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떠나면 더 좋은 수확이 있는 여행지 2곳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가을길 타박타박 걸어봐요”

정리/강지원 기자 | 기사입력 2018/10/17 [11:18]

이 가을 떠나면 더 좋은 수확이 있는 여행지 2곳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가을길 타박타박 걸어봐요”

정리/강지원 기자 | 입력 : 2018/10/17 [11:18]

마침내 수확의 계절 가을이 찾아왔다. 하늘은 높아졌고 파래졌다. 지금 가을이 제대로 스며들어 농촌 들녘은 황금빛으로 일렁이고 있다. 농부들의 땀이 녹아들어 빚어낸 누런 색깔은 금빛보다 더 찬란해 보인다. 온 산하를 울긋불긋 물들이는 단풍들의 잔치도 시작됐다. 가을이 절정으로 치닫는 10월에는 눈과 귀, 입을 즐겁게 하는 수확 행사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누런 벌판과 발간 단풍이 밖으로 나가라고 등을 떠민다. 그런 의미에서 무르익은 가을에 떠나면 더 좋을 가성비 두 배의 여행지 2곳을 소개한다. 초록색 대추가 빨갛게 익어가는 시월, 충북 보은을 달리다 보면 대추가 주렁주렁 열린 나무가 자주 눈에 띈다. 살이 포동포동 오른 대추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넉넉해지고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타박타박 걷기 좋은 이 계절에, 지리산 둘레길을 걷다 보면 길에서 가을을 만나게 된다. 저녁노을보다 붉게 익은 고추,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 다랑논에서 황금빛으로 춤추는 벼, 건넛마을로 향하는 촌로의 느린 걸음이 가을 나그네의 마음을 달래준다.

 


 

남원/
지리산둘레길 인월~금계 구간, 보석처럼 빛나는 비경 가득
차가운 공기 마음으로 파고들어 지리산에서 맞는 아침 황홀


보은/
포동포동 살 오른 대추 주렁주렁…보기만 해도 마음이 넉넉
과수원길에서 사과 한입 베어 물면 그 달콤한 맛에 혀가 행복

 

1. 남원의 수확


길에서 가을을 만난다. 타박타박 걷기 좋은 계절, 길 따라 가을의 노래가 펼쳐지는 지리산둘레길로 가보자. 3개 도(전북·전남·경남)와 5개 시·군(남원·구례·하동·산청·함양)을 연결하며, 21개 읍·면과 120여 개 마을을 잇는 장장 295km 걷기 길이다. 그중 인월~금계 구간은 보석처럼 빛나는 비경을 품었다. 저녁노을보다 붉게 익은 고추,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 다랑논에서 황금빛으로 춤추는 벼, 건넛마을로 향하는 촌로의 느린 걸음이 마음을 달랜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여름을 온몸으로 견뎌낸 농작물은 흙을 떠날 채비를 마쳤다. 수확의 계절, 지리산둘레길의 가을은 도리어 푸르디푸르다.

 

▲ 지리산둘레길 인월~금계 구간에서 창원마을로 향하는 길. 자동차로 달렸다면 몰랐을 자연의 이야기가 두 발로 걸으니 귓속으로 파고든다. <사진제공·사단법인 숲길>    


지리산 둘레길 걷기가 처음이라면 인월센터에서 시작하길 추천한다. 센터는 인월장터로에서 구인월교를 건너기 전, 왼쪽으로 200m 가면 나온다. 센터에는 구간 지도와 숙박 정보, 주변 관광지 안내 리플릿 등이 있다. 때론 함께 채비 중인 길동무도 만난다. 길의 상태, 기상 상황 등을 센터에서 확인하고 나서자(월요일은 휴관이니 참고할 것).


