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구설 꼬리 무는 이재명...시련 털고 리스크 이겨낼까?

이재명 탄압받나? 끝없이 휘말리는 구설·스캔들 '진상'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10/24 [09:10]

송사·구설 꼬리 무는 이재명...시련 털고 리스크 이겨낼까?

이재명 탄압받나? 끝없이 휘말리는 구설·스캔들 '진상'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10/24 [09:10]

대한민국에서 10월 내내 최고의 화제를 뿌린 인물은 단연 이재명 경기지사다. 도지사로 취임한 지 100일이 넘었지만 6·13 지방선거 때 제기된 의혹들이 가라앉기는커녕 송사와 구설로 꼬리를 물고 이어지기 때문이다.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배우 김부선씨가 염문설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라며 ‘큰 점’ 의혹까지 제기하자 대중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사면초가에 몰린 이 지사는 개인 문제를 털고 가기로 작심한 듯 “도정 불안을 해소하겠다”며 정면대응에 나섰고, 자진해서 신체검증까지 받았다. 한편으로는 경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지난 정부에서 탈탈 털어도 아무 일 없었는데…”라며 탄압을 받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그러면서도 이 지사는 “싸가지가 없었다”고 반성문을 쓰며 지난 대선과 경선 과정에서 골이 깊게 패인 친문과 화해를 시도했다. 이 지사는 과연 ‘각종 리스크’를 이겨내고 ‘사이다 대권주자’로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김부선 ‘큰 점’ 의혹 불거지자 “그런 ‘점’ 없다” 정면돌파
각종 의혹 명쾌히 풀기엔 넘어야 할 산 많아 정치권 파장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도 문제 안 된 사건’ 뼈 있는 반발
최근 불거진 의혹들과 수사에 대해 보복성격 에둘러 표현
의혹 쟁점화 과정에서 ‘친정집 민주당’ 방어 없어 탄압론도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 여배우 스캔들, 혜경궁김씨 트위터 계정, 조폭 연루설,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설 등 각종 의혹과 구설의 수렁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대한민국에서 10월 내내 최고의 화제를 뿌린 인물은 단연 이재명 경기지사다.   <사진제공=경기도청>


최근에는 염문설을 제기한 당사자인 배우 김부선씨가 ‘신체의 비밀’을 언급하는 녹취록까지 등장하면서 더욱 ‘우스꽝스런 인물’로 세간의 입길에 오르내렸다. 10월4일 온라인에 유출된 소설가 공지영씨와 김부선씨의 전화통화 녹음파일이 더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녹음파일 속 김씨는 “이 지사의 특정 신체부위에 큰 점이 있고, 법정에서 최악의 경우 꺼내려 한다”고 말했고, 공씨는 “성추행·성폭행 사건에서 여자가 승소할 때 상대 남성의 신체특징을 밝힐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게임 끝…”이라고 조언했다.


이 같은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일파만파 퍼졌다. 김씨는 이런 내용이 자신과 이 지사 사이를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라고 주장했고, 공씨는 이 파일을 경찰에 제출한 상태다.

 

“내 몸에 그런 큰 점은 없다”


사정이 이쯤 되자 이 지사는 개인 문제를 털고 가기로 작심한 듯 스스로 신체검증에 나서는 초강수를 뒀다. 각종 매체와 인터뷰도 갖고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히는 등 정면돌파에 나섰다.


이 지사는 우선 자신의 은밀한 신체부위에 큰 점이 있다는 김부선씨의 주장과 관련, “참담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더 이상 이 문제로 1300만 경기도정이 방해받지 않도록 제 신체를 공개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10월13일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먼저 경기도민과 국민 여러분께 이런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합니다”라며 “제 은밀한 특정 부위에 ‘동그랗고 큰 까만 점’이 있다는 김부선씨 말을 공지영씨가 녹음해 경찰에 제출했고, 김부선씨는 여러 차례 특수관계인만 알 수 있는 그 은밀한 특징이 불륜의 결정적 증거라며 최후 순간 법정에 제출하겠다고 했습니다”라고 환기시켰다.


