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라면·달달 팝콘…“‘단짠 상술’에 낚였군요”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10/24 [10:55]

짭짤 라면·달달 팝콘…“‘단짠 상술’에 낚였군요”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10/24 [10:55]

소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불량 제품과 저질 서비스의 실태를 고발하는 ‘똑부러진’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업들도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 이제 소비자 문제는 정부나 소비자 보호기관의 노력으로 그치던 단계를 넘어서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공정거래위원회 주도로 소비자 정보제공 창구인  <컨슈머리포트>까지 등장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정보로 무장하고,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켜나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본지에서도 독자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실용적인 소비자 정보와 자료를 전달하는 생활환경 감시 페이지를 마련한다. <편집자 주>

 


 

라면 나트륨 함량 신라면컵 〉 육개장사발면 〉 진라면 매운맛 순
‘CJ얼큰우동한그릇’ 한 봉지에 나트륨 2130그램으로 기준치 초과

 

최근 봇물처럼 쏟아지는 ‘먹방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단짠’ 음식 열풍이 일고 있다. ‘단짠’은 단 것을 먹은 후 짠 것을 먹고 이를 반복하면 끊임없이 먹을 수 있다는 뜻을 지닌 신조어다.


대한민국이 ‘단짠’ 음식에 빠진 이면에는 식품 업계의 ‘상술’이 깔려 있었다. 라면·우동·칼국수 등 면류를 한 끼만 먹어도 1일 나트륨 섭취 기준치의 80%를 섭취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화관에서 즐겨 찾는 팝콘·콜라세트를 먹으면 1일 당 섭취 기준치의 상당량을 채우게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면류와 음료류의 나트륨·당 함량을 조사했더니 나트륨 평균 함량이 가장 높은 면류는 우동이었고 당 평균 함량은 가장 높은 음료류는 탄산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17일 식약처는 ‘국민영양 안전관리’ 사업의 일환으로 이 같은 내용을 분석, 집계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대상 식품(177개)은 나트륨 섭취가 많은 면류(라면 20개, 국수 20개)와 당류 섭취가 많게 되는 음료류(과일·채소음료 20개, 탄산음료 20개, 커피 20개, 발효유류 20개), 영화관에서 즐겨먹는 팝콘(54개)과 콜라(3개) 등이다.


조사된 면류의 제품별 나트륨 평균 함량은 우동 1724mg, 라면(유탕면) 1586mg, 칼국수 1573mg 순으로 조사됐다. 참고로 나트륨 1일 기준치 2000mg이다. 결국 라면·우동·칼국수 등 면류로 한 끼를 때우고 나면 1일 나트륨 섭취 기준치의 80%를 섭취하게 되는 셈.

 

▲ 100그램당 나트륨 함량 1985mg으로 20개 제품 중 가장 높게 나타난 ‘신라면컵’ 제품 사진.    


라면은 국물형(16개, 평균 함량 1693mg)이 비국물형(4개, 평균 함량 1160mg)보다 나트륨 함량이 높았으며 봉지면(12개, 평균 함량 1640mg)이 용기면(8개, 평균 함량 1505mg)보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라면(유탕면) 20종의 제품별 나트륨 함량(100그램당)을 조사한 결과 신라면컵(1985mg) 〉 육개장사발면(1849mg) 〉 진라면 순한맛(1567mg) 〉 진라면 매운맛(1550mg) 〉 신라면(1492mg) 순으로 나트륨이 높게 나타났다.


우동은 대부분 숙면 형태로 제품별 나트륨 함량은 1100~2130mg으로 나타났다. 특히 ‘CJ얼큰우동한그릇’ 제품은 한 봉지에 나트륨 총량이 2130mg, 100그램당 964m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2000mg)을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나트륨 함량 비교표시 기준보다 높은 제품은 라면(유탕면) 11개(국물형 9개, 비국물형 2개), 우동 7개, 칼국수 3개 제품이 포함됐다.

 

▲ 한 봉지의 나트륨 총량이 2130m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를 초과한 ‘CJ얼큰우동한그릇’ 제품 사진.    


영화관 팝콘은 전국 6개 지역(서울·인천·대전·광주·대구·부산) 영화관에서 맛별로 일반, 달콤, 시즈닝을 수거해 나트륨 함량을 분석했다.
팝콘 종류별 총 내용량당 나트륨 평균 함량은 시즈닝 948.6mg, 일반 504mg, 달콤 174.2mg 순으로 나타났으며 어니언이나 버터갈릭 양념이 들어간 시즈닝 팝콘(764.8~1,203.7mg)의 경우 달콤 팝콘(109.5~260.1mg) 보다 약 6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된 음료류의 경우 100mL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당류 평균 함량은 탄산음료 10.9g, 과채음료 9.7g, 발효유류 9.7g, 커피 7.3g 순으로 조사됐다. 탄산음료는 6.8~14.2g으로 제품별로은 2배 이상 차이가 있었고 커피류는 아메리카노(3개) 0~4.4g, 라떼(17개) 6.5~9.6g으로 확인됐다. 영화관 달콤 팝콘(대)의 경우 당류 평균 함량이 56.7g이고 함께 제공되는 콜라(대)는 74.4~88.5g으로 조사됐다.


당류 평균 함량은 달콤한 맛이 56.6그램이고, 함께 제공되는 콜라는 74그램이상이어서 2명이 세트를 함께 먹을 경우 1일 당분 기준치 100그램의 70% 가량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당분 기준치는 100그램이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일상생활에서 당과 나트륨 섭취를 줄이려면 식품을 구매할 때는 영양표시 사항을 확인해 당과 나트륨 함량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라고 당부했다. 또 스프가 포함된 라면 등을 조리할 때는 스프를 반만 넣고 조리 후 조금씩 첨가하는 방식으로 간을 맞추고, 소스나 양념은 음식 위에 뿌리지 말고 별도로 덜어서 찍어 먹는 게 좋다. 국물이 포함된 제품은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고, 음료를 선택할 때는 적은 용량의 제품을 우선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식약처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당·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도록 생활 속 실천방법 등 정보를 제공하여 소비자 인식 변화에 힘쓰는 한편, 관련 업체에 저감 기술 가이드라인 등을 배포하는 등 시장에서 당·나트륨 저감제품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