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시인 한상철의 山과 詩 기행...무주구천동 33경 중 안심대~백련담

“선녀들 무지개 타고 강강술래 하느니”

글/한상철(시조시인) | 기사입력 2018/10/24 [13:10]

시조시인 한상철의 山과 詩 기행...무주구천동 33경 중 안심대~백련담

“선녀들 무지개 타고 강강술래 하느니”

글/한상철(시조시인) | 입력 : 2018/10/24 [13:10]

제25경 안심대(安心臺)


징검돌 없다 해도 맘 편히 건널 게요
사바(娑婆) 길 고달프나 꿀맛 쉼터 있기에
포말 인 폭포수 보며 참살이를 즐겨요


<해설> 안심대는 청류계와 연계(連繫)된다. 옛날 백련사와 구천동을 왕래하는 중과 불교 신자들이 쉬어가는 곳으로, 신대와 백련사의 중간 지점에 있어, 개울물을 안심하고 건너다니는 여울목이다. 기암 사이로 쏟아지는 폭포수와 물이 아름다워, 덕유산을 오르는 등반객들의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제26경 신양담(新陽潭)


숲 터널 구천동은 햇빛이 귀하다만
새양골 옥수(玉水) 위로 산그림자 포개질 제
따뜻한 옛 절터에는 짧은 극성(?聲) 들리네


<해설> 안심대에서 0.2km 지점에 있다. 속칭 ‘새양골’이라고도 부르는 이곳은 숲 터널로 이어진 구천계곡 중, 유일하게 햇빛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옛날에는 ‘신양사’라는 큰절이 있었으나, 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다. 길 아래 기암과 맑은 물이 아름답다. 극성은 잘 쓰지 않는 용어이며 나막신 소리를 가리킨다.

 

제27경 명경담(明鏡潭)


가뭄이 든다 해도 여울목 걱정 없어
조그만 호수일까 손거울에 갇힌 피안(彼岸)
담수에 내 신심(信心) 비춰 줄자 한번 대볼까 


<해설> 신양담에서 0.3km지점에 있다. 여울목에 잠긴 물이 거울같이 맑다 하여 ‘명경담’이라 부르며, 맑은 담수에 자신을 비추어, 절로 향하는 신심(信心)을 가다듬게 하는 곳이다. 옛날에는 이 부근에 ‘명경암’이란 암자가 있었다.

 

제28경 구천폭포(九千瀑布)


층암은 이단(二段)일 터 낙수(落水)는 위아래로
구천 개 물방울이 백옥으로 구르자
선녀들 무지개 타고 강강술래 하느니


<해설> 명경담에서 0.5km 지점에 있다. 층암을 타고 쏟아지는 2단 폭포는 자연이 창조한 예술작품으로, 옛날 천상의 선녀들이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있다.

 

제29경 백련담(白蓮潭)


못에서 활짝 폈지 구천 장 하얀 연꽃
향 짙은 유곡(幽谷)에는 불심(佛心)이 그득한즉
흙탕에 양잿물 풀어 삼독(三毒) 배알 빨리라


<해설> 구천폭포에서 0.2km 지점에 위치한 백련담은 연화폭(蓮華瀑)을 거친 맑은 물이 담겨 못을 이루고 흘러간다. 속세는 온통 진흙탕인데…. ‘삼독’은 불가에서 사람의 착한 마음을 해치는 세 가지 번뇌, 즉 욕심, 성냄, 어리석음 따위를 독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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