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첫 나들이 이혜리 유쾌발랄 인터뷰

“각본 보자마자 끌렸지만…사극 말투 쉽지 않더라”

박동제(브레이크뉴스 기자) | 기사입력 2018/10/10 [10:18]

스크린 첫 나들이 이혜리 유쾌발랄 인터뷰

“각본 보자마자 끌렸지만…사극 말투 쉽지 않더라”

박동제(브레이크뉴스 기자) | 입력 : 2018/10/10 [10:18]

가수 겸 배우 이혜리가 조선시대 괴수영화 <물괴>를 통해 스크린 첫 도전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성숙된 연기를 선보여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혜리를 비롯해 김명민·김인권·최우식·이경영·박희순·박성웅·이도경 등이 출연한 <물괴>는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의 등장으로 위태로워진 조선과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영화에서 김명민은 조선 최고의 무사이자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물괴’와 맞서는 ‘윤겸’ 역을, 김인권은 ‘윤겸’의 곁을 충직하게 지키는 수하 ‘성한’ 역을, 이혜리는 ‘윤겸’의 하나뿐인 딸 ‘명’ 역을 맡아 물괴 수색대의 홍일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물괴> 홍보 인터뷰를 위해 기자와 만난 이혜리는 특유의 솔직함과 러블리 매력, 시원하고 호탕(?)한 웃음으로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누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무한매력의 소유자 이혜리의 솔직하면서도 유쾌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물괴 수색대’ 홍일점 역할 씩씩하게 그려 스크린 신고식 합격점
영화 내내 검댕 칠한 얼굴로 괴물과 쫓고 쫓기며 씩씩한 추격전

 

▲ 지난 9월12일 개봉한 영화 '물괴'는 이혜리의 첫 영화다.    

 

-<물괴>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 소감은.
▲촬영 때도 정말 긴장됐는데, 영화 홍보는 처음으로 소화하는 것이다 보니 떨리고 긴장되고 더 정신이 없더라. 사실 영화 쪽 관련 일은 내가 해본 적이 없어서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었다. 물론 지금도 신인이지만(웃음).

 

“영화의 재미 알게 됐다”


-‘명’ 역을 소화하는 동안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나.
▲사극도 처음이고, 영화도 처음이고, 액션도 처음이라 준비할 것이 많았다. 캐릭터를 잡는 것부터 의술, 액션 등 할 것이 많았다. 처음에는 너무나 하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할 것이 많아 힘든 부분도 있었다.
‘명’의 모습도 처음부터 이미지를 잡아줬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는 활을 잘 쏘는 인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과정을 풀어가면서 많은 재미를 느꼈다. 내가 영화를 처음 하다 보니 감독님이 많은 도움을 줬다. 영화의 재미를 알게 된 시간이었다.


-드라마와 영화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영화는 촬영 들어가기 전 시간이 있지 않나. 준비 시간도 있었고,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의 어색함이 조금은 적었다. 요즘은 몇 달씩 준비하는 드라마가 많아졌지만, 사실 준비가 짧은 경우가 더 많지 않나. 그러다 보니 연기하는 데 있어 편안함은 있었다. 영화는 세세한 부분들이 다 정해져 있으니 그 부분은 더 좋았다.
<물괴>를 찍고 나서 드라마를 한 편 하고, 영화도 한 편 더 찍었다. 촬영하면서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를 조금은 알게 되는 것 같더라. 사실 영화를 찍을 때는 내 역할을 잘 해내야 하다 보니 정신이 없었는데, 하면서 조금씩 배워가는 것 같다.


-<물괴>의 비주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처음에는 해태(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알고, 화재나 재앙을 물리친다고 알려진 상상 속의 동물)를 본떠서 만든 물괴다 보니 귀여웠다(웃음). 몸집만 큰 귀여운 아이었는데, 완성된 영화를 보니 혐오스러움이 더 크더라. 처음 봤을 때는 귀여운 느낌 때문에 어떨까 싶었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모습을 보니 ‘잘 만들어졌구나’ 싶었다.

 

“시나리오 보자마자 승부욕 발동”


