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대주주 허창수 회장...동생 회사 일감 몰아주기 논란

‘회장님 동생’ 회사 GS네오텍 대놓고 밀어줬나?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18/10/31 [09:55]

GS건설 대주주 허창수 회장...동생 회사 일감 몰아주기 논란

‘회장님 동생’ 회사 GS네오텍 대놓고 밀어줬나?

송경 기자 | 입력 : 2018/10/31 [09:55]

GS건설이 하청업체를 통해 총수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업체를 일방적으로 재하청 업체로 지정해 공사비 수십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하청업체 쪽 고발장을 접수한 뒤 수사하고 있다. GS그룹의 주력회사인 GS건설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고, 재하청 특혜를 받은 회사는 허 회장의 둘째 동생이 이끄는 GS네오텍(회장 허정수)으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사고 있다. 이를 두고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를 줄이기 위해 일감을 외부로 풀어 경쟁입찰을 한 취지가 훼손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GS건설 공사 발주 때 동생 회사 재하청 업체로 일방적 지정
GS네오텍, GS건설 통신공사 경쟁입찰 따내려 담합 주도한 혐의

 

GS건설의 재하청으로 특혜를 입은 GS네오텍은 허정수 회장이 100%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전문 건설업체인 GS네오텍의 전신(前身)은 ‘금성통신공사’로, 사업 초기 전기공사 및 통신공사를 주로 하던 곳이다. 지금은 플랜트, 에너지, 가전, 정보통신, IT 등의 다양한 부문에서 설계·시공·운영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 GS건설 대주주인 허창수 회장.


허정수 회장이 1999년 5월 LG에서 GS네오텍을 가지고 분가한 이듬해 1280억 원 정도였던 매출은 2017년 기준으로 5350억 원으로 불어났다. 2014년에는 6670억 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GS네오텍은 2017년 정보통신공사 시공능력 4위에 올라 있다.

 

허창수 동생 회사에 일감 몰기


그런데 10월23일자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GS건설이 하청업체를 통해 총수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업체를 일방적으로 재하청 업체로 지정해 공사비 수십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허창수 회장이 대주주인 GS건설은 2012년 11월 ‘경기 하남시 환경기초시설 현대화 및 공원조성 사업’ 공사에서 ㅎ실업과 73억여 원의 환경 관련 설비공사 하청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2015년 1월까지 진행된 공사에서 GS건설은 하청업체인 ㅎ실업 쪽에 자신들이 지정한 GS네오텍과 ㅅ사 등 5개 업체를 지목해 재하청을 주도록 했다고 한다. GS건설은 ㅎ실업을 통해 GS네오텍에 공사비 25억3550만 원을, ㅅ사에는 33억5500만 원을 지급했다.


<한겨레>는 해당 기사에서 “ㅅ사는 GS건설 출신이 부사장으로 취업한 곳”이라고 지적하며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은 원청업체가 하청업체에 자기가 지정하는 업체와 거래하도록 강제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청업체가 하청업체에 자기가 지정하는 업체와 거래하도록 강제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 참으로 무색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한겨레>는 또한 ㅎ실업 쪽은 고발장에서 GS건설이 재하청업체인 GS네오텍 등이 어떤 공사를 맡았는지, 실제 공사를 했는지 등도 확인하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ㅎ실업은 GS네오텍 등에 기술 능력이나 재정 상태 파악을 위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이 역시 거절당해 재하청 업체와 관련해 별다른 정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ㅎ실업은 GS네오텍과 계약금액을 조정하려 했지만 GS네오텍은 “윗선에서 결정됐으니 금액 조정에 응할 수 없다”고 거부했고, 견적서조차 제출하지 않았다는 게 ㅎ실업 쪽의 설명이다. ㅎ실업 관계자는 “GS건설에 항의하자 ‘한번 보고 안 볼 사이도 아닌데 그냥 시키는 대로 해라. 알면서 왜 그러느냐’고 했다. 허창수 회장의 동생 회사가 아니라면 가능한 일이겠느냐”고 주장했다.


GS건설 측은 <한겨레>의 확인 요청에 대해 GS네오텍 등 재하청 업체를 자신들이 지정한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GS네오텍을 재하청 업체로 지정한 이유와 관련해 “GS네오텍이 설계상 필수적인 특허를 보유하고 있었다”며 “GS네오텍과는 거래량을 꾸준히 줄여나가고 있다”면서 “A실업이 해당 공사를 다 맡기에는 관련 면허도 다 갖추지 못하는 등 역량이 부족했고, 이런 내용은 A실업과 사전에 합의했다. 공사비도 A실업을 통해 지불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GS네오텍은 지난 9월 보유하던 GS건설 지분을 전량 장내매도하면서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율은 26.66%에서 26.08%로 줄어들었다.
GS그룹이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보유주식 처분을 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GS네오텍 담합 검찰 수사


하지만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GS네오텍이, GS건설이 발주한 통신공사 경쟁입찰을 따내려 담합을 주도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9개 업체를 적발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부과했는데 여기에 GS네오텍도 포함돼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담합에 참여한 업체는 GS네오텍를 비롯해 대림코퍼레이션(대림그룹 계열사), 아시아나IDT(금호아시아나 계열사), 한화시스템(한화 계열사), ADT캡스, 지엔텔, 윈미디텍, 캐스트윈, 영전 등이라고.


이들은 GS건설이 2014년 발주한 서울 강남 인터컨티넨탈 호텔 증축·파르나스타워 신축 통신공사와 관련한 두 차례 입찰(총액 약 87억원)에서 사전에 낙찰 예정사와 들러리사, 투찰 금액을 합의해 담합한 혐의를 받는다.
통신공사란 전화, 인터폰, 폐쇄회로(CC)TV, 경보장치, 조명제어장치 등 설비 설치와 연결을 위한 배관·배선 작업과 관련한 공사다.


GS네오텍은 입찰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사업자에게 전화로 연락해 담합을 요청했고, 나머지 업체의 세부 투찰 내역서를 대신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사업자들은 투찰일 전 이 내역서를 받아 그대로, 혹은 그 이상 금액으로 입찰에 참여해 GS네오텍이 공사를 따낼 수 있도록 도왔다고 공정위는 전했다.


이번 입찰은 원사업자인 GS건설이 입찰에 참여할 업체들을 사전에 지정하는 '지명 경쟁 입찰'이었다.
이 탓에 담합에 협력한 업체들은 GS건설이나 GS네오텍과의 향후 관계를 고려해 담합에 응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GS그룹 차원의 지시나 GS건설의 협력이 있었는지도 조사했으나, 증거가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GS네오텍은 과징금 3억4700만 원의 철퇴를 맞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기업집단 내부거래 규모가 높은 상황에서 일감의 외부 개방은 내부거래 의존적 시장을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그러나 외부 개방에도 담합을 통해 계열사가 공급받는 결과가 나타난다면 그 취지가 훼손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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