이 지사는 “경찰도 이제 사실을 확인할 의무가 있습니다”라면서 “저 역시 1300만 경기도민의 삶을 책임진 지사로서 불필요한 논란을 끝내고 도정에 매진할 책임이 있습니다"라는 말로 신체 공개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찰수사에 협조해 경찰이 지정하는 방식으로 ‘김씨가 주장한 부위에 동그랗고 큰 까만 점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드리겠습니다. 당장 월요일부터라도 신체검증에 응하겠습니다”라며 “모멸감과 수치심에 몸 둘 바를 모르겠지만 저의 이 치욕과 수모가 소모적 논란의 종식, 도정의 안정에 도움이 된다면 이 역시 공직자가 짊어질 책임의 일부로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라는 입장도 전했다.


이 지사는 끝으로 “지금부터 이 문제의 대응은 법률 전문가에 맡기고 오로지 도정에만 전념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정치생명을 걸고 적극 대응을 천명한 이 지사는 이틀 후인 10월16일 라디오 방송 두 곳에 출연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연달아 출연하며 자신의 결백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우선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집은 어머니 덕에 피부가 매우 깨끗합니다”라며 “그래서 점이 없어요, 특정 부위가 아니고”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분들이 말하는, 경찰에 냈다는 녹음테이프에 나오는 그런 점은 전혀 없어요”라면서 '점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경찰만 믿고 계속 기다리면 시간이 지연되면서 엉뚱한 소리가 나올 수 있으므로 경찰이 안한다면 합리적인 다른 방법을 찾아서 의심의 여지가 없는 방식으로 확인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그분들이 얘기했던 사진 얘기도 그렇고 온갖 이야기들, 카드 얘기도 그렇고 제가 말씀드리지만 저는 (낙지집에서) 카드 쓴 기록이 없어요. 제가 카드 회사에 확인해 봤습니다”라며 “그 날짜, 그러니까 12월12일이라고 하는데 진짜로 혹시 그날 내가 뭘 카드 쓴 게 있냐고 확인을 해봤는데 없었어요"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저는 그때 당시에 우리은행 BC카드를 썼습니다. 왜냐하면 그게 주거래 은행 카드고 그게 세무 처리에 유익하기 때문에 그걸로 충분하거든요. 저는 카드를 여러 개 쓸 필요는 없었으니까”라며 “확인을 해본 거예요. 확인해 봤는데 없어요. 등기부등본 뗀 거 하나 있더군요, 800원 주고”라고 부연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난방비가 많이 나왔다.’ 이런 얘기들도 있던데 난방비가 더 적게 나왔더라고요, 저희가 알아보니까”라면서 “그런 것들을 저희가 반박하지 않았던 이유는 쓸데없는 논쟁에 끼어들지 않기 위해서였죠”라며 김부선씨와의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자진 신체검증으로 정면돌파


그리고 이날 오후 4시에는 아주대병원으로 가서 신체검증을 자청했다. 이 지사에 대한 신체검증은 피부과와 성형외과 전문의, 경기도청 출입기자 3명, 도청 공무원 3명이 입회한 가운데 약 10분간 진행됐다. 이 지사는 녹취록에서 특정 부위의 큰 점을 언급한 대목을 인쇄해 의료진에게 설명한 뒤 해당부위에 대한 검증을 요청했다.

