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벨상 프로젝트 올라탄 과학자들 면면

“553억 후원 밑거름…삶을 바꿀 혁신성과 나올까?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10/10 [09:27]

삼성 노벨상 프로젝트 올라탄 과학자들 면면

“553억 후원 밑거름…삶을 바꿀 혁신성과 나올까?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10/10 [09:27]

삼성전자가 국가 미래과학기술 육성을 위해 2013년부터 추진한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이 5년 동안 한국 과학기술계에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연구를 뒷받침하는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은 지난 8월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에 포함돼 있었으며, 8월16일 5주년을 맞아 성과와 실행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은 그동안 기초과학 분야 149건, 소재기술 분야 132건, ICT 분야 147건 등 총 428건의 연구과제에 모두 5389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서울대·KAIST·포스텍 등 국내 대학과 KIST, 고등과학원 등 공공연구소 46개 기관에서 교수급 1000여 명을 포함해 총 7300여 명의 연구인력이 참여하고 있다.

 


 

과학 코리아 산실 지향하며 2018년 하반기 지원과제 38개 선정
자율주행·로봇 등에 활용할 딥러닝 영상인식 기술 등 11개 후원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 창의적인 연구 뒷받침하는 산실 자리매김
실패해도 책임 묻지 않는 유연한 과제운영으로 도전적인 연구 장려

 

삼성은 지난 2013년 8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기초과학)과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 (소재, ICT)를 설립해 민간기업으로서는 국내 최초의 연구지원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2022년까지 10년간 총 1조5000억 원을 미래 과학기술 연구에 지원할 예정이다.

 

▲ 8월13일 열린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 기자간담회에서 국양 삼성 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이 발표를 하는 모습.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은 △공정한 과제 선정 △마음 놓고 어려운 문제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유연한 평가·관리 시스템 도입 △연구 과제가 국내 기업 혁신이나 창업 등으로 이어지는 오픈 이노베이션 지원 등을 통해 새로운 연구문화를 주도하며 국내 과학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또한, 국내 민간기업 최초의 연구지원 사업으로 국가에서 지원하기 힘든 도전적인 연구를 지원하고 우수한 신진 연구자를 발굴하는 효과를 거두며 국가 기술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5세대(5G) 통신 등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기술 지원을 확대하고, 이를 학계·산업계에 공유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체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2018 하반기 지원과제 선정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과학 코리아’의 산실을 지향하는 미래기술육성사업의 2018년 하반기 지원과제 38개도 최근 선정을 마쳤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에는 연구비 총 553억 원이 지원된다.

 

▲ 삼성전자는 ‘과학 코리아’의 산실을 지향하는 미래기술육성사업의 2018년 하반기 지원과제 38개도 최근 선정을 마쳤다. 왼쪽부터 안재욱 교수(KAIST), 박병국 교수(KAIST), 최승문 교수(포스텍).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리드버그 양자 시뮬레이터의 얽힘 제어 연'(KAIST 안재욱 교수) 등 15개 과제가 선정됐다.
소재기술 분야에서는 저전력 고집적 반도체에 활용할 수 있는 스핀 CMOS를 이용한 스마트 로직소자 개발(KAIST 박병국 교수) 등 12개 과제가 선정됐다.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는 자율주행·로봇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딥러닝 영상인식 기술인 가상현실을 위한 물리적 및 지각·감성적 동작 효과의 자동 저작(포스텍 최승문 교수) 등 11개 과제가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 중, 기초과학에서 KAIST 김대수 교수 외 2개 과제, 소재기술에서 한양대 김종호 교수 외 1개 과제 등 모두 5개 과제는 후속 지원과제로 선정됐다.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은 이미 지원이 완료된 과제 중에서 학술적으로나 산업적으로 큰 파급력이 기대되는 경우 후속지원 과제로 선정해 추가로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의 2019년 상반기 지원과제는 소재기술·ICT 분야는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samsungftf.com), 기초과학 분야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samsungstf.or.kr)을 통해 12월14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2018년 하반기 미래기술육성사업 주요 선정과제의 세부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초과학·리드버그 양자 시뮬레이터의 얽힘 제어 연구
중성원자들을 3차원 구조로 배열하여 100 큐빗(양자비트) 수준의 양자 시뮬레이터를 구현하고 큐빗 간 상호관계 제어를 하여 새로운 방식의 양자컴퓨팅 실현을 목표로 하는 연구. 이 연구는 2013년에 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어 지난 5년 동안 연구를 수행했으며, 이번에 그 동안의 성공적인 연구성과와 후속연구에 대한 중요성을 인정받아 5년 후속지원을 받아 장기적으로 꾸준히 연구를 지속할 수 있게 됐다. 대표 연구자는 안재욱 KAIST 교수.


소재기술-스핀 CMOS를 이용한 스마트 로직소자 개발
연산과 저장을 하나로 합친 프로세스 메모리 소자를 개발하는 과제로, 산소의 이동을 제어하여 스핀의 방향을 제어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을 연구하여 저전력 구현이 가능하고 소자당 면적을 줄여 반도체 고집적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 연구자는 박병국 KAIST 교수.


