영화는 50년대 이탈리아에서 보여주던 멜로드라마 성격이 강한 것이었다. 또한 아직도 북한에선 독일제의 필름카메라를 통해 제작되고 있었다. 감독은 이런 점도 반영하기 위해 애썼다고 밝혔다.

 

이후, 완성된 영화 <정원사>를 북한 영화인들에게 보여줬을 때 북한 영화인들의 연장자인 박정주 감독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영화’라는 만국 공통의 언어를 통해 동서양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순간이었다. 안나는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를 통해 지금까지 숨겨져 있던, 내가 사랑에 빠진 북한 영화인들과 전세계 관객들 사이에 새로운 이해가 생기길 열정적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평양에서 김정일 스타일의 선전영화 만드는 법을 배운 후 시드니로 돌아온 안나는 호주 배우들과 함께 2주에 걸쳐 집중적인 연습을 했다. 시드니의 가스 채굴을 막기 위해 제작한 단편 선전영화 <정원사>는 북한영화의 훌륭하고도 별난 점들에 관한 오마주다. 자연을 빗댄 은유로 시작하고, 사람들이 갑자기 노래를 부르며, 노동자 계급의 여주인공과 불행한 커플, 자본주의 악당, 강렬한 태권도 격투 장면 등이 등장한다. 시드니 어스킨빌(Erskinville) 마을의 위대한 주민들이 돈에 눈이 먼 가스 채굴업자를 물리치기 위해 다같이 일어난다는 교훈적인 줄거리다.

 

<정원사>에는 자연을 사랑하고 신념을 가진 여주인공, 태권도를 하는 그녀의 딸, 헌신적인 남편, 악에서 선으로 변하는 이상적인 연인, 그리고 사악한 가스 채굴업자가 등장한다. 영화 <샤인> <스탠바이, 웬디>의 베테랑 촬영감독 제프리 심슨이 참여했다. 음악감독이자 남편 역을 맡은 엘리엇 웨스턴은 김정일이 아낀 작곡가인 배용삼의 조언을 받아 부르기 쉬운 단순한 가사로 곡을 썼고, 진심을 담아 불렀다. 기타를 들고 목소리를 가다듬었고, 여주인공 수잔 프라이어는 꽃무늬 두건을 쓰고 그의 옆에서 기다렸다. 여주인공이 아코디언을 든 이유는 북한의 모든 로맨틱코미디에서 여배우들이 아코디언을 연주했기 때문이었다.

 

영화에 담긴 평양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에서 엿볼 수 있는 평양의 모습은 사전 설정 없이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나가 정식 허가를 받아 평양에 입국했던 시기는 2012년도 6월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지 반년여 밖에 지나지 않았던 터라 김정일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경외심과 외신에 대한 경계심이 극도로 높은 시기였다. 때문에 당시에는 촬영분에 대한 검열도 다소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촬영장과 숙소인 양각도 호텔을 오가며 비교적 자유롭게 평양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또 일부는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안나가 평양의 거리에서 받은 첫인상은 놀라울 만큼 적막하다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걸어 다녔고, 거리의 자전거나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트롤리 버스는 마치 1950년대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허가된 차량 이외에 차량 운행이 제한되는 오후 7시 통금 직전 거리는 수많은 행인들과 자전거로 넘쳐났고, 이들을 향해 차량들은 경적을 울려댄다. 이것이 아마 평양의 러시아워일 것이다.

 

평양 사람들은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들이었다. 평양 거리를 다니다보면 인민대학습당 바깥에서 축구를 하고 롤러브레이드를 타는 아이들, 모란봉공원에서 숯불에 고기를 구워먹고 있는 사람들, 평양성 을밀대 앞에서 행복한 가족사진을 찍고 있는 가족들, 길 위에서 북한 인기가요 ‘휘파람’을 틀어놓고 춤을 추는 어른들과 아이들의 모습이 자연스러운 풍경으로 이어진다.

 

물론 평양이 아닌 지역의 상황은 평양보다 열악하긴 했지만, 안나의 눈에 비친 북한사람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처한 환경이 어떻든 그 속에서 나름대로 휴식하고 즐기고 있었다. 사람들은 공원에 모여 노래를 부르고 술을 마시고 춤을 추거나, 체스를 하고 카드 게임을 한다. 무엇보다도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좀 더 특별한 것을 원할 땐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기도 한다. 대화가 풍성한 평양에서 안나는 뭔가 더 순수하고 더 인간적인 즐거움을 발견했다.

 

로고가 없는 빌딩, 광고가 없는 거리, 브랜드가 없는 의류, 인터넷이 없는 곳. 평양이 바로 그런 곳이다. 맥도날드도 코카콜라도 애플도 없다. 버스 정류장에 광고 대신 풍경만 있다. 할리우드 영화 포스터 대신 거리에는 밝은 하늘을 향해 주먹을 들고 있는 농부와 군인, 예술가가 있는 파스텔 톤의 선전포스터가 있는 등 자본주의의 광고나 시각적인 공해가 전혀 없다. 안나는 이런 평양의 차분함을 자본주의로부터의 디톡스라고 느꼈다.

 

그러나 광고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평양에는 단 하나의 광고 ‘휘파람’이라는 승용차 광고가 있다. 휘파람은 남북이 공동으로 만든 승용차로 영화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 속에서 사람들이 춤추며 노래하는 북한가요의 제목과 같다.

 

▲ 지난 9월10일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안나 브로이노스키 감독이 영화에 등장한 김정일이 쓴 영화교본을 직접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독포레스트>

 

결국 모두 사람이다.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는 외국에서 개봉한지 5년여가 지난 작품이기 때문에 최근의 급변한 평양의 모습을 담지는 못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북한의 사람들도 결국 같은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된다.

 

지난 9월10일 종로 대한극장에서 열린 감독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안나 브로이노스키 감독은 “미국에서 개봉당시 아주 반응이 좋았다”며 “이 영화를 통해서 북한 정권이라는 껍질에 가려진 북한 주민들의 얼굴을 드러내고 ‘인간화’시키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렇게 북한은 이제 우리와 일상을 마주할 수 있는, 그러한 사람들이 사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pen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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