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김정은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항구적 평화 카드에 담긴 의미 입체해부

프란치스코 교황 "남북은 한 형제" 평양 방문 '빅 카드'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10/17 [09:06]

문재인·김정은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항구적 평화 카드에 담긴 의미 입체해부

프란치스코 교황 "남북은 한 형제" 평양 방문 '빅 카드'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10/17 [09:06]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 번에 걸친 남북정상회담을 원만하게 성사시키면서 북한과 외교관계가 없는 비우호 국가들의 외교관계 개설이 어찌 될지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6·12 정상회담에서도 미북 간 외교관계 개설이 회담의 논점으로 등장했다. 일본도 북일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국제사회에서는 북한과의 외교관계 개설을 눈여겨보고 있을 것. 이런 가운데 13억 가톨릭 신자들의 정신적 정부인 교황청도 북한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천주교 신자(세레명 디모테오)인 문 대통령이 지난 10월18일 바티칸 교황청을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김 위원장의 ‘평양 초청’ 의사를 전하면서 ‘사상 첫 교황 방문’이 성사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교황의 방북이라는 ‘대사건’이 갖는 의미를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김정은 백두산에서 “교황이 평양 방문하면 열렬히 환영하겠다”
문 대통령 ‘김정은 초청장’ 바티칸 전달…‘사상 첫 교황 방문?’


현실외교 한반도 긴장 풀지 못하자 가톨릭 지도자가 해결점 모색
교황 평양行 한반도 대전환 흐름 굳건히…국제사회 지지 확산 계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양을 방문하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평양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에게 “교황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면서 “김 위원장이 교황을 한 번 만나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고 김 위원장이 이같이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10월9일 전한 것이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 번에 걸친 남북정상회담을 원만하게 성사시키면서 북한과 외교관계가 없는 비우호 국가들의 외교관계 개설이 어찌 될지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교황 초청’ 뭘 뜻하나?


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일정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이 10월13일부터 18일까지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국빈 혹은 공식 방문해 양국 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논의한다는 것.


특별히 천주교 신자인 문 대통령은 특히 10월17~18일 이틀간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한 축복과 지지를 재확인하고 향후 협력방안을 논의한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교황을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말한 초청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벨기에 브뤼셀로 이동해 18~19일 열리는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 참석해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한·EU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아셈 회의에서 우리 정부의 포용적 성장이 국제사회의 지속가능 성장에 기여할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벨기에서 덴마크로 이동해 ‘녹색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P4G)'를 방문해 P4G 정상회의에서 참석하고, 덴마크와는 기후변화, 과학기술,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중점 협의한다.


김 대변인은 "“번 유럽 순방으로 동북아에 형성되기 시작한 새로운 질서가 국제적으로 지지받고 그 흐름이 강화,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국제질서를 지탱하는 큰 기둥인 EU에서의 성과가 다시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을 방문한 김희중 대주교 역시 백두산 천지에서 김 위원장에게 “남북이 화해, 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교황청에 전달했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꼭 좀 전달해 달라”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교황과의 면담 자리에서 '교황 방북' 이야기가 나올 경우 교황의 방북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이고 실제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평소 교황이 남북한 평화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여온 만큼 교황이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교황의 평양 방문에는) 현실 외교가 풀지 못하는 한반도의 긴장을 과거처럼 종교 지도자가 나서 완화해 달라는 뜻도 담겨 있다”고 전했다.


천주교계에서도 교황의 평양 방문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교황은 작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될 때부터 올해까지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여러 번 발표해왔다. 교황이 내년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힌 것도 평양 방문 가능성을 높이는 조건으로 거론되고 있다.

 

교황, 남북평화 간절히 기원


실제로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북이 대화 국면에 접어든 이후부터 공개적인 자리에서 여러 차례 남북정상 간의 대화를 지지하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해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차 남북정상회담 이틀 전인 4월25일 오전(현지 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 말미에 남북정상회담을 특별히 언급하며,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화해와 형제애 회복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성공을 기원했다.


