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반의 장미’ 헤로인 손담비 솔직털털 인터뷰

“섹시한 이미지 그만…이번엔 맛깔나게 웃깁니다^^”

박동제 기자(브레이크뉴스) | 기사입력 2018/10/31 [10:29]

영화 ‘배반의 장미’ 헤로인 손담비 솔직털털 인터뷰

“섹시한 이미지 그만…이번엔 맛깔나게 웃깁니다^^”

박동제 기자(브레이크뉴스) | 입력 : 2018/10/31 [10:29]

배우 손담비가 첫 주연을 맡은 영화 <배반의 장미>를 통해 색다른 매력을 과시했다. 기존에 갖고 있던 섹시미부터 코미디, 감정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배반의 장미>는 슬픈 인생사를 뒤로하고 이 세상을 떠날 결심을 했지만 아직 하고픈 것도, 미련도 많은 세 남자와 죽기엔 너무 아까운 미녀의 아주 특별한 하루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손담비는 이번 작품에서 영화 제목처럼 ‘배반의 장미’라는 닉네임을 가진 미지 역을 맡았다. 손담비는 2007년 가수로 활동하다 드라마 <드림>을 통해 연기에 발을 들였다. 이후 <빛과 그림자> <가족끼리 왜 이래> <유미의 방> <미세스 캅2>, 영화 <탐정: 리턴즈>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첫 스크린 주연작 <배반의 장미>로 스크린에 컴백한 손담비는 최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는 다소 차가운 이미지와 달리 솔직하면서도 털털한 매력으로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인터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인터넷 자살모임 여성 멤버 ‘배반의 장미’로 천연덕 연기
“코미디 하고팠는데 대본에 끌려 단숨에 출연제의 수락”

 

“대사량 너무 많아 힘들었지만 연기하는 동안 희열 느껴”
“나는야 영원한 가수…무대에서 춤추고파 댄스곡 준비 중”

 

▲ 첫 스크린 주연작 <배반의 장미>로 스크린에 컴백한 손담비는 최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작품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
▲얼마 전 완성된 영화를 봤다. 처음에는 마음을 내려놨다. 그런데 주변에서 작품이 잘 나왔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기분 좋으면서도 긴장했다. 어쨌든 내 생각보다는 영화가 잘 나온 것 같다. 출연한 배우로서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코미디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동안 코미디 연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 작품 출연 제의가 들어와서 너무나 좋았다.

 

“섹시 벗고 웃음 입고파”


-이번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배반의 장미>는 다른 이미지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서 선택하게 됐다. 사실 ‘손담비’라고 하면 흔히들 섹시한 가수 이미지를 떠올린다. 그러다 보니 코미디 장르를 해본 적이 없었다. 그동안 캔디 캐릭터, 형사, 가수 등의 역할만 소화했다. 코미디 연기에도 도전해 내가 갖고 있던 기존의 섹시 가수 이미지의 폭을 넓히고 싶었다. 연기자로는 섹시한 역할도 웃기는 배역도 맡은 적이 없다. 따라서 그 두 가지 매력이 합쳐진 캐릭터에 흥미를 느꼈던 것 같다.


<배반의 장미> 속에서는 다른 것보다 나의 연기세계가 어떻게 펼쳐졌을지 가장 궁금했다. 사실 다른 부분들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연기가 가장 중요하다 보니 더욱 궁금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김인권·정상훈·김성철 세 배우와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했는데, 그분들과의 호흡이 어떻게 풀어졌을지가 관건이었다. 완성된 영화를 두 번 봤는데, 배우들과의 호흡도 너무 좋았고, 오빠들이 나를 잘 받쳐줬다. 서로의 호흡이 촬영현장 분위기처럼 잘 그려진 것 같아 한숨을 돌렸다.


-그렇다면 배우 손담비에게 이번 시나리오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나.
▲시나리오가 한 번에 다 읽힐 정도로 좋았다. 쉽게 재밌게 읽힌다는 점이 출연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사실 좋은 시나리오임에도 안 읽히는 작품도 있는데, <배반의 장미>는 이야기 자체가 속도감 있게 전개되어 좋았다. 물론 대사량이 굉장히 많아 연기하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그 부분을 잘 소화하고 나서는 희열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대본에 반해 무조건 출연 결심


-<배반의 장미>는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지만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 중간 중간 등장한다. 여배우로서 민망한 장면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었을 텐데.
▲이번 영화가 분명 성적인 부분을 건드리기는 한다. 그렇게 보이는 장면들 때문에 소속사에서도 처음에는 출연을 반대했다. 그리고 내가 출연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한 번 보고 나서 바로 하겠다고 했더니 다들 의아해하면서 놀라더라. 다른 것보다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무조건 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동안 해봤던 장르들과 연기의 결이 달라서 더욱 끌렸던 것 같다.