 

▲ 이재명 지사는 송사와 구설로 꼬리를 무는 개인 문제를 털고 가기로 작심한 듯 스스로 신체검증에 나서는 초강수를 던졌다.    <사진제공=경기도청>


아주대병원 의료진 검증 결과, 이 지사의 신체에서는 점이나 제거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아주대병원 의료진은 이날 오후 4시5분부터 12분까지 7분간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 웰빙센터 1진찰실에서 이 지사의 신체검증을 진행한 뒤 “녹취록에서 언급된 부위에 점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이어 “동그란 점이나 레이저 흔적, 수술 봉합, 절제 흔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의 신체검증을 마친 뒤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진실이 명백하게 밝혀진 만큼 더 이상 소모적인 논란이 모두 불식되기를 희망한다”며 “자연인 이재명에게는 매우 참담하고 치욕스러운 일이지만 공인으로서 도지사로서 책무를 다하고자 검증에 나섰다”며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또한 “검증은 기자들도 입회한 가운데 매우 투명하게 진행했다”며 “오늘 공개검진은 더 이상 불필요한 논란으로 도정이 방해받아선 안 된다는 이재명 지사의 확고한 결심에 따라 진행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넘어야 할 산 첩첩


이 지사가 신체검증까지 불사하며 정면돌파에 나섰지만 각종 의혹을 명쾌하게 풀어내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결과에 따라 정치권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경찰은 이날 검증을 토대로 김부선씨가 앞서 제출한 녹음 내용과 대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결론이 논쟁의 종지부가 될지는 미지수다. 경찰이 한 공식적인 수사 연장선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장 김부선씨 법률대리인인 강용석 변호사는 이 지사의 신체검증 직후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점은 증거 중 빙산의 일점에 불과하고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에서 하나씩 공개하겠다”며 “다른 신체 비밀도 있다, 증거는 차고 넘친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진실 공방은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혜경궁김씨’ 트위터 계정 수사도 다시 불붙고 있다. 혜경궁김씨는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몇 년간 이 지사를 적극 지지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친문(친문재인)계, 민주당 등을 비방한 트위터 아이디(08-hkkim)를 일컫는다. 계정주가 이 지사와 부인 김혜경씨라는 의혹도 일었으나 규명되지 않고 있다.


이 수사는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지난 10월13일 고발을 취하하면서 동력을 잃는 듯했다. 그러나 혜경궁김씨의 계정주가 최근 이 지사의 전직 운전기사인 A씨로 알려지면서 경찰이 고발취하와는 별개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은 10월16일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A씨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2011년~2016년) 때 운전기사로 일했고 당시 이 지사의 온라인 팬카페에서 활동했다.


A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운전기사 업무를 하면서 시정홍보를 위한 SNS 활동도 했다”며 “그때 트위터 계정을 여러 개 써서 모두 기억나지 않아 문제의 계정을 내가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지사도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우리가 직접 확인했을 때는 (운전기사)자신이 계정 주인이 맞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가까운 사람이 했다면 법률상 책임을 떠나서 정치적으로 저희도 정말 송구한 일이고 비난받을 일인 건 분명하니 고민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또 ‘아닌 것 같다’ 이렇게 나오니까, 혼란스럽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도 ‘혜경궁김씨 트위터 계정’ 논란에 대해 기존입장을 유지하며 “집사람은 제 트위터하고 페이스북을 모니터링 정도 해주던 사람이고 실제로 본인은 전혀 트위터를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혜경궁김씨’ 트위터 관련 고발사건을 맡은 이정렬 변호사는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지사의 운전기사 A씨가 “해당 트윗 계정주가 아니거나 거짓말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 변호사는 “지난 4월 논란이 불거지자 트위터 이용자들하고 엄청나게 다툰데다가 계정 폭파까지 했는데, 이게 기억이 안 난다고 하는 것은 이분이 그 계정 주가 아니거나 거짓말이거나 둘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측 관계자는 “결국 경찰수사를 통해 결론이 날 수밖에 없겠지만 도지사 입장에서 도정 안정을 위해서는 더 이상 여론이 왜곡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이재명 망신 주기 수사?


