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출신 기자가 말하는 '북한의 속살'

[Only 사건의내막 북한 바로 알기 릴레이 기획]'한류'부터 '매춘'까지 북한 깊이 스며든 자본주의 실상

문병곤 기자 | 기사입력 2018/10/08 [11:14]

탈북자 출신 기자가 말하는 '북한의 속살'

[Only 사건의내막 북한 바로 알기 릴레이 기획]'한류'부터 '매춘'까지 북한 깊이 스며든 자본주의 실상

문병곤 기자 | 입력 : 2018/10/08 [11:14]

남북 관계가 사상 가장 극적인 터닝포인트를 맞은 지금, 북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 대중들의 이런 수요를 파악한 듯 출판사들은 북한과 관련된 서적들을 많이 내놓고 있다. 이 가운데 탈북자 출신의 주성하 기자가 쓴 <평양 자본주의 백과전서>라는 책이 발간됐다. 이 책은 북한 안에 스며들어 있는 자본주의 문화를 조명하면서 북한과 남한의 유사성을 찾는다. 그 와중에 철저히 북한 출신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정보들을 제공하면서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시킨다.


 

북한에도 금수저가? 일반인 300년치 연봉 ‘하룻밤’에

‘재건축 바람·부동산 투기 열풍’, 북한도 ‘마찬가지’

 

평양서도 “자기야, 오빠야”…북한에 불었던 한류 열풍\

주성하 기자 “북한 ‘시장경제화’는 ‘갈라파고스식 진화’”

 

지난 9월 7일 북한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정상회담은 남쪽의 정상이 북한의 백두산에 최초로 올랐다는 점도 있지만 주목할 점은 남쪽의 대기업 총수들을 대동했다는 것이다.

 

이는 북한에게 경제협력을 확고하고 공적으로 약속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자본주의의 형태에 가까운 경제발전에 상당히 열린 자세인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미 북한의 주민들은 그와 같은 경제발전을 받아들일 준비도 되어있음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지난 9월 20일 발간된 <평양 자본주의 백과전서>는 최근 평양이 보여준 경제 발전에 자본주의가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 지를 조명하고 있다. 한국의 백과사전을 의미하는 북한말인 ‘백과전서’라는 단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북한의 자본주의와 그로인해 만들어진 문화들이 상세히 그려졌다.

 

<평양 자본주의 백과전서>

최근 남북의 평화분위기를 타고 국내 언론과 매체에서 평양을 다루는 일이 잦아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 때 읽어 화제가 됐던 책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도 진천규 기자의 평양 취재기를 생생하게 담아낸 책이다.

 

앞서 언급한 <평양 자본주의 백과전서>도 기자가 쓴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주성하 기자는 김일성대학 출신의 탈북자다. 그는 대학을 졸업 후 세 번 탈북을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북송되어 6개 수감 시설을 옮겨 다니며 북한의 극악한 인권 유린을 생생하게 경험하기도 했다. 2002년 마침내 한국에 입국해 무역회사, 주간지 등을 거쳐 2003년 동아일보 공채에 합격한 뒤 사회부, 정치부, 국제부 기자를 지내왔다. 오늘은 남한에서, 통일이 되면 북한에서 평가받겠다는 자세로 글을 쓰고 있다. <서울에서 쓰는 평양 이야기> <김정은의 북한 어디로 가나> 등 10여 권의 책을 썼다.

 

그는 특정한 정치적 위치에서 북한을 쓰려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실제로 겪었던 북한, 그리고 자신이 만난 북한 사람들을 토대로 있는 그대로의 북한을 묘사하려한다.

 

<평양 자본주의 백과전서>를 쓰기 위해 저자는 현재 평양에 거주하는 주요 인사들과 긴밀하게 연락했고, 최근까지 평양에 살다 온 탈북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현지인들이 말하는 평양을, 역시 평양에 살다 온 기자가 글로 옮긴 것. 덕분에 독자는 돈주(신흥 자본가)들의 호화 일상부터 랭천동 빈민층의 어두운 삶까지, 평양 시민이 애용하는 ‘치맥 배달’ 서비스부터 통일 시대 창업 아이템까지, 세세하게는 지금 핫한 음식점의 위치와 맥주 한 병 값까지 상상을 초월한 북한 사회의 모습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 북한의 대동강 맥주공장 <사진제공=북돋움>