 

▲ ‘배반의 장미’는 인터넷 자살모임에서 만난 세 남자가 한 날 한 시에 죽기로 하고 의형제를 맺지만 뒤늦게 여성멤버(손담비)가 합류하면서 일이 뒤틀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반의 장미>는 배우들의 대사 호흡과 그 맛이 가장 중요한 작품이다. 애드리브 연기 역시 중요했을 것 같은데.
▲나보다는 정상훈·김인권 배우가 애드리브를 많이 했다. 물로 나도 상황에 따라 애드리브 연기를 어느 정도 하기는 했다. 특히 욕하는 장면을 찍을 때는 1분간 애드리브로 욕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촬영 당시 내 얼굴 앞에서 욕을 계속 들어야 하는 정상훈씨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웃음).


하지만 내 몫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욕을 했다. 1분간 정말 거친 욕을 쏟아냈다. 주변에서 욕을 배우기도 했고, 살아오면서 들었던 욕도 있었으니 자연스럽게 욕하는 연기를 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실생활에서도 욕을 하느냐고? 실생활에서는 욕을 전혀 하지 않는다! 욕하는 장면을 찍은 후에는 상대배우와 어색해질 수도 있었는데, 촬영장에서는 다 같이 웃었던 것 같다.

 

섹시 이미지 때론 걸림돌


-지난 2009년 배우 활동을 시작했으니 이제는 어엿한 10년차 배우다. 하지만 엄청난 히트곡 덕분인지 대중은 손담비를 연기자가 아니라 가수로 더 많이 기억한다. 본인이 지닌 이미지의 장단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아무래도 가수 이미지가 나를 각인시키는 효과가 확실했던 것 같다. 데뷔 때부터 섹시 가수 이미지가 강했고, <미쳤어>라는 곡의 파급력도 엄청났다. 물론 가수 손담비를 알리고, 표현하는 데는 최고의 곡을 만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기를 시작한 뒤에는 ‘섹시 가수’ 이미지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출연 제의가 들어오는 시나리오는 대부분 가수 역할 또는 섹시 이미지를 강조한 캐릭터였다. 그러다 보니 다른 캐릭터를 찾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였다.


한 방의 이미지는 있지만, 연기자 손담비로 이미지를 바꾸기가 쉽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아쉬움이 컸다. 한 작품을 할 때마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공백기가 1년이 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작품을 소화했고 연기자 손담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앞으로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다양한 연기를 펼치고 싶다.


-가수와 배우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배우는 가수에 비해 쉴 시간이 많은 것 같다. 가수로 활동할 때는 쉰 적이 거의 없었는데, 연기를 하면서는 시간이 많아졌고, 이제는 그 여유를 즐기게 됐다.


-손담비를 검색하면 정려원이 뜬다. 두 사람은 연예계 절친 사이로 유명하다.
▲(손담비는 정려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밝은 미소를 지었다)정려원씨는 언니이자, 가수 선배이며, 연기자 선배다. 그리고 작품도 나보다 훨씬 많이 했다. 워낙 친한 사이라서 연기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물어보며 자문을 구한다.


<배반의 장미>를 보고 나서도 냉철하고 정확하게 코멘트를 해줬다. 솔직히 고백을 하자면, 내가 대사를 칠 때 ‘ㅅ’자가 들어가면 발음이 새는 경향이 있다. 지금도 노력하고 있어 이전보다 많이 고쳐지기는 했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1~2번 발음이 새는 것을 발견했다고 지적하더라. 그래도 전체적인 연기는 좋았다고 했다(웃음).           

 

가장 재밌게 촬영한 작품


-<배반의 장미>는 배우들 간의 대사가 무척 많다. 이번 영화에서 과거 회상을 제외하면 단벌 의상으로 스토리 전체를 소화했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나와 김인권씨의 대사가 가장 많았다. 대사가 워낙 많다 보니 연극에 참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암기력이 받쳐줘야 했고, 대사가 입에 착착 달라붙도록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사실 대사 NG는 거의 없었다. 그리고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처럼 촬영했다. 그렇게 한 달 정도 촬영하느라 힘들었다.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종일 영화의 주요 배경인 모텔에 있었다. 정말 힘들었지만, 대본이 좋아서 기꺼이 작업을 함께할 수 있었다.


