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사내 ‘동덕여대 난입 사건’ 전말

야외노출로 SNS 희열 느끼다가 “인생 훅 갈라!”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18/10/24 [11:49]

알몸 사내 ‘동덕여대 난입 사건’ 전말

야외노출로 SNS 희열 느끼다가 “인생 훅 갈라!”

송경 기자 | 입력 : 2018/10/24 [11:49]

동덕여대 강의실 알몸사진 ‘#야외노출’ 단 채 트위터 올려 파문
음란행위 촬영 후 SNS 올려 타인의 주목 받는 것에 희열 느껴

 

▲ 27세 남성이 여대 캠퍼스 안에서 알몸으로 음란행위를 하는 사진과 동영상을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올렸다가 ‘법의 심판’을 받을 처지에 놓였다. 사진은 연합뉴스TV 관련 뉴스 화면 갈무리.    

 

한 젊은 남성이 여대 캠퍼스 안에서 알몸으로 음란행위를 하는 사진과 동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법의 심판’을 받을 처지에 놓였다.


10월16일 서울 종암경찰서에 따르면 박모(27)씨는 평소 SNS상에서 노출사진을 검색하다 ‘야외노출’ 사진을 접하고 성적 만족을 느꼈다. 이후 자신의 음란행위를 직접 촬영한 후 인터넷에 SNS에 올려 타인의 주목을 받는 것에 희열을 느끼게 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실제로 지난 10월6일 한 트위터 계정에는 2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서울 성북구 화랑로에 자리잡은 동덕여자대학교의 강의실, 화장실, 정수기 옆 등 학교 곳곳에서 찍은 알몸 사진을 올려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계정에는 동덕여대뿐만 아니라 건국대학교와 서울의 한 중학교, 강남구 역삼동의 어느 공원, 광진구 지하상가 등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찍은 알몸 사진도 ‘#야외노출’이란 해시태그를 단 채 올라왔다.


결국 이 남성은 10월15일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 근처 노상에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지난 10월6일 행정관리사 3급 자격증 갱신을 위한 교육을 받으러 동덕여대를 찾았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자격증은 5년마다 관련 교육을 받으면 갱신이 가능하다. 갱신을 위한 교육은 동덕여대 대학원 건물 2층과 4층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40분까지 진행됐다.


박씨는 점심시간인 오후 1시15분께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대학원 3층 강의동 및 여자화장실 앞에서 알몸 상태로 음란행위를 하고, 그 모습을 자신의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해 트위터에 게시했다.


지난해 7월 개설한 박씨의 트위터 계정에는 백화점 화장실, 공원, 지하철역 근처에서 촬영한 사진 등 총 63건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그러나 현재 박씨의 계정은 트위터 운영원칙 위반을 이유로 일시 정지를 당했다.


경찰은 박씨가 트위터 계정에 동덕여대가 아닌 곳에서 음란행위를 한 사진 수십 건도 게시한 사실도 확인하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10월15일 오전 트위터 본사에 요구한 계정 정보 등을 오늘 제공받았다”면서 “트위터 말고도 다른 계정에도 음란 사진을 게시했는지를 살피기 위해 국내 포털 및 통신사를 상대로 추가수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같은 조사 내용을 종합. 10월17일 공공장소에서 나체 사진을 찍어 올린 혐의로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박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서울북부지법 김병수 영장전담판사는 음란물 유포 및 주거침입 혐의를 받는 박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을 기각하며 “피의자가 피의 사실을 전부 인정하고 있다”며 “관련 증거들이 모두 확보돼 있어 증거 인멸의 염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 판사는 이어 “박씨가 범죄 전력이 없고, 주거가 일정하다”며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찰은 법원에서 보낸 기각 사유를 검토한 뒤 추가 조사를 거쳐 신병 처리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박씨가 체포된 다음날인 10월16일 공청회를 통해 학교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을 강력하게 촉구했으며 △학생 의견 반영한 외부인 출입규정 신설 △모든 건물에 카드 리더기 설치 △모든 건물에 한 명 이상의 경비인력 상시 배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알몸남이 학교 곳곳을 배회하며 음란 행위를 벌인 점을 들어 "교내 모든 책상과 의자를 교체할 것"을 학교에 주장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측은 법원이 박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하자 “앞선 사례들로 볼 때 처벌이 강력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허탈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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