평양의 속살

이 책의 1장 ‘반갑습니다, 시장경제! 오시라요, 자본주의!’에서 그는 북한의 최상위층 부자들의 생활을 취재하기 위해서 해외로 나온 북한의 상위 0.01%급의 부자를 만난다. 이후 여러 차례의 전화 통화와 이메일 그리고 SNS 채팅 등을 통해서 취재를 진행한다. 이 취재 내용에 따르면 상당히 파격적인 북한 ‘금수저’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주말이 되면 친구들과 ‘창광숙소’에서 점심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즐기는데, 친구 셋과 함께 가면 1000유로(한화 약 130만원)에서 1500유로까지 사용한다. 북한 일반 노동자의 월급이 1년 동안 꼬박 모아야 4.5유로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소비인 것이다.

 

‘창광숙소’는 재일동포들이 운영하는 곳으로 원래는 외국인 전용이지만 실제로 외국인은 거의 없다. 이곳에는 최고급 사우나, 최신식 안마 시술소와 함께 미국에나 있을 법한 바(bar)가 있다.

 

또한 북한 주민들은 ‘장마당’이라 불리는 자유시장에서 생계를 유지하고 부를 축적한다. ‘돈주’라 불리는 장마당 자본가도 속출하고 있다. 북한 경제의 실상이 가장 잘 드러나는 이 ‘대형 마트’는 2000년 이후 ‘거대 시장’으로 진화하며 북한의 경제·사회적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고 저자는 밝힌다. 이 곳은 한국산 ‘신라면’부터 독일산 ‘벤츠’까지 모든 것이 거래되는 곳으로 북한식 시장경제 북한식 자본주의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하는 관문 같은 곳이다.

심지어 북한에도 부동산 투기열풍은 있다. 책에 따르면 지금 평양에는 서울 못지않은 부동산 투기 열풍이 불고 있는데, 한국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주택은 ‘자산’으로서 보금자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북한에도 개인 소유의 부동산이 있다. 북한에도 재건축 바람이 있으며 투기 열풍이 있다.

 

평양 아파트의 로열층은 어디일까? 엘리베이터가 없는 10층 이하 아파트는 2~3층, 엘리베이터가 있는 20층 이상 고층아파트는 7~12층이다. 층별 가격이 크게 달라, 돈을 벌어 위층에서 아래층으로 이사 오면 평양 사람들은 ‘성공했다’고 말한다. 북한의 아파트 분양 시장은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은데, 선분양가와 후분양가의 가격 차이는 대체로 2배 이상이다. 물론 후분양가가 높다. 모든 거래는 달러로, 한꺼번에 줘야 한다.

 

2000년대 초, 최고 5천만 달러에서 시작된 평양의 아파트 가격은 2018년 30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저자는 밝힌다. 2013년 4월 보통강구역 류경동에 완공된 30층짜리 아파트는 8만 달러 언저리에서 맴돌던 아파트 최고가를 단숨에 16만 달러로 끌어올렸다고 한다. 이 아파트는 현대 30만 달러에 거래된다고 한다.

 

이처럼 북한은, 특히 평양은 지금 시장경제로 급격히 진화하고 있다. TV 화면에 비친 것처럼 거리만 달라진 게 아니라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크게 변했고, 경제 활동 방식도 바뀌었다. 그러나 지금도 우리는 평양을 수박 겉 핥기로 알고 있다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저자는 “평양에서 꿈틀대는 엄청난 욕망이 어떤 배경과 힘으로 무엇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알아야 북한의 앞날도 볼 수 있다”며 이 배경과 힘을 드러내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이 책은 현재 평양에 사는 시민들이 외부에 소개하는 평양의 속살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평양에 적을 둔 주민들과 가장 최근에 평양에서 온 탈북자들, 그리고 역시 평양에서 살았고 남쪽에 와서도 계속 북한을 취재해온 기자의 지식과 경험이 함께 만든 책이다. 저자는 원고를 다 쓴 후 이 작업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북한의 한 엘리트에게 잘못된 내용이 있는지 봐달라며 원고 파일을 보냈다. 최종 감수를 맡긴 것이다. 다음 날 그에게서 이런 답장이 왔다고 한다.