경찰은 바른미래당 성남적폐진상조사특위가 이 지사를 친형 강제 입원조치, 여배우 스캔들, 구단 강제 자금 조성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함에 따라 사건을 수사 중이다. 그간 수사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오던 경찰은 10월12일 이 지사의 자택과 성남시청 등을 전격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날 오전 수사관 4명을 보내 자택에 있던 이 지사에게 “몸에 지니고 있는 휴대전화를 전부 건네 달라”고 요구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이 지사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기 위해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신체를 살펴보기 위해 실시하는 신체검증 영장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신체 압수수색을 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이 지사의 휴대전화 2대를 압수했다.


경찰은 수사와 관련해 “여배우 스캔들과 무관하며,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때 친형(이재선씨)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는 의혹을 부인한 것과 관련한 수사”라고 덧붙였다. 최근 여배우 김부선씨가 “이재명 지사 신체에 큰 점이 있다”며 이 지사와 연인관계라고 주장했으나 이번 수사는 그것과 무관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지사는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전화기 하나 찾으려고 왜 이렇게 요란하게 압수수색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경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 지사는 압수수색 후 자택을 나서며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져간 건 내 휴대전화 하나였다”며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도 문제 되지 않은 사건인데 6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왜 이런 과도한 일이 벌어지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사필귀정을 믿는다. 세상 이치가 그렇듯이 결국은 진실에 기초해서 합리적 결론이 날 것이라 믿는다. 도정에 지장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출근길에 올랐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경찰의 압수수색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 지사는 “뒤늦게 특검 수준의 과도한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경찰 압수수색의 배경인 형님의 정신질환 문제는 이미 6년이 지난 해묵은 논란일 뿐이고 선거마다 등장했지만 아무런 문제점이 발견되지 못했다. 형님을 강제입원 시키려 한 사실이 없고, 문제가 심각한 정신질환자의 강제진단을 위한 정당한 공무집행조차도 도중에 그만두었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이어 “전형적인 망신 주기 식의 수사가 진행된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지적하며 “이 사건을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공격하는 집단 앞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배후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정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의무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며 “그러니 경찰 관계자들도 조속히 사실관계를 밝혀 도정이 방해받지 않도록 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탄압론’과 ‘싸가지 반성문’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도 문제되지 않은 사건’이라는 이 지사의 말에는 ‘뼈’가 들어 있었다. 보수정권 시절 탈탈 털었지만 나온 것이 없는데도 여당 내 세력이 공조해서 탄압을 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일련의 의혹들이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데 대한 보복 성격이 있음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이 이 지사의 자택에 경찰이 들이닥치던 날 아무런 논평을 내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이재명 탄압론’으로 연결시키는 쪽도 있다. 물론 민주당의 ‘논평 없음’은 경찰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여당이 섣불리 나설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지사 관련 의혹이 정치 쟁점화 되는 동안에도 민주당 내에서 이 지사를 방어하고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역시 이 대목에 주목하고 “아무도 이재명 지사를 방어하지 않은 데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10월17일 교통방송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한 정 전 의원은 진행자가 “병원 찾아가서 신체검증까지 한 것은 이재명 지사가 본격적으로 정치적인 털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해도 되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몰리고 있으니까 당연히 그래야 한다(정치적인 털기를 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아무도 방어를 안 해준다. 여권에서도 방어를 해주는 사람이 안 보이는 게 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이재명 지사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지난 정부에서도 아무 일 없었는데’ 이 얘기는 뭐냐면 이번 정부에서 나를 탄압한다, 이제 이런 느낌을 준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이 지사는 이후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 경선 때를 돌아보면 싸가지가 없고 선을 넘은 측면이 있어 후회한다”고 자신을 향해 ‘셀프 디스’를 했고, 몸을 낮추며 ‘반이재명’ 친문 진영에 화해의 손길을 보내는 듯한 발언도 했다.
“싸가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결코 이익이 되지 않는 손해만 될 행동을 했다. 그 후과를 지금 받고 있는 것이라서 업보라고 생각한다.”


이 지사는 또한 “SNS가 저의 힘이었는데 지금은 족쇄가 돼 가고 있다”며 “다 제 탓이다. 지금부터라도 복구하기 위해 도정을 잘해 나가겠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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