대부분 같은 공간 안에서 연기를 했다. 의상 한 벌로 촬영을 하느라 힘도 들었다. 치마가 너무 짧아서 불편했고, 겨울에 촬영을 했는데 얇은 원피스 한 벌로 버티느라 고생도 했다. 하지만 영화 속 대사가 웃음을 빵빵 터뜨려 촬영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재미로 느껴졌다. 그동안 출연한 작품들 중 가장 즐겁고 재밌게 촬영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한 달에 모든 걸 쏟아부은 작품이라 더욱 기억에 남는다. 메이킹 필름을 보면 거의 다 웃고 있는데 그만큼 재밌었다. 모든 사람들이 웃어줘서 힘을 얻었던 것 같다.


-스크린 첫 주연작이라 부담감도 많았을 것 같다. 그리고 다음에는 어떤 작품을 했으면 하는가.
▲부담감은 엄청 많았다. 너무 쉽게 출연을 결정했나 후회도 했다. 대사량도 많고, 코미디 코드는 잘 뽑아낼 수 있을지, 영화를 끌어가야 한다는 책임감 등등 부담이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정상훈·김인권 배우를 만나면서 그 같은 부담감이 대부분 해소됐다. 그들이 아니었으면 정말 힘들었을 텐데,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다음 작품은 싸늘하고 오싹한 스릴러였으면 좋겠다. 내게 차가운 이미지가 그런 역할도 잘 어울릴 것 같고,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운동을 매우 좋아한다. 그러므로 액션은 대역 없이 거의 다 직접 하는 스타일이다. 드라마 촬영을 할 때도 액션 연기를 직접 소화했다. 꾸준히 하다 보니 액션 연기가 수월해진 측면도 있다.

 

“조만간 댄스곡과 함께 만나요”


-사실 손담비란 연예인은 가수로 큰 인기를 얻었고, 배우로도 필모그래피를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슬럼프는 있을 텐데.
▲(손담비는 슬럼프 얘기가 나오자 “가장 화려했을 때 가장 불행했다”는 다소 충격적인 답변을 내놨다). <미쳤어> <토요일 밤에>로 활동할 당시 정말 큰 인기를 한 몸에 얻었는데, 마음은 외로웠다. 우울증에 빠지기도 했고, ‘나는 지금 뭐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며 정체성의 혼란도 왔다.


거기서 빠져나오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연예인이라면 대부분 그런 순간이 찾아온 적이 있을 것이다. 가장 ‘핫’하고 잘 나갈 때 공허함을 느끼는 경우 말이다. 다행히 연기자로 변신하면서 생각이 많아지고, 시간의 여유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해결이 됐던 것 같다.


가수로 활동을 할 때는 나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없었고, 얼마만큼 소모되는지도 모르겠더라. 그러다가 연기 생활을 하면서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룹이 아닌 솔로 가수 활동해서 더욱 그랬던 것 아닐까 싶기도 하다. 가수로 맹활약을 펼칠 때는 차가운 이미지라서 다가오는 사람도 없었다. 특히 내 경우는 혼자 무대에 오르다 보니 외톨이처럼 느껴졌다. 그룹으로 활동을 하고 멤버가 있었으면 서로 축하를 주고받았을 텐데, 가수로 활동할 때는 친한 사람도 별로 없어 더욱 외로웠다.


연기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캐릭터 분석이 가장 힘들었다. 매번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매력은 있었지만, 처음에는 캐릭터 분석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어색했다. 연기에 대해 너무 1차원적으로 다가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연기와 캐릭터에 대해 더 깊이 들어가면서, 사소한 것 하나까지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뭐든 하면서 발전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촬영장에서 선생님·선배님들이 연기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느꼈고 배웠다. 예전에는 캐릭터 분석이 무서웠는데, 이제는 재밌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다.


-앞으로도 가수와 연기자 생활을 병행할 것인지.
▲가수 준비도 하고 있다. 사실 준비는 항상 하고 있다(웃음). 조만간 녹음에 들어갈 것 같다. 사실 가수 준비는 꾸준히 하고 있는데, 준비하는 사이에 연기 대본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보면 순위가 바뀌었다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가수는 8년 넘게 해온 직업이고, 연기는 아직 올라가는 중이니까. 나 역시 항상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가수로는 댄스곡을 들고 컴백할 생각이다. 아직 춤을 추고 싶은 욕심도 있고,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를 받고 싶기 때문이다. 가수와 배우 모두 잘 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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