-이번 영화에서 호소력 있는 연기를 펼치기 위해 준비한 것이 있다면.
▲‘명’의 목표가 드러나는 장면이 있는데, 호소력을 잘 보여줘야 하다 보니 준비를 많이 했다. 걱정도 정말 컸다. 이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말하는지가 중요할 것 같아 스스로 다시 한 번 생각해봤다.
‘명’은 자신의 과거를 전혀 모르다가 어느 순간 기억을 떠올리지 않나. 그러면서 이경영·박성웅 선배님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원망이 커지는 것 같다. 그 생각을 계속하며 감정을 잡았다. 물론 쉽지는 않았지만, 관객들이 어떻게 봐줄지 궁금하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그런 장면이 많다 보니 ‘명’이라는 캐릭터에 더욱 욕심이 갔다. 그냥 평범했다면 욕심이 안 갔을 것 같은데, 전사가 있다 보니 더욱 이번 작품에 욕심이 생겼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최우식과 러브라인도 있었는데.
▲최우식씨와 나의 모습을 본 김인권 선배님의 ‘놀고들 있네’라며 애드리브를 쳤다(웃음). 그 장면은 선배님 덕분에 더욱 잘 표현된 것 같다. 처음 최우식과 얘기했던 것이 허 선전관의 존재는 ‘명’이 있어야 하는 점이었다. 서로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큰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깊은 로맨스 느낌은 아니고 꽁냥꽁냥하면서 풋풋한 러브라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했다.
‘명’은 허 선전관을 보자마다 반하지 않나. 아버지, 삼촌과 시골에서 살다가 마치 신세계와 같이 얼굴도 뽀얗고 비슷한 나이 또래의 남자인 허 선전관을 보고 첫눈에 반한 것 같다. 그런 상황이 되다 보니 그런 마음을 너무 깊지 않게 풀어내고 싶었다. 개봉한 영화를 보니 귀엽기도 하고, 오글거리기도 해서 우리끼리 ‘이 정도면 잘했다’고 얘기했다(웃음).
두 캐릭터의 ‘케미’가 살아난 것은 김인권 선배님 덕분이다. 어떤 대사, 어떤 표정으로 해야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지를 알려줬다. 그런 부분이 작품에 잘 녹아든 것 같다. 허 선전관이 한 번에 나가 떨어지는 장면도 현장에서는 정말 웃겼는데, 관객들에게 웃음을 줬다는 소리를 들으니 정말 좋고 뿌듯하더라(웃음).


-이혜리 특유의 발성이 돋보이는데.
▲발성이 좋다는 소리를 종종 들었다(웃음). 목소리가 특이하다는 소리도 듣는데, 목소리의 영향으로 발성이 좋은 것처럼 들리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약간 답답하게 듣는 분들도 있고, 좋게 듣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어쨌든 <물괴>는 사극 아닌가. 어투는 조금 어렵기는 했다. 촬영 당시에는 발음이 어렵다기보다는 시대적 배경이 어렵다고 생각해 대사적인 부분은 스스로 극복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명’이 일반적인 사극 말투를 쓰면 어색할 것 같더라. 한양에서 아씨처럼 자랐다면 그랬겠지만, ‘명’은 야생에서 자라지 않았나. 그래서 중간 지점을 찾고 싶었다. 전형적인 사극 말투는 김명민 선배님이 많이 쓰지 않았나. 큰 도움을 받았다. 선배님과 리딩을 함께했고, 리허설도 많이 했다. 물론 선배님처럼 하기에는 당연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얼굴에 검댕 칠한 채 열연


-촌스러운 비주얼이 나온 비결은.
▲<물괴> 시나리오를 보고 ‘명’에 관해 곰곰이 생각했다. ‘명’의 집을 보면서 생각하니 제대로 씻지 못하는 환경에서 살았을 것 같았다. 산에서 살고, 흙도 많이 묻을 것 같고, 밥도 못 먹는 형편이므로 당연히 옷도 못살 것 같고. 그래서 지금의 이미지로 잡았는데, 김명민 선배님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예쁘게 봐줘서 감사했다(웃음).
내 피부가 원래 까만 편이긴 하지만, 최우식씨가 워낙 하얗다 보니 더욱 까맣게 보인 것 아닌가 싶다. <물괴> 마지막에 하얗게 나오는데, 나도 약간은 어색하더라(웃음).


-활 액션은 어떻게 준비했나.
▲아육대(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 출연했을 당시 양궁에서 은메달을 땄다. 아육대 출영 당시에도 양궁 경기를 할 때가 정말 좋았다. 아시안게임, 올림픽 속 모든 종목을 좋아한다. 너무 좋아해서 모든 경기를 다 챙겨볼 정도다.
스포츠 중계를 좋아하는데, 이번 영화에서 활을 쏘는 캐릭터를 맡아 정말 좋았다. 그런데 지금의 활과는 파수법도 다르고, 모든 부분이 다르더라. 세세한 부분이 다른데, 그런 것을 배우는 걸 워낙 좋아하는 편이라 아픔도 있지만, 스스로 멋있다고 생각하며 즐겼던 것 같다(웃음). 


-그렇다면 스포츠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하고픈 생각도 있을 것 같은데.
▲정말 하고 싶다. 보통은 스포츠 경기를 볼 때는 호불호가 있기 마련인데, 나는 정말 모든 경기를 다 좋아한다. 최고로 좋아하는 운동은 볼링이고, 보는 것은 펜싱이 정말 멋지더라. 배워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이번 영화의 매력은 무엇인가.
▲관객들이 내 모습을 스크린에서 본다는 것 자체가 뿌듯하고, 으쓱하고, 영광스럽다. 가족, 친구, 연인 등 누군가와 함께 <물괴>를 보면서 즐겼으면 좋겠다. 많은 것을 느끼면서도 무겁지만은 않게, 웃을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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