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라돈 생리대’ 의혹 시끌시끌

“특허 믿었던 생리대마저…” 소비자들 멘붕!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10/24 [10:51]

이번엔 ‘라돈 생리대’ 의혹 시끌시끌

“특허 믿었던 생리대마저…” 소비자들 멘붕!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10/24 [10:51]

소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불량 제품과 저질 서비스의 실태를 고발하는 ‘똑부러진’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업들도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 이제 소비자 문제는 정부나 소비자 보호기관의 노력으로 그치던 단계를 넘어서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공정거래위원회 주도로 소비자 정보제공 창구인  <컨슈머리포트>까지 등장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정보로 무장하고,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켜나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본지에서도 독자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실용적인 소비자 정보와 자료를 전달하는 생활환경 감시 페이지를 마련한다. <편집자 주>

 


 

JTBC '뉴스룸' “오늘습관 생리대에서 기준치 10배 넘는 라돈”
오늘습관 “JTBC 저가 측정기 사용…국가기관에서 안전성 검증”

 

지난해 발암물질 생리대 파문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른 생리대 논란으로 시끄럽다. 이번에는 ‘라돈 검출’이다. 소비자들이 라돈 검출에 ‘기함’하는 것은 방사능을 방출하기 때문이다.

 

▲ 그동안 친환경 제품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인기를 끈 ‘오늘습관’ 생리대가 방사성 물질 검출 논란에 휩싸였다.    


‘라돈 침대’ ‘라돈 베개’에 이어 여성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생리대에서마저 라돈 검출 의혹에 휩싸이자 소비자들은 “특허를 믿고 쓴 생리대마저 논란에 휩싸여 멘붕”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사회는 영 불가능하냐”며 분노를 쏟아낸다.

   
그동안 친환경 제품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인기를 끈 ‘오늘습관’ 생리대가 방사성 물질 검출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이 제품은 특허 받은 제올라이트 패치를 사용했다고 광고해 큰 인기를 끌었다.


JTBC <뉴스룸>은 지난 10월16일 “오늘습관 생리대의 흡수층에 있는 제올라이트 패치에서 기준치 148Bq의 10배가 넘는 1619Bp의 라돈이 검출됐다”며 “이는 ‘라돈 침대’ 파동을 몰고 온 대진침대의 검출량보다 많다”고 보도했다.
<뉴스룸>에서는 김포대 환경보건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오늘습관’ 생리대의 라돈을 측정했다. 그 결과 흡수층에 있는 제올라이트 패치에서 기준치 148Bq의 10배가 넘는 1619Bq의 라돈이 검출됐다.


김포대 환경보건연구소장은 “생리대가 피부하고 접촉이 가깝기 때문에 이 제품을 사용했던 여성들에게는 어떤 피부암이라든가 더 나아가서 여성 특유이 암하고 직결될 수 있다”고 위험성을 전했다.


JTBC <뉴스룸>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오늘습관’ 생리대 패치에 제올라이트가 아닌, 라돈을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모나자이트가 쓰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모나자이트는 라돈을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희토류 광물질이다. 순수한 제올라이트의 경우 라돈을 뿜어내지 않고 흰색이다.


라돈(Rn-222)은 지구기원 태초에 지각물질(암석, 토양)에 포함된 우라늄(U-238)과 토륨(Th-232)으로부터 자연 붕괴 과정을 거쳐 끊임없이 생성·분출되는 무색·무취·무미의 기체 방사성 물질이다. 세계 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센터(IARC)에서는 라돈을 발암물질로 정하고 있다.


생리대 브래드 ‘오늘습관’은 JTBC <뉴스룸> 보도가 나가자 ‘국가기관 인증 결과’를 들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10월17일 자사 홈페이지에 국가인정기관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방사능 검출 시험 결과서를 게재하며 라돈 검출 의혹을 조목조목 부인한 것. 


‘오늘습관’은 홈페이지에 올린 반박문을 통해 “현재 언론에서 보도하는 당사 생리대에 대한 라돈 수치는 ‘국가인증’이 아니라 단순히 저가의 라돈 측정기인 ‘라돈아이’로 측정했고, 당사에 2시간 전 통보 후 그대로 기사화한 내용”이라면서 “해당 내용에 대한 정정보도 요청 및 손해배상으로 법적 대응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오늘습관’이 공개한 결과서에 따르면 해당 품목의 방사능 수치는 국내 안전기준 수치인 100㏃/㎏보다 낮은 1.2~1.6㏃/㎏로 나타났다는 것.
‘오늘습관’은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정정보도를 요청할 것이며, 이로 인한 손해배상에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해 발암물질 생리대 파문에 놀란 소비자들은 믿고 쓰던 제품이 이번에 ‘라돈 검출’ 의혹에 휩싸이자 환불을 요구하는 등 능동적인 조치를 취할 기세다.


환경부는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화학물질을 4만4000여 개로 추정하고 있는데, 그중 독성이 파악된 것은 15%에 불과하다. 나머지 3만7000여 개의 물질은 독성 파악조차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독성 여부를 알지도 못한 채 그냥 쓰고 있다.


먹거리, 화장품, 생활용품, 가구, 집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세상은 화학물질로 가득하지만 정작 소비자는 일상에서 화학물질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한다. 그 사실을 알게 되는 건 ‘가습기 살균제’ ‘라돈 생리대’ 파문 등 뉴스를 통해서다. 화학물질에 의해 누군가는 병들고 누군가는 죽음을 맞이하지만 소비자는 언제나 한발 늦다.


프랑스의 영양학 전문의사 로랑 슈발리에는 일찍이 자신의 저서를 통해 “기업이 주도하는 현대경제사회에서 양심적이고 소비자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기업들은 거의 없다”고 꼬집으면서 “설령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가진 정보들이 밝혀지더라도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의해 왜곡되고 사라진다”고 비판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정부 역시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지만 시장의 침체를 염려하며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기업과 결탁해 소비자가 알아야 할 진짜 정보들을 은폐하고 축소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피해를 받는 건 언제나 소비자이므로 이제는 능동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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