출발 전 인월전통시장에 들러 뜨끈한 순댓국으로 배를 채워도 좋겠다. 여행 일정이 맞으면 끝자리 3·8일에 서는 오일장 구경도 재밌다. 제철 산나물과 약초를 파는 할머니와 인사 나눈다. 장거리 트레킹을 앞두고 가방에 나물 가득 담고 싶은 맘을 꾹꾹 참는다. 4~10월 토요일에는 풍물 시장, 할머니 장터, 음악 공연 등이 펼쳐지는 인월토요장터가 열려 볼거리가 많다.


이제 본격적으로 지리산 둘레길 탐방에 나서보자. 구인월교를 건너 좌회전하면 인월-금계 구간(20.5km) 여정이 시작된다. 1시간에 대략 2.5km 이동하니 총 8시간 코스다. 점심나절에 첫발을 뗐다면 중간 지점에서 하루 머물고, 다음 날 금계까지 남은 구간을 걸으면 무리가 없다. 해가 짧아지는 시기이므로 늦어도 오후 1시에는 출발할 것을 권한다.

 

▲ 지리산둘레길은 무리하지 말고 쉬엄쉬엄 체력을 안배해서 걷는 게 좋다.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를 바라보며 타박타박 걷다 보면 중군마을을 만난다. 고려 시대에 오군(전·중·후·좌·우군) 가운데 중군이 이 마을에 주둔해서 붙은 이름이다. 벽화를 따라 천천히 오르막을 걸으면 황매암갈림길이 나온다. 어느 길로 가도 수성대에서 합쳐지는데, 황매암으로 향하는 길은 산그늘이 있어 시원한 대신 조금 가파르다.


인월~금계 구간은 옛 고갯길 등구재를 중심으로 지리산 주 능선을 조망하며 걷는다. 6개 산촌이 정겹고, 둑길과 임도, 농로, 숲길, 산길, 차도 등 모든 길을 만난다. 걷다 보면 의심할 여지가 없는 순간에도 불안감이 찾아든다. 첩첩산중에 홀로 걸으면 괜한 두려움에 걸음이 빨라진다. 그때쯤 나뭇가지에 매달린 리본이 나풀댄다. 먼저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 때론 생명의 신호다. 갈림길마다 방향을 표시한 나무가 산과 나를 지켜주는 장승같다. 빨간색은 인월~금계 구간 끄트머리인 금계로 향하는 길이요, 검은색은 시작점인 인월로 가는 방향이다.


지리산 둘레길은 500m마다 이정표가 있다. 길을 잃었다면 지나온 길을 되돌아가서 놓친 이정표를 확인하는 편이 낫다. 곳곳에 쉼터와 약수터, 요깃거리를 판매하는 식당이 있으니 배고플 걱정은 없다.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은 지친 발에 최고 명약이 아닐까. 이정표마다 더해지고 덜어지는 숫자가 걸어온 길의 거리를 말해준다.


인월에서 5.8km, 출발한 지 2시간이 흘러 배너미재를 넘는다. 침엽수림 사이로 달걀버섯이 얼굴을 내민다. 화려한 자태에 독버섯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식용버섯이다. 로마 시대에 네로 황제가 황금과 바꿔 먹었단다. 천천히 숲길을 빠져나오니 장항마을이다. 수령이 410년이나 되는 당산나무가 마을을 지킨다. 장항교를 지나 매동마을을 거쳐 하루 일정을 마친다.


인근의 실상사도 볼 만하다. 실상사는 보통 첩첩산중에 들어앉은 사찰과 달리 산내면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어, 걷다가 들러도 부담 없다. 단일 사찰 중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데다, 실상사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천왕봉의 웅장한 풍경이 감탄을 자아낸다.