교황은 이날 전 세계에서 모인 수천 명의 신자들에게 “4월27일 판문점에서 남한과 북한 정상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이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고 소개하며 “이번 만남은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 보장을 위해 투명한 대화, 화해와 형제애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행보를 시작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황은 이어 “평화를 열렬히 갈망하는 한국인들을 위해 개인적으로도 기도할 것이며, 가톨릭 교회 전체도 한국과 가까이 있을 것”이라고 약속한 뒤 “교황청은 사람들 사이의 만남과 우정의 이름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이뤄지는 모든 유용하고, 진지한 노력을 동행하고, 지지하며, 장려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북정상회담 이틀 뒤인 4월29일에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성과가 나왔다”며, “남북한 지도자들이 평화를 위해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교황은 4월29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요 삼종기도 말미에 전 세계에서 모인 수 천 명의 신자들 앞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언급하며 “엊그제 남북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소개한 뒤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없는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진지한 대화의 길을 시작하는 용기 있는 결단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어 “앞으로 평화와 형제 간 우의가 더 돈독해지리라는 희망이 좌절되지 않기를, 또한, 사랑하는 한민족과 전 세계의 안녕을 위한 협력이 지속해서 이어지기를 기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모테오 문재인’ 교황 만난 뜻


세례명이 디모테오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 같은 교황의 남북정상회담 지지와 한반도 평화 기원에 공개적으로 감사의 표시를 하기도 했다. 지난 7월5일 폴 갤러거 교황청 외교장관을 만나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에 아주 큰 힘이 됐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것.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폴 갤러거 장관을 만나 “교황 성하님께서는 지난번 방한 때 세월호 참사로 슬픔을 겪고 있는 우리 한국 국민들에게 아주 따뜻한 위로를 주셨고, 그 이후에도 평창 동계올림픽과 남북 정상회담, 그리고 또 북미 정상회담, 그런 중요한 계기 때마다 남북 간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그런 메시지를 내주셨고, 또 우리 정부의 노력에 지속적으로 격려를 보내 주셨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갤러거 교황청 장관의 청와대 접견 6개월 만에 프란치스코 교황과 문 대통령이 바티칸에서 무릎을 맞대고 공식적인 만남을 갖게 됐다.     <사진제공=청와대>


문 대통령은 또 “교황청과 한국 간의 수교 55주년을 맞는 이 시기에 이뤄진 방한에 대해서 아주 뜻깊게 생각한다”며 “교황청과 한국 간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키는 그런 계기가 되리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갤러거 장관은 “교황님의 개인적인 안부와 인사를 대통령님께, 그리고 한국 국민들께 전달해 드린다”며 “10월 달에 로마에서 만나 뵐 수 있기를 희망하시면서 날짜와 시간을 조정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갤러거 장관은 “교황께서도 2014년도 방한 때 대통령님 만나 뵀던 기억을 갖고 계시고, 기쁜 기억을 갖고 계시다”며 “한국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노력해 주시는 데 대해 감사드리고,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서 노력해 주시는 것에 대해서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갤러거 장관은 이어 “평화와 안정뿐만 아니라 정부에서 추진하는 많은 노력들을 함께 이해하고 계시고, 교황님께서도 그런 프로그램들이 한국 국민들의 평화와 안정에 증진이 될 수 있도록 함께하고 계시다”며 “교황께서도 대통령님께서 노력하시는 많은 국제적인 노력에도 함께 기도해 주시고, 앞으로도 마주하게 되는 여러 외교적인 노력들이 중단되거나 어려움 없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신다고 한다”고 말했다.


결국 문 대통령과 갤러거 장관의 청와대 접견 6개월 만에 프란치스코 교황과 문 대통령이 바티칸에서 무릎을 맞대고 공식적인 만남을 갖게 됐다.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10월9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18일 정오에 문재인 대통령과 교황청에서 개별 면담을 할 예정”이라며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다음날인 10월10일(현지 시각) 기자들을 만나 “(김 위원장의) 초청이 공식적으로 도착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내주 교황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교황에게 공식 전달할 때까지 이 사안에 대해 따로 언급할 것이 없다”고도 했다.


3∼4년에 한 번씩 열리는 교황청의 가장 큰 행사로 꼽히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가 10월3일 개막해 28일까지 이어지는 터라, 즉위 이후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교황이 개별 인사와의 면담 시간을 정오로 잡은 것은 파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면담 시간에서부터 문 대통령과 충분한 시간을 갖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겠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각별한 배려가 드러난다는 것이 바티칸 외교가의 해석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일반적으로 국가 정상들이 교황청을 방문하면, 오전 9시30분을 전후해 면담 일정을 잡는다. 2017년 5월 교황청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오전 일찍 교황을 알현했고, 면담 시간은 30분 정도에 그쳤다.