ICT 융합-가상현실을 위한 물리적 및 지각·감성적 동작 효과의 자동 저작
야간, 안개, 화재, 저해상도, 모션블러 등 극한 환경에서 취득한 열화 영상에 대해서도 시각적 인식이 가능한 딥러닝 영상 인식 모델을 개발하여, 영상인식 분야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자율주행, 로봇, CCTV 등 다양한 응용처에 활용이 가능하여 큰 산업적 파급력이 기대된다. 대표 연구자 는 최승문 포스텍 교수.

 

삼성 노벨상 프로젝트 가동


한편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은 시행 5년 동안 지켜온 원칙을 통해 국내 연구문화를 바꾸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첫째, 과제를 선정할 때 심사의 전문성, 공정성,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연구자는 아이디어 위주로 2장짜리 연구 제안서를 작성하고, 공정성을 위해 연구자 이름과 소속을 숨긴 채 과제의 혁신성과 도전성을 중심으로 심사위원들이 1박 2일간 합숙하며 집단 토론을 통해 서면심사를 진행한다.


서면심사를 통과한 과제는 영문 20장으로 구성된 연구계획서를 작성하고, 발표심사는 해당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1시간 동안 질의 응답을 통해 연구과제의 혁신성, 수행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해외심사는 노벨상 수상자가 포함된 해외 심사위원단이 글로벌 경쟁력을 심사한다. 국내 및 해외 심사를 모두 통과한 과제가 최종적으로 선정된다.


심사위원은 국내 약 1600명, 해외 400명 규모의 심사위원 풀을 운영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심사할 수 있도록 매회 30% 이상은 신규 심사위원으로 구성한다.


둘째, 연구자가 주도적으로 결정하고, 실패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 유연한 과제 운영으로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를 장려하고 있다.


연구자는 연구 주제, 목표, 예산, 기간 등에 대해 자율적으로 제안하고 연구 목표에는 논문, 특허 개수 등 정량적인 목표를 넣지 않는다. 연구비는 연구 상황에 따라 조기집행과 이월이 가능하며, 초기에 설비 투자가 많이 필요한 경우에는 이에 맞춰 지원한다.


또, 매년 연구보고서 2장 이외에 연차평가, 중간 평가 등을 모두 없애 연구자가 자율적으로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 사무국의 담당자들이 연간 1~2회 직접 연구자를 방문하여 현장에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과제 지원사항 등을 파악한다.


연구결과 창출된 모든 지적재산권에 대한 소유권은 대학 또는 연구수행기관이 가지게 되며, 도전적인 연구를 수행한 결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고, 실패 원인을 지식 자산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셋째, 기술과 아이디어에 대한 특허출원?창업 지원을 통해 연구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돕고, 이 성과가 국내 기업의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경험과 노하우를 외부에 제공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ICT와 소재 분야에서 차세대 핵심기술 확보와 인력 양성에 필요한 기술을 대상으로 하는 지정테마를 시행해 기술과 인력을 육성하는 동시에 산업계 전체가 혁신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측면 지원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연구자 간의 R&D 교류회를 통해 기업은 기술을 수혈하고, 연구자는 연구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 △50여 명의 지정 전문 변리사를 통한 특허 출원 지원 △투자 알선과 마케팅 지원을 포함한 창업 멘토링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권오경 공학한림원 회장(심사위원장)은 “기존에는 대학에서 출원한 특허는 기술을 공개하는 수준에 그쳤다”며,“삼성전자의 특허 인프라를 이용해서 교수들의 특허 품질을 높이는 일은 연구성과를 극대화하는데 아주 중요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넷째, 글로벌 리서치 심포지엄(GRS)을 개최해 연구 성과를 세계의 석학들과 공유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가짐으로써 연구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연구 성과에 대한 글로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17년 수리과학, 물리학, 화학 분야에서 세 차례 개최된 GRS는 노벨과학상 수상자 등을 포함하여 총 220여 명의 국내외 연구자들이 참석했다. 참여한 연구자들은 세계적인 석학들에게 연구 내용과 비전을 알리고 심도 있는 토의를 할 수 있어 도움이 되는 자리라고 평가했다.


올해부터는 ‘연구의 글로벌화’라는 GRS의 취지를 살리고 해외 석학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분자신경과학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해외로 무대를 넓힐 계획이다.

 

국가 미래기술 경쟁력 확보 매진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국가에서 지원하기 어려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 과제를 지원함으로써 국가 미래미술 경쟁력 확보에 매진할 계획이다.


또한 육성된 기술 인력과 연구 성과가 삼성 외에도 다양한 기업·대학·연구소·스타트업 등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를 갖추도록 할 방침이다.


삼성은 삼성 미래기술육성재단을 통해서는 기초 과학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를 통해서는 AI, IoT, 차세대 통신, 반도체, 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미래기술 지원을 확대하여, 과학계를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미래기술육성센터 장재수 전무는 “연구비 지원뿐만 아니라 삼성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한 차별화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 성과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기술육성재단 국양 이사장은 “지난 5년간 연구풍토를 바꾸고 새로운 연구지원 모델을 정착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새로운 분야를 열거나, 난제를 해결하려는 큰 목표에 도전하는 과제를 선정하여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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