 

▲ 다랑논이 폭포처럼 흐르는 상황마을의 가을. <사진제공·남원시청>    


실상사에서 상황마을로 가는 길목, 산내면은 두 번째 고향에 터를 잡은 사람이 많다. 지리산과 땅의 부름을 받아 귀농한 이들이다. 사연 많은 젊은 날을 보내고, 이곳에서 자연의 속살을 누린다. 세척된 채소를 문 앞에서 받는 편리함 대신, 가축 분뇨 섞인 흙에서 살아 있는 먹거리를 마련하려고 밤낮으로 몸을 쓴다. 흙과 바람, 자연에 순응하며 수확한 모든 것은 건강함 이상의 정신적 산물이다. 하룻밤 묵어가는 객은 귀농한 용기와 부러움에 박수를 보내지만, 겪어본 이들은 감내해야 할 무게가 적지 않음을 안다.


지리산에서 맞는 아침은 황홀하다. 일정이 되면 무리하지 않고 하루를 머무는 이유다. 차가운 공기가 귓바퀴를 감돌아 마음으로 파고들다 나간다. 정화다. 동틀 무렵 능선을 차고 오르는 태양 앞에 마음은 지리산에 터를 잡았다. 가을볕에 익은 벼는 고개 숙이고 땅을 바라본다. 땅과 이별을 고하고 누군가의 손에서 입으로, 다시 흙으로 돌아올 채비를 하는 듯 보인다.


길을 나서는데, 상황마을 민박에서 기르는 개 ‘바래’가 앞장선다. 간혹 민박한 손님과 금계까지 함께 걷고 돌아온단다. 오르막길을 포함해 7.5km나 되는 거리를 함께 걸었다. 발걸음이 느려지면 멈춰서 기다려준다. 정자에 올라 물도, 바람도 나눠 마셨다. 혹여 걷다가 바래를 만나면 인사를 건네시라. 언제고 당신의 든든한 안내자를 자처할 터이니. 상황마을은 다랑논이 폭포처럼 흐른다. 다랑논은 산골짜기 비탈진 곳에 층층으로 일군 논이다. 자동차로 오르면 순식간에 지나쳤을 풍경이 온몸으로 와락 안긴다.


숨이 가빠진다. 상황마을에서 제법 오르막길을 오르면 등구재다. 고개를 사이에 두고 행정구역이 바뀌는 지점이다. 왼발은 전북 남원시 산내면에, 오른발은 경남 함양군 마천면에 있다. 옛사람들은 함양에서 오도재, 등구재를 넘어 남원으로 왕래했단다. 이내 창원마을 전경이 펼쳐진다. 지리산둘레길은 왼쪽, 창원마을로 향하는 빠른 길은 오른쪽이다. 왼쪽으로 돌아가라는 안내판 때문에 둘러 가는 느낌이지만, 둘레길은 왼쪽이 맞다. 오른쪽 길은 사유지이므로 빨리 가고픈 맘 다잡고, 몸을 왼쪽으로 틀자. 이내 다다른 창원마을은 곳간이 많던 곳이다. 활짝 열린 대문으로 일광욕하는 고추가 보인다. 가을이 마당에 펼쳐지니 넉넉한 수확의 계절을 실감한다.


금계마을을 마지막으로 인월~금계 구간의 목적지에 다다랐다. 20km 남짓 걸었는데 마음이 홀가분하다. 지리산둘레길이 열린 지 10년이 흘렀다. 지천으로 난 고사리는 새순을 10번 냈고, 흙길은 더러 시멘트 길로 바뀌었다. 땅거미 지면 겨우 한두 채 불빛이 보일까 말까 하더니, 이제 민박도 여럿 있다. 외지인은 산 중턱에 그림 같은 집을 마련하려고 부지런히 망치질한다. 고요한 산에 총성이 울려 퍼진다. 그저 사람이 지금보다 조금 더디게 다가서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직 걸을 힘이 남았다면 ‘지리산 속 석굴암’ 서암정사로 가자. 지리산제1교에서 농어촌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벽송사에서 서쪽으로 600m쯤 떨어진 곳이다. 서암정사(瑞庵精舍)는 ‘상서로운 바위를 장엄(莊嚴)했다’는 뜻으로, 석굴 법당이 인상적이다. 아기자기한 조경과 함께 지리산의 품에 안겨 불교 석조 작품을 감상하기 좋다.

