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이어 또 라돈 검출 대파문

몸에 좋다던 ‘베개’ 라돈 수치 10배…이럴 수가?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10/02 [10:41]

침대 이어 또 라돈 검출 대파문

몸에 좋다던 ‘베개’ 라돈 수치 10배…이럴 수가?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10/02 [10:41]

소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불량 제품과 저질 서비스의 실태를 고발하는 ‘똑부러진’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업들도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 이제 소비자 문제는 정부나 소비자 보호기관의 노력으로 그치던 단계를 넘어서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공정거래위원회 주도로 소비자 정보제공 창구인  <컨슈머리포트>까지 등장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정보로 무장하고,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켜나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본지에서도 독자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실용적인 소비자 정보와 자료를 전달하는 생활환경 감시 페이지를 마련한다. 

 


 

2만9000개 팔린 ‘소지섭 베개’ 피폭선량 초과에 소비자 멘붕! 
에넥스 매트리스, 성지베드산업 더렉스베드도 피폭선량 초과

 

방사선 안전기준을 초과한 생활용품이 또 나왔다. 이번엔 ‘라돈 베개’와 ‘라돈 매트리스’가 문제다!

 

▲ ‘소지섭 베개’로 통하던 ‘가누다 베개’에서 안전기준치를 초과한 방사성 물질 라돈이 검출돼 다시금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진침대에 이어 베개에서도 안전기준치를 초과한 방사성 물질 라돈이 검출돼 다시금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 중에는 안전기준을 최대 10배 가까이 초과한 제품도 있다. ‘침대 파동’에 이어 우리가 날마다 잠을 자는 공간에서 발암물질 라돈이 또다시 기준치 이상 검출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9월18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 발표에 따르면 침구회사인 주식회사 티앤아이 가누다 베개의 피폭선량이 생활주변 방사선 안전관리법이 정한 가공제품 안전기준(연간 1mSv)을 초과해 해당 업체에 수거 명령 등 행정조치를 내렸다는 것.


라돈은 세계보건기구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위험 물질이다. 무색·무취·무맛의 비활성 기체로 방사성을 디며,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라돈은 폐암을 유발하고 미국에서는 흡연 다음으로 많은 폐암 사망자를 발생시킨 원인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피폭선량 초과로 문제가 된 가누다 베개는 견인베개와 정형베개 2종이다. 배우 소지섭을 모델로 내세워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펴던 가누다 베개의 두 모델은 2011년 3월부터 2013년 7월까지 약 2만9000개가 판매된 제품이다. 가누다 베개 측은 이미 지난 7월부터 자발적 리콜을 통해 1200여 건을 신청받고, 이 가운데 900여 개를 수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넉 달 전 ‘라돈 침대’ 사례처럼 이번에도 정부의 검사가 아니라 제보를 통해서 먼저 밝혀져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티앤아이는 지난 5월31일 이들 베개에서 라돈이 검출된다는 소비자의 제보를 받고 지난 7월26일 리콜을 결정, 900여 개의 제품을 부랴부랴 수거했다. 아울러 원안위도 베개 시료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베개커버에서 라돈과 토론으로 인한 피폭선량이 연간 1mSv를 초과하는 것을 확인했다. 견인베개의 피폭선량은 연간 1.79mSv, 정형베개의 경우 연간 1.36mSv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가누다 베개 측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라돈 발견과 관련해 사과문을 올려야 했다. 가누다 베개 측은 “2013년도 7월까지 판매했던 초극세사 베개커버에 안전치 기준 이상의 라돈 수치가 측정되었다는 일부 고객의 제보를 받았다”며 자체 리콜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가누다 베개의 문제 제품은 베개 메모리폼과 속커버를 제외한 초극세사 베개 커버다. 2013년도까지 베개커버 전문업체로부터 공급받아 한시적으로 판매했던 제품으로 극세사 원단의 베이지색의 베개커버라고 설명했다.


다만, 가누다 베개 측은 현재 판매 중인 가누다의 모든 제품에선 자체 측정결과 라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가누다 베개 외에도 주식회사 에넥스 매트리스, 주식회사 성지베드산업 더렉스베드도 라돈 피폭선량 초과로 수거 명령 등 행정조치를 받았다.


에넥스 매트리스 중 문제가 된 제품은 앨빈PU가죽 퀸침대에 들어간 '독립스프링매트리스Q(음이온)'로 연간 피폭선량이 최고 9.77mSv까지 나왔다.


에넥스도 소비자 제보를 통해 ‘앨빈PU가족 퀸침대’와 ‘독립스프링매트리스Q’에 대해 지난 8월 말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다. 원안위 분석 결과, 해당 모델에서 확보한 6개의 시료가 모두 안전기준을 최고 9.77배, 최저 7.18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모델은 2012년 8월에서 11월까지 244개가 판매됐으며, 수거된 것은 아직까지 5개에 불과하다.

에넥스는 지난 8월21일 이 매트리스에서 라돈이 검출된다는 소비자의 제보를 받고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성지베드산업도 지난 6월25일 더렉스베드 제품에서 라돈이 검출된다는 제보를 받았고, 원안위가 해당 시료를 확보해 조사한 결과 연간 피폭선량이 최고 9.50mSv로 확인됐다.


업체에 따르면 더렉스베드는 2013년부터 6000여 개가 판매됐으며, 이 가운데 모나자이트를 사용한 제품이 1210개에 달하지만, 정확히 어떤 매트리스 모델인지 구분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안위 관계자는 “그간 라돈과 토론의 원인이 되는 모나자이트 유통경로를 추적해왔지만 업체 측의 협조가 부족해 문제가 되는 제품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며 “많지 않은 원안위 직원들이 침대 매트리스 등의 수거는 물론 주민들과 협의로 바쁘게 움직이느라 선제적으로 검사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만간 생활용품에는 방사성 물질이 함유된 모나자이트 사용을 금지하고, 비생활용품이라 하더라도 관련 제품이 추적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 등 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잇따란 라돈 파문에 트라우마가 생긴 국민들은 또다시 ‘케모포비아(화학물질 공포증)’를 호소하며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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