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시인 한상철의 山과 詩 기행...무주구천동 33경 중 구월담~호탄암

“바위로 윤회한 뒤에 육신무상 알겠소”

글/한상철(시조시인) | 기사입력 2018/10/10 [11:09]

시조시인 한상철의 山과 詩 기행...무주구천동 33경 중 구월담~호탄암

“바위로 윤회한 뒤에 육신무상 알겠소”

글/한상철(시조시인) | 입력 : 2018/10/10 [11:09]

제21경 구월담(九月潭)


구절초 향 맑으니 붉은 잎 물든 수반(水盤)
정인(情人)과 나눈 밀담(密談) 곤줄박이 엿들어도
두 곡류(曲流) 합궁할 제에 입맞춤도 멋져라


<해설> 구천 계곡과 월음령(月陰嶺) 계곡의 물이 합류(合流)하여 담(潭)을 이루고, 계곡 양쪽 반석의 모양과 색깔이 서로 달라 풍치가 특이하다. 여기서 곤줄박이는 박새과에 속하는 몸길이 14㎝ 정도의 명금류를 가리킨다. 번식기가 아닌 계절에는 작은 무리 또는 다른 종과 혼성군을 이루며, 흔히 부리로 나뭇가지나 줄기를 톡톡 두들기며 먹이를 찾는다. 때로는 땅 위로 내려와 돌아다니며 먹이를 찾는다. 울음소리는 ‘씨이, 씨이, 씨이’하는 경계 소리와 ‘쓰쓰, 삐이, 삐이, 삐이’ 하는 작은 소리를 계속 낸다. 지저귈 때는 ‘쓰쓰, 삥, 쓰쓰, 삥’ 또는, ‘쓰쓰, 삐이, 삐이, 삐이’를 되풀이한다. 먹이를 돌 틈이나 나무 틈에 숨겨놓는 저장습성이 있다. 일생동안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일부일처제 종이다. 사람을 잘 따르는 아주 귀여운 새다.

 

제22경 금포탄(琴浦灘)


거문고 뜯는 바위 왕산악(王山嶽) 화신인가
수풀에 맴돈 바람 추임새 구성지니
득음한 여울이 빚은 불세출(不世出)의 곡조여


<해설> 구월담에서 백련사 계곡으로 오르다가 0.9km쯤 지점에 있다. 여울진 암반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가 심산유곡의 바람소리와 함께 어우러지면, 마치 탄금(彈琴)소리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구천 8경의 하나다.

 

 

제23경 호탄암(虎灘岩)


산죽(山竹)이 덮었구나 울부짖는 호랑이여
양약(良藥)은 맘에 있지 명산에 있지 않아
바위로 윤회한 뒤에 육신무상(肉身無相) 알겠소


<해설> 금포단에서 0.7km 지점에 있는 거암이다. 우거진 수림 사이로 쏟아지는 물소리가 시원하고, 주위는 산죽으로 뒤덮여 당장이라도 호랑이가 튀어나올 곳에 큰 바위가 겹쳐 높이 솟아 있다. 지금부터 약 350년 전 두 마리의 호랑이가 산신을 모시고 덕유산을 지키며, 지리산(혹은 七佛山)을 왕래하며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산신의 명으로 약을 구하러 가던 중, 이곳에 이르자 안개가 자욱하여 앞을 가누지 못했다. 이리저리 뛰다가 바위에서 미끄러져 소(沼)에 빠져 100일간 꼼짝 못하고, 울부짖기만 했다는 전설이 있어, 호탄암(虎灘岩)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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