 

<글·사진/길지혜(여행작가)>

 

2. 보은의 수확


충북 보은을 달리다 보면 대추가 주렁주렁 열린 나무가 자주 눈에 띈다. 살이 포동포동 오른 대추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넉넉해진다. 올해 비가 많이 와서 흉작을 걱정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대추는 풍작이다. 초록색 대추가 빨갛게 익어가는 시월,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 보은으로 떠나보자.

 

▲ 살이 포동포동 오른 대추를 수확하는 모습. <사진제공·보은군청>    


보은은 예부터 대추로 이름난 고장이다. 보은 대추는 임금님 진상품이기도 했다. 허균의 음식 품평서 <도문대작>에 “대추는 보은에서 생산된 것이 제일 좋고 크다. 보은 대추는 뾰족하고 색깔은 붉고 맛은 달다”고 기록되었다. 보은에는 “비야 비야 오지 마라, 대추 꽃이 떨어지면 보은 청산 시악시들 시집 못 가 눈물 난다”는 민요도 전해 내려온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보은 대추는 한때 가지와 잎이 빗자루처럼 마르는 빗자룻병으로 주춤했으나, 농부의 정성과 지자체의 노력으로 옛 명성을 되찾았다. 보은 대추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는 ‘2017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에서 최우수상과 우수상, 장려상을 휩쓸기도 했다. 보은 대추는 자연과 기술의 합작품이다. 보은은 일조량이 많고 토양이 비옥해 대추가 자라기 좋다. 대추대학을 열어 재배 기술을 보급하고 비가림막 설치를 지원하는 등 고품질 대추를 만들기 위한 지자체와 농부의 노력이 더해져, 알이 굵고 당도가 높은 보은 대추가 탄생했다.


‘대추’ 하면 말라서 주름진 대추가 떠오르지만, 보은에서는 아삭하고 달콤한 생대추가 더 인기다. 양지촌농원 전형선 대표는 “과거에는 대추를 한약재로 많이 이용했지만, 지금은 과일처럼 먹는 추세”라며 “대추는 생으로 먹어야 가장 맛있다”고 설명했다. 생대추는 말린 대추와 달리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좋다. 막 수확한 대추는 당도가 30브릭스에 이른다.

 

▲ 주렁주렁 달린 대추가 빨갛게 익으면 아삭하고 달콤한 생대추로 인기다.    


또 대추는 비타민 A·B·C, 사포닌, 마그네슘이 풍부하고 장 기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계탕을 비롯해 음식 재료로 폭넓게 이용될 뿐만 아니라, 제사상에 꼭 필요한 과일이다. 과자처럼 먹는 대추칩, 씨만 제거한 통대추, 달콤한 대추시럽 등 보은에서는 대추를 이용한 가공식품도 다양하게 생산한다. 대추는 폭에 따라 분류한다. 22mm인 중초부터 32mm 왕별초까지 2mm 간격으로 나뉜다. 폭이 좁은 대추는 대부분 말려서 판매하고, 폭이 큰 대추는 곱게 포장해 생대추로 내놓는다.


10월은 보은이 자랑하는 생대추를 맛보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보은 대추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축제도 열린다. ‘2017 충북 농특산물 판매 활성화 최우수 축제’에 선정된 보은대추축제가 10월12일부터 21일까지 열흘 동안 보은읍 뱃들공원과 속리산 일원에서 펼쳐졌다. 축제 기간에는 대추왕선발대회, 조신제, 대추떡 만들기 등 대추를 주제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고, 싱싱한 생대추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대추와 함께 보은에서 손꼽히는 과일이 사과다. 사과는 ‘하루에 사과 하나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건강에 좋다. 산화방지제와 안토시아닌 성분이 있어 당뇨 위험성도 낮춰준다. 특히 수확철인 10월에 사과는 달콤하고, 비타민과 식이 섬유가 더 풍부하다. 가을 사과를 놓치면 안 되는 이유다.

