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정치기획…한가위 대화방 수놓을 정치 화두 3

보수야권발 정계개편 위력은 과연?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09/18 [09:29]

추석특집 정치기획…한가위 대화방 수놓을 정치 화두 3

보수야권발 정계개편 위력은 과연?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09/18 [09:29]

문재인 정부 들어 세 번째 명절이자, 두 번째 한가위를 맞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4월 마지막 주 조사에서는 85.7%까지 폭등했다가 9월 첫째 주 조사에서는 53.5%로 주저앉았다. 지난 6월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 압승을 하고, 자유한국당이 궤멸적 참패를 당하면서 보수야당 자멸이 가속화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꺾이면서 청와대와 민주당을 비난하는 야당의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보수야당의 잠재적 대권주자들은 그 공간을 파고들며 몸을 풀기 시작했다. 이번 한가위 밥상머리 대화에서도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3차 남북정상회담, 보수야당발(發) 정계개편, 자유한국당 당권 향배와 보수잠룡 행보 등 정치 이슈가 뜨겁게 회자될 전망이다. 오랜만에 온 가족, 일가친척이 한데 모인 자리에서는 뭐니뭐니 해도 정치를 안주삼아 자신만의 견해를 개진하는 맛이 최고 아닐까. 알아놓으면 ‘할 말’ 많은 2018년 한가위를  수놓을 4대 정치 화두를 짚어봤다.

 


 

세 번째 화두/
손학규 등장 후 보수야권發 정계개편 움직임…잠잠한 유승민 수상?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합당설 솔솔…박지원 손학규에 공개 러브콜

 

보수야당發 정계개편


최근 여의도 주변에서는 야권발(發) 정계개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정당체계가 정계개편을 위해 이합집산, 이르면 올 가을이 다 가기 전에 합당이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렇다면 야권발 정계개편의 기폭제가 될 인물은 있는가? 있다면 과연 누구인가?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 논의가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9월2일 바른미래당의 새로운 선장으로 선출된 손학규 대표다.

 

▲ 손학규 대표가 등장한 이후 바른미래당 내 보수성향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설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상문 기자>


손 대표는 한 달 전 바른미래당 당권에 도전하며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저는 당대표를 두 번 하면서 야당 통합을 이뤄냈다”며 “통합 정신을 살려 앞으로 전개될 정계개편의 중심 역할을 하겠다”는 말로 ‘정계개편’을 직접 거론해 주목을 받았다.


다만 자유한국당과의 야권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다”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 “마지막 소명은 정치제도 개선”이라며 비난을 무릅쓰고 출마해 당권을 거머쥔 손 대표는 9월3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정계개편에 관한 질문을 받자 “큰 당이 작은 당을 흡수하거나 또는 큰 당이나 여당이 국회의원들을 개인적으로 빼가서 인원수를 늘린다거나 이런 식의 낡은 방식의 정계개편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당제에서 정책과 노선의 깊은 협의를 통해 거기서 우리나라의 갈 길을 정부와 같이 협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손 대표가 등장한 이후 바른미래당 내 보수성향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설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먼저 지난 대선 당시 바른정당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이 당무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당장 9월12일 진행된 정치개혁공동행동과의 선거제도 개혁 공동협약식에 바른정당 출신인 하태경 최고위원 등이 참석하지 않았다. 보수성향의 의원들은 바른미래당의 각종 회의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 최근 여의도 주변에서 야권발 정계개편 움직임이 포착되는 가운데 유승민 의원이 당무에 일절 관여하지 않아 '뒷말'을 낳고 있다.        <김상문 기자>


9월12일 통신사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손학규 대표의 선출로 당내 진보와 보수 노선을 표방하는 의원들 간 균열이 생기면서 이르면 올해 말 보수성향 의원 10여 명의 탈당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이 매체는 특히 유승민 의원의 '잠잠 행보'에 주목하며 지난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 범보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13.5%로 1위를 차지하면서 자유한국당 복당 가능성을 점치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하고 있다.


이후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합당 논의가 진척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야권발 정계개편은 평화당 박지원·유성엽 의원과 미래당 이상돈 의원 등이 최근 연달아 언급하며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실제로 민주평화당은 손학규 대표를 향해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날리고 있기도 하다.


9월6일 박지원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계개편의 출발점이 손학규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고, 9월7일 민주평화당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유성엽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가 사라지고, 유승민 전 대표가 당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훌륭한 방향으로 (바른미래당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이상돈 의원은 “바른미래당에서 한국당으로 갈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한두 명 정도, 또는 두세 명 정도 민주당으로 갈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있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통합 전망이 자꾸만 불거지자 여당 쪽에서도 한마디 거들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민주당은) 건강한 진보정당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야당도 건강한 보수정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 취임 이후 꾸려진 여당 지도부가 최근의 야권발(發) 정계개편 움직임에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윤 총장은 9월11일 라디오에 출연해 야권 재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촛불 혁명의 힘은 여당에만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정권 교체 후 정치 변화의 원동력 역시 거대한 국민의 뜻”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통합 정당을 보수진영으로 규정하면서 향후 정계개편 상황에 따라 이탈세력을 흡수해 진보진영 결집에 나설 수 있다는 구상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다.


윤 총장은 6·13 지방선거 직후에도 SNS에 글을 올려 “민주당 130석, 평화당 14석, 정의당 6석, 진보 성향의 미래당 전국구 4석과 무소속 3석을 더해 진보진영 157석을 만들 수 있다”며 범진보 연합을 제안한 바 있다.


미래당과 평화당은 모두 현재로선 통합보다 자강이 먼저라는 게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현 구도로는 다음 총선에서 두 정당의 미래가 불안한 만큼 내년 초·중반부터 정계개편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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