교황과 문 대통령의 면담 하루 전인 10월17일 오후 6시에는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청의 국무총리 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 주재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교황청의 중심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개별 국가의 평화를 주제로 한 미사가 열리는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로 알려졌다. 또한, 교황에 이어 교황청 ‘넘버 2’인 파롤린 국무원장이 주교 시노드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미사를 집전한 것 역시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날 미사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교황청 외교단과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교민들이 참석해 한반도 평화와 번영, 남북 화해를 위해 기도했다. 문 대통령은 미사 후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주제로 연설도 했다.

 

민주화 기여한 천주교, 이번엔?


그간 한국 가톨릭은 북한 진출(선교)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인 염수정 추기경은 지난 3월24일 ‘남북정상회담 성공 기원 미사’의 주례를 담당했다.


이와 관련 천주교측은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되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는 1995년 3월7일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첫 미사로 시작됐다”고 전제하고 “미사 후에는 서울 명동대성당과 평양 장충성당에서 프란치스코 성인의 ‘평화를 구하는 기도’를 봉헌하고 있다. ‘평화를 구하는 기도’ 봉헌은 1995년 8월15일 민화위와 북한의 천주교 공식기구인 조선가톨릭협회가 함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제26차 미사부터 남한 신자들과 평양의 장충성당 신자들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함께 기도를 봉헌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청와대가 김정은 위원장의 교황 초청 의사를 공개하자 천주교는 즉각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장)은 10월9일 한국 천주교회는 김 위원장의 프란치스코 교황 방북 초청 의사 표명을 대단히 기쁜 마음으로 환영한다“고 밝히면서 ”이 일을 계기로 바티칸 교황청과 북한의 관계가 진전하고 개선하기를 바라며, 한국 천주교회는 더 완전한 평화 정착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여당은 교황의 평양방문 수락을 기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 평양방문 등 국제정치의 파격적인 외교 수순이 진행과정에 있어 교황의 평양방문 성사 여부는 확실치 않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10월10일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소 한반도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특히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여러 차례 표명해 왔다”면서 “2014년 8월 한국 방문 마지막 날 명동성당에서 가진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 ‘남북은 한 형제’라는 말씀을 7번이나 외치며 강조했다”고 상기시켰다.


이 대변인은 또한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는 두 정상 간의 만남이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를 보장할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면서 “교황과 바티칸이 갖는 국제적 위상과 정치적 영향력은 13억 가톨릭 신자의 범위를 넘어 거의 인류 모두에 영향이 미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양 방문을 수락한다면 이는 한반도 전쟁 종식과 항구적 평화에 한 획을 긋는 일이 될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는 곧 세계 평화라는 것을 전 세계에 드러내는 일대 사건이 될 것”이라면서 “더불어민주당은 평소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해주신 프란치스코 교황께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하며, 교황의 방북이 꼭 성사되기를 온 겨레의 염원을 담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이 한반도 대전환 불러오나?


일부 외신에 따르면 교황청 관계자가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협상에 비판적인 미국 진보층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교황의 북한 방문이 현실화될 경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상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미국의 여론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교황청이 전통적으로 분쟁 해결과 세계평화 중재를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고, 특히 그동안 한반도 평화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해온 점을 고려할 때 교황의 방북 가능성이 낮지는 않다는 게 교황청 안팎의 관측이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을 계기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 방문 여부가 다시금 국제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최고 지도자였던 한국 천주교 체제는 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반민주를 혁파하는 데 앞장서며 대한민국 민주화에 기여했다. 문재인·김정은 남북정상이 추진하는 한반도 전쟁 중단, 한 형제였던 남북을 화해시키는 데 기여할 호기를 만났다. 교황의 평양 방문은 한반도 대전환의 흐름을 굳건히 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교황청이 이 같은 ‘역사적인 기회’를 모를 리 없을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냉전 해체를 위해 중요한 발언을 하거나 평양 방문을 결행한다면 한반도 평화체제를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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