 

▲ 하루에 사과 하나면 의사가 필요 없다.    


삼승면에 가면 사과 과수원이 줄줄이 이어진다. 걸음을 멈추고 사과 한입 베어 물면 청량한 소리가 퍼진다. 윤기 나는 붉은빛에 눈이 즐겁고, 달콤한 맛에 혀가 행복하다. 보은 사과의 특징은 단단하다는 것. 보은 땅이 황토라서 그렇다. 땅에 있는 미네랄 덕분에 사과가 잘 자란다고 한다. 보은은 겨울에 -20℃ 이하로 떨어질 정도로 춥고, 봄에는 남부 지방만큼 따뜻하다. 청정 지역 속리산 인근에서 나는 보은 사과는 큰 일교차와 긴 일조시간 덕분에 당도 역시 높다.


보은 사과를 직접 수확하고 맛보는 기회가 있다. 사과나무체험학교에 신청하면 사과 농가와 연결해준다. 기간은 10월12일부터 21일까지. 수확 체험은 2kg에 1만 원이며, 전화로 예약하고 방문해야 한다. 수확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맛있는 사과도 먹고 일석이조다. 사과 수확 체험은 아이들이 있는 가족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다. 사과를 따는 팁 하나. 손바닥 전체로 가볍게 잡고 위로 들어서 딴다.

 

▲ 사과 수확 체험을 즐기는 사람들. <사진제공·보은군청>    


생대추와 사과를 맛본 뒤에는 보은 여행을 즐길 차례다. 발길이 먼저 향한 곳은 보은 삼년산성(사적 235호). 신라 시대 산성으로 높이 13~20m, 위쪽 너비 8~10m에 이르는 난공불락의 요새다. 돌을 쌓은 정교한 기술과 산성의 웅장함이 놀랍다. 삼국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토기를 비롯한 각종 유물이 출토되어, 보은이 과거 요지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고즈넉한 성벽을 천천히 걸으며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도 좋다. 성벽에 오르면 보은읍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삼년산성에서 내려오면 보은 우당고택(국가민속문화재 134호)으로 향한다. 고택 입구에 우거진 소나무 숲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소나무에 둘러싸인 우당고택은 1919~1921년 당대 훌륭한 목수를 뽑아서 지었다. 안채와 사랑채, 사당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한옥으로, 안채에는 ‘선행을 최고의 즐거움으로 삼는다’는 위선최락(爲善最樂) 현판이 걸렸다. 현재 부분적으로 공사 중이라 관람이 제한될 수도 있다.


보은에 대해 이야기할 때 소나무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보은 속리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과 서원리 소나무(천연기념물 352호) 외에도 곳곳에서 소나무를 볼 수 있다. 소나무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솔향공원에 있는 소나무홍보전시관에 들르자. 소나무의 생태와 전국의 특별한 소나무 이야기를 정리한 곳이다. 아이와 함께한 가족 여행자라면 스카이바이크도 놓치지 말자. 모노레일과 레일바이크를 합친 것으로, 약 30분 동안 소나무 향기에 푹 빠질 수 있다. 높이 2~9m에 길이 1.6km로, 오르막길은 페달을 밟지 않아도 자동으로 올라가도록 설계되었다.


올해 8월 보은군농경문화관이 준공되었다. 보은의 기반인 농경문화 관련 내용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으며, 대장간도 마련되었다. 10월부터 대장간에서 농기계를 만들어보는 체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관심 있다면 전화로 문의하고 출발하자.


마지막으로 가볼 곳은 오장환문학관이다. 1918년 보은에서 태어난 오장환은 백석, 이용악과 함께 1930년대 후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이다. 해방의 감격과 혼란을 그린 〈병든 서울〉을 비롯해 여러 작품이 문학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문학관에서는 오장환 시인의 생애와 아름다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글·사진/채지형(여행작가)>
<콘텐츠 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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