 

“오늘 눈을 피해 가면서 기자 선생님의 책을 다 보았습니다.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제가 겪은 가지가지 내용들도 다 포함되어 있더군요. 한마디로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상을 새롭게 알 수 있는 백과전서적인 책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지금 남쪽 사람들이 각종 매체를 통해 접하고 있는 북한 관련 정보로는 절대 북한의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제일 좋은 방법은 사실을 접하는 것이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평양 사용설명서’

평양의 고급 식당에선 5~10달러의 팁이 관행이다. 물론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팁을 주면 ‘접대원 동무’들의 봉사성은 훨씬 올라간다. 고급 식당에 근무하는 여성들은 한국 같으면 연예계로 나갔을 만한 북한 최고의 미모를 가지고 있으며 재능도 뛰어나다. 과거와 다르게 평양의 고급 식당은 중국을 비롯한 외국의 고급 식당에 비해 급여와 대우가 훨씬 좋다. 따라서 접대원 동무의 수준도 훨씬 높다.

 

평양에선 ‘치맥 배달’도 가능하다. 웬만한 대동강맥줏집에서 마시는 맥주보다는 이런 배달 맥주 맛이 훨씬 더 좋다고 한다. 전문 배달로 먹고사는 ‘전문판매공’은 평판이 좋아야 계속 주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최고의 맥주를 사 나른다. 이들은 ‘경흥관’ 등 유명한 맥줏집에서 뒷문으로 뽑아낸 맥주를 곧바로 밀봉해 냉동 보관했다가 배달한다. 배달된 대동강맥주는 1리터에 북한 돈으로 5~6천원(한국 돈 700~800원)이다.

 

한국에서 술 없는 도시의 밤을 상상할 수 없듯 평양의 술 문화도 서울 못지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북한에서도 단체로 놀러 갈 때면 술이 준비되었는지부터 체크한다고 한다. 술을 먼저 사고 그 나머지를 안주로 살 정도로 돈이 없다고 술보다 안주를 더 많이 사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북한이 겪었던 최악의 경제 상황 때에도 그들은 소금이나 파를 안주 삼아 씹어 먹고 개인 집에서 몰래 만들어 파는 밀주를 사먹을 정도로 술을 즐긴다고 한다. 경제사정이 많이 나아진 지금, 북한에서 유통되는 술 대부분은 공장에서 만든 술이라고 한다.

 

책에서 묘사되는 북한의 술 문화도 상당히 흥미롭다. 서울의 식당에 가면 “저기요”라고 종업원을 부르는 것처럼 북한도 마찬가지다. 북한으로 한류가 흘러들면서 평양에서도 “저기요, 여깅요”와 같은 말들을 쓰게 된 것이다.

 

지난 4월 한국 예술단의 평양 공연 ‘봄이 온다’ 이후 윤도현이 부른 노래 ‘1178’이 평양에서 인기를 얻었다. “처음에 우리는 하나였어”라는 가사를 들으며, 통일은 자기들만 외치고 바라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북한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졌다고 한다. 이선희의 노래 ‘아름다운 강산’을 듣고 “남조선 사람들의 자기 땅에 대한 자부심이 저 정도인데, 우리는 아직도 남쪽 사람들이 북한을 동경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어이가 없다”는 반응도 있었다고.

 

김정은은 부인 리설주와 함께 첫 회 공연을 보고 “우리 인민들이 남측의 대중예술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하고 진심으로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벅차고 감동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1980년대 잠깐 유행하고 사라진 한국 노래 ‘뒤늦은 후회’를 최진희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두 달 뒤인 6월, 외국에 파견된 북한 외교관, 무역일꾼에게 아래와 같은 중앙의 지시가 하달됐다고 한다.

 

“이번에 평양에서 한 남조선 예술단 공연을 절대 보거나 들여오지 말 것. 위반 시 엄중히 처벌할 것임”

 

북한은 과거와 달리 이 공연을 북한 주민에게 방영해주지도 않았다고 한다. 김정은은 예술단 앞에서 한 외교용 수사와 달리 뒤에 가서는 한국 대중가요의 위력에 매우 겁을 먹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쪽 가수가 노래할 때 입속으로 따라 부르는 북한 주민이 간간이 있음을 녹화영상에서 확인 할 수 있듯이 북한 주민들의 한국 대중가요 사랑은 우리 생각과 달리 상당하다.

