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정치기획…한가위 대화방 수놓을 정치 화두 2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09/18 [09:22]

추석특집 정치기획…한가위 대화방 수놓을 정치 화두 2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09/18 [09:22]

문재인 정부 들어 세 번째 명절이자, 두 번째 한가위를 맞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4월 마지막 주 조사에서는 85.7%까지 폭등했다가 9월 첫째 주 조사에서는 53.5%로 주저앉았다. 지난 6월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 압승을 하고, 자유한국당이 궤멸적 참패를 당하면서 보수야당 자멸이 가속화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꺾이면서 청와대와 민주당을 비난하는 야당의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보수야당의 잠재적 대권주자들은 그 공간을 파고들며 몸을 풀기 시작했다. 이번 한가위 밥상머리 대화에서도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3차 남북정상회담, 보수야당발(發) 정계개편, 자유한국당 당권 향배와 보수잠룡 행보 등 정치 이슈가 뜨겁게 회자될 전망이다. 오랜만에 온 가족, 일가친척이 한데 모인 자리에서는 뭐니뭐니 해도 정치를 안주삼아 자신만의 견해를 개진하는 맛이 최고 아닐까. 알아놓으면 ‘할 말’ 많은 2018년 한가위를  수놓을 4대 정치 화두를 짚어봤다.

 


 

두 번째 화두/
문재인 대통령·김정은 위원장 ‘판문점 악수’ 145일 만에 평양회담
여야 대표 방북 동행 요청 둘러싸고 정상회담 직전까지 공방 격화

 

3차 남북정상회담 앞과 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27일 판문점 경계석을 사이에 두고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악수를 나눈 지 145일 만에 다시 손을 맞잡았다. 6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이 삐걱거릴 때 예고 없이 진행된 2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115일 만에 다시 만났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27일 판문점 경계석을 사이에 두고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악수를 나눈 지 144일 만에 다시 손을 맞잡았다.       <한국사진공동취재단>    


앞서 대북특사단으로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면담하고 돌아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9월6일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남북은 3차 남북정상회담을 9월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정 실장은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선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판문점 선언 이행성과 점검 및 향후 추진방향을 확인하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및 공동번영을 위한 문제,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 면담 내용에 대해선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본인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이를 위해 남북 간에는 물론 미국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남북 간에 진행 중인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대화를 계속 진전시켜 나가고, 남북정상회담 계기에 상호 신뢰 구축과 무력충돌 방지에 관한 구체적 방안에 합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9월18~20일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의 표어는 ‘평화, 새로운 미래’이며, 공식 명칭은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2018 INTER–KOREAN SUMMIT PYEONGYANG)’이었다. 표어 서체는 지난 회담과 마찬가지로 화선지에 붓으로 써서 제작했으며, 평양 및 서울에서 이뤄진 브리핑 배경과 다양한 정부 홍보물에 쓰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월7일 “이번 회담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후 11년 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을 약속한 판문점 선언을 이행한다는 의미를 갖는다”며 “한반도의 역사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남과 북이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열자’는 국민 염원을 슬로건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3차 평양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한 방북단은 정치인·경제인 등을 포함해 200명 규모로 꾸려졌다. 특히 제3차 남북정상회담 경제사절단에는 삼성·현대·SK·LG 등 주요 대기업 총수와 임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함께 4대그룹 총수, 중견기업 대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15명 안팎의 경제계 방북단이 구성됐다. 


하지만 정치인 방북단을 둘러싸고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청와대의 국회의장단·여야 대표 방북 동행 요청,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안 제출 등을 둘러싸고 정상회담 직전까지 여야 공방이 격화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불참 입장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국회 의장단과 여야 5당 대표에게 평양 3차 남북정상회담 때 동행해달라고 한 번 더 요청을 하고 나섰지만 야당으로부터 ‘묵살’을 당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은 임 실장은 9월10일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회 의장단과 여야 5당 대표들에게 “아무쪼록 금번 평양정상회담에 함께 동행해주시기를 정중하게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문희상 국회의장 등 국회 의장단과 국회 외통위원장 초청 이유에 대해선 “문희상 의장은 이미 남북국회회담에 대해 제안을 해두고 계신다”며 “어느 정도 반응이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분명한 의지가 있어서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초청 배경을 밝혔다.


그는 여야 5당 대표에 대해선 “현재 5개 정당 대표 모든 분들도 한반도 비핵화, 남북화해협력에 대한 많은 관심과 의지를 깆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손학규 대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반도 평화협력과 교류를 강조해왔고, 김병준 위원장도 과거 매우 중요한 위치에서 남북교류협력을 실질적으로 다뤄본 경험을 갖고 계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과연 정당 대표들이 그렇게 갈 이유가 있는가 싶다”며 거부 입장을 분명히 밝혔고, 손학규 대표 역시 “남북외교에서 우리의 체통을 지켜야 한다. 당대표들이 지금 나서봤자 들러리밖에 안 된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임 실장은 “그동안 남북 교류협력이 정부 중심으로 진행됐는데 과거부터 국회가 함께해야 제대로 남북 교류협력이 열릴 것이라는 논의가 있었다”며 “그래서 저희가 초청하는 분들께서 일정상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얼마간의 정치적 부담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역사적으로 남북간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는 이 순간에 국회의장단, 5당 대표께서 대승적으로 동행해주시기를 정중히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의장단 및 여야 대표 방북 동행 요청과 통일부의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안 국회 제출을 두고 “의도적인 국회 무력화”라고 우기며 반발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평양방문 동행 요청을 두고 “청와대와 민주당은 물론이고 대통령께서도 당신이 말씀하신 대로 중차대한 민족사적 대의를 더 이상 당리당략에 활용하려 하시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대통령의 국회 무시이고, 오만과 독선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사정이 이쯤 되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보수야당이 평양방문 동행을 일언지하에 거부한 것에 대해 “거절할 수도 있는데, 거절 이유가 좀 더 우아했으면 좋겠다”며 “들러리니까 안 간다든가 이런 표현을 지도자들이 쓰는데 굉장히 서운하고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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