 

책의 저자도 김일성대학을 다니던 1990년대에 이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배웠고, ‘아침이슬’도 평양고사포병부대에서 배웠다고 한다. 저자처럼 1990년대와 2000년대를 북한에서 청년으로 보낸 이들은 윤도현의 ‘너를 보내고’와 같은 노래는 가사까지 외운다고 한다. 당시는 청년이 술자리에 모이면 이런 노래 하나쯤은 불러야 유식해 보인다고 저자는 말한다.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낮에는 ‘김정은 만세’를 외치지만 저녁에는 이불을 쓰고 한국 영화를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하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주민이 ‘불멸의 이순신’, ‘육룡이 나르샤’, ‘정도전’, ‘징비록’과 같은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또한 “죽한 애들은 지금 한국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봐서, 이제는 말투까지 한국식으로 변하고 있다”며 “자기야, 오빠야”라는 말투는 바로 그 영향이라고 증언했다.

 

책의 저자에 따르면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가 가장 인기를 끌었던 것은 2008년이었다고 한다. 그때는 한국에서 3,4화를 방영할 때 북한으로 1,2화가 들어갈 정도였다고 한다. 일주일 정도밖에 차이가 안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보수정권이 오래 집권하면서 북한의 한류는 급격히 식어들었다고 한다.

 

저자는 그 이유에 대해 크게 네 가지를 들었다. 첫째, 북중 국경이 급격히 얼어붙어 도강 비용이 2008년에 비해 몇십 배 뛰었기 때문이다. 밀수꾼이 많아야 CD와 DVD가 많이 들어가는데, 도강 비용이 비싸니 사람들이 잘 다닐 수 없어 밀수꾼이 줄어든 것이다. 둘째는 보위부 단속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한국 드라마를 보거나 무조건 유통하면 무조건 감옥에 가니 아무래도 보는 사람이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셋째, 계속 보다 보면 반복되는 삼각관계 등이 실증이 났다는 점. 넷째, 몰래 숨어서 봐야하는데 드라마들의 분량이 5,60화까지 되니 그렇게 오래 숨어서 볼 바에야 차라리 짧고 자극적인 할리우드 액션 영화나 ‘야동’을 보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 평양의 야경을 밝히는 고층 건물들 <사진제공=북돋움>


‘갈라파고스식 진화’

북한 체제는, 특히 평양 사회는 현재 시장경제로 급격히 진화하는 중이다. 이 진화는 매우 독특하다. 과거의 소련과 동유럽처럼 사회주의 붕괴 후 시장경제로 진화하는 것이 아니며, 현재의 중국과 베트남처럼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 진화하는 것도 아니다. 북한은 사상 유례없는 봉쇄 속에서, 세계와 분리된 채 스스로 진화한다. 북한의 ‘시장경제화’는 ‘갈라파고스식 진화’라 할 수 있다. 비교할 만한 유사 사례가 없는 까닭에, 이 진화를 풀이하는 데 참고할 만한 도서도 없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적어도 어떤 안경을 쓰고 북한을 봐야 할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사회주의, 공산주의 이정표를 향해 간다고 하지만, 정작 실제로 가는 길은 반대 방향이란 것을 알게 된다. 비유하자면, 겉은 꽉 닫힌 용기에 든 밀가루 반죽으로 보이지만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무수한 효모 활동으로 빵으로 숙성되는 과정임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평양에서 꿈틀대는 엄청난 욕망이 어떤 배경과 힘으로 무엇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알아야 북한의 앞날도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책을 썼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책은 북한의 성문화와 함께 매춘과 마약 같은 자본주의 바닥의 어두운 곳까지 조명한다. 이방인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고 오직 현지인만 알 수 있는 북한의 그늘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의 매력이다. 책에 따르면 북한은 매춘과 마약이 일상화되어 있다고 한다.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북한이기에 이러한 행위를 근절하려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결국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다.

 

평양은 북한 진화의 중심지다. 이 책이 지방이 아닌 평양에 포커스를 맞춘 이유이기도 하다. 평양에서 꿈틀대는 엄청난 욕망이 어떤 원리와 힘으로 무엇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안다면, 북한이 어디로 갈지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독창적인 가치는 단단한 평양의 수박 껍질을 벗기고, 보기 힘든 속살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인다는 데 있다. 읽고 나면 ‘혁명의 도시 평양’이 ‘욕망의 도시 평양’으로 새롭게 보이게 될 것이다.

 

penfree@hanmail.net


원본 기사 보기:주간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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